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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게다가 나는 곧 이 집 사람도 아니게 될 테지. / p.28
이 책은 배명훈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작가님의 작품으로는 총 두 권을 읽었다. 구독하는 북 크리에이터 님의 영상으로 읽게 되었는데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특히, 읽었던 작품들이 SF 장르여서 더욱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작가님의 작품과 거리를 두었는데 이번에 다른 북 크리에이터 님의 영상이 올라왔다. 갈수록 재미와 몰입도가 우상향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판타지 장르니까 조금 다를까 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윤해라는 인물로, 왕족 일가이다. 작은 아버지께서 왕인데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어머니께서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인 영유와 거주하고 있는데 윤해의 사상과는 조금 맞지 않는 듯하다. 젊은 나이의 영특한 남자보다는 무시무시한 남자와 혼담을 나눈다. 심지어, 그 무시무시한 남자는 뼈를 보는 것을 좋아할 정도로 난폭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윤해가 종마금과 만나는 날에 서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종마금은 윤해의 외모를 보고 크게 실망했고, 아예 혼담을 없던 일로 처리하고자 한다. 이 방법으로 윤해를 제거하고자 했다. 윤해는 사냥개에 쫓겨 생사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보고 믿기 힘든 일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종마금은 죽게 되고, 윤해는 북방의 마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한 기병을 만나 적을 물리칠 계획을 세운다.
전반적으로 어려우면서도 술술 읽혀졌다. 그동안 한국 소설에서 보기 힘든 약점으로 큰 고생을 했다. 같은 인물을 다르게 불리는 소설 흐름이었다. 첫 페이지에서 불려진 이름과 두 번째 페이지에서 불려진 이름이 다른데 결론적으로 인물이 같았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어느 정도 이름이 익숙해진 이후로는 속도가 붙었다. 380페이지가 넘는 작품이었는데 세 시간 전후로 완독한 듯하다.
개인적으로 아버지의 행동이 쉽게 이해가지 않았다. 판타지 장르이기는 하지만 당시의 시대에 여성을 시집 보내는 게 하나의 업이라고 하더라도 폭군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에게 보낸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심지어 윤해가 전장의 적진에서 고군분투를 했을 때에도 아버지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후반부에 이르러 아버지의 의도가 드러나는데 더욱 답답했다.
반면, 윤해의 입장에서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다. 윤해가 특별한 능력으로 전쟁에서 발휘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영민한 머리를 타고난 인물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다르나킨과의 협업은 솔직히 통쾌했다. 그동안 작가님의 작품이 조금 많이 어려웠는데 이번 작품만은 금방 완독했고, 머리에 오래 남았다는 측면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