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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 - 청년들과 함께하는 노동 인문학,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 8
강성규 지음 / 한티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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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에서 시작하지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현재이며, 특성화고 학생들, 학교 비정규직 급식 노동자들, 노동처럼 학업에 임하는 학생들, 이주노동자들에게로 확장된다. 작가가 현직 교사여서 참 다행이다. 오늘날 태일들이 꿈꾸는 인간다운 노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분이 교육 현장에 있어서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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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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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간만에 미미여사의 책을 읽었다. 지인의 집에 갔다가 미미여사 책을 보고 바로 읽기 시작하다가 들고와 버렸다.  
 

이기적이고 감정에 휩싸이지 않을 것 같은(친아버지와의 계약에도 냉정한) 성격이면서 동시에 우연히 엮이게 된 쌍둥이들에게 친부모이상의 무한한 애정을 가지게 되는 주인공.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이면서도 꽤 나름의 기준이 있어 훔쳐도 되는 돈만을 훔친다. 
 그리고 전직 변호사 출신의 주인공 아버지. 여러 도둑들을 거느리고 그 뒷 일을 맡지만 거기서 얻어진 수입으로 또 여러곳에 기부하기도 한다.  

 음. 그리고 꽤 귀여운 캐릭터. 아직 어린 애지만  똑똑하고 냉정하면서 어른처럼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기도 하는 쌍둥이. 일인분의 공간에 둘이 존재하기에 말과 편지까지도 둘이서 나눠쓰는 일란성쌍둥이 사토시와 타다시. (요즘 이런 애 같지 않은 애들이 꽤 보이네. 라는 생각을 문득했다)  

 제목만 듣고 보진 못했지만 작년엔가 드라마중에 불량가족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피로 맺어졌다고 해서 끈끈할 것이라는 건 구시대의 가치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피로 맺어진 관계가 오히려 쿨하고(이 책의 아버지와 주인공처럼) 완전히 남인 관계가 어쩌면 더 찐할 수 도 있다. 요즘은 이게 대샌가보다.  혈연에 매이는 구시대적 가치관에 나 역시 크게 동조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이들이 가족이라는 한계와 울타리를 과연 상처받지 않고 무사히 넘어섰을까(주인공역시 쌍둥이들의 부모가 찾아오면 버림받지 않을까 고민함) 하는 의구심은 든다.

추리소설이지만 그래서 재미있게 쭉 읽어 내려가지만 책의 곳곳에 괜찮은 글귀들이 묻혀있어 마치 보물찾기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발견할 수 있다. 역시 미미여사님이군 하는 그런 글들... 

예를 들면......

이윽고 사토시가 말했다.  
"아버지"  "왜?"  "우리가 " "싫어?" 
여자에게 나 좋아해? 라는 질문을 받으면 거짓말이건 장난이건, 응 하고 대답해줄 수 있다. 처음부터 싫었어. 좋아한 적도 없어,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애가 그런 질문을 하면, 설령 고문을 당한다해도, 응, 하고 대답할 수 없다. 그렇게 대답할 수 있으려면, 몸속에 피 대신에 절대 영도의 액체질소가 흐르고 있어야 한다. 갑작스럽게 열세 살 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나서 나는 문득 생각해본 적이 있다. 여자는 남자가 될 수 없고, 남자는 여자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잔혹한 짓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자도, 여자도 누구도 반드시 한 번은 어린애였던 시절이 있으므로, 절대로 어린애에게는 잔혹한 행동을 할 수 없다. 만일 전생이란 것이 정말 있고, 예를 들어 당신이 그곳에서 새였다면, 당신은 새를 쏘거나 새를 새장에 가두어둘 수 없을 것이다. 그와 같은 것이다. 쌍동이에게 상처를 주면, 내 과거 속 어린이 시절이 동시에 상처를 입는다. (p226)  

내 전화를 받자 쌍둥이는 정말 기뻐했다. 
"지금부터"    "짐 꾸릴거야"   "아버지"   "지금"   "알았는데"  "감기란"   "빨리 안 나아" 
"걱정하게 만들려고"   "오래 끄는 게 아닐까?"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코감기에 걸리는 것도 즐겁다. 그래 그런거다.           (p260)   

이런 글들. 이런 글들때문에 미미여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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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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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입니다.

