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나 좀 구해줘 -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1가지 심리 법칙
폴커 키츠 & 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 왜 필요할까? 만일 ‘나 홀로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과연 ‘심리(心理)’, 즉 마음이라 일컫는 사람의 내면 읽기가 구태여 필요하겠는가 라는 점이다. 사람은 관계의 동물, 타인의 시선을 인식하고 그 타인들과 더불어 살기에, 바로 그(그녀)들을 이해하는 것이 자신의 삶에 있어 너무도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심리는 이 단어가 오늘의 의미이기 이전부터 사람의 생존을 위한 필수 자질로서 터 잡았을 것이다.

 

저 사람과 상대하기 위해, 저 상황을 마주할 때, 저 사람이 하는 말의 속뜻은 등등에 대해서 내 마음의 상태는 어떠해야 할 것인가처럼 상대가 존재하기에 심리에 대한 해독은 의의를 갖게 되는 것이다. 혹은 그들과 그 상황으로 인해 야기된 결과의 현상이 내게 주는 다양한 감정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여야 하는 것인가?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마음이라는 의식과 잠재의식, 알 수 없는 심연의 무의식을 작동시키는 본질은 무엇인가하는 앎의 욕구는 사람들의 당연한 관심사일 밖에 없다.

 

이처럼 심리는 타인과의 관계를 전제로 하기에 의미를 갖는다. 상대가 없는 나만의 심리 읽기는 공허한 것이 되어버리거나 타인을 배제한 채 자기에게만 집중한 자기중심주의, 다시말해 에고이스트 또는 나르시시스트가 되어 소통이 불가능한 괴물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심리에 대한 이해는 관계를 기초로 한 사람의 세상에서 슬기롭게 사는 지혜가 된다. 타인의 심리, 그리고 나의 심리, 사람이란 동종(同種)이 지니는 본질로서의 심리적 기제를 아는 것은 바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교정해주고, 왜곡이나 오류, 부조화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것이다.

 

이 책의 진가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심리학의 무수한 이론들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살아감에 있어 빈번하게 마주하는 일상의 상황들을 50여개로 범주화하여 심리적 본질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기본적 귀인오류, 사회적 상승비교, 호수효과, 단순노출효과, 상호성의 원리, 리액턴스효과, 방관자효과, 조명효과 등의 사람의 심리적 본질로 소개되고 이것들이 사람의 행동을 어떻게 지배하고 통제하는지를 직시함으로써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1. 사람의 마음은 자기중심적 오류로 향한다.

 

타인의 감정을 알려고 하지도, 또는 무시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공감(Empathy)능력이 결여된 사람이라고 부른다. 우리일상의 주변이 이런 사람들로 가득하다면 그 냉랭한 기운으로 삶은 살벌한 격투장이 되어버릴 것이다. 사실 오늘 이 사회의 많은 현상들이 이미 지독한 격전장인 것을 보면 우리사회에 공감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왜 그럴까? 그 하나는 기본적 귀인오류라는 선입견을 진리로 단정짓는 오류이다. 내가 성공하면 능력이고, 타인이 성공하면 운이며, 내가하면 로맨스이고 타인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는 마음 말이다. 이건 또 하나의 심리적 오류인 호수효과라 불리는 우월감 환상과도 관련을 갖는다. 자신은 타인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반대로 어렵거나 궃은일에서는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내빼는 특성을 보인다.

 

바로 자기중심적인 심리에 지배되어 있는 것이다. 자기애(自己愛)로는 훌쩍이지만 타인의 고통에는 냉혹함이나 멸시를 보낸다. 타인의 의견에는 귀 기울이지 않으며 자신의 목소리에는 경청을 요구한다. 나는 항상 옳지만 타인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현실과 충돌하는 자신의 생각이나 기대를 왜곡하고 미화하며 자신을 정당화시킨다. 아마 TV속 심야 토론프로그램의 인물들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에고이스트들로 넘쳐나는 한국사회, 갈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타인은 적대시하고 멸시하는 사회, 그것의 중심에는 이렇듯 공감능력을 잃어버린 자기중심주의의 오류에 매몰된 넘쳐나는 인간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절망하지는 말자. 자기중심주의를 경계하고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심리적으로 성숙한 많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니 말이다. 그래서 책속의 또 다른 이론들은 삶의 슬기로서의 심리적 현상들을 통해 즐겁고 기쁘거나 숭고한 가치를 향한 제안들로도 가득 차 있다.

