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가와이 쇼이치로 지음, 임희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햄릿은 왜 요즘 액션 영화처럼 한번에 아버지의 복수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질문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쉽게 생각하면 햄릿의 작가인 셰익스피어가 햄릿이라는 연극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단번에 복수를 해 버렸다면 연극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이런 결론은 나와 같은 일반인들이 햄릿을 보았을 때 내리는 결론이다.
참 놀라운 것은 햄릿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햄릿의 문학적 가치와 수수께기를 연구하고 논의 하는 학자들에겐 햄릿의 복수가 일반인들이
받아 들이는 것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셰익스피어가 죽고 거의 450년 동안 이 논쟁은 끊이지 않았으며 그 시대의 철학에 따라서
햄릿은 재해석 되곤 했다.
그럼 햄릿은 왜? 아버지의 복수를 늦추었던 것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햄릿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햄릿 자체보다는 셰익스피어라는 사람에 더 관심이 많았으니 말이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었다.
실제로 생존했던 인물도 아닌 햄릿을 주제로 학술적 연구가 이루어지는 것이 처음에는 신기했으니 말이다.
그러할지라도 나는 햄릿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영화나 연극에서 봐온 햄릿의 모습이 엘리자베스여왕 시대에 햄릿과 같은 모습일까?
무려 400년은 더 된 연극인데 말이다.
이 말은 곧 조선시대 초기의 미인의 모습과 현재 우리가 좋아하는 미인의 모습과 틀린 것을 이야기 한다. 지금의 햄릿은 우유부단하며 섬세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큰일이 닥쳤을 때 그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인물이라 했다.
그런데 왜? 그런 유약한 모습을 남겼을까?
그건 바로 자기 자신에게 직면한 현실을 넘어설 수 없는 괴리감과
한낱 인간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정신적이 고뇌가 그를 우유부단하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이 말은 곧 이 책의 주제와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바로 헤라클레스 형 햄릿이라는 주장이다.
셰익스피어가 헤라클레스를 햄릿에 투영했다는 주장이다.
신의 아들이나 인간일 수 밖에 없었던 헤라클레스나 왕이 될 햄릿이 숙부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기고 어머니가 숙부와의 재혼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햄릿의 입장이 같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는 그런 주장들을 펼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문학적이 측면 보다는 시대적 상황과 셰익스피어라는 사람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과 셰익스피어의 관계이다.
베이컨 학파들은 셰익스피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연구하고 있다.
이게 무슨 소리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연구성과를 지켜보면 정말 그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베이컨이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을 빌려 그 문학들을 섰다는 것이다.
햄릿 또한 베이컨의 정신적 고뇌와 자신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한다.
절대왕권의 중심점인 엘리자베스여왕의 사생아라는 학설이 가장 유력하다.
순결한 여왕의 이미지를 지켜야 했던 엘리자베스여왕은 절대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그의 아들을 버려야만 했던 것이다.
결혼도 하지 않은 엘리자베스여왕과 레스터경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면 여왕의 권위는 추락하고 말 것이다.
어찌되었든 베이컨은 친모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녀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연극을 집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모든 문학에는 베이컨의 암호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베이컨 학파의 주장이다.
길게 적기는 모호 하지만 베이컨의 입장을 놓고 본다면 햄릿의 이해도 더 빠르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 하지만 그 사랑을 받지 못하고 버림 받아야 했던 베이컨과 사랑하는 어머니가 원수인 숙부와의 결혼을 지켜봐야 했던 햄릿.
헤라클래스와 햄릿의 관계보다는 프랜시스 베이컨과 햄릿의 관계가 더욱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햄릿의 수수께끼를 헤라클래스의 투영이라는 주장은 신선하고 새롭다.
