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유가족분들의 분투는 경이롭고 놀라웠다. 평범해서 비범한 분들의 가슴저린 이야기들. 끝까지 읽기 힘들지만 그래서 꼭 끝까지 읽어야하는 책. 4월 16일을 잊지 않고 유가족분들과 함께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304명 희생자들에 대한 가장 큰 추모일 것 같다.
주류경제학의 방법을 인정하는 범위에서 그 미래상을 180도 뒤집어버린 피케티를 다양한 시각을 가진 한국 경제학자들의 인터뷰로 분석한 책. 간단명료하게 피케티 이론을 설명한 이준구의 글, 이상헌(노동), 이강국(신자유주의), 강병구(조세) 인터뷰가 특히 좋다. 불평등한 한국의 현실을 놓치지 않으려는 기획자의 뚝심이 느껴진다.
개천에서 (우물안) 용 나던 시절마저 끝난 공간 서울(한국) 관찰기. 저자 지인의 평처럼 애매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아래에 속한 사람들에게 빨대를 꽂고 `흡혈`하는 스산한 체제의 속살을 일상을 통해 선명히 보여준다. 서울의 시초축적을 알 수 있고 능력주의 신화 붕괴로부터 자본주의 내적모순을 유추할 수 있는 4장이 가장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