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5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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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가 이철수작가의 나뭇잎 편지 4탄인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는 한마디로 이 겨울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산문 집 형식인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는 판화로 시를 읊는다는 이철수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네 번째 책이다. 나는 세 번째 책인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를 읽고 이번에는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를 읽게 되었다. 이철수작가는 책은 한마디로 고운 엽서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느낌이다. 한 장씩 따로 되어 있었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우편으로 보내고 싶은 그런 따스함이 담겨 있다. 판화에 대하여 일반인들은 매우 생소하지만 판화로도 이렇게 따스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나오는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판화를 먼저 새긴 것인지 아니면 글을 먼저 쓰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철수작가의 일상과 또 일상을 바라보는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람은 쉬지 않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기기는 쉽지가 않다. 그런 남의 글을 들여다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이긴 하지만 나의 생각 혹은 일상도 이철수작가처럼 남겨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져 본다. 물론 판화를 새길 재주는 없지만 말이다. 약간은 철학적이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아서 좋고 한 페이지를 본 다음 눈을 감고 글을 음미하면서 그림을 떠올리면 이철수작가의 세계로 나도 초대 되는 듯한 느낌이다.


총 네 장으로 구성된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는 다시 시작하는 새날, 사는 동안 꽃처럼, 비에 씻긴 초록의 노래, 작을수록 더 가까이라는 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이 글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였을까? 아직 어리고 철학이나 혹은 삶에 대하여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내려놓음 혹은 욕심을 버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받아 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전체적인 느낌을 그렇게 느꼈다. 물론 세상만사가 부질없다는 둥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사물 하나를 바라보고 사회 현상 하나를 바라보더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사색을 하는 것은 좋지만 그 것들의 노예가 되지는 말아라 라고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님 세상사에 찌들려 여유도 없고 아름다운 것을 봐도 아름다운지 모르는 우리의 눈을 판화로 정화시켜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한번 읽고 덮어 두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가끔 사색에 잠기고 싶을 때 혹은 세상일에 내 눈이나 생각이 많이 더럽혀져 있을 때 읽어야 할 그런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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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 -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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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문학상을 수상한 오즈의 닥터는 픽션이지만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기는 그런 소설이다. 단지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에서 이야기만 진행 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교묘하게 빗대는 풍자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현실은 항상 왜곡되어 있다. 현실은 항상 승자가 만들어낸 거짓 속에 진실이 존재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진실이고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디어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우리의 눈은 미디어에 현혹되고 그 미디어가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 오즈의 닥터는 소위 말하는 인터넷 마녀 사냥이라는 이야기와 현실에서 소외 된 사람의 의식을 환각이라는 소재로 풀어 나간다.


오즈의 닥터는 닥터 팽이라는 인물에게 상담을 받는 김 종수라는 인물이 독백을 하는 구조로 이야기가 진행 된다. 잠은 잘 잔다고 생각하지만 환각에 시달리는 종수는 기묘한 인물 닥터 팽과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어머니에 대한 추억 그리고 어린 나이에 죽어 버린 누나의 이야기 그리고 그런 어머니와 누나를 떠나 보내고 죽어 버린 아버지와 자신의 제자 수연의 이야기가 얽히면서 이야기는 진행 된다. 어느 것이 진실이과 어느 것이 환각인지 독자들도 걷잡을 수 없다. 한 순간의 실수로 수연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로 인하여 자신의 인생 자체도 무너지는 복수를 당하게 된다. 약물 중독자인 아버지의 영향인지 종수 그도 약물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그로 인하여 현실과 환각 사이의 위험한 경계를 오고 간다. 과연 종수 그의 운명은 어찌 될는지.


