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하겠죠. 직장이 아니더라도 니트일기 2
김혜민 지음 / 쿵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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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솔직한 삶 한 문장이

몇 문장의 감성 글보다

큰 위로가 되는구나.

 

저자가 겪고 느꼈던

많은 것들이

전공을 마쳐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던

나의 모습과,

버텨보라는 말이 응원이 아니라

족쇄가 되어버린 나의 모습과,

그렇게 버텼던 나날이

나에겐 경험이 아니라

구속 그 이상이 되지 못하던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말자.

내가 힘들면

포기해도 된다.

나를

제발

사랑하자.

 

뭐하고 살지...?

뭐하고 사냐구

뭐하고 살 건데!!

모르겠어...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난 왜 살까?

난 정말 별종인 걸까?

인생 살기 싫어

누가 좀 대신 살아줘

 

 

흔히들 말하는 보통. 평범한 사람들. 나도 그 속에 묻혀가고 싶었다. 근데 이상하게 그게 어려웠다. 남들이 하는 걸 하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다! 다음 학년 거 미리 배우면 학교는 왜 나가? 해서 즐거운 거 말고 쓸모있는 것만 하면 내가 좋아하는 건 무슨 소용이지? 대학이라는 게 취업을 위해 가는 곳이었던가? 회사라는 게 원래 그런 거라고? 세상에 '원래'가 어디 있어? 책은 누구나 의문을 품지만 모난 사람처럼 보일까 봐 쉽게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저자의 생각들을 자유롭게 그려낸다.

 

분통이 터지는 일과 맞닥뜨렸을 때! 아니 내가 왜?! 독박은 거절한다! 이럴 때마다 뒹구르르~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냥 나 좀 내버려 둬. 힘들다. 힘들지만 그따위 것에 지지 않으려 한다.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고, 삶이 지치고 힘들더라도 무너지지 않는다. 퇴사 이후 어어지는 저자의 하루하루. 이건 마치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곡예사와 다름이 없다. 아무리 집에서 숨만 쉬며 지낸다고 해도 숨을 쉴 때마다 돈이 드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것. 뭐부터 해야 하지···. 관심 있는 것부터 하자. 관심 있는 것. 내가 관심 있는 게 뭐지? 너무 막막하다. 힘들다. 어렵다. 행복했던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다. 무엇인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과 불안함에 마음은 늘 초긴장 상태. 이때 조용히 건네오는 위로의 손길. 포장 1도 없는 저자 직언에 마음이 동한다. 공감 또 공감! 괜찮다. 즐기기에도 부족한 시간, 삶에 정답이 어딨어. 무엇보다 내가 먼저!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살아보자.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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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면 못하는 게 어디 있어 니트일기 1
김혜민 지음 / 쿵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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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꿈이 뭔지 모르겠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머리 아파 하다가도

왠지 그냥 이렇게 흐르는 대로 살아도

아무 문제 없을 것만 같은 맘..

아니 이게 잘못일까?

맞아, 나 잘못하지 않았어

삶에 정답이 있는것도 아닌데

왜 이런 생각을 부끄러워하지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 같은 사람 한 명 없겠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대학이라는 곳은 가기만 하면

내 미래가 어느 한 방향으로

착착 진행되는 줄 알았다.

졸업만 하면

취업에 필요한 능력들이

모두 갖춰지는 곳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대학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

다시 달려야 했다.

목표라 생각하고 열심히 달렸는데

, 더욱 더 잘 해내기 위해

또 달려야 했다.

 

늘 무언가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솔직히 뭐가 성공인지

나도 기준을 모르겠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더니

실패가 쌓이니 성공이고 뭐고

자신감만 상실했다.

