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101가지 시리즈
곽윤섭 지음, 김경신 그림 / 동녘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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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뺄래야 뺄 수가 없는 요소가 되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사진은 넘쳐나기 시작했다.
이젠 전문가와 아마추어를 딱히 나누기 어려운 시대로 가고 있다.
내가 사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직장 동료들 때문이었다.
단순히 흔히 말하는 똑딱이(자동카메라)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려는 나에게 사진을 취미로 하는 직장 동료들이 DSLR을 소개했다.
그 후로 나는 사진을 좀 더 공부하게 되었고 예전보다 휠씬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내 사진에 힘을 실어 주는 101가지라는 책은 제목 그래도 현재 내가 찍고 있는 사진보다 좀 더 나은 사진을 찍게 해줄 수 있는 팁이 101가지로 수록되어 있다.
워낙 사진에 대하여 공부를 많이 하고 취미로 하는 사람이 많아서 실력이 별로 없는 내가 뭐라고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이 책이 주는 이점을 몇 가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카메라 가방에 들어가는 사이즈의 책이라는 것이다.
카메라 가방에는 바디, 렌즈, 융, 배터리, 메모리를 비롯해 수많은 액세서리가 들어간다.
그 중에 중요한 것은 카메라 매뉴얼이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자기 카메라의 매뉴얼은 반드시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어야 한다. 그 매뉴얼에 버금가게 이 책은 수시로 읽으면 좋은 책이다.
그래서 카메라 가방에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자신이 찍는 사진과 이 책에서 이야기는 하는 팁들을 비교해 보면 더욱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리라 본다.
두 번째는 내용이 간략하다.
물론 초보자에게는 약간 이해가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초보를 벗어난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하다.
배우고 공부했다고 하지만 잘 쓰지 않는 카메라 기능이나 또는 사진 팁은 잊어버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물론 많이 찍고 다른 사람의 작품을 많이 보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공부를 무작정하지 않고 정적한 선에서 가이드를 해주기 때문이다.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의 내용과 나의 견해를 잠깐 설명하고자 한다.
나는 필름카메라 세대가 아니고 디지털카메라 세대인 것부터 집고 넘어가야겠다.
디지털 세대로 들어오면서 최고의 강점은 바로 사진 촬영 후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름은 수많은 실패를 맛본 후에야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이라는 강점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급하게 했다.
나는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빛, 초점, 구도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이외에 자신의 사진을 만족시키는 요소는 너무 많지만 간단하게 추려서 3가지라고 본다.
사진은 말 그대로 빛을 이용한 그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에도 나와 있듯이 도화지에 그리는 그림은 색깔로 그리는 그림이고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사진 용어로는 노출이라고 한다.
내가 원하고자 하는 사진을 찍었는데 적정 노출을 맞추지 못하면 사진이 너무 언더 하거나 오버해서 찍히게 된다. 지금이야 디지털의 장점으로 컴퓨터에서 후 보정이 가능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약간 언더로 찍는 것이 좋다. 이 말은 곧 사진이 약간 어둡게 찍는 것이다.
노출이 심해서 사진에 하이라이트가 많이 생기면 후 보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초점도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프로작가들 중에는 일부러 초점이 틀린 사진을 많이 찍기도 하지만 그건 의도된 흔들림이고 우리는 실컷 열심히 찍어 놓고 초점이 틀려서 모두 버려야 하는 사진들이 많다.
특히 심도 조절을 잘 못해서 단체 사진에서 심도가 깊어서 특정 인물만 부각된다면 그 사진은 버릴 수 밖에 없다. 초점은 후 보정도 정말 하기 힘들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는 언제나 초점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 다음이 구도이다.
여기서 사진을 공부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난다.
같은 사물을 찍어도 어떤 구도로 찍었느냐에 따라서 사진의 가치는 분명히 달라진다.
좋은 구도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열심히 보는 수 밖에 없다.
아 나는 이곳에서 이렇게 찍었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찍었구나.
이렇게 비교분석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사진 팁은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잠언과 비슷한 책이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책도 많고 못한 책도 많이 있다.
하지만, 항상 같은 사진에 지쳐버린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사진 팁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나는 흡족하게 보았다.
내가 아는 내용도 있고 또 미처 몰랐던 내용도 있지만 아는 내용은 한번 더 복습한다는 의미로 또 모르는 내용은 나의 사진에 힘들 더욱 실어준다는 의미에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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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거짓말
