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 수업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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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월이 흐를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불안 심리가 더 커지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일까?

인생에서 남은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다는 느낌이 들수록, 준비되지 않음에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었다는 후회와 자책감에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불안 심리를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고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에 보다 현명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마틴 하이데거가 말한 '함락'을 심리학 용어로 바꿔 표현하면 가장 익숙하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곳, '안전지대'이다. 하지만 계속 안전지대에 머무른다면 우리는 발전할 수 없다. 그런데 불안은 이러한 안전지대를 뛰쳐나갈 기회를 제공한다."

바로 지난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 뇌는 본능적으로 쉽고 편한 방향으로 적응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 상태가 바로 자기 계발서에서 많이 언급하는 '안전지대'이다. 당연히 이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면 발전은커녕 퇴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에서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을 언급하고 있다.

부정적이고 안 좋은 이미지로만 인식되어온 불안은 이와 같이 긍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세상 모든 만물은 양면성을 띠고 있는 법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현재의 '나'가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리사 펠드만 바렛 교수는 3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서 2.0버전의 새로운 감정 이론을 제시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감정은 태어날 때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수동적으로 유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대뇌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본 감정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감정으로 인해 표출되는 반응 역시 고정 불변하는 것도 아니다.... 감정은 우리 몸에 '강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이다. 불안을 비롯해 다양한 감정은 우리의 대뇌가 만든다. 우리는 감정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다. 건강한 신체와 왕성한 에너지를 유지하고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면 감정을 장악할 수 있고 외부의 변화에 좌우되지 않는다."

몰랐다. 아니 오해했다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감정이라는 것이 본능에 가까워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즉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희로애락이 뇌에 새겨진 본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명한 심리학자의 주장대로라면 이러한 감정도 인간 개개인이 직접 만든다는 것이다. 감정을 받아들이는 정도는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정 부분 감정의 진폭에 대한 변동성은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롯이 개인의 다양한 경험과 성장 배경, 환경 등에 따라 달리 경험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여 대뇌가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얘기는 외부의 변화에 흔들릴 필요 없이 굳건한 감정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이든 사람을 직접 대하는 직접경험이든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면 우리 감정을 좀 더 풍부하고 풍요로울 수가 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외부의 어느 정도 수준의 충격에는 견딜 수 있는 내성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당연하겠지만 감정의 변동이 줄어든다면 자연스럽게 불안감을 느낄 여지도 적어질 것이다.


"관계의 불안에서 반려자, 가족, 친구 등 사회적 관계에 놓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살펴보았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관계는 '나 자신과의 관계'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자신을 존중할 수 있을까? 나는 자신과 연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과 무엇을 할지,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와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이런 식으로 자신과 연애를 해 보자."

인간관계는 사회생활을 영위함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치중하게 되고 정작 중요하게 챙겨야 할 자기 자신은 소홀히 하게 마련이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할 수가 쉬운 일일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거기다가 다른 사람에게는 한없이 유한 잣대로 판단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는 가혹하리만치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자괴감만 점점 더 쌓일 뿐이다. 이러한 감정은 앞으로의 여러 가지 일을 준비하고 실행함에 있어서 불안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서 얘기하는 방법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애인이라 생각해 보자. 애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하는 몸짓이나 행동을 스스로에게 하면 되는 것이다. 실수를 하더라도 너그러이 넘어가 주고 잘한 게 있다면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며 무엇인가를 이루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때 자신에게 선물을 주어 기념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안감은 자기 자신에게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먼저 아끼고 사랑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걱정과 불안은 많은 부분 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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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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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의 핵심은 바로 행동력, 실천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의 본성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편하고 쉬운 것을 찾아가게 마련이고, 자기 계발은 이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야만 하므로 고민이 필요하고 결단이 필요하고 의지가 필요하며 스스로 힘든 길에 걸음을 내디뎌야만 한다.

어떻게 하면 쉬고 싶고, 미루고 싶고, 편하고 싶고자 하는 마음을 떨치고 본능을 거스를 수 있을까?

