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 2020년 전면 개정판
정목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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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신 모든 분들,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찬사를 자기 자신에게 보내세요. 수고했다 고맙다 하며 자기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보내며 토닥거려보세요. 덧없는 인생, 바람처럼 사라지는 많은 것들 앞에서 살아가느라 수고한 나 자신에게 먼저 고마움을 표시해야 합니다. (p.33)

 

목표에 닿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기도 하고, 항상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이 불만족스럽다 느끼며 자신을 책망하며 살기도 하지요. 그렇게 미래에 가 있는 마음은 늘 부족한 쪽으로만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고, 아무것도 모자라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왜 계속해서 이상에 매달리고 있는지, 왜 늘 자신은 부족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 한 번쯤 돌아보세요. 누가 당신의 길을 막고 있습니까? 지금 이 순간, 왜 충만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과거에 매이거나 미래에 목말라 하는지요? 미래는 언제나 오늘입니다. 이미 와버린 미래는 오늘, 지금 이 순간이란 말이지요. (p.54)

 

마음이 심각 모드에 빠진 사람은 과거나 미래를 여행 중입니다. 마음이 현재에 있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과거는 집착하고, 미래는 근심합니다. 과거의 일을 놓지 못하고, 오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앞당겨 근심에 빠져 있는데 어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행복이란,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고 있을 때 찾아옵니다. 많이 웃으며 사세요. 웃음은 우리를 현재에 깨어 있도록 합니다. (p.89)

 

 

 

“인생은 여행 온 듯 느릿느릿,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쉼 없이 달리느라 지쳐 있다면 나만의 속도를 찾아야 할 시간! 강물이 느리게 흐른다고 강물의 등을 떠밀진 마십시오. 액셀레이터도 없는 강물이 어찌 빨리 가라 한다고 속력을 낼 수 있겠습니까. 달팽이가 느리다고 달팽이를 채찍질하지도 마십시오.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것은 많은 경우 행복이 아니라 어리석은 욕심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우주의 시계에서 달팽이는 느려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여러 날이 지났지만 좀처럼 그 기세가 움츠러들지 않는다. 마음은 불안하고 걱정에 모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벌써 일주일 넘게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으니 지겨워 이제는 친구도 만나고 싶고 놀고 싶은 아들, 친구와 게임도 하고 대화도 하고 술이 고픈 신랑, 하루하루가 불안한 나까지 아이는 아이대로 신랑은 신랑대로 다들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지만 괜찮지가 않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책인데, 책을 읽는 건지 마는 건지 책에 등을 내밀고 돌아섰다. 그러던 중에 만난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정목 스님이 전하는 정화와 치유의 말씀. “파도는 밀려왔다가 밀려갑니다. 근심과 걱정도 밀려왔다가 밀려갑니다. 파도가 밀려온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할 것이라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근심, 걱정이 밀려오는 순간 어리석은 이들은 안절부절못합니다. 그러나 파도가 밀려왔다가 빠져나가듯 근심과 걱정도 밀려왔다가 빠져나가는 물결 같은 것입니다. 파도타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은 파도가 두렵지 않습니다. 근심과 걱정도 파도타기를 하듯 탈 수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밀려왔다가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신다.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책! 이에 안절부절했던 마음이, 온몸을 옥죄어 오던 공포가 조금씩 흐려져간다.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당장 모든 걸 다 털어낼 수는 없지만 지금 처한 이 상황을 시의적절하게 대처하는 법을 야무지게 배웠다. 우리 모두의 염원, 이 모든 근심과 걱정이 하루속히 이곳을 떠나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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