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대 살아남기 - 포에니 전쟁부터 미중 갈등까지 세계사로 보는 로봇 시대 이야기
염규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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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세사을 보며 내가 억울한 생각이 들었던 것은 단순히 대학 생활 8년의 경험과 지식을 부정당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처럼 나의 수십 년 인생 전체를 관통하던 세계관이 흔들렸기 때문이기도 했던 것이다. 미래 예측에 실패한 자아의 넋두리였다. 내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어야 했을까? 혹시, 앞으로 달라질 미래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미래를 말하고 싶었다. (-11-)

로봇시대의 미래를 얘기한다면서 느닷없이 포에니 전쟁 이야기를 왜 나왔냐고요? 자 , 바로 지금부터 나옵니다. 로봇 시대를 엿보기 위해 카르타고를 정복한 이후 로마제국이 한 선택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과연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제가 조금 전에 카르타고가 당시로서는 도시 인프라를 갖춘 대도시였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117-)

반면, 대농장을 경영하는 귀족들의 땅은 점점 커지죠. 대농장, 즉 대기업만 점점 커진 거죠. 이런 대농장을 '라티푼티움(Latifundium)'이라고 부르는데요.어찌보면 ,그 당시 로마 귀족들의 라티푼티움은 지금의 자동화 스마트팜이랑 비슷한 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다만,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지능 로봇을 사용하느 농장이었던 거죠. (-123-)

결국, 포에니 전쟁 이후 급격한 로마 사회의 노예 유입은 자영농의 몰락과 함께 급격한 중산층 붕괴를 불러오게 됩니다. 노예를 이용했던 귀족들은 점점 더 큰 농장에서 더 편리하게 더 많은 부를 쌓게 되고, 평범한 시민들은 극빈층으로 전락하게 되는 거죠. 그러다 노예가 되기도 했고요. 즉,로마 사회에 극심한 양극화가 시작된 겁니다. 포에니 전쟁 이후, 로마는 지중해와 패권도 장악하고 영토도 넓어지고 더 많은 부를 쌓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이건 소수의 귀족들에 국한된 얘기였고요.양극화에 내몰린 대다수의 시민들은 위기를 맞이했던 거죠.포에니 전쟁의 승리가 역설적으로 로마의 발목을 잡았다고 볼 수도 있는 겁니다. (-124-)

그랬던 시계 산업이 일대 혁명을 맞이하게 됩니다.바로,배터리를 이용해 시간을 측정하는 '쿼츠 시계'의 탄생 때문이었죠. 1969년 일본의 세이코사가 배터리 기반의 시게인 쿼츠 무브먼트를 개발하면서 시계 산업의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지각 변동이 일어났죠. 고급 가죽과 금속 세공을 통해 한 땀 한 땀 만들던 수제 기계 장치였던 시계가 반도체와 액정 판넬로 대량 생산하는 전자 제품이 된 것이죠. 그렇다 보니,일본에서 전자계산기를 만드는 회사가 시계도 만드는 일이 벌어졌던 거죠. (-212-)

1990년대 인기있었던 기계가 삐삐의 등장이었다.아이들은 삐삐를 이용하여, 친구들과 소통하고 대화를 했다. 공중전화에서 줄을 서고, 확인했던 추억이 있다.이제 스마트폰이 등장하고,삐삐시대는 사라졌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함으로서, 낡은 기술은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이다. 스마트폰도 앞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으며, 그것이 무엇으로 대체될지 아직은 모른다. 단 우리 앞에 인공지능과 로봇 이 등장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우리 삶은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대체된다.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걱정,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생기고, 로봇에 의해 일자리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노동과 삶의 질에 대해서, 권리 보장요구가 커지면서,인간의 일자리가 로봇에 대체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로봇은 초기자본이 많이 들어가지만, 인간에 비해 자본가들이 통제가 쉽다. 노동부에 컴플레인이나 진상과 같은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 시간도 길어지고,서로 얼굴을 보는 것에 대한 불쾌함도 줄어든다.로봇 운전자에 의해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 버스나 택시 에 오라탄다면, 24시간 버스 운행이 가능하다. 이로인해 안전과 청결, 깔끔한 서비스가 대세가 되고 있다.

문제은 일자리가 줄어들면, 삶의 질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의 역사,로마가 포에니 전쟁에서,카르타고군을 상대로 승리한 역사를 예로 들면서,그 시대의 상황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전쟁 승리후 수많은 포로들이 로마에 들어오게 되었고,귀족들은 로마시민 대신 포로들을 노예로 삼아서, 이용하게 된다.그로 인해 기종의 로마시민이 추구하였던 사회 구조와 질서,사회인프라가 무너지게 된다. 중산층이 서서히 쪼그라지는 현상이 발생하였고,그것이 고스란히 귀족에게 또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이 교훈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과거의 귀족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자본가들이.자본가들이 선택한 효율성과 이익 추구가, 노동자 대신 로봇을 쓰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이 나타나고,인구 소멸 현상,자영업자 몰락과 중산층 붕괴, 저출산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다.결국 자본가들의 수익이 되는 노동자의 자본을 끌어들일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그런 경우, 우리 사회가 일자리의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과거의 직업을 새로운 직업으로 바꿔 나가야 생산 수단이 바뀌고, 그와 관련한 산업 인프라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 세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이 책이 우리에게 과학과 역사를 서로 연결하여,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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