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강의>> 4주 독파 챌린지 중 2주 차 서평이다.
이번 내용은 2부 가치의 부활부터 3부까지의 분량을 다루고 있다. 한 번에 술술 익히는 책은 아니다 보니 이렇게 분량을 나눠서 접근하는 것이 좀 더 몰입해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 1부: 비즈니스와 금융 윤리
- 과연 미국 기업은 청산가치보다도 못한 것일까?
- 자본주의의 윤리
◆ 2부: 주식과 주식시장
- 새로운 투기 현상에 대한 우려
- 증시의 경고: 전방 위험!
- 가치의 부활
- 주식의 미래
◆ 3부: 직업적 투자의 문제
- 과학적 증권분석의 길
- 주식매매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해
◆ 4부: 투자전략
- 증권분석의 문제점
◆ 5부: 상품 비축계획
- 국제 상품 비축 통화를 위한 제안
- 다중 상품 비축 계획의 개요
◆ 6부: 벤저민 그레이엄과의 인터뷰
- 가치 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
- 저평가 주식을 찾아내는 가장 간단한 방법
- 그레이엄과 보낸 한 시간
"내가 항상 믿듯이 여러분 역시 '가치 접근 방법'이 태생적으로 건전하고, 실용적이고, 수익성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 원칙에 충실해라. 그러한 원칙을 고수하고 월스트리트의 유행이나 환상 그리고 대박에 대한 끊임없는 유혹에 빠지지 마라. 나는 가치분석가로 성공하기 위해 탁월한 재능이나 천재성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필요한 것은 합리적인 지성과 건전한 운용 원칙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끈기와 확신이다."
>> '가치 투자'를 표방하며 지금껏 주식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익률이 변변치 않다. 앞으로도 가치 투자 원칙을 바꾸진 않겠지만 지난 한 해의 활황 장세를 보면 솔직히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코로나 상황을 한 단계 더 이해하고 파악했다면 찾을 수 있었던 언택트 종목이라든지 제약, 바이오 종목 그리고 디지털, 그린 뉴딜 종목까지. 연초 대비 상승하지 못한 종목을 찾기가 더 빠를 정도로 좋은 장세였지만 나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보니 '손절매를 하고 갈아타야 하나'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해봤다. 주식투자라는 것도 한 두해하고 끝낼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라는 다짐 속에서 빛을 볼 그날까지 원칙을 지켜볼 생각이다.
"나는 주식의 미래가 과거와 거의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식투자는 적절한 가격수준에서 매수만 한다면 대체로 만족스러울 것이다. 너무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결론이라고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인플레이션 문제, 예기치 못한 높은 금리, 에너지 위기, 환경 및 공해 문제, 심지어 소비절약 운동과 제로성장 등 최근의 경제 상황에 나타난 새로운 요인과 문제들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의 이 책 이후로 수십 년의 시간이 흘렀다. 투자 기술 및 환경, 주요 산업군 등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만 주식의 미래는 과거와 같을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종목이 각광을 받고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종목들을 쓸쓸히 퇴장하겠지만 주식을 다루는 사람의 심리는 변함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통용됐던 원칙이 현재에도 통용되고 그리고 미래에도 통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식 투자라는 것은 내재가치가 좋은 종목을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부가치의 3분의 2 미만에 살 수 있고 순자산가치로 팔 때까지 보유할 수 있는 선별된 주식, 그리고 재무건전성 같은 추가 기준을 충족하는 주식을 사면 된다는 것이다. 놀랄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50퍼센트의 승률을 보장할 것이다. 명백하고 너무나 간단한 이 투자 프로그램이 미래에 어떻게 작동할지 우리는 확실히 예측하기 힘들다. 그러나 나는 말할 수 있다. 1961년부터 1974년까지에 대한 나의 연구가 거의 매년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는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도 분명히 확인한 바다."
>> 저자는 본인의 투자 방법으로 겸손하게도 50퍼센트의 승률을 얘기하고 있다. 투자라는 것이 신이 아닌 이상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만 변동성 큰 주식 시장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하여 '안전 마진'을 확보한 종목을 고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원칙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13년간의 데이터 확보와 연구를 통해서 이런 부분을 분명히 확인을 했고, 이는 현재의 한국 주식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어떤 투자자에게도 주식에 100퍼센트 투자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모든 사람들의 포트폴리오가 항상 주식에 최소 25퍼센트, 채권에 최소 25퍼센트를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자산의 나머지 50퍼센트는 주식과 채권에 각각 50 대 50 기준(중대한 가격 변동에 따른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조정 가능하다)으로 나누거나, 채권이 주식보다 더 매력적일 때는 채권의 비중을 50퍼센트 이상으로 늘리고 반대로 이 주식이 채권보다 매력적일 때는 주식의 비중을 50퍼센트 이상으로 늘리는 '일관되고 보수적인 전략'에 따라 운용할 것을 권한다."
>>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확실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방안에도 어느 정도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확실하다는 것은 오로지 자기만의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으므로 투자는 일확천금을 지양하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야만 한다.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서 주식이 좋지 않으면 다른 투자 분야에서 만회하여 전체적으로는 손실을 줄이거나 또는 이득을 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 개별 종목 투자, ETF 투자, 미국 개별 종목 투자 등은 적절한 분산 투자라고 할 수 없다. 모두 주식이라는 이름의 한 가지 항목으로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얘기한 것처럼 주식, 채권, 원자재처럼 전혀 관련성이 없는 항목으로 분리를 해야 그게 진정한 분산 투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연방중앙은행이 투기의 심화를 우려해 신용거래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증거금 한도(전혀 빌리지 않는)를 100퍼센트 수준까지 아주 빠르게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편이다. 비전문가가 주식이나 다른 것들에 투기하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물론이고 경제 전반을 위해서라도 건전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주식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대중에게 돈을 빌려주는 상업은행들도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 주식,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주변에 늘어나면서 자본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레버리지 활용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겠지만, 빌린 돈은 항상 기한이 있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가 극히 어렵다. 개인의 자유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심리가 사회 전반에 확산될 경우 건전한 투자 문화를 해칠 우려가 크다. 사람이 늘 옳은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관계 당국의 적절한 통제와 개입이 필요한 것이고 저자도 이에 동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