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
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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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어찌 보면 행복하고 어찌 보면 불행 할 수 있다 하겠다.
그 이유는 미디어의 발달로 너무나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텔레비젼,컴퓨터,라디오,극장,연극,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보고 듣는 게 많다.
옛날 사람에 비하면 행복하다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로 인해 인간의 가장 오래된 볼거리인 책이 멀어져 버렸다.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책이 주는 이로움에 대해서 말이다.
미디어는 일단 우리의 상상력을 뺏어간다.
주인공의 모습이나 상황,환경 모든 것이 상상으로 이루어지는 책과 달리
미디어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그로 인해 상상력을 뺏어 버린다.
주위에 책 읽는 사람이 많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요즘 시대 사람들은 정말 책을 읽지 않는다.
일년에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정말 많다.
오히려 텔레비젼 앞에서 울고 웃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고 무조건 이로운 것은 아니다.
책에는 좋은 책과 나쁜 책이 존재하며 그 기준의 잣대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내가 소설책을 좋아 한다면 내게는 소설책이 가장 이로울 것이다.
다른 사람이 폄하는 책이라고 해서 나도 같이 폄하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책을 읽는 이유를 일일이 생각해 보자면 너무나 이야기가 길어지고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다독이 좋은가? 정독이 좋은가?
이 문제에 대해선 개인의 견해에 맡기기로 한다.
나는 다독도 정독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제가 읽은 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백곡 김득신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바로 만 번 읽기의 주인공인 김득신이다.
그는 남보다 떨어지는 재능으로 인해서 한 권의 책을 만 번씩 읽기로 한다.
과연 지금의 사람들에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독을 하게 되면 보통은 두 번 다시 같은 책을 읽지 않는다.
재미를 못 느끼는 책은 속독으로 대충 읽어 버리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헤르만 헷세의 "독서의 기술"에 대한 책을 보면 다독도 좋고 좋은 서재를 가지는 것도 좋다.
하지만 평생 머리맡에 둘 수 있는 책 한,두 권이면 내 인생은 만족한다.
그렇다. 내가 다독을 하는 이유는 그런 책 한,두 권을 만나기 위해서다.


일단 이 책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독서법과는 좀 다른 견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10대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 될듯하다.
왜 올바른 독서법을 해야 하는지,
옛 천재들의 독서법을 소개하면서 그 동기를 부여한다.
그리고 혼자 읽는 독서가 아닌 토론에 의한 독서를 주장한다.
이는 바로 한번 보고 잊어버리는 독서가 아니라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베껴 쓰는 독서이다.
안정효씨의 "글쓰기 만보"에 보면 글 쓰기의 첫 걸음은 바로 습작이라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베껴보는 것이다.
그리하면 그 작가의 감정과 문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쓰고 독서를 잘 하는 사람은 없다.
바로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글 쓰기를 잘 하고 싶습니다~
라고 물어 보는 사람이 있다.
(물론 내가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과감히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다.
올바른 방법으로 독서를 하고 또 그 글에서 작가의 감정과 문체를 느껴보고 싶다면 글을 베끼거나
또는 같은 주제로 습작을 해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글 쓰기가 늘어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글 쓰기의 첫 출발은 바로 독서다.
천재가 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독서하는 나 자신이 되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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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지리를 만나다 - 생활 속 지리 여행
이경한 지음 / 푸른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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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에서 의미나 이유가 없는 게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일상에서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
극장을 가도 단지 데이트나 영화를 보기 위함일 뿐 영화를 좀 더 편안하게 즐기기 위한 명당 자리가 있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선호하는 자리가 있을 뿐,
나는 극장에서 대부분 제일 뒷줄 왼쪽 통로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스크린과 자막이 한눈에 들어 오기 때문이다.
제각각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일상에서 지리를 만나다는 이런 일상에서의 의미를 부여하는 책이다.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를 걸어 본적이 있는가?
아마도 이 풍경하면 떠오르는 건 바로 겨울연가라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가 히트를 친 이후 담양이나 남이섬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그 숲길을 지키기 위해서 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는지를 알고 걸어 다니는 사람은 없다.
물론 몰라도 사는데 지장은 없다.
하지만 그 의미를 한번 더 새김질을 해 본다면 더욱 아름답고 정겹게 느껴지는 것이다.
나는 한때 사진이라는 취미에 빠져서 여기저기 많이 다녀 보았다.
우리나라 최대의 습지인 우포 늪이나 황혼 무렵 황금물결이 흐르는 순천만의 경이로움도 보았다.
