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무엇을 보고 얻고자 하는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책. 점차 세계 정치경제의 대세를 장악하는 다극세계 진영 스스로의 논리와 입장, 방향을 탐구하고 분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몹시 반가운 유익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반면 미국과 서방 중심의 논리틀로 보고 평가하려는 비생산적인 태도로는 배울 게 없을 듯. 추천사가 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잘 제시하고 있다. 다극세계의 유목민을 자처하는 저자답게 문명과 지역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현실정치와 고전문화예술을 맞물리는 솜씨가 상당해 읽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