기무라 유이치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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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한 거짓말은 꼭 영화나 드라마로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엔딩으로 갈수록 내 안에 차오르는 흥분과 슬픔 그리고 기쁨은 엄청난 속도를 내며 달려갔다. 순간 욱해서 나던 눈물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진부함과 로맨스라는 소재를 사이에 두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괜찮은 소설이었다는 느낌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기쁨이 아닐까?
행복한 거짓말은 결국 행복을 가져다 줬기 때문에 행복함이라는 말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주인공인 나오키는 TV 드라마 신예작가 중 가장 떠오르는 작가다.
드라마 “Q”로 최고의 영예를 안은 나오키는 차기 작품에서 진부함이라는 장벽에서 시나리오가 멈춰버린다. 다가오는 시나리오 마감일에 대한 압박으로 나오키는 무책임하게도 모든걸 던져버리고 무작정 떠나버린다.
그렇다 나오키는 책임감이 결여된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무작정 기차에 몸을 맡기고 하카타라는 항구도시에 내리게 된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모든 것을 던져 버린 것이다.
그는 Dogwood라는 바에 취직을 하고 하루 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아가게 된다.
나오키는 작가의 자존심이나 소양을 버렸고 그냥 하루를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전락한다.
그런 그에게 Dogwood에 찾아 오는 손님들은 낯설기만 하다.
평범한 촌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도시에서 화려하게 살아왔던 나오키에게는 생소하기만 하다.
그런데 라멘가게(생라면을 파는 분식점 같은 곳) 딸인 고타미가 Dogwood에 배달을 자주 오게 되고 어느 날 우연히 영화에서처럼 고타미는 나오키에게 다가가게 된다.
나오키는 진부함이라는 장벽 앞에 고타미에게 맘을 열지 못하지만 점점 그녀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철저하게 외로웠던 나오키에게 고타미는 새로운 삶과 에너지를 주는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
고타미와 데이트를 하면서 점점 현실을 인정하고 또 마음을 열게된 나오키는 Dogwood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손님들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게 되고 다시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나오키의 돌발 행동으로 방송국에서 곤란한 입장에 있던 가타마PD는 나오키의 새로운 시나리오인 “눈물을 닦아주는 미소”를 받게 되고 그의 모든 경력을 걸고 드라마를 촬영하게 된다.
진부함을 벗어나 일상적인 것이 소재가 된 드라마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나오키는 점점 고타미에게 자신의 본 모습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과연 나오키는 시나리오 작가인 자신의 모습을 고타미에게 이야기하고 진정한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참 흔한 소재일 수도 있고 소설에도 나오는 이야기처럼 진부한 내용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간직한 사랑은 언제나 가슴 아프면서도 따스한 햇살 같은 설레임이 아니던가?
나오키는 책임감이 떨어짐과 동시에 우유부단함도 가지고 있다.
진실을 말하면 고타마를 잃을 것 같아서 나오키는 고타마에게 진실을 말할 기회를 자꾸 놓쳐버리고 만다.
결과론적으로 그런 나오키의 행복이 독자들의 애를 더욱 태우지만 말이다.
언뜻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나 영화도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행복한 거짓말은 그런 진부함을 오히려 소재로 한 것 같다.
작년에 방영했던 “온 에어”라는 드라마가 연예인이라는 진부함을 소재로 성공적인 방영을 하지 않았던가?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흔하다 진부하다고 말하지만 자기 자신의 가슴속에 있는 열정과 사랑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열정과 사랑 때문에 로맨스를 소재로 만들어진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진부하다고 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사랑을 기대하고 살아가니 말이다.
나이가 들어서 내 감성이 죽었다.
나는 이제 삶에 지쳤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는 로맨스를 꿈꾼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도 행복한 거짓말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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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더스트 Nobless Club 2
오승환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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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득하게 남자의 땀 냄새가 베어나는 소설이다.
뉴욕 더스트는 뉴욕이라는 배경에서 한 남자의 처절한 삶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시대는 현재에서 아주 가까운 미래지만 작가의 역량에 따라서 좀 더 먼 미래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진후라는 남자는 자신의 약혼녀를 최악의 상황에서 잃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복수를 시작으로 절대 지울 수 없는 피의 길을 걸어가게 되고 사랑했던 여자 수영 이후에 만나는 여자마다 최악의 상황에서 또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삶은 어찌 그리 처절하게 응어리가 지고 피를 묻힐 수밖에 없었을까?
간단하게나마 뉴욕 더스트 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한다.

