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 - 여성의 욕망에는 ‘동의’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캐서린 앤젤 지음, 조고은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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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발언이 평등하지는 않은 것이다. / p.21

이 책은 캐서린 엔젤의 성관계에 대한 페미니즘 도서이다. 사실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조심스럽다. 꼭 독서 리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조금 부끄러운 면도 있다. 그러나 요즈음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읽게 되면서 조금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게 된 책이다.

크게 동의, 욕망, 흥분, 취약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첫 주제였던 동의의 서두가 참 강렬했다. 포르노 배우인 제임스 딘이라는 사람이 팬과 함께 나누었던 영화 촬영 이벤트로부터 시작이 되는데 이벤트가 나에게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름을 모른 상태에서 여자 엑스라는 이름의 팬과 함께 성관계를 맺는 영화를 찍는 것이다. 아마도 서양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2010년대라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어서 더욱 놀랐다.

그로부터 시작된 성관계 시 동의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흔히 성관계 시 여성의 No는 그저 튕긴다는 인식이 있다. 또한, 나머지의 답들은 전부 Yes라는 의미로 이해한다. 사실 성교육에서는 확실하게 No를 한다면 그것은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표현이라고 가르치기는 하지만 현실에서 상대방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챕터에서는 단순한 동의가 아닌 더 많은 의미를 말한다. 여성이 하고 싶지도, 그렇다고 하기 싫지도 않은 그런 상태를 말이다. 누군가는 성관계는 계약이 아니기에 일일이 동의를 받는 것은 무리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욕망은 여성의 성적 욕망을 알아가기 위한 노력과 함께 여성으로부터 관계를 거부당한 사람들의 복수 의식, 성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여성의 쾌락이 아닌 상대에게 맞춰주기 위한 욕망에 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조사 결과에서 남자는 절반보다 높게 성생활에 만족하지만 여자는 그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심지어 오르가즘에 오르는 비율은 턱없이 낮다. 또한, 여성은 무조건 남성의 성적 욕망을 충족해 주어야 하는 존재로서 거절당한다면 그러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마인드는 그저 어이가 없었다. 남녀노소 다양한 의미로 성관계를 맺겠지만 왜 여성은 상대에게 맞춘 관계를 하는지 말이다.

흥분에 대한 내용 중에서는 강간을 당하는 도중에 여성의 몸에서 생리적인 반응이 보일 시 좋아하거나 즐겼다는 것으로 가정하는 내용이 참 답답하게 느껴졌다. 강간을 저지른 가해자는 이러한 증거를 토대로 여성도 원했다고 법원에 제출하기도 한다. 읽는 내내 분노가 차오르기도 했었는데 저자는 성적인 쾌감과 상관없이 신체적 반응이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말에 누구보다 큰 공감이 되었다. 

취약성에 이르러 섹슈얼리티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취약한 상태로 노출시킨다. 섹스라는 것 자체에 권력이 없다고 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관계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책을 덮으면서 참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비해 성이 개방적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를 통해 관계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성관계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성관계에서의 권력과 잘못된 편견으로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성관계라고 해서 이성애적인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부분도 조금씩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그동안 개인적으로 터부시라고 느껴졌던 성관계에 대한, 여성의 쾌락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새로우면서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전부를 이해하기에는 여성학 측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공부하면서 넓히다 보면 열린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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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다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위정훈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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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 p.6

물리학은 늘 어렵고도 먼 존재이다. 이과였지만 물리학은 공통적으로 배웠을 시기 이후로는 배운 적이 없어서 아마 십 년은 더 넘었을 것 같다. 물리학에 대한 서적을 읽거나 유튜브를 통해 보고 있지만 거의 절반 이상은 날린다. 그래서 SF 소설을 읽으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다카미즈 유이치의 물리학에 대한 도서이다. 늘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분야 또한 물리학이기 때문에 자석처럼 끌리게 되었던 책이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영화라는 장르와 결합된다면 조금이나마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골랐다.

