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20만부 기념 특별판) -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감정에서 탈출하는 법
한창욱 지음 / 정민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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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걱정하는 사람과 걱정이 없는 척하며 살아가는 사람. / p.10

걱정을 달고 사는 스타일이 아닌 척하지만 늘 사소한 것에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인 듯하다. 어렸을 때에는 70년 후의 죽음을 걱정하면서 살았고, 지금은 그나마 현실적으로 돈과 일에 대한 걱정이 많다. 어떻게 하면 노후에 돈 걱정을 하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렇게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해야 즐겁게 처리할 수 있을까. 조금 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언제 퇴사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참 걱정도 팔자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한창욱 선생님의 심리학 도서이다. 아마 걱정에 꼬리를 무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선택한 책이다. 걱정을 끊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책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 그동안 내면을 다스리는 책들을 많이 읽기는 했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본성은 어디 안 간다고 습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마 이번 역시도 그런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기대가 되었다.

책에서는 걱정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걱정을 떨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외로움, 분노, 무기력, 열등감, 우울까지 총 여섯 챕터를 다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술술 읽혀졌다는 측면에서 금방 완독할 수 있었다. 20만 부나 팔렸다는 책은 역시 무언가 다르기는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가독성부터 이해까지 너무 잘 되어서 그게 문제일 정도였다. 읽으면서도 제대로 이해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금방 완독할 수 있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부분도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걱정을 인간이 쉽게 떨칠 수 없다는 지점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내용들이 너무 공감되었다. 무작정 걱정을 없애는 법이라고 했더라면 오히려 신뢰가 떨어졌을 텐데 사람은 감정을 지닌 동물이기 때문에 걱정에서부터 해방되기 힘들다는 전제를 두었다는 문장을 읽으면서 많은 위안이 되었다. 무조건 걱정을 없어도 되는 게 아니라 걱정을 조금이나마 다른 방향으로 제어한다거나 다루는 방법을 주었다는 점이 더욱 좋았다. 명언들이나 여러 따뜻한 이야기들이 유독 가깝게 느껴졌던 책이어서 앞으로 두고두고 다시 읽게 될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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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에미코 진 지음, 김나연 옮김 / 모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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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페니라고 하는데요. 페넬로페 캘빈이요. 제가 그쪽 딸인 것 같아요. / p.24

세상에 완벽한 거짓말은 없다고 믿는 편이다. 마치 완전 범죄가 없듯 완벽 거짓말 또한 없는 것이다. 지금 완벽 범죄들이라고 믿는 미제 사건들은 과학의 발달이 그만큼 따라오지 않았던 시기에 들키지 않아서 너무 운 좋게 그런 타이틀을 얻은 것일 뿐 범죄는 세월이 지나면 어떻게든 밝혀진다고 믿는다. 그것보다 더 쉽게 밝혀지는 것은 완벽하다고 믿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거짓말이든 완벽함은 없고 언젠가는 밝혀진다. 그게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해도 말이다. 적어도 나의 생각은 그렇다.

이 책은 에미코 진이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서두에 언급했던 완벽한 거짓말에 대한 연장선으로 읽게 된 책이다. 소설에서는 완벽하게 거짓말을 한다는 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카라는 주인공은 대체 어떤 완벽한 거짓말을 누구에게 하려고 했을까. 제목만 본다면 뭔가 추리 스릴러 장르의 범죄를 떠오르기 마련인데 표지를 보니 또 그런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미 소설에 흥미가 없지만 그래도 기대가 되었던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미카이다. 직장에서도 잘리고, 연애도 그렇게 평탄하지 못한 삼십 대 중반의 여성이다. 거기다 자신의 집이 아닌 친구의 집에 얹혀 살고 있는 신세인 미카에게는 너무 힘든 나날이었다. 어느 날, 페니라는 이름의 여성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페니는 다름 아닌 자신이 입양 보낸 딸이었던 것이다. 페니는 어머니인 미카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렇게 초라하게 살고 있는 미카는 딸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완벽한 거짓말로 페니에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로 한다. 과연 미카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페니는 어머니의 잘 사는 모습을 보게 될까.

두꺼운 페이지 수의 영미 소설이라는 특성상 술술 읽힐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오히려 걱정이 되었던 지점이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술술 읽혀졌다.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소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을 소재는 아니라는 점에서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느 인물에게는 많은 공감이 되기도 했었다. 문체나 번역도 그렇게까지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는데 그 부분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타입이다 보니 더욱 인물들의 감정이나 상황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완벽한 거짓말을 믿지 않을 뿐더러 거짓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게 있지만 그것조차도 선호하지 않는다. 미카의 거짓말이 어떻게 보면 페니에게 선의의 거짓말이 될 텐데 처음에 읽으면서 이 부분을 비판적으로 생각했었다. 미카의 생각과 감정은 이해가 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페니에게는 거짓으로 입혀진 친어머니 미카를 알게 된다면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던 탓이다. 그렇다 보니 읽는 내내 한 명의 딸로서 페니에게 더욱 몰입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비판은 흐려지고 미카에게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다.