 오늘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수업을 하다가 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라틴아메리카가 처한 경제적 어려움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민지배의 결과 서양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플랜테이션농업이란 형태로 열대성작물을 대량생산 하게했고 그로 인해 자급자족적 농업기반이 무너지고. 이런 식민농업의 결과 현재까지 식량의 자급도가 떨어졌으며 그로 인해 외채도 많고 또 그 외채로 인해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나가기도 힘들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나름대로 십여분을 입이 아프도록 설명하였으나 아이들 반응은 '재미없어요'라는 표정이 역력했지요. 너무 우리와 관계없는 얘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여 우리나라의 외채규모와 IMF의 금융원조와 함께 통제를 받게 되었던 얘기도 간략하게 덧붙였는데 한 아이가 하는 말이 "우리 집은 빚 없어요"라고 하더군요. (나, 우리집 그외에는 사고의 폭을 넓혀 나가지 못하는 것이지요. 상황이 이런데도 늘 수업시간엔 많은 나라의 지명을 외우고 시험을 치면서 그 암기력을 테스트하는데만 급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 기가찬 것은 한 아이가 기아로 허덕이는 아이들에게 음식물찌꺼기를 보내면 안되겠느냐는 것입니다.(제가 심각하게 진지하게 생각한 것이냐고 물었더니 당당히 그렇다 하더군요)
 

 아이들이 청소년기가 되면 꼭 같이 읽어보고 싶은 책의 목록에 이 책을 1순위로 올려놓을까 합니다. 아이들이 나와 가족만의 좁은 울타리만으로 사고의 폭을 한정시켜나가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이 책을 꼭 읽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단지 현재 얼마나 기아민이 많은가에 관한 통계적인 내용이 아니라 전 세계 기아국가의 배경과 국제 경제적, 정치적 배경까지 뒤엉킨 아주 복잡한 문제로 기아의 문제를 분석하고 있고 기아문제를 바라보는 신자유주의의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들에게 들려주는 식으로 이야기가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고  중학교 2,3학년이상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청소년기의 자녀들이 있다면 꼭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고 많은 얘기를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도적인 도움은 절대적인 중립, 보편성, 독립성을 요구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고통 받는 인간의 필요를 겨냥한 것이지 결코 한 국가의 필요에 따른것이어서는 안된다.(p180)

인간은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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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18 21:30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2007년 11월 도서목록에 있는 책으로 2007년 11월 8일 읽은 책이다. 관심분야의 책들 위주로 읽다가 알라딘 리뷰 선발 대회 때문에 선택하게 된 책인데, 이런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내 관심분야가 달라져감을 느낀다. 총평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아의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막연하게 못 사..
 
 
꿈동산 2007-11-1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특히 인도부분이 참 놀라웠어요...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영혼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성지 인도의 이면..달리트와 카스트..인도 힌두주의자들의 광기가 참 충격적이었어요.얼마전에도 여기자가 쓴 인도체험기를 읽었었는데 그것과는 너무나 상반된 비참하고 살벌한 인도를 이 책보고 알게 되었어요.인도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답니다.^^
 
마돈나
오쿠다 히데오 지음, 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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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쿠다 히데오.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통해서 가식적인 현대인들에게 가면을 벗고 아이처럼 순수하게 화내고 아이처럼 기뻐하고 아이처럼 꾸밈없이 행동하라고... 그래서 자기 안의 본능(억압과 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할 것을 얘기했다면 이 책 마돈나는 서로 다른 남과 화해하기에 관한 내용이다.(이라부시리즈에서의 면장선거와 맥이 통하는 듯 하다)

댄서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 아들과 그 아들을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댄스) 세계를 무대로 영업실적을 올리며 잘 나가던 영업직 상사가 총무부로 발령을 받은 후 할 일 없어 보이는 총무부의 관례화된 뒷돈챙기기에 반기를 든다(총무는 마누라). 두 아이의 엄마인 여성이 자신의 직장상사가 되면서 여러가지 개혁적인 업무지시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보스). 공원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으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는 노인과 그를 조심스레 지켜보는 공원의 관리직 사원(파티오)

이렇듯 서로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서로 다른 세대로 인해, 여성과 남성이라는 차이로 인해,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부딪친다. 이미 자신의 가치관이 뚜렷하게 정립된 이 책의 주인공들인 40대의 중년남성들에겐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그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것이다.