이 책은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경이로움뿐 만 아니라 지리학적 관찰이나 또 인간이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렇다 그 아름다움을 인간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쉴새 없이 파괴하고 있다.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지 못하면 언젠가 그 피해가 인간에게 가장 크게 다가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읽는 사람 각자의 마음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다.
그냥 상식을 쌓기에 좋은 책일 수 있고,
또는 여행을 가거나 할 때 좋은 안내 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2가지에 중점을 두고 보았다.
첫 번째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이야기다.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인간은 넓은 농토를 얻었을지 모르나 더 많은 자연을 잃었다.
고인 물은 썩게 되고 그로 인해 온갖 생태계의 파괴를 가져 오는 것이다.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안일한 의식이 불러온 폐해인 것이다.
두 번째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은 언제나 자연에서 모든걸 얻으며 생존해 왔다.
단편적인 예로 원시 어업에서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어업을 해 왔던 것이다.
가장 자연순화적 어업 법이다.
이제는 양식이나 원양어업으로 원시 어업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부안에는 원시 어업 축제가 있다.
다른 여행 책자에서도 자주 보는 광경이다.
그리고 강의 낙차를 이용해 수력 발전을 하고 농업에 필요한 물을 저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을 이용한 경우이다.


물론 이 책은 더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건축물이 보여주는 일상에서의 지혜로움 이라던지,
납골당에 로열층 이야기도 있고,
마이산의 풍화혈도 설명하고 있다.
정말이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형,지물을 과학적이고 재미나게 풀어낸다.
그래서 쉬우면서도 재미가 있다.
단지 아쉬운 점이라면 좀더 세밀하고 깊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뭐 순전히 이건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우리네 삶에 모든 것에 의미를 찾는다는 점에서 아주 유익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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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 여자
박경화 지음 / 책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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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긴 머리는 그녀의 세련됨과 동시에 사회적 지위를 말한다.
가는 턱 선은 그녀의 미모를 말하고,
흘기는 듯한 눈빛은 당당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그녀의 마음이다.
그리고 꼭 안고 있는 검은 고양이는 내면의 어두움을 표현한다.
그렇다 이 소설은 여자를 위한 소설이다.
감수성이 넘쳐나지만 여자로 살아보지 못한 남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그녀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남자들은 폭력적이며 이기주의적이고 하나같이 그녀들을 힘들게 할 뿐이다.
그렇게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 표지와 제목만 보고는 장편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태엽 감는 여자는 8개의 독립된 이야기들이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나열하기 보다는 각각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점을 적어 보자 한다.
사람은 언제나 상처받기 쉬운 존재이다.
결혼을 앞둔 아가씨이든 결혼 후 그 생활이 독이 되어 사람을 병들게 하든
아픈 부모를 모시거나 또는 남편을 데리고 그 갑갑한 인생을 살아가든지
또 평화롭던 가정이 돈 문제로 점점 파국으로 치닫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의 삶은 온갖 문제로 점철되어 있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랑에 대한 상처가 존재하고
사랑을 이루게 되더라도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끝나지 않는 우리네 삶이 또 상처를 준다.
그렇게 우리 사람들은 상처 받기 쉬운 존재이며
특히 여자라는 입장에서 더욱 깊숙이 그 상처들이 존재한다.
그렇게 이 소설은 그 상처들을 다루고 있다.
해피엔딩은 없다.
그래서 이 소설은 더욱 어두워 보이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른다.
읽는 내내 그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답답해 할 수 밖에 없다.
하나의 장편으로 해피엔딩 소설을 예상했던 나에게 어김없이 생각이라는 짐을 지게 했다.
나는 여자가 아니다. 그래서 100%여자의 시선이나 감정을 이해 한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조금은 이해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이 소설들은 전반적으로 어두움을 전제로 하고 있다.
현실과 일상에 대한 무료함과 불만들
그리고 피 할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실들,
그렇게 그녀들의 마음속을 파헤쳐 보여 주는 것이다.
거리 속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인생의 짐을 짊어지고 가고 있다.
아무리 행복해 보여도 고민이 있고 현실에 대한 불만과 답답함에 지쳐 하고 아파한다.
아마도 작가는 이런 고민들에 대하여 여성의 시선에서 풀어 낸 것이 아닐까?
남,여를 구분 짓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여자의 시선을 남자로써 느끼기에는
버거움이 있다.
감정이입에 장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약간은 어둡게 본 소설이 아닌가 싶다.