시중의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동일한 주제로 얘기하고 있는데 이 책은 어떤 특색 있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인간의 뇌에는 생명 유지를 위해 가능한 변화를 피하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방어 본능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뇌에는 '가소성'이라는 성질이 있어 아주 조금씩이라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 다시 말해 10초 정도의 작은 행동이라면 뇌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그래서 10초 액션이라는 작은 한 걸음만으로도 측좌핵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의욕이 불타오르기를 기다린다고 해도 영원히 행동하기란 불가능하다. '일단 행동'하면 의욕은 그 후에 따라오는 것이다."

현재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고도의 발달된 문명을 바탕으로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지배종이 되었지만 수만 년 전만 하더라도 약육강식의 세계에 그대로 노출되어 하루하루의 삶을 걱정하던 처지였다. 그때 당시에 우리 몸의 DNA에 새겨진 생존 본능은 여전히 남아있는데 뇌라고 해서 다를 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들면 당연히 뇌는 생명 유지를 위해 가능한 한 변화를 피하고 현재의 상태를 지속해서 유지하려는 본능이 작동하게 된다. 이러한 원시 시대의 삶과 현대 문명의 삶의 다름에서 오는 생활 방식의 차이가 우리로 하여금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뇌의 '측좌핵'이라고 불리는 곳에 자극을 주면 의욕이 고취되거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게 되는데 이러한 도파민의 분비가 바로 행동력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스위치는 한번 On이 된다고 해서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서 지속적으로 스위치를 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큰 변화를 위한 노력이 아니라 작은 변화는 받아들이는 뇌의 '가소성'이라는 성질을 활용하여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바로 시작하면 된다. 운동하기 싫고 공부하기 싫더라도 막상 운동화를 신고 밖에 나가거나 무작정 책상에 앉게 되면 의외로 쉽게 그 상황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욕은 내부에서 심리적으로 아무리 생각해 봤자 불타오르지 않는다. 진실은 행동 뒤에 의욕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람이 행동하는 이유를 단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고통 회피'와 '쾌락 추구'다. 고통 회피란 싫어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이다. 사람은 '힘들고 괴롭고 아프고 창피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행동한다. 가장 잘 드러난 것이 이른바 '절박한 상황에서 치솟는 초월적인 힘'이다. 반면 쾌락 추구는 '원하다'라는 욕구다. 원하는 결과를 얻거나 꿈과 목표를 실현하는 등 모든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감정을 얻기 위한 행동이다. 당신은 평소에 고통 회피와 쾌락 추구 가운데 어떤 행동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는가?... 일단 6개월 후 혹은 3년 후의 '미래'를 떠올려 보자. 머릿속에 미래를 그리면 가슴이 설레는 사람은 쾌락 추구형이다. 그에 비해 미래를 생각하면 두근거리기보다 불안과 초조함으로 인해 기분이 우울해진다면 그 사람은 고통 회피형이다. 이는 개인의 개성이기에 무엇이 '좋다. 혹은 나쁘다'라고 할 수 없다. 우선은 자신의 '행동 스위치'가 더 쉽게 켜지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알고 나서 각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익힌다면 행동으로 쉽게 옮길 수 있다."

책의 이 구절을 보고 돌이켜 보면 보다 젊었던 2,30대 때는 '쾌락 추구'형 인간에 가까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형적인 '고통 회피'형 인간의 유형을 띄고 있는 것 같다. 책에서는 두 개의 유형이 개인의 개성이라고 얘기하면서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현재 나의 '고통 회피'형은 일의 시작에 있어서 초기의 중요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미루고 미루다 절벽 가까이에 내밀렸을 때 집중하며 실행하는 유형이다.

쾌락 추구형이 보다 능동적인 유형이라면, 고통 회피형은 수동적인 유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를 꿈꿨을 때 자신이 세운 계획을 달성하여 기뻐하고 보다 성장된 모습을 그리게 된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현재의 나에게 커다란 동기 부여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힘들고 괴롭고 아프고 창피한 상황이 떠오른다면 그러한 암울한 상황을 타파하고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아마도 많은 수의 사람이 회피하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통용되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유형의 사람인지를 우선 파악하는 것이 자기 계발의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결과를 고집하지 말고 행동에 집중하자. 참고로 앞에서 서술한 '10초 액션'은 행동 목표를 세분화한 것이다. 행동 목표를 설정해도 좀처럼 행동 목표를 향해 움직일 수 없을 때는 '10초 액션'을 활용하면 착실하게 실행할 수 있다."