군중의 광기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시대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넘쳐나고 유용한 정보도 많지만 네티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정보도 넘쳐난다. 집단의 광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옳고 그름은 법이 판단할 것이지만 네티즌은 자신이 판사인양 자기의 소양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매도하고 마녀 사냥이라는 이름으로 사냥을 한다. 이렇게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현실 세계에서 누군가를 막다른 길로 몰고 가는 것이다. 종수 또한 그런 일의 희생양이다.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니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하여 그의 인생은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종수는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을 대표한다. 현실의 고난을 이겨내기 보다는 가상의 세계로 자신만의 세계로 숨어버리는 요즘 젊은 사람들을 풍자한 것이 아닐까?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깊어질 것이고 가까운 미래사회의 가장 큰 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닥터 팽을 숨겨 놓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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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천사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1-1 추락천사 1
로렌 케이트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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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안개가 끼어있는 숲 속에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는 여인이 있다. 바로 추락천사의 표지다. 표지만 봐도 신비로움 혹은 기괴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요즘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틴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다. 특히 뱀파이어나 천사에 관한 환상적인 이야기는 여심을 더욱 자극하고 간혹 등장하는 액션들은 남자들을 열광하게 한다. 추락천사는 하이틴 열풍에 편승하여 그 인기를 더욱 얻어가는 소설이다. 고전 판타지도 아는 것이 호러물도 아니고 또 로맨스만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인기가 있는 하이틴 판타지 로맨스 소설은 바로 트와일라잇이 아닐까 한다. 전 4권으로 이루어진 트와일라잇은 현재 책은 모두 출간 되었고 영화는 2편까지 개봉 되었다. 소위 꽃 미남 꽃 미녀들이 우르르 등장하는 트와일라잇은 하이틴 소설의 선두주자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트와일라잇은 뱀파이어를 소재로 하였다면 추락천사는 제목 그대로 천사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어느 소설이 더 재미있다고 판단 내리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비슷하지만 또 다른 색깔 때문에 추락천사도 많은 인기를 얻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린 시절부터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던 루스는 한 사건을 개기로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문제아 학교 소드 앤 크로스에 전학을 가게 된다.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환상을 남들은 보지 못 하므로 정신병자 취급을 받게 되고 그런 문제아들이 모인 학교 소드 앤 크로스에 등교하게 된 루스는 앞으로 운명적으로 엮일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아르앤느, 가브리엘, 캠, 그리고 다니엘이 그들이다. 요즘 말로 초 절정 꽃 미남, 꽃 미녀들이라고 보면 되겠다. 특히 다니엘을 처음 본 순간 루스는 이상한 기분에 사로 잡히게 된다. 문제아 학교에서 생활이 시작된 루스는 몰리라는 아이이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알 수 없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게 된다. 과연 루스는 어떤 존재이며 아르앤느, 가브리엘, 그리고 그녀를 열렬히 사모하는 캠과 다니엘의 애정전선은 어떻게 풀어져 갈까? 그리고 그들의 존재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추락 천사는 처음부터 스토리를 오픈하지 않는다. 요즘 미국드라마처럼 작은 사건 사고들이 모여서 큰 이야기를 이루고 뒤로 갈수록 등장 인물들의 숨은 매력들이 발산 된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독자를 더욱 끌어들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총 4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니 2편도 기대가 크다. 추락천사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2권을 얼른 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니 말이다. 스릴러나 판타지 소설은 대부분 남성 작가들이 독식해 왔다. 굵직한 문체로 로맨스보다는 전쟁이나 사건의 반전을 중시한 반면 여성 작가 로렌 케이트의 추락천사는 좀더 부드럽고 로맨스가 넘친다. 트와일라잇 또한 여성 작가의 섬세하고 부드러움에 많은 독자들이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추락천사의 2편 또한 이러한 면에서 기대가 큼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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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 - 하인리히에서 깨진 유리창까지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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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은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고 한번보고 책장에 꽂아두기엔 너무나 아까운 책이다. 