완벽한 거짓말은 없지만 소설에서만큼은 페니가 영영 모르고 살았으면 더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면서 거짓말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뀌기도 했다. 적어도 이 소설에서만큼은 말이다. 또한, 그동안 이민자가 작가였던 작품들로 경험하지 못했던 이민자의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혀 주었는데 이 작품이 그랬다. 어머니를 떠나 다른 세상에 정착하게 된 페니의 이야기로 감정적으로 많은 생각을 들게 해 주었던 이야기여서 만족스러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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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에이저
신아인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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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연애 필요 없어. / p.7

이 책은 신아인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제목인 '킬에이저'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오히려 호기심이 생겼던 작품이다. 어느 정도 10대가 사람을 죽였다는 의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소설에서 만들어낸 하나의 단어인지 원래 있는 단어인지 그것도 궁금했다. 인터넷을 검색했을 때에는 딱히 나오지 않았는데 묘하게 끌려서 선택했다. 한국 작가의 스릴러 작품을 또 오랜만에 읽는다는 기대감이 컸다.

소설의 주인공은 해수라는 인물이다. 그녀는 야먕을 가진 프로파일러이다. 경찰의 꼭대기까지 올라가기 위해 누구보다 커리어를 쌓을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그런데 가정에서는 소홀한 어머니이기도 하다. 한 명의 직업인이자 프로파일러로 살아가고 있지만 한 명의 어머니로서는 살고 있지 않았다. 범죄 심리만큼은 자신있지만 아들인 도윤에 대해 아는 것이 무지했다. 그러던 해수의 문자에 아들 도윤이 문자를 보낸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된 내용은 아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고, 해수가 이를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전반적으로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다. 평소 프로파일러라는 직종 자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소설의 주인공 설정에서부터 몰입할 수 있었다. 거기에 커리어우먼이나 워킹 맘 등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물들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반면, 인물들의 이름을 외우는 게 약점인 나로서는 도윤을 둘러싼 친구들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너무나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지점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촉법소년이다. 뉴스에서 종종 어린 친구들의 범죄에 대한 보도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럴 때마다 처벌 연령을 낮추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는 편이다. 청소년의 최소한의 보장은 필요하겠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은 그에 걸맞는 책임을 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도윤과 그가 다니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쭉 읽어가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촉법소년에 대한 많은 생각을 들게 했었다.

두 번째는 욕심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해수의 욕심으로 표현할 수 있다. 커리어로서의 욕심과 어머니로서의 욕심 이렇게 두 가지가 떠올랐다. 커리어를 포기할 수 없으니 어머니로서는 소홀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 해수가 아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벌인 살인사건을 커리어를 위해 이를 맡게 된다. 갈수록 몰랐던 도윤의 모습들을 알게 되는데 이 내용들을 읽으면서 무지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윤의 성적이나 미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외부적으로만 이를 지원할 뿐 진정으로 아들 도윤을 위한 길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점. 학벌주의나 사교육의 과열 등의 현실적인 이야기와 덧붙여 와닿았다.

가장 좋아하는 장르를 한국 작가님의 작품으로 읽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나름 흥미로운 주제를 가진 내용의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들이 많았지만 이렇게 현실적인 문제와 맞물려 경각심을 주었던 작품들이 적었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사랑 또는 청소년의 범죄 그 자체로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것을 뛰어넘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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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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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하기 참 좋은 날씨군. / p.7

이 책은 정해연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읽었던 <홍학의 자리>라는 작품이 너무 인상 깊게 남았다. 결말은 시간이 꽤 지난 지금 생각해도 충격적일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다. 초반에 보통 소설에서 등장하지 않는 성관계 묘사나 미성년자와 교사 간의 부적절한 관계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지만 결말은 누가 읽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가님의 이름 세 글자를 보자마자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김형래라는 인물과 나형조라는 인물이다. 둘은 의정부 교도소에서 처음 만나 동갑 친구가 되었다. 초반에는 나형조의 무지와 무례로 서로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보였지만 같은 방 수감자들이 일찍 나가고 둘이 남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다. 김형래는 사기죄로, 나형조는 강도죄로 수감했는데 이들은 다시 사회에 나온다면 큰 돈을 만지자는 일에 의기투합해 크게 한방을 벌어보고자 했다.

