사랑, 마음 뒤로 숨다 - 나만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심리 공감 비블리오테라피
임옥순 지음 / 행복플러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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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마음에 아버지는 어떻게 담겨 있을까?먹고 싶지 않은데 날마다 사과한 쪽씩 물고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어떻게 기억될까 ? 남편의 이야기에는 아버지는 등장하지 않는다.언급하는 것이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남편 몫까지 감당해야 했던 어머니의 고단한 한숨과 원망을 뒤로 하고 남편은 매일 학교에 가야 했다. 옥죄어 오는 공포, 불안, 분노, 초조함을 밀어낼 수 없어 암울한 환경에 익숙해진 것이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낸 남편에게는 평온하고 고요해야 할 아침에 아이들 등교 시간만 되면 오히려 불안이 밀려온다. (-25-)

다시는 등을 내 주지 않았던 아버지, 그렇지만 차마 미워할 수 없었던 아버지를 향한 서운함과 서러움이 원망이 되어 남편에게로 향했다.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참 성실한 남편인데도 밉게만 보였다. 아내는 아버지의 등을 기억하눈 이유를 알았으니 더 이상 따스한 아버지의 등에 업힐 수 없다 하고 남편에게 아버지 몫까지 사랑해 달라고 떼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편이 아버지의 등을 대신해 주길 바라는 기다림은 여전히 있지만, 남편은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99-)

오늘따라 곶감이 더 맛있게 보인다.친구야,곶감 보내지 안아도 좋으니 빨리 병상에서 일어나라.그리고 앞으로도 홍시는 절대 보내지 말라. 이 글을 보면 남편이 시장을 볼 때마다 장바구니에 홍시를 가득 담겠지. 그 친구가 더 멋있어 보이기 전에! (-131-)

사람들에게도 너도밤나무가 되고 싶은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다.때로는 윤리적 가르침 때문에, 또 받은 사랑 때문에 자기가 아닌 남으로 사려고 애쓰기도 한다.반면에 내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다른 얼굴을 가져야 할 때도 있다. 어떻게 늘 자신을 마음 상태를 얼굴에 그대로 나타내겠는가? 속상하지만 천사처럼 포장하고, 슬프지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속내를 가두고 예라고 표정을 지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무대에서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해 맡은 배역과 자신을 동일시하듯이 말이다. (-204-)

그런데 더 큰 충격은 똑같이 생긴 괴상한 여인 두 명이 교실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때 처음으로 일란성 쌍둥이를 보았으니 혼이 빠질 만도 했다. 정식 교사인 한 자매는 앞에서 가르쳤고, 다른 자매는 뒤에서 매를 들고 아이들이 움직이기만 하면 회초리로 때렸다. 산과 들로 쏘다니며 놀던 코흘리개 산골 아이들은 몸이 뒤틀리고 좀이 쑤셔 움직일 때마다 뒤에서 날아드는 매를 피하기 위해 눈을 떼서 뒤통수에 붙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243-)

책 『사랑, 마음 뒤로 숨다』은 마음을 다룬다.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서, 그 마음이 몸으로 표현될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과 부정적인 마음이 몸으로 표현될 때, 다르게 나타난다. 기쁠 때 느끼는 마음과 슬플 때 느끼는 마음, 공포와 불안을 느낄 때 마음이 다르고, 그리움, 화,우울할 때 마음이 다르다는 것은 내 마음을 어덯게 다루고 보살펴야 하는지 이해하게 해주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내 마음을 나도 모른다는 것이다.그 말은 타인의 마음도 나 스스로 모를 수 있다는 거다.가까울수록 ,친할수록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하고, 서로 잘 안다고 생갈할 때, 나타나는 오해와 착각에 있다. 가족 관계에서, 마음은 서로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친근하다는 이유로 ,상처와 비술를 꽂을 수 있고,극단적으로 서로 단절, 단교를 선언하는 경우도 있다. 서운하고, 억울하고, 때로는 섭섭한 감정들이 모여서,그것이 서로 대립될 때, 관계에 있어서 거리를 두는 이유다.

책『사랑, 마음 뒤로 숨다』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살다보면, 나와 무관하게 삐뚤어질 때가 있다.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대상은 언제나 존재하고, 서로 사람으로 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서운함 뿐만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실망감이 존재할 때,나타나는 현실적인 부분이다. 예컨데,나의 꿈과 희망, 원하는 것을 누군가 대신해 주었으면,허는 바램은 누구에게나 있다.어른이자,성인이지만, 마음에는 언제나 아이가 숨어 있다. 어른이 되어서,나의 역할을 자각하게 되고,책임을 느낄 때, 스스로 그것을 벗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억압과 강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으로 살고자 한다. 책에는 미해결된 어떤 문제다 나를 아프게 하고,상처를 느낀다고 보고 있다.아빠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 못한 이들은 그 사랑을 대신할 수 있는 누군가를 찾게 된다. 어릴 적 성장과정에서, 어떤 부재에 대해 갈망하게 되고,그 갈망에 나의 상처와 후회로 귀결되는 이유다. 서로 다정하게 살아야 하며, 그리룸, 화, 우울, 불안 ,공포에 대한 감정들을 나와 화해하고, 나를 사랑하고,나에 대해서 용서를 할 때,내 삶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좌절,고립, 무기력, 포기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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