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고르는 책 - 탐험하는 독서가를 위한 안내서
손민규 지음 / 포르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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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현직 인터넷서점 PD가 어떻게 독자들에게 책을 권하고 유혹(?)하는지 궁금해서 훑어 보았다. 특히나 2장의 분야/주제별 소개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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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 경계 없는 노동, 흔들리는 삶
이승윤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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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및 노동자 보호의 방향의 정책 제도를 연구하는 학자의 글 모음. 이른바 ‘액화노동‘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저자 특유의 표현이다) 현재의 비정규, 플랫폼 노동에 대한 연구 및 그에 관한 자신의 ‘생각들‘로 쓰인 책이다. 사실 제목이나 부제에 비해 ‘노동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들은 심도 있게 풀어져 있지는 못한 느낌이 있다(1-2부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 다루는 주제들은 포괄적이면서도 세심하다). 반면 그러한 사항들을 연구하는 자신의 생각, 태도 등은 잘 표현되어 있다(이 두 측면은, 어떤 기대를 가지고 책을 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지점일 듯). 어쨌든 자신의 한계를 항상 점검하면서 사려 깊게 고민하는 학자의 마음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뭉클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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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 지금 준비해야 할 문해력의 미래
김성우 지음 / 유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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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인공지능의 사회적 역할, 여파, 전망에 관한 논의는 하나의 중요한 의제로 자리 잡았다. 1~2년 전 ‘신기술’에 관한 ‘광풍’이 조장(?)되던 시기가 살짝 지나고, 조금은 거품이 걷힌 상황에서 여러 논의들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인문/사회 분야에서 이러한 의제들에 대해 비판적 견해 또는 일정한 거리 두기를 견지하며 차분하게 문제에 접근하는 도서들도 눈에 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글을 쓰며 제도권 안팎에 모두 관심을 갖는 문화-기술-사회 학술 모임 ‘캣츠랩’에서 활동하는 응용언어학자다. 그 특유의 리터러시 관점인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광범위하게 다면적인 영향을 지혜롭게 받(지 않)을 수 있는 실천”의 맥락에서 지금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고민한다. 저자의 분야인 언어 교육, 대학(원), 학술 장을 중심으로 논의를 풀어 나간다.
_ 이 책의 핵심 질문은 “여전히 깊이 읽고 정성 들여 쓰기가 의미와 가치를 갖는 시대, 우리는 인공지능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이다. 저자는 이것이 “인공지능의 시대, 읽기와 쓰기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와 근본적으로 다른 질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 속에 녹아 있는 인간, 사회, 생명에 대한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현 사회의 속도, 효율성, 양적 팽창, (패권적) 표준화, 표현-외화 영역의 비대화 등에 대한 주류 관점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태도를 다시 정립하는 것이 ‘리터러시’이고, 인공지능 기술의 ‘중재’(저자는 ‘활용’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표현한다)를 수용하는 올바른 과정이다.
_ 총 6개 장을 통해 내용을 전개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사회기술적 관점과 리터러시, 인간과 인공지능 읽기-쓰기의 특성과 차이: 시간·학습·쓰기·언어·발달·관계·대화 이해, 리터러시 생태계의 변화: 매개·전도·속도·저자성-윤리,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올바른 관점, 기술과 인간의 관계, 결론으로서의 비판적-메타 리터러시.
_ 생성형 인공지능이 출현한 지금 ‘읽기-쓰기’ 그리고 리터러시의 본질은 과정성, 윤리성, 관계성을 ‘체화’하는 과정으로서의 읽기와 쓰기는 그 스스로의 ‘에토스’이고 세계관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정성 들여 불완전한 과정들을 끊임없이 경험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된다. 읽으면서 지금의 주류적 분위기, 생성형 인공지능의 한계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기반을 둘 때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 과정이 없다면 “생성becoming 없는 생성generating”이 노폐물처럼 쌓인다. ‘존재로서의 생성’은 ‘읽은 것-쓴 것’과 ‘읽지 않은 것-쓰지 않은 것’의 교차로에 있다.
_ 각각의 주제들에 대해서 아주 탄탄하게 차근차근, ‘(대학) 수업을 하듯’ 내용을 풀어 가며, 생성형 인공지능과 함께 ‘보고서’ 쓰기 실험 등 예시가 다양하다. 저자의 태도는 매우 정중하고, 어투도 그러하다(독자에게 높임말을 썼다). 그러다 보니 상당히 방대한 분량의 책이 나오게 된 듯싶다. 저자의 비판적 관점은 은근하게 확고하다.
_ 세상의 오롯한 모습은 말과 글로만 표현될 수 없기에 총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비로소 언어(와 인공지능 그리고 인간)는 가장 훌륭해진다는 저자의 언어학적 ‘비판적 메타-리터러시’론에 큰 매력을 느꼈다. 평소에 가졌던 문제의식과 궁금증에 꽤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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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비판 - 나라를 망치는 사이비들에 관한 18가지 이야기
김기협 지음 / 돌베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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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보수주의를 꿈꾸는 학자의 ‘뉴라이트‘(사이비) 비판. 조목조목 모든 분야를 아울러 그들의 세계관을 논리적으로 비판했다. 사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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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란 무엇인가 -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맥락과 집단학살의 본질
오카 마리 지음, 김상운 옮김 / 두번째테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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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1세계 지식인이 3세계에 제대로 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책. 저자의 두 차례 긴급 강연을 묶어낸 책으로, 제국주의적 변태 사상인 시오니즘에 입각한 이스라엘의 행보를 뿌리에서부터 비판하고, 팔레스타인 민중의 민족해방투쟁을 긍정하는 관점에서 ‘불타는 얼음’ 같은 이야기를 토해냈다. 특히 팔레스타인 민중의 투쟁(하마스를 비롯한 여러 ‘독립운동’ 세력들)을 인정하고, 이들이 단순한 희생자가 아니라 정치적 주체이기도 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을 바탕으로 ‘세계’(즉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심적이다. 또한 일본인으로써, 팔레스타인에 대한 입장으로부터 조선에 대한 1900년대 초중반 일제의 국가범죄를 시인하고 이 문제 역시 해결하기 위한 자기 사회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점에서도 훌륭하다.
시민의 ‘실천적‘ 교양 차원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기 위한 이들에게 ‘무기’가 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출판사가 <두번째테제>라는 자신의 이름에 어울리는 양서들을 요즘 많이 펴내는 것 같다. 가자 지도에 지금의 폭격 참상과 집단학살 지역을 표시한 표지, 본문 중간중간 적절하게 위치한 사진 자료를 보면 출판사가 들인 사회과학적 편집 성의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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