출소한 이들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신흥 부자 동네였고, 그 안에서 갑작스러운 사고에 휘말려 한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두 사람에게 부탁과 함께 조건을 건다. 집을 나간 아들을 찾아 달라는 것. 시한부 삶을 살게 된 노인이 마지막으로 아들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선수금을 미리 주는 것도 모자라 성공하게 된다면 거액의 성공 수당을 준다는 말에 결국 이들은 노인의 아들이 찾으러 나선다. 그 과정에서 몰랐던 노인의 가정사, 그리고 반전의 반전이 펼쳐진다.

얇은 페이지 수의 작품이어서 후루룩 읽었다. 요즈음 이렇게 더운 여름에 자연스럽게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작품들이 떠오르게 되는 시점이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문체나 내용이 거슬리는 부분 없이 읽을 수 있었고, 주인공들의 케미스트리가 장난 아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의 행동과 말들에 나도 모르게 빠져서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페이지터너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김형래와 나형조의 조합이 너무 재미있었고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스포일러가 되는 부분이기에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허술함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뭔가 덤앤더머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한방으로 크게 돈을 벌고 싶다고 했었지만 이 정도의 능력을 가진 이들이 어떻게 그런 계획을 세웠을까 싶었다. 자신들의 특기인 듯 자랑스럽게 허세를 부렸지만 그것조차도 별볼일이 없었다. 처음 보는 노인의 제안에 아무렇지 않게 응한 것부터가 참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펼치면 좋은 작품일 듯하다. 물론, 중후반부에서 드러나는 노인의 가정사와 진실들이 펼쳐질 때에는 어이 없는 것도 모라자 조금 화가 나는 상황까지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결말로 달려가면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기에 현실을 잊고 싶은 독자들에게 큰 추천을 해 주고 싶은 소설이었다. 역시 이름값 하는 작가의 작품에는 페이지를 붙잡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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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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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쇼 아이가 그 꺼림칙한 일을 체험한 건 열 살 적 여름, 해 질 무렵이었다. / p.9

이 책은 미쓰다 신조라는 일본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호러 장르의 작품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 바로 미쓰다 신조 작가이지 않을까 싶다. 원래 호러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렇게 무더위가 판을 치는 시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등 시원하게 등을 오싹하게 만들 장르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 그러던 중 신작을 알게 되어 이렇게 선택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도쇼 아이라는 인물이다. 열 살 무렵에 할머니 댁에 자주 놀러 간 듯했는데 그곳에 해안선 따라 망자의 길이라는 곳이 있었다. 도쇼 아이는 멀게 돌아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었음에도 할머니 걱정에 해가 지가 난 이후에 망자의 길을 통해 귀가하게 된다. 그러던 중 귀신인지 인간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무언가와 마주친다. 공포감을 느꼈지만 꿋꿋하게 집에 도착했고, 그렇게 도쇼 아이는 성장해 대학교에 입학한다.

도쇼 아이가 다니고 있는 무묘대학교에는 괴이 민속학 연구실이라는 곳이 있었다. 그곳의 교수로 있는 도조 겐야의 부탁으로 덴큐 마히토에게 괴담을 전해 주게 된다. 주된 이야기는 도쇼 아이가 전해 주는 괴담과 이를 풀어나가는 덴큐 마히토의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도쇼 아이가 열 살 때 경험했던 기이한 사건을 시작으로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연작 소설처럼 실려 있는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다. 사실 그동안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두세 편 정도 읽었던 기억은 있지만 그렇게까지 인상 깊게 남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호러 장르의 작품을 많이 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어서 사적인 취향과는 조금 멀었던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계절이 맞아 떨어진 탓인지 몰라도 꽤 재미있게 읽었고, 그만큼 금방 완독할 수 있었다. 4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인데 세 시간 정도 걸렸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두 이야기에 몰입이 되어 인상 깊게 남았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첫 이야기는 주인공 도쇼 아이의 이야기이다. 도쇼 아이의 할머니께서 거주하신 마을에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곳이었는데 원한을 가지고 뛰어든 자가 많다 보니 망자의 길에서는 귀신을 목격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도쇼 아이는 귀가하는 길에 본 그 남자를 할머니의 경고처럼 무겁게 받아들였는데 덴큐 마히토의 추리에 따라 다른 전개로 이해하게 된다.

그밖에도 머리가 없는 여성의 이야기, 배가 갈라진 상태로 발견된 아이들의 연쇄 살인 이야기, 요괴를 연구하는 대학교 동아리의 이야기 등 그동안 괴담처럼 들려온 내용들을 재구성한 이야기들이 꽤 무섭게 느껴졌다. 물론, 일본의 괴담을 바탕으로 전개된 내용이다 보니 조금 낯선 용어나 내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 읽더라도 호러 장르의 작품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충분히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사적인 기준만 보더라도 미쓰다 신조 작가의 작품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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