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변화 : 미국은 왜 오바마를 선택했는가 - 가장 미국적인 인물이 밝히는 미국의 가장 감추고 싶은 치부들
뉴트 깅리치 지음, 김수진.김혜진 옮김 / 지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세계의 역사를 뒤돌아 보면 강대한 제국은 언제나 존재 하였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몽고제국(원나라)이나 페르시아 제국 그리고 로마 제국에 이르기까지
어느 시대이든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나라가 있었다.
그런 나라는 군사력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세계를 지배하기도 했다.
물론 원나라가 멸망한 이유는 중국 한민족의 문화에 흡수되면서 자기 고유의 문화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야기 할 것이다.
강대한 제국은 영원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
그 강대한 로마제국도 결국 쇠락의 길을 걷지 않았던가?
현 시대에 명실공히 최고의 나라는 미국이라 할 수 있다.
정치,경제,군사력,문화 모든 부분에서 최근 100년 사이에 최고라는 명예를 안고 있다.
각종 국제 분쟁의 중재자로 나서기도 하고 경제 부분에서도 세계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다.
그런 미국도 영원할 것 같지만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이고 또 영원한 것은 없다.
지금 미국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변화로 세계 최고의 영예를 다시금 누릴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쇠락의 길을 걷고 다시 회복 되지 못 할 것인가?
전 미연방 하원 의장인 뉴트 깅리치는 미국이 진정으로 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미국>
오죽하면 아름다운 나라라는 이름을 붙였겠는가?
그만큼 풍요로우며 기회가 많은 땅이며 수 많은 인종이 같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나라다.
한마디로 거대한 다목적,다인종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역사는 비록 200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지만,
신앙과 자유를 향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의 의지는 20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을 최고의 나라로 만들어 놓고 있다.
여기서 이데올로기는 빼도록 하겠다.
자유주의가 어떠니 공산주의가 어떠니 하는 부분은 사상적이며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적 부와 자유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세계 2차대전 이후 강성했던 유럽의 여러 나라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대 축에 밀려 많이 쇠락을 했다.
미국은 자유주의 수호자로 소련은 공산주의 수호자로 세계를 양분하며 냉전시대라 일컫는 시대를 오게 했다.
그들의 대결은 불꽃이 튀었고 모든 부분에서 박빙의 승부를 이룬다.
하지만 자유경제체제의 미국은 더욱 투자가치가 있었고 경제적 부를 기반으로 소련을 몰락하게 했고
미국은 세계최고의 강대국이 된다.
하지만, 그 미국도 지금 크나큰 위기에 봉착했다.
단편적인 예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여파로 미국 금융은 엄청난 타격을 입고,
각종 소송과 제재로 많은 기업들이 미국을 떠나고 있다.
뉴욕 하면 금융이 떠 올랐는데 현재는 런던이 더 큰 금융의 메카로 떠오른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는 진보와 보수라는 양대 축으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으며
각종 자연 재해와 관료들의 부패로 심각하게 썩어 들어가고 있다.


