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루나 + 블랙박스와의 인터뷰 + 옛날 옛적 판교에서 + 책이 된 남자 + 신께서는 아이들 + 후루룩 쩝접 맛있는
서윤빈 외 지음 / 허블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필산 책이 된 남자

수상작들 중 가장 분량이 있는 소설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대서사시를 본 것만 같은 내용이었다. 수상작 중 가장 긴 분량이지만 그 이상의 아주 긴 이야기를 읽은 듯한 이야기다.


처음에는 낯선 배경과 이름에 페이지를 넘기다가 어느 순간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물리학과 인지과학을 전공했다는 작가의 전공탓일지, 이 독특한 이야기가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글로 탄생했다고 느껴졌다.


영원 불멸의 삶이나 영생불사와 같은 소재는 소설이든 다른 매체든 수 많은 미디어와 매체에서 영원에 대해 다루어 왔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영생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하지만 동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연금술과 연금술사를 주제로 한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하물며 인간이 책이 된다니, 지금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원불멸의 육체가 기계에 가깝듯 정말 그 시기의 연금술사라면 했을 법한 이야기여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현실과 몹시 동떨어지고 다분히 공상과학적인 이야기면서도 현실적으로 느껴진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덕분인지 마침 읽기 전 커피를 마신 탓인지, '책이 되는' 부분에서는 울렁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무엇이든 행할 수 있음을 목도 하는 것은 그것이 픽션일지라도 사람은 찝찝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고, 그것을 무척 잘 살린 이야기였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이 끝없이 영원한 삶과 존재에 대한 갈망하는 인간이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여러 이토록 소중하고 간절한 것은 그 또한 우리의 삶이 유한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레오가 책이 된 네메시우스 콤니우스의 복수를 해 주게 되고 종래에 그들이 맞게 되는 그들의 마지막은 인간의 유한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 준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럼으로 때때로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닥치더라도 종종 즐거움이 섞이는 이 삶을 더욱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