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고 싶다는 말 - 공허한 마음에 관한 관찰보고서
전새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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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제자리다. 나는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신경을 쓰고, 혹시라도 점수가 깎일까 봐 전전긍긍하며 산다.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저 사람은 점수표를 꺼내 마이너스 십 점을 매기겠지.' 그런 생각을 시도 때도 없이 하면서 산다.

실은 점수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음 졸이며 살아가고 있다.


인생은 살 만하다. 그러나 이 같은 결론을 내기 위해 우리는 무수히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중 하나는 닿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찌질한 모습까지 가감없이 드러낸 솔직한 글이다.


작가는 책 전체에서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충족되지 않은 외로움에 대해 토로한다.

그리고 그것을 보듬어주지 않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몹시 솔직한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누구를 만나건 사람은 늘 외롭기 마련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러니 우리는 끝없이 내면의 외로움과 싸우고 불안함과 싸우고 충족되지 않는 무언가와 싸워야 한다. 물론 싸우지 않고 함께 살기도 한다. 감정을 마주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내가 닿고 싶은 경우는, 닿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던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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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 - 제4차 산업혁명 × 코로나19
클라우스 슈밥.티에리 말르레 지음, 이진원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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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에 시작된 COVID-19, 즉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들의 삶을 크게 바꾸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피해를 입었으며, 우리 사회의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사라졌다.

나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족을 잃었다.

그만큼 팬데믹의 무서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코로나 팬데믹과 그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4차 산업혁명의 방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이란 꽤 오래 전부터 경제, 사회, 산업 면에서 자주 등장하던 단어로 정보통신 기술과 산업이 연결된 차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하지만 차세대라고 할 것 없이 우리는 이미 많은 4차 산업 혁명을 체감하고 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차량, 스마트워치, 드론, 3D프린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VR) 등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집 밖에서 에어컨을 끄고 켜며, 만나지 않아도 가능한 화상회의는 이제 정착화되었다.

이미 여러 가게에서는 로봇이 인간 대신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고 있다. 때론 주문받은 음식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아처럼 4차 산업 혁명이란 순조롭게 진행중인 우리 시대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돌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전에 없던 세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도시와 거리가 봉쇄되고 자율자동차는 커녕 자전거를 탄 사람들조차 다닐 수 없는 현실이 다가왔다.

그리고 수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갑작스럽게 전환된 온라인 / 오프라인, 비대면 학습과 활동들, 재택 근무 등 직접 대면하지 않는 일들이 늘어나고

코로나가 발생하게 된 경위를 타고 올라가게 되며 보다 위기감 있게 다가온 환경에 대한 문제가 조명 되었다.

화상회의와 비대면 학습, 배달 문화 등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와 사업이 생겨났으며,

이전의 방향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이 나타났다.

어떤 것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어떤 것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책의 제목처럼 '위대한 리셋'인 것이다.

인류가 상상하지 못했던 거대하고 강대한 사건 아래에서 기존의 것들이 모두 '리셋'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달려오던 것과는 다른 것들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

책에서 말하듯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리셋으로' 사람들은 우리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나 연대 의식은 매우 부족한 세계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새롭게 리셋된 세상 속 개인의 다양한 도덕적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던 우선순위를 변하게 했는데, 실직 및 퇴사 이후 다시 취업하지 않겠다는 미국인들에 대한 화제가 그 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족과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돈을 버는데 시간을 쓰는 대신 그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4차 산업 혁명과 함께 변화된 인류의 삶과 공존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저 앞으로의 산업 발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앞으로 우리의 사회와 문화, 환경과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를 생각한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의 4차 산업 혁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만 그것이 인간과 이 세상에 좀 더 이로운 쪽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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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7-18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남자가 된다는 것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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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가 그녀를 찾으려 한 건 딱 한 번 뿐이었다.

그녀를 만나기가, 이해하려고 나서기가 두려웠던 것 같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으니 어쩌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그건 내가 나를 두려워했다는 말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를 이해하고 나면 더 깊은 곳에서 무얼 발견하게 될 지 두려웠던 것이다.


-스위스 1p-


문학동네 티저북 서평단 참여로 읽게 되었다.

놀라울 정도로 내 취향인 표지와 함께 수록된 세 편의 이야기는 보지 못한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하게 한다.


스스로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인물을 바라보는 시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주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스위스>의 경우 그 나이 소녀들의 이야기와 그 은행가의 역겨움에 대해 천천히 짚어가며 읽었다.


폭력에 맞서는, 혹은 폭력과 마주친 여성들과 그런 여성을 바라보는 화자로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또 다른 나라는 독자에게 까지 이어지는 듯 했다.


단편 소설의 매력을 충분히 갖춘 이야기이며 솔직하지만 동시에 꼭 그렇지만은 않은 이야기와 함께 남은 일곱 단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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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루나 + 블랙박스와의 인터뷰 + 옛날 옛적 판교에서 + 책이 된 남자 + 신께서는 아이들 + 후루룩 쩝접 맛있는
서윤빈 외 지음 / 허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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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산 책이 된 남자

수상작들 중 가장 분량이 있는 소설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대서사시를 본 것만 같은 내용이었다. 수상작 중 가장 긴 분량이지만 그 이상의 아주 긴 이야기를 읽은 듯한 이야기다.


처음에는 낯선 배경과 이름에 페이지를 넘기다가 어느 순간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물리학과 인지과학을 전공했다는 작가의 전공탓일지, 이 독특한 이야기가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글로 탄생했다고 느껴졌다.


영원 불멸의 삶이나 영생불사와 같은 소재는 소설이든 다른 매체든 수 많은 미디어와 매체에서 영원에 대해 다루어 왔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영생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하지만 동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연금술과 연금술사를 주제로 한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하물며 인간이 책이 된다니, 지금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원불멸의 육체가 기계에 가깝듯 정말 그 시기의 연금술사라면 했을 법한 이야기여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현실과 몹시 동떨어지고 다분히 공상과학적인 이야기면서도 현실적으로 느껴진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덕분인지 마침 읽기 전 커피를 마신 탓인지, '책이 되는' 부분에서는 울렁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무엇이든 행할 수 있음을 목도 하는 것은 그것이 픽션일지라도 사람은 찝찝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고, 그것을 무척 잘 살린 이야기였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이 끝없이 영원한 삶과 존재에 대한 갈망하는 인간이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여러 이토록 소중하고 간절한 것은 그 또한 우리의 삶이 유한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레오가 책이 된 네메시우스 콤니우스의 복수를 해 주게 되고 종래에 그들이 맞게 되는 그들의 마지막은 인간의 유한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 준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럼으로 때때로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닥치더라도 종종 즐거움이 섞이는 이 삶을 더욱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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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오쓰카 이치오 그림, 고향옥 옮김 / 베틀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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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름은 평소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 나도 알고 있다.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유명한 감독의 책이라니 무척 기대가 된다. 특히 쿠나라는 이 책은 그림체도 무척 귀엽고 아기자기하지만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궁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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