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 더 저널리스트 3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영진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사회는 소리 없는 혁명을 겪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이 혁명은 지진이 자신이 파괴할 건물에 신경 쓰지 않듯 자신이 파괴할 인간의 존재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새로운 삶의 조건을 받아들이기 너무 약한 계급과 인종은 이제 물러나야 한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통탄할 변화가 자본가들, 즉 지주와 대부업자의 소유욕에 우리 사회가 적응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진심으로 믿기도 한다. 이렇게 덜 떨어지고 근시안적인 시각이 또 어디 있을까? (p.37)

 

파업과 연대의 진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파업과 연대를 통한 경제적 이득이 겉보기에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정신적, 정치적 성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현대 산업은 주기적으로 불경기와 호황, 경기 과열, 위기, 빈곤기의 큰 흐름을 반복한다. 그 결과 임금이 오르내리고, 임금과 이윤의 변동에 따라 고용주와 노동자 사이의 계속된 투쟁이 벌어진다. 이렇게 큰 흐름이 반복되는 과정이 없다면 영국과 유럽 전역의 노동 계층은 기력이나 의지를 잃고 저항할 줄 모르는 집단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자기 해방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노예의 경우처럼 불가능해질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중세시대 농노들의 파업과 연대 조직 구성이 있었기에 코뮌 형성이 가능했고, 코뮌이 결과적으로 오늘날 지배층인 부르주아 계층을 낳았다는 사실이다. (p.63)

 

 

카를 마르크스, 그는 사상가이기 전에 저널리스트였다. 사실에 입각해 글을 쓰는 진정한 저널리스트! 이 책은 저널리스트 마르크스의 이미지가 가장 잘 드러난 17편의 기사, 그리고 ‘자본론의 입문서’라 불리는 <임금노동과 자본>을 새로 번역해 놓은 책으로 그가 <자본론>을 쓰기 이전, 기자 마르크스가 물질적 이해관계에 눈을 뜨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마르크스가 왜, 어떤 과정을 통해 사상을 구체화했는지 그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론은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는가? 노동자가 목소리를 내는 일은 왜 중요한가? 자유무역의 번영 이면에는 어떤 그림자가 있는가? 자기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하나하나 열거하고 분석하는 접근법으로 신문 기사와 책, 보고서, 통계 수치를 곱씹으며 기사를 썼던 그의 모습 속에서 저널리스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나는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지 않는다.” 홀로 버틴 그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시대는 달라졌으나 지금 현재에서도 그의 질문들은 변함없이 유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새를 너에게
사노 요코 지음, 히로세 겐 그림, 김난주 옮김 / 샘터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새를 전부 너에게 줄게.”

 

 

“엄마 배에서 태어났을 때, 자그만 사내아이의 이마에는 우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신비로운 우표를 탐낸 의사, 어떤 것이든 쉽게 훔쳐내는 도둑, 책 읽는 것 말고는 아무것에도 관심 없는 학생, 먼 나라와 낯선 항구를 떠도는 뱃사람, 복잡한 도시의 웨이트리스······ 모든 우연이 하나의 운명으로 얽히다!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요코가 선물하는 또 하나의 사랑!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사노 요코의 아들이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히로세 겐이 삽화를 담당했다는 점이다. 1980년대 일본에서 출판되었다가 절판된 후 오랜 기간 잠들어 있으며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작품이었지만, 그녀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요청으로 인해 히로세 겐이 삽화를 덧붙여 출간하게 되었다. 엄마와 아들의 아름다운 콜라보! “엄마 배에서 태어났을 때, 자그만 사내아이의 이마에는 우표가 붙어 있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사랑이란 뭘까?’라는 질문에 대한 사노 요코식의 대답. 짧지도 길지도 않은 한 편의 동화 속에는 작가 자신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몸소 겪었던 전쟁, 정착하지 못하고 끝없이 떠돌던 삶,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글과 그림처럼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았던 그녀의 인생이 담백하게 담겨있다.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픈 사랑, 그리고 삶의 의미. 아름다운 우표 한 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녀만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담아낸다. 표현은 간결하지만 의미는 깊다. 빙빙 돌아 결국 만나게 되는 사랑과 그 기적에 대하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사랑 이야기 웅진 모두의 그림책 27
티아 나비 지음, 카디 쿠레마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걸 어쩌면 좋아요? 반대쪽 주머니에 들어 있던 오른쪽 장갑이 차디찬 눈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어요. 이에 왼쪽 장갑은 더럭 겁이 났어요. 한 짝만 남은 장갑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었거든요. 짝이 없어진 장갑은 쓰레기장에서 나뒹굴게 될 거예요. 까마귀와 갈매기들이 콕콕 쪼아 댈 거고요. 왼쪽 장갑은 주머니에서 빠져나오기로 마음먹었어요. 혼자 남는 것보다 단짝과 함께 쓰레기장으로 가는 편이 나아요. 왼쪽 장갑은 힘껏 몸을 비틀었어요. 왼쪽 장갑은 오른쪽 장갑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늘 함께였던 둘, 어느 날 한쪽이 사라진다면 남은 한쪽은 어떻게 될까? 너+나 = 우리. 서로 함께 있기에 더욱 빛이 나는 우리. 독자는 왼쪽 장갑과 오른쪽 장갑을 통해 인간관계를 이해하고 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아 간다. 의지하던 존재가 사라졌다는 상실감과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것에 따른 두려움은 오롯이 남겨진 자의 몫. 이들 장갑의 경우 혼자는 쓸모를 잃게 되지만 둘이 짝을 이루어 함께하는 순간 가치가 되살아난다. 인간관계도 이와 마찬가지. 혼자는 외롭지만 함께하면 즐겁고 행복하니까. 소소한 일상 속에서 깨닫게 되는 우정과 사랑의 의미.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 2020년 전면 개정판
정목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신 모든 분들,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찬사를 자기 자신에게 보내세요. 수고했다 고맙다 하며 자기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보내며 토닥거려보세요. 덧없는 인생, 바람처럼 사라지는 많은 것들 앞에서 살아가느라 수고한 나 자신에게 먼저 고마움을 표시해야 합니다. (p.33)