SF 영화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설명하고 있다. 크게 두 가지 소재로 나뉘는데 하나는 시간, 다른 하나는 우주이다. 시간에서는 타임 워프와 역행, 시간 멈춤 등의 소재를 다룬 영화를 소개하면서 여기에 나오는 과학 이야기를 다루었다. 우주는 지구 근처에서부터 달, 화성, 해왕성으로 이르기까지 점점 지구와 거리가 있는 행성을 소재로 다룬 영화 이야기가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시간보다는 우주가 더욱 끌렸다. 사실 시간은 제목조차 생소한 영화들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머릿속으로 그리기가 참 어려웠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타임워프나 시간이 멈추는 내용들을 상상하면서 읽었는데 덕분에 과학 소재가 오히려 흥미롭게 다가왔다. 웜홀이나 블랙홀, 엔트로피 등 익숙하면서도 설명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참 반가웠다.

우주에 등장하는 영화들은 줄거리를 알고 있거나 소설 원작을 통해서 읽었기에 더욱 재미있었다. 특히, 마션에서 지구에서 일 년은 화성에서 이 년 이 개월로 흐른다는 점을 새로 알게 되었다. 거기에 마션의 주인공인 마크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공간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내용을 통해 화성의 구성 물질과 공기 등에 대한 내용들도 알 수 있었다. 마션 원작을 읽을 예정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달 착륙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우선, 랑데부 방식을 통해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랑데부는 샴푸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등장하는 랑데부 방식은 달의 공전궤도에서 대기하는 사령선과 달 표면에 내려서는 착륙선을 분리해 도킹하는 방식으로 연료가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도킹이 문제점으로 남는다. 제레미 8호가 최초로 도킹을 성공한 것을 토대로 아폴로 11호는 랑데부 방식을 채택해 달로 떠난다.

외계인과 대면하게 되었을 때 문제점으로 제기될 수 있는 언어 소통과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의 기압이나 공기 비율 등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었다. 외계인에게 어떤 바이러스가 있을지 모르니 대면 시에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은 나름 웃기기도 했다. 아마도 유머가 아닌 진지함으로 적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가장 첫 장에 영화를 감상하고 책을 볼 것이라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 영화를 전부 본 다음에 보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이해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5차원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이라든지, 타임워프가 물리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지에 대한 내용들은 아무래도 전문적인 지식들이 들어 있기에 이런 내용이 있다는 것 정도만 인지하고 넘어갔던 것 같다. 아마 관련 영화를 보면 조금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영화로 풀어보는 물리 이야기는 생각과 다르게 재미있었다.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물리학자 덕분에 조금이나마 과학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영화는 신선하면서도 흥미롭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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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 - 심리학, 경제학, 교육문화로 읽는 영화 이야기
이승호.양재우.정승훈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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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좋아하거나 시집을 사서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 p.28

영화관을 안 가 본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얼추 한 삼 년 이상은 된 듯하다. 원래 영화관보다는 집에서 빔 프로젝터로 보는 것이 취미이기도 하고, 코로나의 영향도 있다. 안 그래도 뜸한 영화관이었는데 말이다. 재미있는 영화가 많다고 해서 조만간에 갈까 고민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양재우, 이승호, 정승훈 작가님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도서이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데 각 분야의 전문가이신 분들께서 다른 시각으로 푸는 이야기라는 점에 큰 관심이 갔다. 아무래도 나 역시도 관련 영화를 볼 때 복지학 측면에서 볼 때가 많은데 그래서 더욱 궁금증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영화를 심리학과 경제학, 교육문화라는 세 가지의 시선으로 풀어놓았다. 자아, 가족, 인생, 사랑, 죽음, 행복이라는 여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세 편씩 총 열여덟 편의 영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인생 영화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도 있고, 보지는 않았지만 줄거리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영화도, 아예 내용조차도 모르는 영화도 있었다. 비교적 두 번째나 세 번째에 속하는 영화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었다.

처음 동주라는 영화에 대해 심리학에서는 양심에 반한 행동에서 느끼셨던 부끄러움을, 경제학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가정환경에서 나오는 가난의 부끄러움을, 교육문화에서는 시를 등한시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했다. 동주를 보았을 때 학교에서 배웠던 자아성찰에 대한 윤동주 시인의 애국심에 대해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고령화 가족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사실 내용도 모르는 영화 중 하나였는데 흥미로웠다. 주된 내용은 노년의 어머니가 교도소에 다녀온 백수 첫째 아들과 실패한 영화 감독의 둘째 아들, 이혼 후 자녀를 데리고 온 막내딸을 키우는 내용이다. 내용을 듣기만 해도 화가 났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흔한 가정 중 하나라는 점에서 씁쓸함이 들기도 했다.

