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기원 2-2 - 폭포의 굉음 1947~1950 현대의 고전 16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범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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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읽어냈다. 이 탁월한 역사서는 지금까지 참 많이 오독되어왔구나(이 책의 ‘제목’은 그것을 현재의 차원에서는 해체하자는 반어이고, 진정으로 재구축하자는 차원에서는 도전적인 제언인데, 그저 ‘현재의 차원에서의 반어’로만 해석된 측면이 있다. 물론 그의 반대 진영에서 일부러 그래왔다는 생각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몇 마디로 요약할 수 없는, 역사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품은 공간이며 그렇기에 역사에게 길을 묻는다는, 역사서의 본질을 훌륭하게 구현한 역작이다. 촘촘히 찾아낸 사실들을 기반으로 진실을 발굴하고 ‘올바른 이야기’를 구성해내고자 도전하는 것이 역사를 살아가는 것 또는 역사적 상상력의 해방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훌륭한 역사서는 문학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면서, 수많은 함정과 난관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엄정함을 유지해야 하는 고도의 작업인 이유다). 언젠가 한 번 큰 품을 들여서 독후감에 도전해보고 싶다.
- 그의 감정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 건(전반적으로 매우 지적이고 차분한 책이다) 318쪽이라고 생각한다.
- ‘6월의 진실’에 대한 그의 잠정적인 의견은 340쪽에 있다.
- 한국전쟁이 미국에게 준 커다란 충격의 실체는 530쪽부터 설명되어 있다.
- 한국전쟁의 진정한 성격에 대한 그의 최종 의견(이른바 ‘정명’)은 543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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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과 칼 - 침묵하는 지식인에게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4
에드워드 W. 사이드.데이비드 버사미언 지음, 장호연 옮김 / 마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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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구절이 많았던 에드워드 사이드 인터뷰집 <펜과 칼>. 팔레스타인 출신으로서의 정체성과 정치적 견해, 지식인의 자세와 사회참여를 다뤘다. 지식인의 꼿꼿한 기개를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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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미동맹 - 미국과 헤어질 결심이 필요한 이유 지금+여기 12
김성해 지음 / 개마고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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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이고 급진적인 듯 보이면서도, 사실은 ‘주권’의 확립이라는 측면과 세계 정세의 흐름을 고려하면 충분히 대중적으로 나올 만한 주장인 “한미동맹 해체”를 다루고 있다. 미국이라는 패권 제국주의 국가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대한민국”을 왜 ‘건설’했으며 어떻게 ‘양육’했는지, 수많은 기관, 조직, 수단을 통해 자신에 순응하는 내부 권력층을 양산하고(이른바 지배 받는 지배자), 이들이 동맹의 ‘호위무사’가 되어 ‘반공십자군’을 자처하는 것까지 아주 많은 자료를 제시하며 밝히고 있다. 《지식패권》의 저자답게, 다양하게 형성된 ‘제국의 식민 지배 기구와 경로’(책을 보면 이 표현이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형성되는 ‘정신적 지배’ 양상을 특히 잘 짚어내고 있다. 세계적 차원에서 미국의 패권을 과시하는 냉전의 ‘모델 하우스’로 기획된 것이 대한민국이고, 마치 유사 부모-자식 관계처럼 형성된 한미 관계가 곧 한미동맹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의외로 제목과 핵심 주장에 비해 내용 전반은 유순한 편이다. 즉, 저자는 한미동맹의 ‘빛’을 많이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그 ‘그림자’가 훨씬 크며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짚는다. 저자는 한미동맹의 ‘빛과 그림자’를 정확히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한미동맹의 민낯, 즉 벌거벗은 실체를 확인하고) 우리 민족(남과 북) 스스로의 자주적인 행로를 열어나가자고,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내릴 때가 되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일극 패권 이후의 다극세계가 출현하고 있는 지금의 시기, 분단으로 인한 전쟁 위험이 ‘신냉전’과 함께 더 큰 범위에서 증폭되며 여전한 안보 위협 속에 살아가는 한반도의 우리에게 특히 필요한 이야기들을 성실하게 다룬 책이다.
이른바 ‘분단복합체’를 형성했다고 할 만한 보수진영의 사대주의에 대해서는 맹렬하게 비판한 반면, 진보진영(특히 노무현 정부)의 ‘친미’사대주의에는 애써 관대하다는 점은 약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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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쟁탈전 - 지도를 바꿔 버린 유럽의 식민지 전쟁 illustoria 3
기획집단 MOIM 지음, 2DA 그림 / 그림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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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무대에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프리카 대륙의 역사를 아주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우리 사회의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 매우 협소하기에, 얇고 간단하지만 역사 개론서로서 충분하다. 특히 서구 열강이 아프리카에 미친 범죄적인 악영향을 명확히 짚는다. 이미지들이 내용 설명에 적확하게 쓰였다. (다만 경제적으로 어려울지라도 현대화로 나아가는 아프리카의 요즘-또는 현대사-이 너무 경시된 느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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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106 - 천재의 꿈
오다 에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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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5 등장 이후로 막판 스퍼트가 제대로 붙었다. 특히 1066화, 1069화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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