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홍콩
신서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홍콩여행, 그 목적이 단기관광, 출장, 취업, 휴가, 장기주재이던 그 어떠한 이유로도 홍콩에 발을 딛어야 하는 사람들은 홍콩 코디네이터라 할 수 있는 이 한 권의 아기자기하고 충실하며, 배제할 것 없는 책이야말로 필수품이라 하여야 할 정도의 찰지고 다양한 정보로 꽉 차있다.
홍콩을 상징하는 주요 정보라 할 수 있는 개괄적 소개에서부터 시작하여 주요지역별 특이점 그리고 다시 음식, 명소, 밤 문화, 쇼핑 등으로 점점 심화시켜가며 더욱 디테일한 부문을 조명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그래서 가벼운 단기여행자를 위한 필수적으로 둘러 볼 코스를 일목요연하게 집약하여 소개하는 첫 장만을 훑어 볼 수도 있으며, 보다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면 이어지는 장에 지역의 특징과 문화의 친절한 안내가 화보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



이에 더해 여행 목적이 맛의 천국이라는 홍콩의 다채로운 음식문화라면 지역별 곳곳에 숨어 있는 레스토랑과 특색 있는 음식들이 모여 있는 장으로, 또한 쇼핑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면 유명 쇼핑지역과 장르별 베스트샾이 화려하게 소개된 장으로, 관광명소라면 카오룽과 코즈웨이 베이에서부터 란타우와 라마섬에 이르는 낭만적이고 진기한 장소들이 꼼꼼하게 정리된 장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 

특히나 여행자로서가 아니라 중국본토와 홍콩에서의 직장생활을 통해 골목골목의 정취와 홍콩 사람들의 성향, 서구의 개인주의와 동양의 가족문화 전통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그네들의 독특한 문화적 습관, 왕가위, 두기봉 하는 홍콩이 자랑하는 영화감독과 작품들, 영화관의 안내까지 그네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았던 저자의 세세한 안목과 안내는 여느 여행가이드 책자와는 그 디테일에서 품격을 달리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근일 내에 가족과 홍콩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나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완벽한 가이드를 구한 셈이다. 九龍(카오룽)반도와 홍콩(香港)섬, 신계(新界)지역, 그리고 란타우와 라마섬이란 2개의 커다란 섬과 200여개의 외곽 섬으로 홍콩이 구성되어 있다는 지식은 여기서 습득한 지식이다. “분주한 일상이 만들어 낸 스트레스를 마음껏 날려버리기”위해 누구나 즐기는 홍콩 경마, 해변과 낭만적 하이킹코스, 시푸드 레스토랑이 있는 일종의 테마 섬이라는 라마섬,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답다는 섹오 비치, 연인과 로맨틱한 무드를 만들고 싶어지는 카페데코 등 빅토리아 피크의 명소들, 야경이 그만인 테마별 추천 장소들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한편 여행자로서 실수하지 말아야 할 일상적 예법으로 음식주문은 짝수로 시킨다든가, 음식을 더는 숟가락과 내 입으로 들어가는 숟가락을 명확하게 구분해야하고, 한자(漢字) 음식메뉴가 지니는“조리법+재료+손질법”이라는 음식명의 구조나, 계산은 앉은 자리에서 하며, “마이딴(買單)!(계산해 주세요)”하고 말한다는 진정 실용적인 조언들이 신뢰를 더욱 공고하게 해준다. 게다가 홍콩 취업정보에서 지역별 안내도, 급하게 써먹는 필수회화, 홍콩공항의 출입국 절차, 셔틀버스, 호텔사정, 대중교통 노선도에 이르는 일상생활에 대한 상세한 지침까지 곁들여져 있어 여행 전 분주하게 정보를 찾느라 보내는 수고를 왕창 덜어주기까지 한다. 첨밀밀과 캘리포니아 드리밍이 흘러나오는 홍콩의 낭만이 깊숙이 전달되어 오는 느낌이다. 멋진 홍콩 여행을 기대하며 유용한 문화 산책이자 정보 산책이 되었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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