 

목표에 닿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기도 하고, 항상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이 불만족스럽다 느끼며 자신을 책망하며 살기도 하지요. 그렇게 미래에 가 있는 마음은 늘 부족한 쪽으로만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고, 아무것도 모자라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왜 계속해서 이상에 매달리고 있는지, 왜 늘 자신은 부족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 한 번쯤 돌아보세요. 누가 당신의 길을 막고 있습니까? 지금 이 순간, 왜 충만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과거에 매이거나 미래에 목말라 하는지요? 미래는 언제나 오늘입니다. 이미 와버린 미래는 오늘, 지금 이 순간이란 말이지요. (p.54)

 

마음이 심각 모드에 빠진 사람은 과거나 미래를 여행 중입니다. 마음이 현재에 있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과거는 집착하고, 미래는 근심합니다. 과거의 일을 놓지 못하고, 오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앞당겨 근심에 빠져 있는데 어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행복이란,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고 있을 때 찾아옵니다. 많이 웃으며 사세요. 웃음은 우리를 현재에 깨어 있도록 합니다. (p.89)

 

 

 

“인생은 여행 온 듯 느릿느릿,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쉼 없이 달리느라 지쳐 있다면 나만의 속도를 찾아야 할 시간! 강물이 느리게 흐른다고 강물의 등을 떠밀진 마십시오. 액셀레이터도 없는 강물이 어찌 빨리 가라 한다고 속력을 낼 수 있겠습니까. 달팽이가 느리다고 달팽이를 채찍질하지도 마십시오.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것은 많은 경우 행복이 아니라 어리석은 욕심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우주의 시계에서 달팽이는 느려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여러 날이 지났지만 좀처럼 그 기세가 움츠러들지 않는다. 마음은 불안하고 걱정에 모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벌써 일주일 넘게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으니 지겨워 이제는 친구도 만나고 싶고 놀고 싶은 아들, 친구와 게임도 하고 대화도 하고 술이 고픈 신랑, 하루하루가 불안한 나까지 아이는 아이대로 신랑은 신랑대로 다들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지만 괜찮지가 않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책인데, 책을 읽는 건지 마는 건지 책에 등을 내밀고 돌아섰다. 그러던 중에 만난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정목 스님이 전하는 정화와 치유의 말씀. “파도는 밀려왔다가 밀려갑니다. 근심과 걱정도 밀려왔다가 밀려갑니다. 파도가 밀려온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할 것이라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근심, 걱정이 밀려오는 순간 어리석은 이들은 안절부절못합니다. 그러나 파도가 밀려왔다가 빠져나가듯 근심과 걱정도 밀려왔다가 빠져나가는 물결 같은 것입니다. 파도타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은 파도가 두렵지 않습니다. 근심과 걱정도 파도타기를 하듯 탈 수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밀려왔다가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신다.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책! 이에 안절부절했던 마음이, 온몸을 옥죄어 오던 공포가 조금씩 흐려져간다.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당장 모든 걸 다 털어낼 수는 없지만 지금 처한 이 상황을 시의적절하게 대처하는 법을 야무지게 배웠다. 우리 모두의 염원, 이 모든 근심과 걱정이 하루속히 이곳을 떠나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회사는 직원을 설레게 한다 - 직원을 모험가로 만드는 두뇌 속 탐색 시스템의 비밀
대니얼 M. 케이블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고 주변 환경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을 때 탐색 시스템이 작동한다. 의외의 것을 발견했을 때 혹은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결과 도파민이 폭발적으로 분비되어 즐거움과 아찔한 긴장을 경험한다. 도파민은 시간에 대한 인식도 관장하기 때문에 우리는 마구 흘러가는 시간이 마치 정지된 양 평소와 다르게 느낀다. 탐색 시스템이 활성화될 때 우리는 관심, 호기심, 탐구심, 그리고 더 나아가 복잡한 피질의 존재 덕분에 고차원적 의미 추구까지 경험한다. 이 긍정적이고 활기찬 기대심리는 결국 열정으로 연결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마틴 셀리그만은 열정이 흥분과 기대, 에너지에 찬 삶을 살도록 이끈다고 했다. 열정을 느낄 때 우리는 삶과 일을 모험으로 여긴다. 그리고 새로운 상황과 변화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 대신 기대와 흥분으로 접근한다. (p.30)