심리학에서는 자녀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와 돌아갈 집인 가족에 대한 내용을, 경제학에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삼겹살이 비싼 금겹살이 되었다는 점을, 교육문화에서는 김치 싸다구를 날리는 막장 드라마에 열광하는 한국 사회를 조명한다. 심리학에서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경제학에서는 가격이 오른 삼겹살에 대한 아쉬움을, 교육문화에서는 막장 드라마를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취향 차이를 느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인생 영화로 꼽을 수 있는 코코에 대한 이야기도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사후세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만든 영화여서 수시로 볼 정도이다. 운명에 대한 내용, 코코 OST에 연관지어 노래 저작권에 대한 내용, 멕시코에 있는 또 다른 죽음이라는 의미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코코의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전문가의 시각으로 풀어낸 이야기여서 너무 깊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후루룩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책을 보면서 카모메 식당과 트루먼 쇼라는 영화가 궁금해졌다. 등장하는 모든 영화를 보고 다시 재독한다면 새롭게 다가올 것 같다. 위대한 영화에는 다양한 시각으로 풀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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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 원하는 것을 매 순간 성취해내는 힘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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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을 키워야 할 우리의 몫입니다. / p.18

사실 자기계발서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대로 따라한다고 해도 유명한 사람처럼 성공한 인생을 살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이 깔려 있어서 그렇다. 마치 백 선생님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한다고 해도 맛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런 편견이 있기에 가장 최근에 읽었던 자기계발서는 중학교 시절의 꿈꾸는 다락방이었다. 한때 인기가 많았던 자기계발서도 읽은 적이 없다. 

이 책은 임춘성 교수님의 자기계발서이다. 그렇게 불호에 가까운 자기계발서를 읽게 된 이유는 실질적인 해답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요즈음 개인적인 역량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참여자의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이 곧 사명인데 역량이라는 것이 참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을 얻고 싶다는 생각에 읽게 된 책이다.

서두부터 자기계발서라는 느낌이 들었다. 역량의 정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 그 필요한 것에 대한 세부 내용, 그를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워밍업에 제시한 후 순서대로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어떤 순서일지 워밍업을 통해 인지하고 있어서 읽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어서 부담이 없었고,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는 눈으로 보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되어서 이해도 쉬웠다.

저자는 우선 역량의 정의를 '그 어떤 실제의 일도 해내는 능력의 합'이라고 내린다. 그러면서 모든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범용의 능력, 실제의 현실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실용, 누구나 배우고 해낼 수 있는 가용 능력을 제시한다.

총 아홉 개의 영역으로 관찰 능력의 분류, 지향, 취사가, 성찰 능력으로 한정, 표현, 수용이, 통찰 능력이 매개, 규정, 전환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는 하나의 역량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사람의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이상 합쳐서 능력으로 발휘한다.

역량을 쌓아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능력들이 제시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제시되었던 지향 파트가 가장 인상 깊었다. 모든 파트가 중요하겠지만 조금 나에게 더 필요성을 느꼈던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능력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에 현실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미션과 비전에 대한 부분이 참 흥미로우면서도 더욱 관심이 갔다. 사실 미션과 비전이라는 게 딱 와닿지 않는다. 아무래도 개인보다는 기업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보면 기업에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한 문장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그러나 혼돈해서 사용하는 듯해서 뭔가 딱 구분이 되지는 않았는데 저자는 미션을 나아가고자 하는 목적으로, 비전은 현재에서 바라는 미래의 목표라고 구분했다. 

