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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다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위정훈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인간의 상상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 p.6
물리학은 늘 어렵고도 먼 존재이다. 이과였지만 물리학은 공통적으로 배웠을 시기 이후로는 배운 적이 없어서 아마 십 년은 더 넘었을 것 같다. 물리학에 대한 서적을 읽거나 유튜브를 통해 보고 있지만 거의 절반 이상은 날린다. 그래서 SF 소설을 읽으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다카미즈 유이치의 물리학에 대한 도서이다. 늘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분야 또한 물리학이기 때문에 자석처럼 끌리게 되었던 책이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영화라는 장르와 결합된다면 조금이나마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골랐다.
SF 영화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설명하고 있다. 크게 두 가지 소재로 나뉘는데 하나는 시간, 다른 하나는 우주이다. 시간에서는 타임 워프와 역행, 시간 멈춤 등의 소재를 다룬 영화를 소개하면서 여기에 나오는 과학 이야기를 다루었다. 우주는 지구 근처에서부터 달, 화성, 해왕성으로 이르기까지 점점 지구와 거리가 있는 행성을 소재로 다룬 영화 이야기가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시간보다는 우주가 더욱 끌렸다. 사실 시간은 제목조차 생소한 영화들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머릿속으로 그리기가 참 어려웠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타임워프나 시간이 멈추는 내용들을 상상하면서 읽었는데 덕분에 과학 소재가 오히려 흥미롭게 다가왔다. 웜홀이나 블랙홀, 엔트로피 등 익숙하면서도 설명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참 반가웠다.
우주에 등장하는 영화들은 줄거리를 알고 있거나 소설 원작을 통해서 읽었기에 더욱 재미있었다. 특히, 마션에서 지구에서 일 년은 화성에서 이 년 이 개월로 흐른다는 점을 새로 알게 되었다. 거기에 마션의 주인공인 마크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공간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내용을 통해 화성의 구성 물질과 공기 등에 대한 내용들도 알 수 있었다. 마션 원작을 읽을 예정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달 착륙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우선, 랑데부 방식을 통해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랑데부는 샴푸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등장하는 랑데부 방식은 달의 공전궤도에서 대기하는 사령선과 달 표면에 내려서는 착륙선을 분리해 도킹하는 방식으로 연료가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도킹이 문제점으로 남는다. 제레미 8호가 최초로 도킹을 성공한 것을 토대로 아폴로 11호는 랑데부 방식을 채택해 달로 떠난다.
외계인과 대면하게 되었을 때 문제점으로 제기될 수 있는 언어 소통과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의 기압이나 공기 비율 등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었다. 외계인에게 어떤 바이러스가 있을지 모르니 대면 시에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은 나름 웃기기도 했다. 아마도 유머가 아닌 진지함으로 적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가장 첫 장에 영화를 감상하고 책을 볼 것이라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 영화를 전부 본 다음에 보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이해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5차원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이라든지, 타임워프가 물리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지에 대한 내용들은 아무래도 전문적인 지식들이 들어 있기에 이런 내용이 있다는 것 정도만 인지하고 넘어갔던 것 같다. 아마 관련 영화를 보면 조금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영화로 풀어보는 물리 이야기는 생각과 다르게 재미있었다.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물리학자 덕분에 조금이나마 과학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영화는 신선하면서도 흥미롭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