셰익스피어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 한 이 주장들은 아마도 결론 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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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북스 2009-03-2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뿌리 깊은 희망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희망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희망은 바로 바라고 바란다라는 말이다.
그 말은 곧 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원하는 걸 바라는 것이 희망이라는 이야기다.
참 따뜻한 책이다.
그리고 말 그대로 희망을 전달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희망은 곧 긍정임을 뜻한다.
주변에 보면 희망이 없는 사람이 많다.
희망이 있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절망하지 않으며
매사에 웃음이 끊이지 않고 항상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에게는 절망과 포기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볼 수 없는 빛이 있다.
하지만 희망 없이 살아가야 하는 의미와 목표도 없으며 그냥 하루를 되는 대로 살고 있다.
주변에 그런 사람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하지만,
나는 과연 희망이 있을까?
나는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의 삶에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가짜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도 많이 있다.
돈을 많이 벌어야지.
그래서 좋은 아파트를 사고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야지.
물론 이것도 희망은 맞다.
하지만, 이런 희망은 너무 짧은 희망이고 깊이가 없는 희망이다.
나보다 더 좋은 집에 사는 사람을 보고 나는 이렇게 열심히 돈을 벌고 모아서
이정도 집밖에 사지 못했는데 라고 자책한다면 그것이 과연 희망인가?
뿌리가 깊지 않은 가짜 희망인 것이다.
우리는 희망을 가지더라도 뿌리가 깊은 희망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룰 수 없다고 생각 되는 꿈을 가지고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을 꿈꿔야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서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 희망이 있다는 것이....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의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나는 안돼. 나는 실패자야. 아 왜 이렇게 우울할까?
나는 열심히 해도 이것 밖에 안 되는 인생이야.
이렇게 자기 최면을 거는 사람과,
나는 할 수 있어. 이정도 쯤이야 문제 없어.
오늘 하루는 어제와 다른 하루야. 오늘이 있어서 행복해.
내일은 더욱 열심히 살아야지.
내 꿈은 이것이야.
이렇게 자기에게 주문을 거는 사람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삶의 질과 의미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퀴리부인이나 헬렌켈러 그리고 빌 게이츠등 세상에 이름을 남기거나 남기고 있는 사람은 항상 긍정적인 희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포자기하고 희망이 없는 사람은 술독에 빠져 살고 아끼며 살아가지 못하고 남을 생각하지 못한다.
진정 이렇게 살고 싶은가?
그들에게는 이 책을 잡을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읽고 싶어 하는 마음조차도 없는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자신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 책을 볼 것이며 그리고
동기부여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끊임 없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에게서 많은 일화를 듣는다.
아무리 좋은 약과 의료진이 있어서 환자 자신이 살고자 하는 희망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해도 그 병을 이겨낸다.
과연 나는 그럴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려고 했던 이야기가 있다.
바로 아버지 닉과 아들 릭의 이야기다.
장애아로 태어난 릭을 위해서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아들과 운동을 하게 된다.
마라톤도 하고 철인 삼종경기에 참여도 하여 완주를 한다.
아들 릭이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없었다면 저는 할 수 없었어요."라고 하자
아버지 닉은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 않았단다."
두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를 통해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아들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말이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나는 과연 희망을 가지고 있는가? 그 희망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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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시대, 슈퍼 직장인되기
이내화 지음 / 북앤라이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살벌시대의 슈퍼직장인 되기라니 말이다.