이 책의 1부는 미국의 문제점을 파 해치고 있다.
물론 저자가 공화당에 평생 몸 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약간은 객관적이지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진보)과 공화당 양당 체제의 정치는 심각한 정치의 침체를 불러 왔고,
또 민주당이 왜 진정한 변화를 할 수 없는지 꼬집었다.
노조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 봐야 하는지는 개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물론 저자 자신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 하는 것이지만.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교육제도가 썩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겠는가?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이고 이 준비가 잘 되어야 미국은 다음 세대까지도 영광을 누릴 것인데.
미국의 공립학교는 관료주의 때문에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물론 세세한 숫자까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미국이나 우리나라 별단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2부에서는 진정한 변화를 할 수 있다는 의식을 확립한다.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의무를 다하지만 내 목소리를 나라에서 들어 줄일 없어.
그러니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살래.
이런 사람이 너무도 많다.
나라를 위한 의식이 없음 곧 그 나라를 나락의 끝으로 내모는 격이다.
건국의 아버지들이 어떻게 미국을 건설했는지 그리고 위기 때 마다 이 나라의 리더들과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 했는지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안일한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키는지 이라크 전쟁을 통해서 설명한다.
일단 변화를 위해선 의식의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행동을 불러오고 그 행동들이 모여서 곧 나라를 멸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3부는 의식이 확립 되었다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 책을 보고 있는 동안 우리나라의 현실도 통감하게 된다.
지금은 엄청난 경제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통령을 위시하여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이 위기를 무사히 모면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미국과 다를 바 없다.
아니 오히려 쌍둥이 같다고 보면 되겠다.
그 이유는 바로 정치나 경제 부분의 모델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 수정되어 우리나라 특유의 모델도 있겠지만 거의 모든 부분이 비슷하다.
우리나라도 이 책처럼 진정한 변화를 해야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맞추어 살아 남을 수 있다.
1960년대에 아프리카 가나의 일인당 국민소득과 똑같았던 나라가 지금은 세계 13위라는 부를 쌓았다.
하지만 이건 자칫 솜과 같은 경제라고 할 수 있다.
세계최고 경제대국이라는 미국도 흔들리는데 우리나라는 오죽 하겠는가?
교육.세금.그리고 각종 법규.그리고 각종 관료주의의 진정한 변화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다.
지금 배부르고 자유롭다고 영원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의식 변화와 함께 모두가 같이 변하지 않으면 언젠가 후회하고 변하려고 해도 변할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땐 후회를 해도 늦는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거나 어느 모임에서건 정치나 경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대통령이 어떠니 어느 당이 어떻니..하는 말이다.
물론 개인적 생각과 의견을 무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먼저 투표부터 하고 이야기 하라고""
그렇다 투표도 하지 않고 또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살면서
어찌 남이 변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라고 아인슈타인은 이야기했다.
입 아프게 떠들지 말고 좀더 나은 생활과 좀더 나은 나라를 원한다면 나 자신부터 변해야 할 것이다.
""나는 정치.경제에 대해 전혀 관심 없어.""
""그냥 내가 하는 일이나 열심히 할래.""
라고 생각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따분한 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의식의 변화를 조금이라도 통감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진정한 변화만이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더욱 윤택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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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건강법 - 노화를 이기는
오한진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대부분의 사람은 새해 목표로 건강함을 첫째로 손꼽는다.
그래서 술,담배를 끊는다, 운동을 한다, 식습관을 바꾼다, 라고 계획한다.
그렇지만 다짐했던 목표를 연말에 돌아보면 거의 지키지 못했다.
바로 습관화의 무서움이다.
그래서 건강하지 못한 자신을 보고 후회 하기도 한다.
나도 아직은 건강하지만 이제 점점 건강에 대해서 자신이 없어진다.
그걸 알면서도 건강에 대하여 무신경 해지곤 한다.
또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식사습관 올바르게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 식습관이라고 해서 그리고 운동이라고 해서 무조건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잘못된 나의 지식이 얼마나 나를 해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책만 읽고 실천하지 않는 건강은 절대로 좋아질 수 없다.


