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따스한 유령들 창비시선 461
김선우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자고 인간은 이토록 악착같이 지구를 착취해 얻은 것들을 풍요라 부르게 되었나?
잉여의 발생이 부추기는 탐욕, 무기와 노예,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병든 인간, 잉여가 없다면 살기 위해 협력했을 수도 있는데 잉여가 발생하면 반드시 폭력이 시작된다 최초의 잉여를 점유한 세력이 씨 뿌린 악의 계보, 어떻게 해야 이 나쁜 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까 만년 동안 후퇴 없이 몸통을 불려온 지옥을

멈춰야 해.
돌아가야 해.
그래야 서로 살아.

모든 존재와 더불어 겸손히 걸식하던 때
그 정도에서 멈춰야 했다.
인간이 지구에서 더 오래 살아갈 수 있으려면
지금 태어나는 인간의 아이들이 지구에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으려면

멈춰야 해.
더 늦기 전에.

그럴 수 있을까? 인간이?
그럴 수 있을까? 우리가? - P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