(항상 웃으면서 행복하기만 하면 어찌나 좋을까? 그녀들의 삶에....행복이 다시 찾아 들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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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위기 - 글로벌 동시불황이 왔다
가네코 마사루.앤드류 드윗 지음, 이승녕 옮김 / 지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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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나라안이네 밖이나 굉장히 불안한 시기의 연속이다.
작년 말 미국발 금융 위기로 온 세계가 휘청 거렸다.
"금융" 말 그대로 돈이다.
쉽게 생각하면 매우 쉬운 것이지만, 또 매우 어렵기도 하다.
세계의 천재적인 수학자들도 금융의 흐름과 미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복잡하고 복합적인 것이다.
작년부터 연일 뉴스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떠들어 대는 금융.
그 위기에 대해서 자연스레 알고 싶어 지는 게 지금 우리들의 심정이다.
나도 그랬다.
모르면 그만인데 뭘 신경 쓰냐고 말이다.
하지만 이젠 그런 시점을 지났다.
그냥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저금해서 편안하게 사는 시기는 지났다.
어느 순간에 나의 자신이 바닥을 치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수렵 생활에서 유목을 거치고 유목에서 농경 정착 사회로 그리고 산업화 시대로 진화를 했다.
그리고 산업화 뒤로 글로벌 금융 세계가 도래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돈들이 넷이라는 시스템에서 왔다 갔다 한다.
100억 부자가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될 수도 있고 1000만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100억 부자가 될 수도 있다.
금융 시스템만 잘 안다면 말이다.
하지만, 우스운 건 그 돈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동산 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유동 자산은 쉽게 벌 수도 있지만 위험 부담도 크다는 것이다.
그 예로 작년 8월 이후 미국의 거대 금융 기업이 무너지는 걸 볼 수 있었다.
AIG의 전체 자산이 6000억 달러 정도 였다고 들었다.
현재 원화 가치로는 거의 800조원이 넘는 돈이다.
도대체 상상이나 할 수 있는 돈인가?
하지만 이런 회사도 무너진다.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설명을 한다.


일단 나도 금융에 대해선 거의 문외한이다.
먼저 금융 위기의 시작은 바로 서브프라임의 붕괴다.
자세히 따지긴 어렵지만 서브프라임의 뜻은 바로 저소득층 주택 마련 대출이다.
예를 들어 10년전에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았고,
원금 상환 기일이 지금인 10년 후이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 심리나 여러 여건으로 봤을 때 그 대출 원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속출 한다.
그로 인해 은행권은 차압에 따른 이중 지출이 늘어나고 대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해서
금융 부실을 초래한다.
또 대출을 받은 사람은 차압으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로 인해 신용경색 즉 실물경제의 침체가 오고 또 금융 부실이 초래 된다.
실물경제의 침체로 도산하는 회사가 들어나고 그런 회사가 늘어 날수록 고용은 불안해 진다.
다시 고용 불안으로 실물경제는 더욱 바닥을 향해 내려간다.
여기에 유류 비 상승(에너지 고갈과 과다한 석유 사용으로 석유 생산 증대가 불가해짐)에 따른
가계 소비의 지출이 줄어 들고 회사의 지출도 늘어 난다.
덕분에 석유 관련 산업은 흑자가 날지 모르나 다른 산업은 적자를 면치 못한다.
이로 인해 또 실물경제 침체가 일어난다.
여기에 금융 파생 상품(증권,보험)의 도산으로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가져온다.
쉽게 이야기 하면 경제 호황은 돈이 잘 돌아야 경기가 부양이 되는데,
돈이 돌지 않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경기가 침체 되는 것이다.
당장 나도 사고 싶은 게 있어도 몸으로 체감하는 경기침체로 아껴 쓰니 말이다.
그렇게 경기는 자꾸만 침체 되어가고 무너지는 회사들을 살리기 위해 정부는 공적 자금을 풀어야 하고,
그 공적 자금은 또 국민의 세금의 상승을 불러오면 다시 개인 가계에 부담을 준다.
이렇게 경제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사실 나도 어떻게 해야 이 위험 천만한 금융위기가 무사히 지나갈지 잘 모른다.
아니 모른다.
전 세계에 내놓으라 하는 사람들도 수를 내지 못하는 위기가 지금의 모습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해결책은 딱히 없다.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한다.
어려운 경제 용어가 많아서 이해 하는데 정말 어려웠다.
정말 경제에 관해서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가 하고 되돌아 보았다.