이 책에서 다른 것보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설탕에 관한 이야기다.
설탕..그 달콤한 유혹.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가장 숭악한 악마가 존재한다.
이런 일화도 있지 않은가?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정복하지 못한 이유가 사탕수수 때문이라고 한다.
나폴레옹의 병사들이 사탕수수를 맛 보고 자나 깨나 사탕수수를 먹고 손발이 썩어 들어갔기 때문이다.
설탕에 대해 조금의 지식이 있는 사람은 이빨이 썩는다 라는 수준이고,
좀더 아는 사람은 혈당과의 관계 즉 당뇨와 연결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과다한 설탕 복용은 자신을 좀더 빨리 죽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당뇨라는 무서움 병을 가져옴과 동시에 그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가?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단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가공된 그 어떤 식품도 우리 몸에 좋은 것은 없다.
일단 이 책을 읽었다면 설탕을 많이 먹는 우리의 식습관을 조금씩 바꿔보자.
그렇다면 좀더 건강해진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건 바로 혈당과 인슐린의 이야기다.
대부분 마른 사람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것 같은데 조금 살찐 사람은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한다.
그냥 체질로 치부하할 수 있지만, 그건 체질보다 혈당과 인슐린의 관계 때문이다.
인슐린 수치가 높은 사람은 섭취하는 에너지들이 소비되기 보다는 지방으로 더 많이 쌓인다.
혈당이 높은 음식물 섭취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혈당수치가 올라 갈수록 인슐린 수치도 올라간다.
그 이유는 혈당이 높아지면 우리 몸에서 즉시 반응을 하고 그 혈당을 내리기 위해서 인슐린을 분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인슐린으로 인해서 우리 몸에 에너지가 지방으로 쌓이게 되는 것이다.
영화나 아님 주변에서 당뇨에 걸린 사람이 인슐린을 주사는 광경을 보게 된다.
혈당을 내리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인슐린을 몸에다가 투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살을 빼면 최소 2년간은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
우리 몸에서 혈당과 인슐린을 과다 분비 하지 않도록 체질화 하는 것이다.
지금 비만인 사람은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육식도 문제지만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는 몸에 해롭다.
탄수화물은 소화가 되면서 혈당으로 변하고 그 혈당이 바로 인슐린 과다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운동이나 식습관을 바꾸는 사람은 전문적인 지식의 함양도 함께 필요한 것이다.


사람은 건강할 때 그 건강의 고마움을 잘 모른다.
공부를 좀 못하고 돈벌이가 좀 시원찮아도 몸이 아픈 거 보다는 백배 천 배 나은 상황이다.
옛날이야 의료수준이 낮아서 결핵이라든지 천연두에 목숨을 잃었지만,
현대에는 의료수준이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편식의 영향으로 영양과잉과 비례해 영양부족 현상도 함께 겪고,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으로 건강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 원주민이 기아로 목숨을 잃어도 당뇨나 스트레스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만큼 현대적인 병도 무섭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실천에 옮긴다면 나도 건강해질 수 있다.
이 책을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어머니들이 꼭 보셨으면 한다.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을 위해서라면 어머니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바로 어릴 때의 식습관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젠 새해 목표를 건강으로 세웠다면 좀 더 건강에 대하여 알고 실천하자.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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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박경리씨라고 하면 단연 토지가 생각이 난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소설 토지보다는 드라마 토지를 먼저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최근작이 김현주 주연의 드라마로 기억한다.
그때 박경리씨는 모든 인터뷰를 거절한 걸로 유명했었다.
그래서 박경리씨를 알게 되었고 소설 토지의 방대한 분량에도 너무 놀랐다.
아마 21한권인가? 16권인가 했었는데 선뜻 읽어 볼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 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김약국의 딸들도 생각난다.
문제는 내가 박경리씨 작품을 읽어 본 게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나의 독서습관이 편식하는 편이라서 그런가 보다.
요즘이 많이 고쳐가고 있지만, 좋아하는 소설류가 아님 선뜻 손을 뻗지 않는다.
좋은 기회에 내 인생 첫 박경리씨 작품으로 그분의 유고시집이 선택 되었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제목에서 보이듯 그분의 삶의 종착역에서 얻어진 시집이란 걸 느낄 수 있다.
나이 20대에 이런 제목의 시집을 낸다면 아마도 불교용어로 해탈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분이 가시고 자제분이 어머니를 추억하며 시집으로 엮어낸 것이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39편의 시를 4장으로 나누어 엮어 놓았다.
나는 특히 맘에 드는 장은 2장 어머니이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박경리씨가 지나간 추억으로 어머니와 친.외 할머니를 회고한 시들이다.
사람냄새가 풀풀 난다.
좋은 추억들 보다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묘사를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머니를 미인이라 했지만 나는 예쁘다고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일제시대에서 6.25라는 우리 민족의 가난한 시기에 살아가야 했던 박경리씨의 어머니.
악다구니같이 아껴 살지만 베품에 있어서는 유난히 손이 컸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세상을 떠날 나이가 된 박경리씨가 추억한다.
특히 소설이 아니라 시라는 면에서 더욱 특이하다.
아마도 산문시라고 해야겠지?
꼭 나의 할머니가 옛 이야기를 내게 들려 주는 느낌이 들었다.