 

뉴욕에서 레드 렐리라는 꽃가게를 운영하는 남자 존 이엔.
그의 삶은 평온하기 짝이 없다.
그런 그의 주변을 맴도는 여자 샌드라.
그녀는 미국의 연방요원이며 존 이엔을 맘속으로 좋아하는 여인이다.
하지만, 존 이엔은 그녀에게 호감이 가면서도 쉽게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다.

 

다국적 전쟁기업인 AEC에 최고의 용병인 라훌라.
그의 이름은 석가모니의 아들과 같은 이름이다.
라훌라는 전쟁과 피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을 때 가장 큰 장애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의 아들 라훌라가 아니었던가? 그런 굴레를 라훌라는 타고 났다.
하지만, 그는 AEC에서도 최고의 용병이다.
그는 거칠 것 없는 실력과 전투력을 가진 용병이며 전쟁이나 작전에 임할 때는 그 누구보다도 냉정하며 냉철한 인물이다.
 
이 진후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그의 달콤했던 삶은 끝장이 나버리고 만다.
약혼녀의 자살 그리고 그 뒤에 도사리고 있던 어둠의 힘들은 이 진후를 끝없는 복수의 나락으로 빠트리고 만다.
우연히 배달된 권총 한 자루로 인해 그는 약혼녀의 복수를 다짐하게 되고 평범한 이 진후는 상상할 수 없이 과격한 방법으로 그녀의 약혼녀를 죽게 했던 자들을 응징하게 된다.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바로 한 사람의 이야기다.
바로 이 진후이자 라훌라이고 존 이엔인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이 진후와 라훌라의 과거를 잊고자 평범한 꽃가게를 운영하는 존 이엔은 알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으로 다시 피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끝에 가면 놀라울 만한 반전은 신선함을 더해준다.


 뉴욕 더스트라는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생소한 무기의 이름들과 전쟁이라는 소재는 소설로 읽기에 처음에는 집중력을 떨어지게 한다.
하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몰입을 하게 만든다.
라훌라로 점점 돌아가는 존 이엔과 라훌라 이전의 이 진후가 라훌라가 되게 된 사건이 뒤엉켜 진행되면서 속도감이 점점 높아진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는 이 소설은 영화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시간들이 주는 스피드감과 첩보와 전쟁이라는 소재는 화려한 액션을 선사한다.
하지만, 첩보가 소재인 소설을 많이 읽지 못해서 그런지 조금은 지루해질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기며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빠른 스피드의 스토리 진행과 화려한 액션 그리고 피 튀기는 남자들의 땀 냄새가 좋은 액션 영화를 만들어 낼 법도 한다고 생각했다.
단지 아쉬운 것은 주인공에게 너무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사건 진행의 의미가 많이 퇴색 되는 듯하다.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서 확실한 동기가 필요한데 동기보다는 과거에 너무 얽매이는 주인공의 모습과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조금 독자를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뉴욕 더스트는 하드보일드 문학의 진득함을 잔뜩 선사한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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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신진혜 지음 / 창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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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사극은 중요한 위치에 써게 된다.
조선왕조 500년에서 시작한 사극들은 이제 조선시대를 떠나 고구려, 발해, 백제, 신라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나도 사극 드라마를 꽤 좋아하는 편이라서 안본 사극이 없을 정도다.
물론 사극의 문제점은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허구의 인물이나 역사를 왜곡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점이 사극을 보는 시청자가 역사를 잘못 알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선덕여왕이라는 소설은 우리 삼국시대 후반기 즉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얼마 전의 이야기가 된다. 선덕이라는 이름은 나에게 매우 친숙하다. 왜냐면 나는 경주에 살기 때문에 그 어느 지역 사람들보다 신라의 역사나 문물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선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고등학교도 경주에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선덕여왕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단지 내가 아는 거라고는 한반도 최초의 여왕이라는 것 밖에 모른다.
신라하면 일반 사람들이 아는 것은 바로 김유신, 태종무열왕(김춘추), 문무대왕, 천마총, 첨성대 이정도? 원래 사람들은 역사에 관심이 별로 없기 때문이고 나 또한 그렇기 때문이다.


소설 선덕여왕을 읽으면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전의 정세에 대하여 한 번에 정리 되는 것을 느꼈다.
좀 뭐랄까? 띄엄 띄엄 알고 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오히려 선덕여왕보다 김별아 작가가 쓴 미실이라는 책을 읽고 미실에게 관심을 더 가졌었다. 선덕여왕을 읽으면서 아~ 미실과 선덕여왕 그리고 김유신 , 김춘추 등 아는 인물들이 거의 동시대 사람들 이었구나 라고 알게 되었다.
그럼 이제부터 소설 선덕여왕을 읽으며 알게 된 삼국 통일의 기초와  신라 계급과 선덕여왕을 둘러싼 인물들 그리고 선덕여왕이 최초의 여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추려 보고자 한다.