그러나 화해한다. 여전히 서로 이해할 순 없지만 서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찾아간다.

" 본능이 그만두라고 말하고 있다. 총무와 마누라는 이겨서는 안된다고(p217)"

" 도무지 여자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즐거움이 있다니 좋겠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요코와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p293)"

" 어떤 느낌을 가져야 할지 노부히사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마음은 괜히 푸근해졌다. 분명 사람의 진심을 들었기 때문이겠지. 어깨에서 힘이 쭉 빠져 가벼워졌다(p358)

역시 멋지다. 쉽게 읽히면서 다 읽고 난 후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화해와 공존에 관해 생각을 해보았다. 어쩌면 아주 어려운 일이고 또 어쩌면 아주 쉬운 일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아주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고...... 그저 조금 진실해지기만 하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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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동산 2007-11-13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파티오"가 가장 좋았어요.요즘은 노인들이 나오는 책들을 많이 본거 같아요.미유키 여사님의 책에는 항상 노인들이 나옵니다.검소하지만 강한 노인들이요.<친절한 복희씨>도 그렇고, 얼마전에 읽은 <대유괴>에서는 여든이 다 되어가는 쬐그만 할머니가 어찌 그리 총명하고 대담한지..그리고 그 많은 돈을 얼마나 멋지게 쓰시는지 감탄했답니다..그 연장선상에서 였을까..히데오의 이번책에서 전 <파티오>의 책 읽는 할아버지가 참 좋았어요.그 분이 하시던 말씀도요.히데오는 회사생활에 관한 글도 참 잘 쓰지 않아요? 남쪽으로 튀어와는 참 다른 분위기인데 그래서 마돈나 읽으면서 히데오의 약력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았답니다.역시 많은 경험들이 그의 내공이 되었더군요..^^
 
2005 올해의 추리소설 - 반가운 살인자
한국추리작가협회 엮음 / 산다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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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도 많이 나와있었지만 우리나라 추리소설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 뒤적이다 이 책을 발견했다. 책 표지도 예쁘고(추리소설에 너무 적합한 표지이지 않은가? 이 표지를 보고도 이 책을 읽고 싶지 않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기대되는 우리나라의 추리소설작가들의 단편이 총망라되어있다는 추천글에 망설임없이 사서 읽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좀 심심하고 너무 착한 추리소설들이다.

얼마전에 읽은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이 살인장면의 잔혹함, 살인자의 이상심리 등을 너무 상세하고 자세하게 나열하여 주된 추리의 묘미보다는 잔혹함에 이끌려 인상을 쓰면서 오싹오싹 소름을 돋아가면서 읽었는데 이 책은 한 낮에 막간을 이용해서 읽어도 충분했다. 그리고 몇 편은 추리소설이라 이름붙이기에도 부끄러운 내용이라 그냥 단편소설이라 부르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래도 "한국추리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한국추리소설가들의 선물쯤으로 이해하여주고 한국추리문학이 발전한다면 이는 순전히 당신들의 힘이다" 라는 서문을 먼저 읽고는 추리소설에도 알량한 민족정신이 발휘되어 그래 그래도 이게 어디냐. 이제 걸음마를 떼었으니 우리 추리소설계도 눈부신 발전이 있을꺼야라고 생각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즐겁게 읽었다.(하나도 무섭지도 않고 ㅎㅎㅎ)

'반가운 살인자'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살인자를 찾아가는 과정에 미스테리를 좀 더 가미했으면 더 좋았을테이지만 실직가장의 절망적이고 아픈 마음에 공감하면서 마음이 좀 아팠다.

그리고 '그녀가 기억하는 사랑' 은 흥미있게 읽었다.

이 참에 올해의 추리소설 시리즈를 몇 권 더 구입했다.

우리나라 추리소설계의 눈부신 발전을 기대하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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