확실한 건 이럴 때 일수록 서로의 욕심을 버리고 같이 상생할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누가 잘 했고 못 했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
아무튼 경제의 흐름과 현재의 문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생각한다.
이로써 세계금융위기라는 책을 덮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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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후회남
둥시 지음, 홍순도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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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하게 된다.
오늘 저녁 메뉴는 무엇을 먹을까?
오늘 누구를 만날까?
물건을 살 때 카드로 결재할까? 아님 현금으로 결재할까?
그런 수많은 선택을 하고 또 후회도 많이 하게 된다.
미스터 후회남은 일평생 동안 잘못된 선택만하여서 후회만 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후회남의 주인공 광셴은 중학교 시절부터 입만 열면 사고를 친다.
심지어 아버지까지 공경에 빠트리게 되고,
그 일로 인해서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게 된다.
그리고 그가 50대가 된 지금 아직도 후회를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 그가 어느 여자에게 독백하듯이 이야기를 진행해 간다.


먼저 이 책을 읽기 전에 우린 중국의 60년대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그 중에 핵심은 홍위병과 공산주의다.
중국은 청조가 일본에 의해 무너지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되고 온갖 외세의 침입을 받는다.
그러다가 국민당과 공산당은 힘을 합쳐서 외세를 몰아내지만 국민당과 공산당의 맞섬으로 극심한
내란을 겪게 되고 종국에는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이 승리한다.
그리하여 중국은 공산화가 되었고 소련과 함께 공산당의 양대 축으로 떠오른다.
공산당 내부에서도 마오쩌둥을 옹호하는 파와 덩샤오핑을 옹호하는 파로 나뉘고
이 시점에서 홍위병(청년운동단체)이 조직되어 마오쩌둥을 적극 지지하게 되고
홍위병은 공산주의에 위배 되는 모든 것을 말살하고 배척하기 시작한다.
이 홍위병으로 인해 중국의 수많은 문화유산이 소실되었고 조금이라도 공산정권에 반대되는
(교사,사업가,그리고 전통적인 견해와 선진문물을 받아 들이는 견해를 가진)사람들을 박해했다.
이 시기가 바로 광셴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시점이다.
최소한의 중국현대사를 알고 있어야 비로소 모든 이야기에 공감대가 형성이 된다.


광셴은 지극히 정직한 인물이다.
너무 정직해서 할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거짓말을 할 줄 모르며 그 정직함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할 줄도 모른다.
그가 입을 열어서 아버지가 홍위병에 잡혀갔고 그의 어머니는 자살했으면 여동생은 생사여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행동의 과감성이 없는 소심파다.
장나오를 좋아하면서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그는 8년이라는 세월을 감방에서 보낸다.
그곳에서 그는 사고뭉치일 수 밖에 없다.
탈옥하는 동료를 고발하지를 않나, 그 이야기를 죄책감에 못 이겨 또 말해서 소위 말하는 왕따가 되고,
출소 이후에도 여자문제로 그의 인생은 꼬여만 간다.
참으로 답답하다.
나 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을 텐데.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을 한다.
왜이리 바보 같은 거야~광셴~
좀 똑똑해지거나 독해지란 말이야.
가끔은 한 수 앞을 내다보면서 말을 하고 행동하란 말이야.
하지만 책을 덮을 때 까지는 그는 답답한 행동으로 일관한다.


하지만, 광셴이 그렇게 후회만 하고 사는 사람일까?
나는 그런 적이 없나?
나는 얼마나 바른 선택을 하고 또 후회하지 않을 만큼 행동할까?
그렇게 반문을 하면서 읽었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인간들이 있다.
생김새가 다르듯 생각과 행동도 제 각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양심의 척도를 가지고 있으며 관습이라는 굴레 안에서 벗어 나지 않으려고 한다.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그런 것이다.
불쌍하게도 주인공 광셴은 그런 척도나 관습의 굴레를 이해하지 못한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 소설을 집필했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작가는 후회로 얼룩진 광셴에게서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그렇게 광셴은 우리와 닮기도 했고 혹은 안 닮기도 했다.
꼭 책을 보면서 무엇을 깨닫거나 지식을 얻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결론은 내리지 못했지만 어렴풋이 생각해 보는 개기가 되었다.
그래서 주인공 광셴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한편의 코믹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어쩌면 영화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이 책을 편 순간부터 덮을 때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편식은 금물이지만 그래도 비소설보다는 소설이 재미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미스터,후회남을 덮어본다.
""광셴~~ 난 네가 좋아. 후회밖에 없는 인생을 살았겠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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