책의 이 내용을 보며 사람들이 왜 쉽게 행동하지 않고 행동하더라도 금방 그만두게 되는지의 원인을 알게 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세움에 있어서 너무나도 결과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아래의 몇 가지를 예를 살펴보면,

-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쓴다.

- 여름휴가까지 체중 5kg을 감량한다.

- 토익 점수를 800점 이상 획득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유형의 계획을 세웠고 앞으로 세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목표)은 너무 큰 개념이고 결과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대부분의 경우 그 사람의 성과는 결과를 보고 판단하게 되어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결과 지향론적 사고에 푹 빠져 있다. 그러다 보니 결과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면 나를 움직이게 했던 원동력은 순식간에 사라지게 마련이다.

계획을 세우고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여 포기하고 그러고 얼마 뒤에 또 비슷한 계획을 세우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계획을 보다 세분화 시키고 결과 지향적인 것이 아닌 행동 중심적으로 바꿔 보자.

- 여름휴가까지 체중 5kg을 감량한다. --> 하루에 30분 이상 걷기

- 토익 점수를 800점 이상 획득한다. --> 하루에 기출문제 10문제 이상 풀기

보다 작은 단위의 계획은 서두에서 얘기했던 '우선 행동하자'의 개념과 일치하며, 세운 계획의 실천을 통해 '나도 계획을 실행할 수 있구나'하는 즐거움과 함께 누적된 노력이 자연스럽게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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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전안나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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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를 처음 접했던 때는 도서관 자기 계발 코너에서 여러 책을 뒤적거리다 '1천 권 독서법'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와 잠시 잠깐 살펴봤을 때다.

그 후 3~4년의 세월이 흘러 이렇게 우연찮은 기회에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당연히 저자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고 저자의 집필 도서 소개 글을 보고서야 생각이 났다.

흔하디흔한 자기 계발서의 하나로 생각하고 아주 잠깐 읽어보고 말았었는데 저자가 과거에 이렇게 큰 아픔과 상처를 가졌을 줄은 그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친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고아원에서 자라다 다섯 살에 입양을 하게 되지만 그때부터 시작된 양어머니의 아동 학대. 27살이 성인이 될 때까지 고스란히 정서적 폭력, 언어적 폭력, 신체적 폭력에 노출된 그녀의 과거 고백을 듣다 보면 감정이 무뎌질 대로 무뎌졌다고 생각했던 나의 가슴에도 적지 않은 파문이 일렁임을. 양어머니에 대한 화가 치밀어 오름을 저자와 동일한 시점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요즘은 매체의 발달과 인권 신장의 사회적 분위기로 아동 학대가 많이들 드러나고 사회적인 경각심도 예전에 비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커졌지만, 3~40년 전만 하더라도 아동 학대는 훈육과 사랑의 매로 포장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가느다란 핏줄기와 함께 칼자국 근처가 부풀어 오르면서 간지러웠던 그 순간, '죽으려던 정신'과 '살려는 육체'의 상반된 모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참다못한 그녀는 결국 중2 때 자살을 시도하게 되지만 다행히도 살려는 육체의 아픔을 깨닫고 더 이상의 시도를 멈추게 된다. 괴로움과 아픔, 슬픔이 점철되어 삶의 포기도 뜻대로 되지 않았던 그녀의 삶에 도대체 어떤 희망과 의지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견뎌왔던 것일까?

"하지만 이제는 나 자신이 되어 살아 봐도 괜찮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오랫동안 수고했어. 살아남아 줘서 고마워. 지금 모습 그대로 한번 받아들여 보자'라고 나에게 속삭인다."

왜 사는지, 왜 살아가는지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와 관련하여 책의 마지막 챕터에 있는 글이 뇌리에 깊이 남는다.

