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 - 끝내기 실책 같은 상황이어도
쌍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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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별 이야기 아니다. 우리 직장에는 개인 컴퓨터가 있고 공용 컴퓨터도 있다. 정신없는 일이 끝나고 보니까, 공용 컴퓨터 파일 정리가 하나도 안 된 상태였다. 진심 외야 내야 중간에 애매하게 빠진 공에 야수 세 명 우르르 달려들었다가 박치기하고 넘어진 모양으로 아수라장이었다. 각자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개인 컴퓨터에 저장해 두고, 모두에게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공유 폴더에 옮겨 놔야 되잖아요. 근데 염병 그게 안 돼 있었다고. (-20-)

우리 엄마는 이런 노답 아동에게 어던 육아법을 적용했느냐, 바로 방목이었다. 분명 울타리는 있었는데, 내가 아무리 날뛰어도 제약이 없을 만큼 허용범위가 아주 넓었다. 쌍딸 나이 8세에서 16세는 게임에 미쳐 있던 시절이었다. 숨 쉬는 시간도 아껴가며 게임을 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14세에 이미 피시방 최장 기록 21시간을 찍었다. 구라 줄이라고요? 이거 구라 아닙니다. 리니지 유저이신 친구 아버지께서 동행해 주셨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합니다. 아직도 리니지 하신다는 소식으 들었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48-)

나도 야구 꽤 봤다고 생각하고 웬만한 정신 공격에는 내성이 좀 생겼다고 거드름 피우겠는데, 도저히 봐도 봐도 괴로운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연장전 패배다. 그리고 실책, 폭투, 보크 이단 것들로 인해 연장전에서 패배한다면? 그 시너지는 폭발한다. (-64-)

나는 야구를 보고, 그렇기 때문에 다연히 야구선수를 좋아한다. 내가 어릴 때 이미 큰 별이었던 선수들은 나의 우상이자 영웅이 되었고, 내 학창 시절에 데뷔해서 어른이 될 때까지 함께 성장한 선수들은 나의 벗이자 동반자가 되었다. 김상수는 이미 후자에 속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꽤 강하게 부정해 왔지만, 아니라고 고함을 질렀지만, 다들 알다시피 강한 부정은 긍정이다.

그래, 나 김상수 좋아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좋아했다. 됐습니까, 됐냐고요.

대구 경북 고등하교 출신의 삼성 1차 드래프트 선수 김상수, 2루와 3루를 열심히 훔쳐보겠다던 패기 넘치는 김상수. 파란색 유니폼 입고 유격수 자리에 서 있던 빼빼 마르고 까무잡잡한 김사수. 원조 대구 아이돌 김상수. 여전히 기억한다. (-132-)

다행히 옆에 앉은 사람은 아량이 넓었다. 앞에서 천상의 하모니가 펼쳐지는 중인데 이럴 정신이 있냐고 일벌백계하는 대신, 따뜻한 말을 건넸다. 자기도 경상도 사람이고, 아부지가 롯데 팬인데 막 야구 때문에 주고 살고 하신다고,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야구 이겼다는 소식에 함께 기뻐했다.뭃론 14대 7이었던 경기가 14대 12가 되기는 했고, 평소 같았으면 승리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전에 다 이긴 경기에서 왜 또 사람 간 쪼그라들게 점수 퍼주면서 장난질하냐고 욕했을 테지만은, 경기력을 꼽씹을 여건이 되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콘서트장에 있었기 때문이다.(-164-)

영화를 좋아하는 지인이 있다. '럽oo'라는 필명을 가진 영화 덕후였다. 영화 뿐만 아니라, 야구, 책을 좋아하는 야구와 영화 , 책 삼종 세트를 겸비하고 있는 문화 덕후였다, 야구 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그들이 추구하는 삶은 어떤지 , 그 지인을 알고 난 이후 지금까지 알고 싶었다.그리고 책 『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책 『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 은 야구 에세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저자는 특히 삼성을 좋아하고,야구 선수 김상수를 좋아한다. 야구 팬이라면, 야구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일상이 아닌 나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 팬으로서, 쌍딸이라는 필명으로, 야구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다. 경기를 보다가, 실책, 포일, 폭투가 나와서 역전패를 당하는 순간, 경기가 끝난 뒤 밥맛을 잃어버린다. 우승한 번 하지 못했던 삼성은 백인천 감동에 의해서, 첫 우승을 하였고, 선동력 선수 부인이후 삼성은 전성기 시절을 겪었다.

야구는 묘하다. 축구는,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으면, 좀처럼 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야구는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이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특히 투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선발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서,. 경기 성패가 갈리는 겨우가 있다. 5회 이전에 10점 차로 이기고 있다면, 후반 2이닝 남겨놓고, 대부분 안심하게 된다. 그런데 이 안심이라는 것이 중간계투와 마무리 툭수에 위해 엉크러지는 게 대다수다. 그래서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에 분노한다. 역전승을 일굴 때와 역전패를 당할 때, 기분은 다르다. 물론 오승환 선수처럼 철벽 마무리 투수가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팀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내가 겪은 이야기라서, 너무나 공감이 간다. 또한 직관으로 인해 그 경기가 진다면, 무언가 내 책임인 것 같은 징크스가 생길 때도 있다. 야구를 좋아하면 느끼는 일종의 죄책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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