읽는 내내 웃어보기도 하고 왜 이렇게 이야기를 할까? 하는 의문도 가져봤다.
그 의문점은 바로 30대나 40대에 쓴 게 아니라 80에 가까운 나이에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이해 못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시라는 특성은(나도 잘 모르지만) 시를 쓴 사람의 환경이나 시대적 배경 그리고 연령도 충분히 공감하며 읽어야 한다.
소설보다 시는 감정이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같이 감동하고 단어 하나 하나의 의미를 맘속에 새길 수 있다.
그래서 소설보다는 시가 어렵다고 이야기 한다.
그렇다고 소설이냐 시냐 하는 이분법을 적용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시는 시 나름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시를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감성이 충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감정이 메마른 상태에서는 시의 그 어떤 단어도 이해가 되지 않고 내 것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시가 좋은 것이다.
그래서 시집은 한번 읽고 책장에 넣어 두는 것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곳에 두고 자주 읽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읽을 때 마다 이해의 깊이나 받아들임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경리 유고시집은 내게 무척이나 소중해졌다.


마지막으로 시집 끝부분에 있는 박경리씨의 말년의 사진들이 아직도 눈에 아른 거린다.
정말이지 그녀의 모습은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무엇 때문에 인생을 그리 모질게 살고 남에게 못 할 짓을 하고 그렇게 사는가?
저승갈 때 무엇을 짊어 지고 갈려고 그렇게 욕심을 부리며 살고 있는가?
그녀의 모습에서는 정말이지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해탈의 모습도 보인다.
나도 그녀의 나이가 되면 세상을 그렇게 바라 볼 수 있을까?
참 곱다.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거 같다.
한 세상 살면서 무언가 남기고 가져 갈 것 없이 후회도 없이 다음 세상을 기다리는 초연한 모습.
그 모습은 예쁘다 이런 단어보다는 곱다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얼마나 이루었냐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 왔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다.
참 고운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려 보며 그녀의 시집을 덮는다.
그렇게 나는 박경리씨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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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진관
김정현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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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대에서 30대까지는 가슴에 묻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암으로 친구가 투병중 이거나 가장으로써의 책임감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고향사진관은 작가 김정현씨의 친구가 모델이었고,
그 친구를 추억하면서 김정현씨가 소설로 엮어낸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제 2의 출발선에 놓은 용준은 아버지의 병환으로(식물인간) 모든 꿈을 접고 고향에 안착하게 된다.
쉽지 않은 인생이다.
뚜렷하게 큰 뜻을 품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용준에게도 나름의 꿈이 있었으리라.
하지만 병환중인 아버지를 모셔야 하고 밑에 동생들과 어머니마저 책임져야 하는 장남의 무게.
그 무게로 인해서 그는 자기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다.
그리고 헌신적인 아내 희순을 만나 결혼을 하고,
무려 17년이라는 세월을 아버지 수발에 바친다.
하지만 그 세월에 동안에 용준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 버린 것일까?
그 또한 간암 선고를 받고 세상을 떠난다.


