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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더스트 ㅣ Nobless Club 2
오승환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진득하게 남자의 땀 냄새가 베어나는 소설이다.
뉴욕 더스트는 뉴욕이라는 배경에서 한 남자의 처절한 삶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시대는 현재에서 아주 가까운 미래지만 작가의 역량에 따라서 좀 더 먼 미래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진후라는 남자는 자신의 약혼녀를 최악의 상황에서 잃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복수를 시작으로 절대 지울 수 없는 피의 길을 걸어가게 되고 사랑했던 여자 수영 이후에 만나는 여자마다 최악의 상황에서 또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삶은 어찌 그리 처절하게 응어리가 지고 피를 묻힐 수밖에 없었을까?
간단하게나마 뉴욕 더스트 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한다.
뉴욕에서 레드 렐리라는 꽃가게를 운영하는 남자 존 이엔.
그의 삶은 평온하기 짝이 없다.
그런 그의 주변을 맴도는 여자 샌드라.
그녀는 미국의 연방요원이며 존 이엔을 맘속으로 좋아하는 여인이다.
하지만, 존 이엔은 그녀에게 호감이 가면서도 쉽게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다.
다국적 전쟁기업인 AEC에 최고의 용병인 라훌라.
그의 이름은 석가모니의 아들과 같은 이름이다.
라훌라는 전쟁과 피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을 때 가장 큰 장애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의 아들 라훌라가 아니었던가? 그런 굴레를 라훌라는 타고 났다.
하지만, 그는 AEC에서도 최고의 용병이다.
그는 거칠 것 없는 실력과 전투력을 가진 용병이며 전쟁이나 작전에 임할 때는 그 누구보다도 냉정하며 냉철한 인물이다.
이 진후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그의 달콤했던 삶은 끝장이 나버리고 만다.
약혼녀의 자살 그리고 그 뒤에 도사리고 있던 어둠의 힘들은 이 진후를 끝없는 복수의 나락으로 빠트리고 만다.
우연히 배달된 권총 한 자루로 인해 그는 약혼녀의 복수를 다짐하게 되고 평범한 이 진후는 상상할 수 없이 과격한 방법으로 그녀의 약혼녀를 죽게 했던 자들을 응징하게 된다.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바로 한 사람의 이야기다.
바로 이 진후이자 라훌라이고 존 이엔인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이 진후와 라훌라의 과거를 잊고자 평범한 꽃가게를 운영하는 존 이엔은 알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으로 다시 피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끝에 가면 놀라울 만한 반전은 신선함을 더해준다.
뉴욕 더스트라는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생소한 무기의 이름들과 전쟁이라는 소재는 소설로 읽기에 처음에는 집중력을 떨어지게 한다.
하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몰입을 하게 만든다.
라훌라로 점점 돌아가는 존 이엔과 라훌라 이전의 이 진후가 라훌라가 되게 된 사건이 뒤엉켜 진행되면서 속도감이 점점 높아진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는 이 소설은 영화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시간들이 주는 스피드감과 첩보와 전쟁이라는 소재는 화려한 액션을 선사한다.
하지만, 첩보가 소재인 소설을 많이 읽지 못해서 그런지 조금은 지루해질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기며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빠른 스피드의 스토리 진행과 화려한 액션 그리고 피 튀기는 남자들의 땀 냄새가 좋은 액션 영화를 만들어 낼 법도 한다고 생각했다.
단지 아쉬운 것은 주인공에게 너무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사건 진행의 의미가 많이 퇴색 되는 듯하다.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서 확실한 동기가 필요한데 동기보다는 과거에 너무 얽매이는 주인공의 모습과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조금 독자를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뉴욕 더스트는 하드보일드 문학의 진득함을 잔뜩 선사한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