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테크 디지털 자본주의의 실상을 비판적으로 파고 들었다. 기술정치적 관점에서 아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관점의 독특함, 소재의 방대함, 성역 없는 비판, 유머 있는 문체가 유사 주제를 다룬 도서들과 비교할 때 상당한 강점이다.
책 그 자체 외에도 책을 둘러싼 전체적인 환경과 구도 속에서 노동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게이트키핑(이 분야의 가장 특징적인 역할!), 패키징, 마케팅 등의 작업 그리고 원고를 읽어내고 저자부터 디자이너까지 소통하고 ‘자원‘을 분배하는 것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인문교양책 만드는 법》과 함께 보면 상호 보완하며 잘 어울린다. 생각거리들이 명확해지는 독서 과정이었다. 이 책의 핵심어는, ˝질문˝이다.
7년 전에도, 지금도, 국가는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구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와 처벌은 여전히 없는데, 이제는 잊자고 한다. 결코 그럴 수 없는 현재적 문제가 세월호라는 것을 피해자이자 의인 김동수 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낸 책. 울컥하게 된다.
정세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우직하게 한반도 평화 실현의 대안을 모색하는 실천적 저자의 책. 2019년 이후 상당한 난관에 봉착한 평화체제 문제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다룬다. 평화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역대급 군비증강 한미동맹 노선으로 일관한 문재인 정부의 실체(와 실패)를 명확히 짚은 1부를 특히 읽어볼 필요가 있고, MD 등과 함께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을 예상한 3부도 볼만하다. 명확한 분석에 비해 대안은 다소 평이(?)해서 아쉬운 측면이 있다. 어쨌든 일관되게 이슈를 파고들면서 해당 주제에 조금만 관심이 있더라도 편히 읽을 수 있게 글을 써내는 저자의 책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
편집자의 여러 측면 중 주체적인 협력자라는 부분에 집중한 책. 인문교양서를 만들기 위한 실무적인 노하우도 많은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도 편집 노동의 가치와 그에 임하는 사람의 자부심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와닿았다. 행간에서 듬뿍 느껴지는 일, 삶, 세상에 대한 애정에서 많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