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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총량의 법칙 100문 100답 - 하루라도 빨리 알수록 인생에 득이 되는 100가지 이야기
이채윤 지음 / 창해 / 2025년 12월
평점 :


세상 모든 것은 총량을 맞추려 한다. / p.7
지극히 사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에는 총량이 있다고 여기는 편이다.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와도 가지고 있는 행운의 양 중에서 일부가 지금 드러난 것이고, 슬픔 역시도 이겨내고 나면 기쁨이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이게 맞는지 의문이 들지만 이렇게 생각해야 살아가면서 덜 상처를 받게 되고, 그만큼 행복 앞에서도 경계하게 된다.
이 책은 이채윤 작가님의 자기계발서이다. 자기계발서를 자주 접하는 편은 아니어서 원래 성향이라면 그냥 지나갔을 듯하다. 그런데 제목이 너무나 공감이 되어서 속는 셈치고 선택하게 되었다. 총량을 지키거나 분배할 줄 아는 방법을 습득한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평탄해지지 않을까. 물론, 책에 드러난 내용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나름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
책은 총 열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인생 총량의 철학으로부터 시작해 심리학, 자기계발, 종교, 현대과학, 경제학, 사회학, 문화, 실재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막론하고 인생 총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화 <조커>에서는 고통을 주제로, 회복탄력성과 인생 총량의 연관 관계, 불교에서 말하는 삶과 죽음의 총량, 미신이라고 믿는 타로 카드의 조합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술술 읽혀지는 책이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짧은 시간에 나눠서 읽을 수 있게 대여섯 장 분량으로 챕터가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다. 소설은 하나의 흐름으로 읽어야 하기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부정할 수 없는데 읽기 좋게 분류가 되어 있어서 좋았다. 읽다가 마음에 남는 부분은 다시 발췌해서 골라 읽는 재미도 있을 듯하다. 500 페이지가 훨씬 넘는 책이었는데 완독까지 일주일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첫 번쨰 파트 <인생 총량의 철학> 내용 중 실패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문장으로부터 시작된 짧은 파트이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일화가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성공이 축적의 결과가 아닌 조정으로부터 나타나는 결과라고 끝맺음한다. 실패에서 받을 상처로부터 주저하거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편인데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전반적인 내용이 평소 생각하거나 경계하던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이 되었고, 그만큼 다시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총량이 있다는 게 확실하지는 않다. 어쩌면 정해진 바 없이 흘러가다 보니 행운과 불행, 행복과 불만 등 번갈아 가면서 인생에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총량이라는 인식으로 분명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