 

세상은 급속히 변화한다. 조직은 생존하기 위해 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하며 리더들 또한 혁신적인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통제 중심 인사 정책, 무의식적 편견을 지닌 관리자들은 일반적으로 직원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존 수행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혁신 시도를 처벌한다. 입으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직원이 필요하다고 말할지 몰라도 실제로는 이미 검증된 아이디어와 절차를 활용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두고 평가한다. 이렇게 하여 조직은 ‘매우 예측 가능하고 점점 더 경직된’ 성격을 지니게 된다. (p.61)

 

갤럽 연구소의 브랜든 리고니와 짐 애스플런드는 전 세계 수백만 회사원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나름의 강점을 사용했다고 믿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에너지 수준이 높다’, ‘흥미로운 것을 학습한다’, ‘행복하다’, ‘많이 웃는다’라고 응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탐색 시스템이 활성화될 때 나오는 응답들이다. 자기 강점을 매일 사용하는 직원들은 삶의 질이 매우 좋다고 대답할 가능성이 세 배 이상 높다. 삶이 더 살 만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갤럽 연구소 조사 결과는 상관관계에 그치긴 했지만 현장 자료를 바탕으로 탐색 시스템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직장에서의 탐색 시스템이 국가와 기업 문화를 넘어서는 요소라는 점도 드러났다. (p.101)

 

 

기업이 바라는 인재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꿰뚫어 보고 자신이 가진 기술을 잘 활용하여 조직의 생존 여부를 강하게 결정짓는 직원이다. 이렇게 창의성과 독창성을 발휘하여 주도적으로 일하는 직원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조직의 생존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말한다. 직원들이 업무에서 의미를 찾으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려면 두뇌 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탐색 시스템을 자극해야 한다고. 이를 위해 기업 구조를 완전히 뒤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살짝, 하지만 결정적으로 쿡 찌르는 리더의 개입이 필요할 뿐이다. 이것만으로도 직원들의 탐색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각자의 강점을 살리면서 실험하고 목적의식을 갖는 결과가 나타난다. 잊지 말자. 어떤 조직의 리더든 특별해질 수 있다. 조직 문화의 변화는 아주 작은 리더의 개입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말이다. 

 

자기 강점을 매일 사용하는 직원들의 회사, 직원을 모험가로 만드는 조직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세계적인 석학 대니얼 M. 케이블이 말하는 애자일 시대 맞춤 리더십 강의. 무엇을 생각하든 상상 그 이상.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각자가 지닌 업무 스타일을 곰곰이 되짚어보게 만드는 책이다. 깜깜한 길을 밝게 비춰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매우 유익하다.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지,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 책이 그 답을 명쾌하게 알려줄 것이다. 능력만 된다면야 각 회사에 무료로 배포하고 싶다는. 매일 두근두근 설레이는 즐거운 회사 생활을 위해 리더님들 어서 이 책을 좀 봐 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