뭐 이 시대가 과연 얼마나 살벌하기에 살벌 시대라고 하나?

라고 반문해 보았다.

하지만,

정말 살벌한 시대이다.

IMF를 겪어본 직장인들이라면 지금의 경제불황을 걱정 안 할 수 없다.

나도 IMF를 겪으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군입대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지금은 살벌시대인 것이다.

청년 실업은 엄청나고 직장에 다니고 있던 사람들 마저 불안에 떨고 있다.

7~8년 전에 모 대기업에 면접을 볼 때가 생각난다.

면접 심사관이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다른 것 보다 고용안정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고용이 안정이 되면 자기 계발과 업무에 주력 할 수 있고 그 자기 계발과 업무 주력은 바로 귀사에 크나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 이유로 그 회사에 다니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중소업체에서 고용불안에 떨어본 적이 있는  나로써는 그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럼 직장은 무엇이고 왜 이 살벌한 시대에 우린 직장에 목을 메야 하며 또 자기 계발에 주력해야 하는가?

 

나는 직장 생활 11년째 하고 있다.

나름대로 노하우도 많이 쌓였을 것이고 또 직원들간에 유대관계도 원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직장 생활에 전부일까?

아니다.

사람이 사는데 돈이 최고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다. 그 돈을 가지고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면 직장을 다닐 수 밖에 없다.

물론 자영업을 하게 되면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영업 또한 고객들과의 직장 생활이라고 볼 수 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다.

나는 비교적 한 회사에서 오래 있는 편이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나는 장점이 더욱 많다고 본다.

개인의 발전이나 욕심 또는 금전적이 이익을 위해서 회사를 너무 자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은 결국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하지 못한다.

한 회사에 다니면서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는 경험이야 말로 인생과 같다.

신입사원 때의 고민들과 또 후배들이 들어 왔을 때 선배로서의 고민들,

중역이 되었을 때 리더십이나 회사 정책을 정해야 하는 결단력,

이 모든 것을 배우면서 우리는 인생을 배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에 관한 책을 즐기지 않는 나는 특히 11년이나 일한 내가 이런 책 읽을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고 있는 내내 공감을 했다.

내가 신입사원 이였다면 공감을 못했을 부분도 어느 정도 직장 생활을 해서 더욱 공감 하는지도 모른다.

후배가 없을 때는 선배들의 지시만 잘 받아 수행하면 문제가 없지만,

후배가 생기면 그때부터 선배로서의 행동이나 리더십을 요구하게 된다.

나는 마음대로 행동하면서 후배들에게는 하지 마라고 하는 것은 모순된 모습이 아닌가?

그리고 직장에서 업무수행능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직원들과의 유대 관계이다.

윗사람에게 아부나 하는 직원은 승진은 잘 될지 모르겠지만 아래직원들에게 진정한 존경을 받지 못한다. 바로 단골 술안주가 되는 것이다.

나도 직장생활을 해보니 그런 선배들이 있었다.

자기의 주관이나 리더십도 없으면서 후배들만 윽박지르고 또 문제가 생기면 후배에게 떠넘기거나

윗사람에게 쪼르르 달려가는 모습을 말이다.

얼마나 안타까운 모습인가?

중요한 것은 그런 선배의 모습을 보고 나도 따라 해서는 안된 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배가 되었든 후배가 되었든 직장에서 그들과 유대관계를 편하게 맺어야 한다.

적게는 하루에 8시간씩 그들과 얼굴을 맞대고 일을 해야 하니 말이다.

가화만사성 이라는 말이 있듯이 직장에서도 나의 위치가 편안해야 하는 것이다.

 

45가지의 실천 키워드와 일화로 아주 쉽게 직장생활과 직장인의 마인들을 설명한 책이다.

비교적 이해도 빠르고 수긍하는 부분도 많다.

다른 부분 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기 방향이 확실해야 한다는데 매우 동감한다.

직장생활에 있어서 부정적 마인드를 가진 직원은 업무진행도 느리고 항상 주위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긍정적 마인드를 가진 직원은 어떤 업무가 주어져도 해결 할 수가 있다.

이건 하고자 하는 의지의 차이인 것이다.

과연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짜증내면서 부정적이지 않는가?

그 부정적 에너지가 다른 팀원들의 사기나 업무 수행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가?

라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직장은 월급만 받으면 그만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가?

직장은 나의 꿈을 실현하기 가장 좋은 장소이다.

내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 방향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목표를 가진 사람은 방향을 잃지 않고 그 목표를 이룰 수가 있다.

혹시나 구조조정이 있을 때 구조조정 1순위가 나는 아닌가?

나는 과연 안전지대에 있는가?