선덕여왕이 태어날 무렵의 신라는 모두가 알듯이 한반도는 삼국이 국토를 분할하고 있었고
신라는 삼국 중에 가장 약소국이었다.
그리고 중국 대륙은 위,진 남북조 시대가 지나가고 수나라가 세워진 시기이다.
그리고 선덕여왕이 치세 할 무렵 백제는 서동요로 유명한 무왕과 그리고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이 치세를 했고 고구려는 연개소문이 버티고 있는 군사 강국이었다.
이런 어수선한 정국에서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의 공격을 수시로 받았고 그로 인해 국가 재정과 백성들이 궁핍하였다.
이런 시대에 미실이라는 여인이 등장한다.
미실이라는 여인에 대하여 나도 아직 많은 책을 읽어 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라고 정확히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솔직한 나의 견해를 이야기 하자면
미실은 신라의 정치를 매우 혼잡스럽게 한 여인임에 불구하고 선덕여왕이라는 신라 최초의 여자 왕이 탄생하는 초석이 된 인물이 아닌가 한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 볼 것은 바로 신라시대의 성문화와 왕족의 결혼 풍속이 아닌가 한다.
지금 우리들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유교적 사상에 익숙해져서 일부일처라는 개념과 열녀등 여자들이 지켜야 항목 때문에 신라시대를 잘 이해 못 할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유교가 국교가 아니었던 신라시대에 그런 여비사상이 있었을까?
미실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소설 선덕여왕에서의 미실보다 화랑세기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언급 되어야 할 것 같다.
화랑세기란 책이 문제가 된다. 8세기 초에 김대문에 의해 지어진 이 책은 현재 진품이 없고
1980년대에 박창화라는 인물에 의해 필사본으로 공개 되었다.
화랑세기는 신라의 근간을 이룬 화랑 중 최고의 화랑 풍월주의 계보와 활동 그리고 향가 등이 수록된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이 좀 음란하다는데 있어서 진품이냐 아니냐는 아직도 역사학자들의 숙제로 남아있다.
미실은 24진흥왕 25대 진지왕 그리고 선덕여왕의 아버지였던 26대 진평왕까지 주무른 희대의 여걸로 표현된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
라고 반문해 볼 수 있지만 미실이라는 여인의 꿈과 욕심은 대단했던 걸로 안다.


그런 여인의 치마폭에서 복잡하게 등극한 진평왕은 섭정을 받았고 그의 꿈을 펼치기에는 신라의 기존 정치세력들은 미실의 명에 움직이는 꼭두각시와 같았다.
선덕여왕에게는 천명이라는 언니와 선화라는 동생이 있었다.
천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통일신라를 이룬 김춘추의 어머니이며 선화공주는 백제 무왕의 왕후가 되었고 유명한 서동요의 주인공이다.
선화공주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이때 신라는 왕이 되려면 성골이여야만 했다.
아직도 성골과 진골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소설 선덕여왕에서 보면 성골은 왕족 즉 왕족끼리 혼인을 해서 얻은 자식이고 진골은 왕족과 귀족 또는 귀족과 귀족끼리 혼인하여 나온 자식이다. 성골이 아니면 신라의 왕이 될 수 없었던 탓에 진평왕 슬하에 왕자가 없어서 천명공주가 부군의 자리에 오르지만 심약한 천명공주는 여왕의 자질이 없었다.
그리하여 선덕여왕(덕만공주)이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선덕여왕 이후 진덕여왕 치세에 성골이 아닌 진골도 왕이 될 수 있게 바뀌어 진골인 김춘추가 왕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왕의 자리에 오른 선덕여왕은 최초의 여왕이라는 자리 때문에 각종 외교에서부터 대신들의 반발까지 엄청난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본다.


