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 - 심리학, 경제학, 교육문화로 읽는 영화 이야기
이승호.양재우.정승훈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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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좋아하거나 시집을 사서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 p.28

영화관을 안 가 본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얼추 한 삼 년 이상은 된 듯하다. 원래 영화관보다는 집에서 빔 프로젝터로 보는 것이 취미이기도 하고, 코로나의 영향도 있다. 안 그래도 뜸한 영화관이었는데 말이다. 재미있는 영화가 많다고 해서 조만간에 갈까 고민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양재우, 이승호, 정승훈 작가님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도서이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데 각 분야의 전문가이신 분들께서 다른 시각으로 푸는 이야기라는 점에 큰 관심이 갔다. 아무래도 나 역시도 관련 영화를 볼 때 복지학 측면에서 볼 때가 많은데 그래서 더욱 궁금증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영화를 심리학과 경제학, 교육문화라는 세 가지의 시선으로 풀어놓았다. 자아, 가족, 인생, 사랑, 죽음, 행복이라는 여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세 편씩 총 열여덟 편의 영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인생 영화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도 있고, 보지는 않았지만 줄거리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영화도, 아예 내용조차도 모르는 영화도 있었다. 비교적 두 번째나 세 번째에 속하는 영화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었다.

처음 동주라는 영화에 대해 심리학에서는 양심에 반한 행동에서 느끼셨던 부끄러움을, 경제학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가정환경에서 나오는 가난의 부끄러움을, 교육문화에서는 시를 등한시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했다. 동주를 보았을 때 학교에서 배웠던 자아성찰에 대한 윤동주 시인의 애국심에 대해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고령화 가족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사실 내용도 모르는 영화 중 하나였는데 흥미로웠다. 주된 내용은 노년의 어머니가 교도소에 다녀온 백수 첫째 아들과 실패한 영화 감독의 둘째 아들, 이혼 후 자녀를 데리고 온 막내딸을 키우는 내용이다. 내용을 듣기만 해도 화가 났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흔한 가정 중 하나라는 점에서 씁쓸함이 들기도 했다.

심리학에서는 자녀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와 돌아갈 집인 가족에 대한 내용을, 경제학에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삼겹살이 비싼 금겹살이 되었다는 점을, 교육문화에서는 김치 싸다구를 날리는 막장 드라마에 열광하는 한국 사회를 조명한다. 심리학에서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경제학에서는 가격이 오른 삼겹살에 대한 아쉬움을, 교육문화에서는 막장 드라마를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취향 차이를 느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인생 영화로 꼽을 수 있는 코코에 대한 이야기도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사후세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만든 영화여서 수시로 볼 정도이다. 운명에 대한 내용, 코코 OST에 연관지어 노래 저작권에 대한 내용, 멕시코에 있는 또 다른 죽음이라는 의미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코코의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전문가의 시각으로 풀어낸 이야기여서 너무 깊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후루룩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책을 보면서 카모메 식당과 트루먼 쇼라는 영화가 궁금해졌다. 등장하는 모든 영화를 보고 다시 재독한다면 새롭게 다가올 것 같다. 위대한 영화에는 다양한 시각으로 풀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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