단지 상식을 함양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많은 길을 선택할 때 좀더 수월하게 선택하게 하지 않을까 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은 100가지의 법칙을 나열하면서 먼저 과학적이고 통계학적인 해명을 하고 갖가지 사례를 예시로 들며 한가지 법칙마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이 법칙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이야기 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 한번쯤은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책에서는 큰 단락을 나누지 않았지만 내가 읽었을 때에는 다섯 가지 정도로 큰 단락이 나뉘는 것 같았다. 첫 번째는 끊임없이 도전하라. 두 번째는 꾸준히 실행하라. 세 번째는 세상을 더 높은 곳에서 더욱 멀리 바라 보아라. 네 번째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라. 다섯 번째는 인생을 살면서 숙이며 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름을 남기거나 혹은 유명한 법칙을 발견한 사람들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 냈다. 우연히 발견한 법칙 같지만 끊임없이 그 문제에 집착하고 연구한 결과 마지막에 우연한 듯 그 법칙들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끊임없이 노력함은 물론 남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내곤 한다. 남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남들과 같이 달려서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낼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상식들을 나열한 것 같지만 인생의 지침이 되는 말 혹은 직장생활이나 사업을 함에 있어서 어떻게 성공하는지를 이야기해 준다. 상대성이론을 밝혀낸 아인슈타인도 수학에서는 낙제를 받았다. 이런 아인슈타인이 어떻게 상대성이론이라는 물리학을 발견 했을까? 바로 끊임없는 노력과 꿈에 대한 열정 그리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나는 남들보다 못하다고 자학하거나 포기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요즘은 처세술이나 자기계발에 관한 책들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그런 책들을 읽어보면 공통적인 점은 바로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안된다 안된다 라고 생각하면 어떤 일도 되는 법이 없다. 하지만 된다 된다 생각하면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현실로 이루어 낼 수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을 상식 함양을 하는 선에서 책을 덮는다면 정말로 아쉬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법칙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법칙이 어떻게 해서 존재하고 또 어떻게 밝혀졌는지를 이해한다면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상식 이상의 이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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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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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나는?” 역시 기욤 뮈소의 소설이다. 데뷔한지 9년째인 기욤 뮈소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프랑스 아마존 1위를 놓치는 법이 없다. 왜 현재의 젊은이들은 기욤 뮈소의 소설에 열광을 하고 그의 책이 출간되자 마자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려 놓을까? 그건 바로 기욤 뮈소의 독특함 때문이 아닐까 한다. 로맨스소설 같으면서도 스릴러나 판타지가 불쑥 튀어 나온다. 정통적인 소설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기욤 뮈소를 폄하할지 모르겠지만 현대의 젊은이들은 이것 저것 퓨전된 것을 좋아하는 세대이다. 그래서 한편의 영화처럼 가볍게 흘러가는 기욤 뮈소의 소설이 인기가 많은 것일지도 모른다. “구해줘”에서 시작해서 “당신 없는 나는”까지는 어떻게 보면 비슷 비슷하게 이야기가 진행 된다. 배경이 주로 파리나 뉴욕처럼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고 살고 싶아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또 이루기 어려운 사랑을 판타즘으로 이루어 주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혹은 독자들이 경험해 볼 수 없는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에 그의 소설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당신 없는 나는?” 이 소설은 샌프란시스코에 유학 온 스무살의 파리지엥 마르탱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학을 다니는 가브리엘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 된다. 둘은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유학을 마치고 돌아간 마르탱이 그녀를 다시 찾아 돌아 오지만 약속한 장소에 그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어긋나고 마르탱은 파리로 돌아가 경찰이 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희대의 명화 절도범 아키볼드가 등장하고 예술품 도난을 전문으로 하는 OCBC소속 경찰이 된 마르탱은 아키볼드와 숙명적인 대결을 펼치게 된다. 마르탱과 가브리엘 그리고 아키볼드는 어떤 운명의 끈으로 이어질 것이며 어떻게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까?


판타지스럽지만 어린애들이 좋아하는 소설이 아니고 스릴러 같지만 너무 무겁거나 긴장감이 흐르는 것도 아니고 애절한 사랑이 펼쳐지지만 해피엔딩이라서 읽기가 좋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들은 어떻게 보면 희망을 주는 소설이 아닌가? 사람은 다분히 현실적이지만 비 현실적인 면도 필요하다.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라서 꿈을 꾸지 않는다면 감성이 무엇 필요하겠는가? 차가운 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 이렇게 재미있고 따스한 사랑이야기가 있는 소설 한편을 읽는 다면 그것보다 좋은 경험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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