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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 인생의 아름다움을 즐긴 인상주의 화가 ㅣ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7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밥만 먹고 못 산다는 말이 있다.
각자가 가지는 관심 분야가 있기 마련이다.
과연 돈벌이로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나는 이제까지 정말로 미술에 관해서는 문외한이 아니었나 한다.
기껏해야 고흐,마네,모네,르누아르,피카소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가들의 이름 정도만 알았고 알고 있는 미술품이라고 해봐야 수시로 등장하는 천지창조나 모나리자 같은 작품밖에 몰랐으니 말이다.
어찌 무식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제까지 미술을 모르고도 잘 살아 왔으니 말이다.
미술을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마로니에 북스에서 나온 "르누아르"라는 책을 보고 미술을 좀더 다른 눈으로 보게 된 것은 사실이다.
이제야 미술을 잘 몰랐다는 것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가들과 그 미술가들의 작품이 왜 그렇게 비싼 것인지도 또 직접 보기 힘든 것이지도 이해가 간다.
흔히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가난을 면치 못한다고 하였던가?
음악이든 미술이든 예술혼을 불 싸지르는 예술가는 돈이나 명예와 거리가 멀다.
그리고 그들이 죽고 난 후에 후세들에게 그들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 받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미술에 대하여 무지한 나에게 미술세계 무지한 나에게 미술에 대한 눈을 조금이라도 뜨게 해준 르누아르와 그리고 마로니에 북스에게 감사를 전한다.
르누아르에 대하여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그는 19세기 중반 프랑스 리모주에서 태어났고 가난한 노동자의 집에서 일곱 형제 중 한 명이었다.
누구나 그렇든 그렇게 가난한 집에서 그는 숙명과 같은 화가의 길을 가게 되었고 화가가 된 이후에도 작품을 크게 인정 받지 못하여 가난을 면치 못한 화가였다.
하지만, 다른 어느 화가와는 달리 그는 밝고 아름다운 색채로 그림을 그린 화가였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나도 마음이 환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르누아르,모네,마네,피사로,시슬레,드가는 인상주의 화파를 구성한 사람들로 이전까지 사실주의나 고전주의 화법에서 크게 벗어나 고유색의 중요성을 버리고 선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빛의 변화를 색채로 나타내고자 했다.
르누아르를 조금 더 이해하고자 한다면 인상주의를 알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인상주의 이후 후기 인상주의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흐와 고갱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19세기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미술이 엄청나게 흥했던 시절인 것이다.
중세시대와 18세기 산업혁명 이전에는 종교라는 틀어 묶여서 과감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미술계의 현실이었지만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종교나 구시대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 날 수 있어서 우리는 지금 그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고 행복한 것이 아닌가 한다.
사실 나는 고전주의니 사실주의 또는 인상주의에 대한 개념만 있을 뿐 미술품을 보고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일 뿐이다.
르누아르의 작품을 보고 느낀 것이 있다면 바로 환하고 밝다는 느낌이다.
고갱이나 고흐의 작품을 보고 우울함이 살아 난다면 르누아르의 작품을 보면 괜히 흐뭇해 진다는 것이다.
미술에 관심이 없었던 내가 르누아르의 작품을 보고 붓 터치가 어떠니 이 작품의 성격이 어떠니 또는 색감이 어떠하니 라고 판단 내리는 것은 그야말로 웃긴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림은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냥 르누아르와 그의 작품을 소개한 책이라고 가볍게 보면 큰 오산이다.
옆에 두고 그의 작품 하나 하나를 공들여서 보고 또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보면 분명 그때마다 그림에 대한 느낌이 달라진다.
소설책보다도 더 천천히 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단지 나 개인적 생각일 뿐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르누아르의 작품을 만나는 그 시간 동안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웠던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게 해준 마로니에 북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