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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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의 핵심은 바로 행동력, 실천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의 본성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편하고 쉬운 것을 찾아가게 마련이고, 자기 계발은 이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야만 하므로 고민이 필요하고 결단이 필요하고 의지가 필요하며 스스로 힘든 길에 걸음을 내디뎌야만 한다.

어떻게 하면 쉬고 싶고, 미루고 싶고, 편하고 싶고자 하는 마음을 떨치고 본능을 거스를 수 있을까?

시중의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동일한 주제로 얘기하고 있는데 이 책은 어떤 특색 있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인간의 뇌에는 생명 유지를 위해 가능한 변화를 피하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방어 본능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뇌에는 '가소성'이라는 성질이 있어 아주 조금씩이라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 다시 말해 10초 정도의 작은 행동이라면 뇌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그래서 10초 액션이라는 작은 한 걸음만으로도 측좌핵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의욕이 불타오르기를 기다린다고 해도 영원히 행동하기란 불가능하다. '일단 행동'하면 의욕은 그 후에 따라오는 것이다."

현재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고도의 발달된 문명을 바탕으로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지배종이 되었지만 수만 년 전만 하더라도 약육강식의 세계에 그대로 노출되어 하루하루의 삶을 걱정하던 처지였다. 그때 당시에 우리 몸의 DNA에 새겨진 생존 본능은 여전히 남아있는데 뇌라고 해서 다를 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들면 당연히 뇌는 생명 유지를 위해 가능한 한 변화를 피하고 현재의 상태를 지속해서 유지하려는 본능이 작동하게 된다. 이러한 원시 시대의 삶과 현대 문명의 삶의 다름에서 오는 생활 방식의 차이가 우리로 하여금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뇌의 '측좌핵'이라고 불리는 곳에 자극을 주면 의욕이 고취되거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게 되는데 이러한 도파민의 분비가 바로 행동력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스위치는 한번 On이 된다고 해서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서 지속적으로 스위치를 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큰 변화를 위한 노력이 아니라 작은 변화는 받아들이는 뇌의 '가소성'이라는 성질을 활용하여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바로 시작하면 된다. 운동하기 싫고 공부하기 싫더라도 막상 운동화를 신고 밖에 나가거나 무작정 책상에 앉게 되면 의외로 쉽게 그 상황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욕은 내부에서 심리적으로 아무리 생각해 봤자 불타오르지 않는다. 진실은 행동 뒤에 의욕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람이 행동하는 이유를 단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고통 회피'와 '쾌락 추구'다. 고통 회피란 싫어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이다. 사람은 '힘들고 괴롭고 아프고 창피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행동한다. 가장 잘 드러난 것이 이른바 '절박한 상황에서 치솟는 초월적인 힘'이다. 반면 쾌락 추구는 '원하다'라는 욕구다. 원하는 결과를 얻거나 꿈과 목표를 실현하는 등 모든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감정을 얻기 위한 행동이다. 당신은 평소에 고통 회피와 쾌락 추구 가운데 어떤 행동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는가?... 일단 6개월 후 혹은 3년 후의 '미래'를 떠올려 보자. 머릿속에 미래를 그리면 가슴이 설레는 사람은 쾌락 추구형이다. 그에 비해 미래를 생각하면 두근거리기보다 불안과 초조함으로 인해 기분이 우울해진다면 그 사람은 고통 회피형이다. 이는 개인의 개성이기에 무엇이 '좋다. 혹은 나쁘다'라고 할 수 없다. 우선은 자신의 '행동 스위치'가 더 쉽게 켜지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알고 나서 각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익힌다면 행동으로 쉽게 옮길 수 있다."

책의 이 구절을 보고 돌이켜 보면 보다 젊었던 2,30대 때는 '쾌락 추구'형 인간에 가까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형적인 '고통 회피'형 인간의 유형을 띄고 있는 것 같다. 책에서는 두 개의 유형이 개인의 개성이라고 얘기하면서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현재 나의 '고통 회피'형은 일의 시작에 있어서 초기의 중요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미루고 미루다 절벽 가까이에 내밀렸을 때 집중하며 실행하는 유형이다.

쾌락 추구형이 보다 능동적인 유형이라면, 고통 회피형은 수동적인 유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를 꿈꿨을 때 자신이 세운 계획을 달성하여 기뻐하고 보다 성장된 모습을 그리게 된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현재의 나에게 커다란 동기 부여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힘들고 괴롭고 아프고 창피한 상황이 떠오른다면 그러한 암울한 상황을 타파하고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아마도 많은 수의 사람이 회피하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통용되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유형의 사람인지를 우선 파악하는 것이 자기 계발의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결과를 고집하지 말고 행동에 집중하자. 참고로 앞에서 서술한 '10초 액션'은 행동 목표를 세분화한 것이다. 행동 목표를 설정해도 좀처럼 행동 목표를 향해 움직일 수 없을 때는 '10초 액션'을 활용하면 착실하게 실행할 수 있다."

책의 이 내용을 보며 사람들이 왜 쉽게 행동하지 않고 행동하더라도 금방 그만두게 되는지의 원인을 알게 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세움에 있어서 너무나도 결과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아래의 몇 가지를 예를 살펴보면,

-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쓴다.

- 여름휴가까지 체중 5kg을 감량한다.

- 토익 점수를 800점 이상 획득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유형의 계획을 세웠고 앞으로 세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목표)은 너무 큰 개념이고 결과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대부분의 경우 그 사람의 성과는 결과를 보고 판단하게 되어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결과 지향론적 사고에 푹 빠져 있다. 그러다 보니 결과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면 나를 움직이게 했던 원동력은 순식간에 사라지게 마련이다.

계획을 세우고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여 포기하고 그러고 얼마 뒤에 또 비슷한 계획을 세우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계획을 보다 세분화 시키고 결과 지향적인 것이 아닌 행동 중심적으로 바꿔 보자.

- 여름휴가까지 체중 5kg을 감량한다. --> 하루에 30분 이상 걷기

- 토익 점수를 800점 이상 획득한다. --> 하루에 기출문제 10문제 이상 풀기

보다 작은 단위의 계획은 서두에서 얘기했던 '우선 행동하자'의 개념과 일치하며, 세운 계획의 실천을 통해 '나도 계획을 실행할 수 있구나'하는 즐거움과 함께 누적된 노력이 자연스럽게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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