1인칭 시점 (선덕여왕)으로 쓰여 진 소설 선덕여왕은 신진혜 작가에 의해 재탄생 한다.
단지 우리가 역사책에 기록된 선덕여왕이 아니라 인간인 선덕여왕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물론 역사적 고증을 충분히 하였겠지만 아주 먼 역사속의 인물의 내면과 그리고 인간관계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신진혜 작가도 이런 부분 때문에 역사소설에 대한 고충을 충분히 하였으리라 본다.
지금의 시대는 점점 변화하고 있다.
최초 미국 여자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었고 또 우리나라 또한 대선주자 중에 여자후보가 있다. 물론 정치적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시대는 남자, 여자를 구분 짓는 게 아니라 능력이 있고 리더십이 있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선덕여왕의 일대기가 아니라 소설이라는 점에서 정확히 그녀의 리더십이나 정치적 역량은 알 수 없다. 그게 소설의 묘미이자 단점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시대 트렌드의 변화는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
남자들의 리더십도 중요 하지만 여자도 남자보다 더 우월한 리더십을 지닐 수 있다고 보면 되겠다.
최고의 왕이 되기보다는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던 선덕여왕...
그녀는 분명 시대를 타고난 여걸이었던 것만은 분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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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나무 숲 Nobless Club 1
하지은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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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도 에단의 눈 내리는 싸늘한 풍경과 고요와 바옐의 연주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
실로 오랜만에 여운이 남는 소설을 보았다.
세상 그 어느 국가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고 오직 음악만이 존재하는 도시 에단 그곳에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그 종말이 어떤 종말일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에단은 악세 듀드로라는 사람이 음악으로 지은 도시다.
이곳은 오로지 음악을 위해서 존재하는 곳과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뭐랄까? 아주 추운 지방을 연상하게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제목에서 보이듯이 얼음나무 숲 때문이 아닐까?
얼음나무 숲은 말 그대로 전설이다.
악세 듀드로가 가장 사랑한 나무를 듀드로가 죽기전 불태우게 된다.
하지만 그 나무는 타오르지 않고 오히려 푸른빛을 띄며 얼어갔다고 한다.
그 전설이 전해지는 에단에 두 천재가 등장하게 된다.
그 두 천재는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바이올리니스트 아나토제 바옐과 피아니스트 고요의 친구로써의 우정과 경쟁자로서의 질투를 묘하게 그려낸다.
묘하게도 이 소설은 중세시대를 모티브로 한 것 같다.
그러하면서도 현 시대의 문제를 적절히 섞어 풀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이유는 중세시대의 계급이 귀족과 평민이 나오고 또 현재 클래식과 같은 음악 마르틴과 일반 가요와 같은 파스그라노의 갈등이 적절한 갈등으로 평행을 이루며 진행 되기 때문이다.
부유한 환경속에서 자란 소심한 남자 고요는 평민 출신의 바옐을 마음속 깊이 동경하게 되고 그를 이기고자 하는 욕망 보다는 그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에단에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바옐은 음악여행을 떠나게 되고 수년의 세월이 흐른 뒤 악기 경매장에서 최고의 바이올린이나 저주가 붙은 "여명"이 경매에 나타나는 순간 극적으로 바옐이 나타난다.
역시 천재여서 일까? 죽음의 악기인 여명은 바옐을 주인으로 인정하게 되고 그 때부터 이야기는 급속히 진행되기 시작한다.
아무도 가본적이 없는 얼음나무와의 조우 그리고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죽음 과연 바옐과 죽음의 악기 여명 그리고 얼음나무 숲의 정체는 무엇일까?
시종일관 궁금증이 유발하게 된다.
최고가 되고자 했던 바옐의 욕망과 두려움, 그리고 바옐의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단 한명의 청중이 되고자 했던 천재 피아니스트 고요의 질투와 사랑, 그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끝을 맺을까?


수 많은 소설의 소재 중에서 음악은 작가들이 기피하는 소재가 아닐까 한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드라마나 영화가 더 손쉽지 않을까?
독자에게 음악을 직접 들려 줄 수 없다는 점에서 크나큰 단점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하지은 작가는 직접 음악이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독자들을 유혹한다.
바옐의 바이올린 소리나 고요의 피아노 소리가 책을 읽는 시종일관 내 귀에서 맴돌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나 드라마보다도 더 흥미 있었고 기억이 오래 남는 것이 아닌가 한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읽으면 그 향기가 정말로 내 코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런 소설이 뛰어난 소설이 아니겠는가?
여성작가의 글이라서 그런지 문체도 부드럽고 이야기의 진행도 싸늘하기도 하면서 따스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음악을 소재로 했지만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바옐과 특히 주인공인 고요의 심리 묘사가 아주 디테일 하다.
바옐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과 또 자신도 천재이지만 바옐의 그늘에 가려져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바옐보다 못 할꺼이라는 마음을 가지는 2인자의 심리묘사가 꼭 내가 고요가 된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리고 1인자 바옐의 불안감과 욕망을 잘 그려냈다.
왜 자신을 그토록 좋아하는 고요를 밀어낼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하는 욕망이 잘 나타난다. 천재의 고독함을 같이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쉽지 않은 시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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