"잘 살고 싶어서 펼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으며 '내가 오늘도 죽지 않고,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뼈 때리는 질문을 마주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말하면서 유시민 작가가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은 '죽음'이다. '왜 자살하지 않는가?'라는 책 속 질문이 마음을 콕 찌른다. 네가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대라고 말하는 것 같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러면 왜 자살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삶이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듯이 죽음도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지극히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며, 어떻게 살지는 오롯이 자기 자신의 몫인 것이다. 삶의 시작은 주어졌지만 방향과 길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과거는 다시 오지 않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에 나는 오늘을 살기로 했다.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고 누리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을 수용하기로 했다."

어찌 보면 잊고 싶고 감추고 싶었던 과거를 고백한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불안한 미래와 스트레스 받는 오늘의 삶 속에서 저자가 던지는 여러 메시지는 나에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용기를 내서 한발 더 내디디라는 크나큰 응원으로 느껴진다.

감사합니다. 오늘을 살아 가게 해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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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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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였던 걸로 기억이 난다.

처음으로 접한 한문 수업 시간에 논어의 한 구절을 만나면서 그렇게 시작되었다. 감히 논어가 나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첫인상도 그랬고 그 이후에 여러 번 책을 읽었을 때도 그 깊은 인상의 여운은 아직도 기억 속에 아로새겨져 있다.

블로그에 서평을 쓰기 시작하고서도 두 권의 논어 책을 접하였는데 그때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세 번째인 이번 책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제목도 그냥 '논어'가 아니고 '나는 불안할 때~'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구절이다.

아마도 논어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이 아닐까 싶다. 학창 시절에 처음 접한 이 구절은 막연하나마 좋은 문장이었다는 느낌이었다면 그때보다 좀 더 인생을 산 지금의 입장에서는 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을 매일 듣는데도 어째서 제 삶은 더 좋아지지 않는 걸까요? 이유는 분명히 있다.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기 때문이다. 배운다는 건 지식을 이해하는 것이고, 익힌다는 건 배운 지식을 꾸준히 응용하고 시도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수많은 정의들이 있지만 요즘 가장 실감 나는 것은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대학교만 졸업하면 인생에 더 이상 공부는 없을 거라는 치기 어린 생각이 직장에 다니고 얼마 안 돼서 바로 깨져버렸다.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아니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불철주야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 노력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바로 '공부'다. 하지만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만 성과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미약한 성과가 쌓이고는 있으나 전환점이 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아니면 아예 제대로 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여기서 말한 제대로 된 노력은 바로 '익히는 것'이다. '배운다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자기 머릿속에 기억하는 것이라면 '익힌다는 것'은 그것을 자기 몸에 새기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머리에는 아무리 방대한 지식이 쌓여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자기 몸에 새겨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한낱 껍데기뿐인 지식이다. 이런 지식으로는 결코 인생은, 삶은 변할 수 없는 것이다.

나름 열심히 독서를 한다고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대목이다.

"공자의 논어를 읽든, 노자의 도덕경을 읽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학문이 단순한 공염불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염불은 입으로만 반복해서 외울 뿐 마음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학문의 성과는 책 속에 담긴 지혜를 파악하고 깊이 체득해 삶을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넘쳐나는 소셜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외면의 미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받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이쁘고 멋진 겉모습에 다들 열광을 하고 그들을 따라 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인다. 하지만 정작 훨씬 더 중요한 내면의 가꿈에는 관심이 적은 건 아닐까?

패션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외모나 말투와 같은 외면적인 모습만을 보고 쉽게 평가하고 재단한다. 주관이 개입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아울러 자기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종합해 보면 '현현역색'은 지나치게 외면의 것에 치중하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가 된다."


이 구절 역시 너무나도 유명하다.

공자가 자기 인생을 돌이켜 보며 스스로 나이별 단계를 일컬은 말이다. 성인의 반열에 오른 공자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지만 열다섯 살에 학문을 뜻을 두었다는 말부터 놀랄만하다.