문장 문장이 참 굵다. 그리고 남성적이다.
김정현 작가의 소설이 그렇다.
예전에 읽었던 아버지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경제 불황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한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
가족과의 불화도 깊어져 가지만, 무엇보다 그는 고칠 수 없는 암이라는 적을 만난다.
이 소설을 볼 때 아마 내 나이 스무 살 무렵.
아버지 생각이 무척이나 많이 났다.
어디서 봤는지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다.
(내가 어릴 적 아버지의 냄새가 무척이나 싫었다.. 고기 구운 냄새에 소주 냄새. 그리고 무엇보다 절어 있는 담배 냄새가
싫었다. 내가 자고 있을 때면 술에 취한 아버지가 오셔서 내 얼굴에 수염을 비비곤 하셨다.
그때 아버지 잎에서 나던 술 냄새가 무척이나 싫었다.
지금 내 나이 40줄. 이래 저래 바쁘게 사는 인생이다.
오늘도 직장동료와 회식을 하고 집에 들어왔다.
아버지가 주무시는 방문을 열고 주무시고 계신 아버지를 바라 보았다.
그때 내가 싫어하던 그 냄새를 이젠 나에게선 난다.
이게 바로 험한 세상에서 아버지들이 살아가는 그 냄새인 것이다.
이제 조금 아버지를 이해 할 수 있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부모의 입장을 이해 할 수 없고, 오로지 부모에게 사랑 많을 바란다.
그렇게 태어나서 부터 출가하기 전까지 우리는 부모에게 내리 사랑을 받고 그것이 습관화 된다.
그래서 부모에게 사랑을 되돌려 주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 내리받은 사랑을 내 자식들에게 또 내려 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부모의 입장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도 또 부모에게 사랑을 원한다.
각박한 세상이다.
제 나아주고 키워준 부모를 버리고 저 혼자 잘 살겠다고 하는 인간이나,
나이를 먹고도 제 할일 못하고 부모에게 손을 벌리고 사는 인간이나,
모두다 한심하기 그지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효도를 하고 사는가?
소설 속 용준은 그 쉽지 않는 사랑을 선택한다.
바로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부모에게 돌려주는 사랑을 말이다.
지금에야 내 부모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목숨이라도 내놓을 거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게 인간이다.
그래서 간사하고 자기 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소설 속 이야기처럼 차라리 목숨을 내놓는 게 쉽다.
17년 세월을 수발하면서 산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시 한번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제 인생의 무게를 조금씩 알아가는 나이고 그 무게를 책임도 져야 하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용준이 세상을 떠나면서 내게 남긴 게 무엇인가?
그의 인생은 과연 실패한 인생인가?
나는 누군가를 위해 내 인생을 바칠 수 있는가?
마지막 장을 덮으면 눈시울을 붉혀본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꼭 나의 이야기 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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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4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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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담기


날씨가 매섭고 밖에 나가기 싫은 계절인 겨울.
그 겨울날 따스한 아랫목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조용히 겨울을 즐기면서 책장을 하나씩 넘겨본다.
참 따스하다.
평범하지만 철학적인 말들이 많은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이 책으로 추운 겨울 하루를 또 따스하게 보내본다.
어릴 적 아무런 그림도 없는 옆에서 정성스레 그림을 그려 넣고 그리운 사람에게
따스한 글을 적은 것이 생각난다.
그림과 글씨를 예쁘게 그리고 적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따스함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 아련한 따스함이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를 보면서 다시 생각난다.


소박하지만 철학적 의미가 있고
단순하지만 인생의 의미가 담겨있는 이철수화백의 판화.
판화란 참 생소하다.
학창시절 고무판에 음각으로 판화를 해본 게 마지막 기억인 듯 하다.
그런데 이렇게 따스하고 소박한 그림들이 판화로 가능한 줄은 몰랐다.
이철수 화백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판화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그림을 보는 시간이 더욱 많았다.
글을 읽고 그림을 보며 그 글의 의미를 나름 해석해 보기도 하고,
때론 그림을 먼저보고 글을 음미해 보기도 했다.
시골에서 사는 삶이라서 그런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향기가 난다.
반쪽 사과도 푸른 숲도 그리고 비가 오는 바깥 풍경도 나에겐 익숙하지만,
그 느낌들의 판화가 너무 좋았다.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하고 향기가 없는 그림인데도 향기가 나는 것 같다.


때론 편지처럼 누군가에게 이야기도 하고
때론 일기처럼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도 하고
때론 사설처럼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도 한다.
사람 저마다 생각하는 바 다르고 살아가는 바 다르지만,
나는 이런 책이 참 좋다.
한번에 읽어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다.
손이 닿는 가까운 곳에 두고 마음이 어지럽고 외로울 때 읽으면
마음이 따스해지고 기운이 난다.
한 삶을 살면서 돈도 중요하고 사람도 중요하고 명예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최우선이 되어선 안된다.
바로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을 잃어 버리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 잃어 버림으로 외로워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이 책이 있어서 아름답고 내 사랑하는 이들과 내게 주어진 환경들이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라는 말에 적절하게 녹아 든다.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이 생각나면 꼭 선물해 주고 싶은 책.
이철수 화백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따스함을 줄 수 있는 글을 썼으면 좋겠다고
다짐하면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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