 

2. 그와 그녀의 마음을 얻는 법들

 

개체로서의 사람은 분명 다르다. 그(그녀)들의 마음이 다른 것은 그와 그녀들의 숫자만큼 다양할 것이다. 다른 경험과 지식, 다른 환경, 또한 다른 신체구조와 유전형질 등 다름이 오히려 진실이며 진리일 것이다. 그러니 갈등은, 즉 어떤 목적이나 다른 목적이 달성되지 않게끔 막는 것으로 한 체계 안에서 서로 다른 목적들이 충돌하는 상황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말해 갈등 그 자체는 중립적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갈등은 그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상태가 문제이고, 이것이 해결되지 못하고 장기화되면 어떤 지경이라고 부르는 것에까지 치닫게 된다.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다름의 의미를 듣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입이 아니라 귀”라고 한다. 해결책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다. 타인의 말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노력에 있는 것이다.

 

물론 어렵다.‘경청’은 곧 내 마음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존중과 배려, 이해와 공감의 성숙한 심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타인의 마음을 얻는 법이 이렇게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빈번하게 눈에 띄도록 하는 것, 이것을 단순노출효과라고 한단다. 검증된 심리이론이란다. 그나 그녀에게, 혹은 직장상사에게 자신의 친절하고 우호적인 모습의 노출을 반복하는 것은 훌륭한 방법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상호성의 원리라고 부르는데, 뒤에서 성품이나 아름다움, 능력을 칭찬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그 말은 상대의 귀에 들어가고 그나 그녀는 호감을 송신한다는 것이다. 정말 쉬워 보인다. 그런데 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인지...

 

반면에 심리적 효과를 역으로 실행해보는 방법도 있다. 리액턴스효과로 하지 못하게 하면 더욱 하고 싶은 충동이 이는 사람의 심리이다. ‘그 초콜릿 먹지마!’ 그러면 더 먹고 싶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답해보라고 한다. ‘나는 더 이상 그 초콜릿 먹고 싶지 않아’, 그러면 먹지 말라고 했던 이의 금지했던 심경이 시들해지고 획득이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사람의 심리란 이렇게도 간사하고 변화무쌍한 것이다. 그러나 말과 감성이 어긋나는 상대로서 남자와 여자는 커다란 간극을 지닌다. 재밌는 일화가 소개되고 있는데, 여자가 남자에게 말한다. “따뜻한 커피 마실래요, 차를 드릴까요?” , 그러자 남자는 느닷없이 “섹스!”라고 답한다. 코드가 빗나갔다. 여자는 그저 친절함과 우호를 보인 것이지만, 남자는 ‘뜨거운 것’을 권하는 여성에게 관능을 암시받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솔직한 대화가 감성의 간극을 좁히는데 최고라는 것이다. “ 그 뜨거운 것을 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 줄 수 있소?”라고 말이다. 재치와 진의를 모두 전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자기와 닮은 사람을 선택하란다. 결코 다른 사람과는 오래 살 수 없단다. 이를 ‘사회적 호모가미(Homogamy)’라고 하는데, 서로 달라서는 이혼하지만 닮아서 이혼한 사람을 본 적 있느냐고.

 

3. 심리의 이해는 사회의 소통을 증진한다.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 그것은 곧 배려이고 공감일 것이다. 그리고 내 심리, 사람의 본질적 심리를 아는 것은 겸허이고 호의이며 삶의 지혜일 것이다.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원되는 인지 부조화의 실체, 이기주의가 아닌 에고이즘으로의 매몰, 자기중심주의로 인해 아무도 주시하지 않는데 혼자 쩔쩔매는 조명효과처럼 사람들의 심리는 곧 세상이고 관계성이며 삶의 모양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타인을 자신의 수단이나 도구, 경쟁자, 적대자로 보는 시선에 길들여지고 있다.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

 

우린 지극히 불완전한 심리와 육신을 가지고 있다. 변화맹이 그렇고 섬광기억이 그렇다. 방관자효과가 그렇고 동조현상이 또한 그렇다. 우린 누구보다 우월하지도 않다. 우린 자신도 모르게 끝없이 현혹되고 오류를 저지른다. 자신의 내면으로만 들어가 공감과 소통을 상실한 사람이란 유아적 껍질을 깨고 세상에 나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사회의 갈등은 줄어들고 소통은 원활해져 모두가 살기 좋다고 외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심리학은 우리의 그릇된 심리를 바로잡아준다. 정신위생(Mental Healthy)이 더욱 중요한 사회적 언어가 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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