열다섯 살이면 우리 나이로 따져보면 중2다. 요즘의 중2병이라는 표현은 차치하고서라도 학문에 뜻을 두고 공부를 한 적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뭐가 되고 싶어서 한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었다기보다는 남들의 시선에,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좀 냉정하게 표현하자면 나의 인생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을 산 듯한 느낌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자가 이룬 경지를 책으로 읽고 마냥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자기 인생에 맞는 목표와 단계를 설정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

공자는 공자의 인생을 살았고, 우리는 우리 각자의 인생을 살면 되는 것이다.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루하루 전진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면서 말이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경지가 있다. 우리가 굳이 공자의 인생 단계와 비교해 따를 필요는 없다. 그저 인생의 경지를 순차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것만 이해하면 그만이다. 공자의 인생 경지를 참고해서 인생 수련의 방향을 이해하고, 잠재력을 발굴하며, 조금씩 자신을 완성해 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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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 하편 - 교과서보다 쉽고 흥미진진한 물리학 교실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천아이펑 지음, 정주은 옮김, 송미란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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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었던 색다른 물리학 (하)권이다.

상권이 운동, 에너지, 일, 열 등을 다뤘다면 하권은 전자기, 빛, 소리, 양자역학 등을 다루고 있다.

요즘의 물리학 교과서가 어떻게 변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학창 시절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문제 풀이, 공식 등의 딱딱한 면이 첫인상이었다면 이 책은 사진, 그림, 지식 카드 등을 활용하여 일상에서 늘 접할 수 있는 게 바로 물리 현상이라는 설명을 부각시켜 교과서에 비해 한층 더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요즘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도로에 지나가는 유조차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겠지만 사진처럼 유조차 뒤쪽에는 쇠사슬이 있는데 이것이 도로 바닥에 닿은 상태로 운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음이나 도로의 내구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이 쇠사슬이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

바로 운송 중에 흔들리는 기름과 오일 탱크의 마찰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정전기를 땅으로 흘려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정전기는 쉽게 발생하고 높은 전압을 띄고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 누적되면 유증기와 스파크를 일으켜 자칫하면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정전기는 우리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전기의 힘으로 먼지를 흡착하거나 레이저 복사기에서 토너와 종이를 흡착하여 인쇄를 하는 등 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시대가 흐를수록 사람들이 소리에 점점 더 민감해져 가는 것은 소음으로 인한 공해가 더욱 크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코로나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면서 유발되는 층간 소음은 이웃 간의 주요한 갈등의 요소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기사들을 보면 소음을 표현하면서 dB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dB는 '데시벨'로 읽으며 소리의 세기, 즉 음량을 표현하는 수치로 사용한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소리의 압력, 즉 음압으로 표현하게 되면 변화 범위가 너무 크므로, 상용로그 값으로 표현한다. 로그 같은 복잡한 것은 잊어버리고 쉽게 결론을 얘기하자면 음량이 10 데시벨 증가했다는 것은 소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10배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소리의 세기를 0 데시벨로 정의하며, 일반적인 대화의 소리는 40~60 데시벨의 세기를 가지고 있다. 사람의 귀가 편안함을 느끼는 소리의 상한선인 75 데시벨을 넘어서게 되면 청력을 상실하거나 고막을 찢을 수도 있다.

소리의 에너지도 참으로 대단함을 알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고전을 하고 있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인류의 종말을 야기할 수도 있는 어리석은 선택을 결코 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첨단 과학 기술의 결집체인 이것이 인류의 멸종을 야기할 수 있는 첫 번째 무기라는 사실이 씁쓸해진다.

핵무기의 에너지인 핵분열은 무거운 원자핵이 중성자와 충돌해 2개의 핵으로 갈라지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량의 감소가 막대한 에너지로 변환되는 원리이다.

우라늄 1g이 핵분열하면서 발생시키는 에너지는 석탄 2.5톤을 연소시키는 에너지와 같고, 우라늄 1kg이 방출하는 열에너지는 물 2억 톤을 끓일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가공할 만한 에너지인 가히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2차 대전 이후로 끝날 것만 같았던 강대국의 냉전이 '신냉전'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번 전쟁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라며 이를 계기로 핵을 무기가 아닌 평화적인 사용 시에만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와 합의를 꼭 이루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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