이런 문제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는다.

회사에서 가장 필요하고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살벌시대 슈퍼직장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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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철없던 중학교 시절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공부를 잘하게 해 달라고 또는 건강하게 해 달라고 기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 두 가지의 기도 제목만을 놓고 기도를 했습니다.
혹여나 내가 세상에 물들고 하나님을 떠나게 되더라도 어떻게든 하나님 곁으로 다시 불러주세요.
그리고 어디를 가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때 그 기도의 응답과 또 지금 제 주위에서 저를 위해서 기도 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제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맥은 제가 되었고 제가 맥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교회를 다니지 않습니다.
자유라는 이름하에 하나님을 멀리하고 제 멋대로 살고 있습니다.
단지 이 책을 읽었다고 오늘 당장 무릎 꿇고 기도하진 않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을 멀리하고 살았었지요.

아마도 오두막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두려운가 봅니다.
다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가 무척이나 두려운가 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지요.
어떻게 원수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아니 원수는 둘째 치고 조금이라도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을 미워하고
또 나와 관계없는 사람도 욕을 하고 미워하고 했습니다.
생전 살면서 한번 마주쳐 본적도 없는 사람을 말이지요.
저는 그렇게 나약합니다.


 

 

딸을 잃어버린 맥에 입장이 된다면 저는 그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저에게 그런 사랑을 요구하십니까?
하나님이 저에게 무얼 해주셨습니까?
저를 도대체 사랑하시기는 하는 겁니까?
하나님이 계시기는 계신 겁니까?
왜 이렇게 힘들게 인생에 대해서 고통을 느끼고 사람에 대해서 실망하고
남을 의심하며 미워하며 살도록 우리를 창조하셨습니까?
맥이 느끼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의문을 품으며 하나님을 심판하고 살았습니다.
아니 하나님을 심판하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다가온 이 책은 저에게 많은 의문점을 풀어주고 자꾸만 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래요. 이제까지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심판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살았습니다.
내게 고난이 닥칠 때만
하나님을 찾아서 나를 도와 달라고 하고 기쁘거나 좋은 일이 있을 땐
모두 제가 잘해서 그렇게 된 것이지요.
몰랐습니다!
그게 저에게 주어진 자유 인줄 알았습니다.
제게는 누구도 심판 할 자격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왜 사랑을 해야 하는지 왜 용서를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게 다가 오시나 봅니다.
아직은 미약합니다.
제게 아직은 용기가 부족합니다.
맥이 겪은 환상적인 체험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언제나 계획하시고 그 목적을 이루시는 하나님.
이제 한 단계 더 다가섰다고 믿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치유를 주는 책입니다.
저를 돌아보고 원망과 욕심 그리고 두려움에 가득차서 아무런 용기를 내지 못하는
저의 영혼을 치유하는 책입니다.
제가 교회를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저 자신에게서 도망치기 위함이었습니다.
교회에 봉사하는 게 힘들다고 투정 부렸고,
시기와 질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에게 질려 버렸다고 했고,
세상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방탕한 삶을 사는 게 더 즐겁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에 봉사하는 건 나 자신이 교회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었고,
시기와 질투를 하는 사람들을 보는 건
바로 제가 사람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방탕한 삶을 사는 건 단지 저의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몰랐습니다!
그냥 언젠가 돌아 갈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과연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는지,
그리고 항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하고 살았는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해놓고는 그림으론 본 예수님의 형상만 쫒은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맥처럼 치유 받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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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트레커 -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커피 순례자
딘 사이컨 지음, 최성애 옮김 / 황소걸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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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는 잘 몰랐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는 커피가 입에 붙어 버렸다.
그렇다고 커피 매니아들 만큼은 아니지만, 커피믹스가 되었든 자판기 커피가 되었든 하루에 2~3잔은 마시는 거 같다.
요즘 어르신들도 식사 후 커피 한잔이 일상 생활처럼 되어 버렸다.
꼭 과식을 하고 난 뒤 소화제를 드시듯 말이다.
우리나라는 고종황제가 처음으로 러시아 청사에서 커피를 마셨다고 들은 것 같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커피 문화가 짧다.
옛날부터 마시던 차들이 밀려나고 커피가 가장 대중적인 차가 되었다.
하지만, 나도 그랬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 98%로는 커피가 어디서 생산 되는지 모른다.
그리고 얼마나 피와 땀이 이 커피에 묻어 있는지도 몰랐다.
자바트레커를 보는 내내 한숨과 탄성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자바트레커란 미국에서 커피를 이르는 말 자바와 여행자라는 트레커의 합성이다.
저자인 딘 사이컨이 우연한 기회에 커피 무역에 뛰어들게 되었고 의도했던 의도 하지 않았던
그는 서양이 최초로 커피 무역에 관련해 커피 농민들을 직접 만나고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
몇 해전 별 다방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별 다방 커피는 경영학 책에 자주 등장한다.
마케팅 기법이 아주 우수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별 다방 커피의 가격이 다른데 유독 우리나라가 비싼 편이다.
서울 출근길에 별 다방 커피를 한잔씩 들고 출근하는 게 서울 출근 모습이 될 정도다.
아마도 한잔에 5000~6000원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판기 커피 200~400원에 10배 이상 하는 가격이다.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더욱 유혹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커피의 원 생산자인 노동자들은 그 커피값의 1%로도 받지 못한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대안무역이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대안무역이란 바로 정당한 물건을 받고 정당한 가격을 주는 무역을 말한다.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세계에서 많다.
이것 또한 놀랐다.
그만큼 커피의 무역량이 많다니.
그 많은 무역량이면 엄청난 금액이 오고 갈 텐데 왜 농민들은 1%로도 받지 못 할까?