개인에게 미션과 비전은 크게 생각할 일이 없었는데 저자는 미션과 비전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자존감이다. 꽤 괜찮은 자아를 이끌어내며, 스스로를 존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성장이다. 책에서는 노력하고 분발하도록 재촉한다는 내용으로 등장하지만 자신이 정한 미션과 비전이 사람을 나아갈 수 있게, 그리고 지치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은 응원이다. 미션과 비전을 외치고 다니면 주위에 있는 사람은 아끼는 사람들은 응원을 해 줄 것이고, 이를 부응하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다. 책에 표현한대로 미션과 비전이라는 게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사실 부끄럽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잠깐의 부끄러움을 이겨낸다면 그것 또한 나의 자양분이 되어 큰 역량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캐스케이딩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전략적 목표를 하위 목표로 내려가면서 푸는 것을 말한다. 미션(Mission), 비전(Vision), 장기목표(Goal), 단기목표(Objective), 전략(Strategy), 실행계획(Action Plan)을 적어 보고 내려갈 때마다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데 진지하게 실행에 옮기고 싶다. 역량뿐만 아니라 나아가는 방향이나 길을 어느 정도는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현실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서두에 적으면서 읽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등장하는데 눈으로만 읽게 된 것이 후회되기도 했었다. 시간이 될 때 기록하면서 요약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두루뭉슬한 역량이지만 그 안에서 실질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너무 좋았다. 나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워밍업에 나온 말처럼 인생은 운이다. 그러나 인생에서 운이 올 때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씩 발전시켜서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용기와 힘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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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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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세쿼이아 생각이 낫지. / p. 45

책을 읽다 보면 작품을 읽지는 않았지만 친밀감이 드는 작가님들이 계신다. 보통 장르 소설 중에서 자주 언급이 되는 분들이신데 고전 일본 추리 소설로 하면 에도가와 란포가, 고전 서양 추리 소설로 하면 애거서 크리스티와 에드가 앨런 포가 될 듯하다. 그 외에도 국내 소설 작가님분들 중에서도 이름만 친숙한 분들이 계신다.

이 책은 듀나 작가님의 미스터리 단편 소설집이다. 한국 SF 장르로 좁히면 듀나 작가님의 내적 친밀도가 올라간다. 지금까지 듀나 작가님의 작품은 본 적이 없지만 SF 작가 인터뷰집이나 주변 SF 소설 매니아들로부터 하나같이 SF 작가 하면 듀나 작가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궁금했던 작가님의 소설을 꼭 읽고 싶었다.

소설은 총 여덟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호흡으로 몰입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원래 단편 소설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착실히 빌드업이 되는 초반부터 추리 소설 특유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전개와 범인이 밝혀질 때의 여운까지 적어도 추리 소설 초수인 나에게는 전체적으로 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흔한 밀실 소재부터 단골 주인공인 형사까지 추리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 뻔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표제작인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와 <콩알이를 지켜라>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영화 촬영 중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인데 생각보다 뒤에 이 내용이 등장한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영화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은 한 외국 배우의 일기 형식으로 진행이 되고, 처음에는 등장하는 주인공의 특징이나 이야기들이 나온다. 형식 자체도 신선했는데 스치듯 그냥 훅 지나간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무심하게 느껴져서 결말을 알았을 때 조금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다. 물론, 추리 소설 초수인 나의 입장에서 말이다.

<콩알이를 지켜라>는 소재부터가 뭔가 흥미로웠다. 작가인 한 남자의 살인 사건을 토대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것보다 주인공 사이의 관계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처음부터 남자를 죽인 살인자가 밝혀지고, 다른 살인 사건이 등장한다. 남자의 작품인 '콩알이의 모험'이야기로 시작하다 자연스럽게 시점이 남자의 아내로 바뀐다. 어느 날, 평소 전화를 주던 시간에 연락이 없던 남편에게 묘한 직감을 느끼던 중 여자로부터 전화가 온다. 남편을 살해했다고 말이다. 보통 아내였다면 바로 112에 전화를 해 살인자를 신고했을 텐데 이상하게 여기 등장한 아내는 살인을 은폐하는 일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인다.

보통의 시각과 벗어난 아내의 행동에 의문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처음에는 남편과 아내의 사이를 의심했었다. 사이가 좋지 않아 남편을 살해해도 가해자의 편에 서서 이를 도와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 시체 은폐로도 모자라 다른 사건을 벌이기도 한다. 그런데 아내의 은폐 이유가 참으로 독특하다. 내 기준에서는 조금 황당하다 싶을 정도로 말이다. 역시 추리 소설은 생각과 다르게 흘러갔을 때 더욱 깊이 기억에 각인되는 것 같다.

SF 장르가 아닌 미스터리 장르를 통해 느꼈던 듀나 작가님의 인상은 '대박'이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다른 장르의 소설인데 알고 있던 정보들을 지우면 SF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들이었다. 작가님의 SF 소설에 대한 기대가 생겨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작가님은 다르다는 감탄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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