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트레커 -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커피 순례자
딘 사이컨 지음, 최성애 옮김 / 황소걸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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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는 잘 몰랐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는 커피가 입에 붙어 버렸다.
그렇다고 커피 매니아들 만큼은 아니지만, 커피믹스가 되었든 자판기 커피가 되었든 하루에 2~3잔은 마시는 거 같다.
요즘 어르신들도 식사 후 커피 한잔이 일상 생활처럼 되어 버렸다.
꼭 과식을 하고 난 뒤 소화제를 드시듯 말이다.
우리나라는 고종황제가 처음으로 러시아 청사에서 커피를 마셨다고 들은 것 같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커피 문화가 짧다.
옛날부터 마시던 차들이 밀려나고 커피가 가장 대중적인 차가 되었다.
하지만, 나도 그랬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 98%로는 커피가 어디서 생산 되는지 모른다.
그리고 얼마나 피와 땀이 이 커피에 묻어 있는지도 몰랐다.
자바트레커를 보는 내내 한숨과 탄성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자바트레커란 미국에서 커피를 이르는 말 자바와 여행자라는 트레커의 합성이다.
저자인 딘 사이컨이 우연한 기회에 커피 무역에 뛰어들게 되었고 의도했던 의도 하지 않았던
그는 서양이 최초로 커피 무역에 관련해 커피 농민들을 직접 만나고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
몇 해전 별 다방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별 다방 커피는 경영학 책에 자주 등장한다.
마케팅 기법이 아주 우수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별 다방 커피의 가격이 다른데 유독 우리나라가 비싼 편이다.
서울 출근길에 별 다방 커피를 한잔씩 들고 출근하는 게 서울 출근 모습이 될 정도다.
아마도 한잔에 5000~6000원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판기 커피 200~400원에 10배 이상 하는 가격이다.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더욱 유혹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커피의 원 생산자인 노동자들은 그 커피값의 1%로도 받지 못한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대안무역이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대안무역이란 바로 정당한 물건을 받고 정당한 가격을 주는 무역을 말한다.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세계에서 많다.
이것 또한 놀랐다.
그만큼 커피의 무역량이 많다니.
그 많은 무역량이면 엄청난 금액이 오고 갈 텐데 왜 농민들은 1%로도 받지 못 할까?


그것은 바로 커피 생산지 나라의 부정부패와 또 중간 상인들의 착취에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래도 농사를 지으면 정당한 대가를 어느 정도 받고 사고 팔 수 있지만,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 배추농사 밭 대기 판매만 봐도 우울해 진다.)
옛날 지주들이 소작을 붙일 땐 엄청난 착취를 당했다.
지금의 커피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커피를 농사를 짓기 위해서 엄청난 고리의 대출을 받아야 하고 비료에 인건비를 쓰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거기에다가 대출 이자와 원금은 꼬박 받아가면서 커피 수익금은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이 지나도 주지 않는다.
물론 거기에 해당하는 이자는 없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커피가 어디로 팔려 나가는지 모른다고 한다.
거기에서 생기는 이익금은 중간 상인들과 조합의 간부들 그리고 정부 고위관원들이 나누어 먹는다.
장관이 입는 양복 한 벌 값이 노동자들의 1년 생활비가 되는 것이다.
이래서 부라고 하는 것은 가난하고 착한 사람을 더욱 죽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 내전이 있는 나라에는 커피로 내전 비용을 충당하기도 한다.
그 결과 커피는 노동자 자신과 가족을 죽이게 하는 것이다.
콜롬비아 하면 바로 마약이 떠오른다.
그래서 코카인을 생산하는 코카 나무를 죽이기 위해서 정부와 미국은 농약을 대량 살포 하였고,
이로 인해 커피 나무까지 모두 죽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짧은 서평으로 자바트레커를 이야기 하기는 너무 어렵다.
내가 마시고 있는 이 달콤 쌉싸름한 커피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에 얽혀 있으니 말이다.
커피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커피를 대하는 나의 마음이 달라진다.
한잔의 커피도 고맙게 감사하게 마셔야겠다.
예전에 태백산맥을 모두 읽고 쌀 한 톨의 고마움과 지금 나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달았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 누군가 커피 한잔 할래? 라고 물으면 먼저 커피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생각날 것 같다.
대안무역이 더욱 활성화 되고 각 커피 생산국 정치가 안정되고 부정부패가 사라져서
커피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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