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즐겨읽는 매체의 좋아하는 기자의 글 모음이라 반갑다. 글을 관통하는 상식과 품위, 예의와 존중에 대한 열정이 마음에 든다. 불편함에 대한 성토와 대안이 될만한 것들에 대한 애정, 정치와 생활 모두에서 추구하는 올바름과 재미가 균형있게 정리되어 있다. 각 글마다 덧붙인 간단한 뒷얘기 혹은 첨언들도 흥미롭다.
2016년 11월의 국민항쟁을 방향성을 가진 책으로 남기고자한 의도만으로도 훌륭하다. 이전부터 싸워온 노동자 농민들의 이야기, 전국 각지의 민심을 담은 여러 글들이 인상적이다. 현장 사진도 많다. 어쨌든 광장의 힘과 권력은 쉽사리 흩어지지 않을 성격의 것임을 다시 한 번 생각토록 하는 책이다.
˝성찰적인 관점을 가지고 물처럼 나의 역량과 객관적 조건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정직하게 살아가겠다˝는 이야기가 큰 울림이 있는 건, 이것이 선생님의 말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들을 통해 사상가 신영복 선생님의 생각을 깊이 알 수 있다. 여러 명구들이 깊은 사회역사와 현실에 대한 통찰에서 나온 것임을 실감한다. 정운영, 김명인, 지강유철, 김영철 님과의 인터뷰가 특히 읽어볼만 하다.
고 신영복 선생님의 글 모음. 언론 기고, 도서 추천사, 강연문 등 다양한 글들에서 선생님 사상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글 특성상, 여러 사안들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들도 직접 알 수 있다. 젊은 4월, 따뜻한 가슴과 연대만이 희망이다, 석과불식. 세 글은 요즘같은 시국에 특히 읽어보면 좋은 글인 것 같다.
아버지가 남긴 필름꾸러미와 메모를 우연히 찾게된 아들이 아버지의 자취를 복원한 에세이이자 르포.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의 삶 속에도 광활한 세계와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읽고 나서, 내 주변의 사람들이 귀하게 보인다면 망설이지말고 말부터 걸자. 그게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