그것은 바로 커피 생산지 나라의 부정부패와 또 중간 상인들의 착취에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래도 농사를 지으면 정당한 대가를 어느 정도 받고 사고 팔 수 있지만,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 배추농사 밭 대기 판매만 봐도 우울해 진다.)
옛날 지주들이 소작을 붙일 땐 엄청난 착취를 당했다.
지금의 커피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커피를 농사를 짓기 위해서 엄청난 고리의 대출을 받아야 하고 비료에 인건비를 쓰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거기에다가 대출 이자와 원금은 꼬박 받아가면서 커피 수익금은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이 지나도 주지 않는다.
물론 거기에 해당하는 이자는 없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커피가 어디로 팔려 나가는지 모른다고 한다.
거기에서 생기는 이익금은 중간 상인들과 조합의 간부들 그리고 정부 고위관원들이 나누어 먹는다.
장관이 입는 양복 한 벌 값이 노동자들의 1년 생활비가 되는 것이다.
이래서 부라고 하는 것은 가난하고 착한 사람을 더욱 죽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 내전이 있는 나라에는 커피로 내전 비용을 충당하기도 한다.
그 결과 커피는 노동자 자신과 가족을 죽이게 하는 것이다.
콜롬비아 하면 바로 마약이 떠오른다.
그래서 코카인을 생산하는 코카 나무를 죽이기 위해서 정부와 미국은 농약을 대량 살포 하였고,
이로 인해 커피 나무까지 모두 죽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짧은 서평으로 자바트레커를 이야기 하기는 너무 어렵다.
내가 마시고 있는 이 달콤 쌉싸름한 커피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에 얽혀 있으니 말이다.
커피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커피를 대하는 나의 마음이 달라진다.
한잔의 커피도 고맙게 감사하게 마셔야겠다.
예전에 태백산맥을 모두 읽고 쌀 한 톨의 고마움과 지금 나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달았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 누군가 커피 한잔 할래? 라고 물으면 먼저 커피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생각날 것 같다.
대안무역이 더욱 활성화 되고 각 커피 생산국 정치가 안정되고 부정부패가 사라져서
커피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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