나도 인생이 처음이라

이제 무언가 찾으려는 만큼

시간이 좀 더 필요한데

아직 두려운데

 

 

 

난 왜 살까? 난 정말 별종인 걸까? 모르겠어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다들 잘만 버티는 것 같은데 왜 나만 그렇게 힘들까? 누군가에겐 미래이고 누군가에겐 과거이며 또 누군가에겐 현재일 수 있는 누구나의 이야기, <노력하면 못하는 게 어디 있어>. 대놓고 슬쩍 엿보는 작가의 일기는 재미있기도 하기만 그보다는 격한 공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 이유인즉, 우리들이 앞으로 겪을 또는 이미 겪은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같은 편! 거리가 좁혀지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아마도 첫 페이지쯤에서부터? 나는 무쓸모 인간일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런 시기가 한 번쯤은 꼭 찾아온다. 요즘은 두서너번? 아니 더 많을지도······. 이름하여 격동의 시기! 이것도 내 얘기, 저것도 내 얘기, 나랑 너무 비슷하잖아?! 스물스물 동지애가 끓어오른다. “다들 그렇게 살아. 왜 너만 유난스럽게 구니?” 노력하면 정말 다 되던가요? 괴롭고 괴로워도 버텨야 하는 건가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나서야 선택한 나답게 살기! 격하게 흥분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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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코노미 - 돈도 벌고 세상도 바꾸는 밀레니얼 경제 공식
크레이그 킬버거.홀리 브랜슨.마크 킬버거 지음, 이영진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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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진보적인 사회적 실천으로 모범을 보이면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바뀌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경쟁 업체들도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나비효과가 되어 시장의 요구를 바꾸게 되고, 마침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게 된다. (p.45)

 

기업들은 더이상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의존하는 시스템의 유지에 최소한의 의무만 행할 수는 없다. 기업은 지구의 한정된 자원, 직원 복지, 악덕한 꼼수를 잘 알아채는 고객의 반응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세계의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유 자원과 확장성을 활용하는 일은 이제 기업들의 책무가 되었다. 더 나아가 직원들 역시 자신의 업무 시간에 가치를 추구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현재 기업들에게는 우리가 이 책에서 강조하여 다루고 있는 혁신가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당신이 바로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 (p.96)

 

위코노미에서 대의를 위한 잣대는 목적이다. 당신의 비즈니스는 지역 공동체와 지구 공동체의 어느 지점에 기여하는가? 득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 회사 가치의 우선순위는 공동체 복지에 따라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 당신의 가장 귀중한 자산인 노동력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던져보라. (p.107)

 

 

오프라 윈프리, 리처드 브랜슨, 제프 스콜 등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이 지지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적 메시지. 밀레니얼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가? 그 첫 번째 해답은 ‘위코노미’에 있다. 밀레니얼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지금 위코노미를 실천하라! 요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목적과 경제적 이익을 모두 챙기는 위코노미가 대세! 위코노미? 우선 위코노미에 대해 정리하자면 WE + economy = WEconomy 위(WE)와 이코노미(ecoomy)의 합성어인 위코노미는 우리의 경제, 환경, 사회복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인즉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사회적 대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한마디로 말해 꿩 먹고 알 먹고, 돈도 벌고 세상도 바꾸고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이제 소비자는 착한 일을 하는 기업을 원한다. 그만큼 현재 사회에서 기업의 이미지도 많이 중요해졌다는 말!

 

자신의 인기와 부를 자선사업에 이용하는 오프라 윈프리, 위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누를 개발한 유니레버, 치아 건강을 개선하고자 불소치약을 출시한 P&G, 탄소 배출량 감축을 최우선 목표로 완전히 탈바꿈한 버진 애틀랜틱, 폐동전 수거로 5만 가족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나다 왕립은행, 흑인 지역 경제를 마법처럼 일으켜 세운 매직 존슨 재단, 라벨 하나로 질병을 막고 생명까지 구하는 스프록실까지 지금 열거한 이 기업들이 바로 힘들어도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대표적인 기업들. “이제는 옳은 기업만 살아남는다!” 하나는 힘들지만 다수가 모이면 달라진다. 개인과 사회가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선택이 불가피하다. 그렇기에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보다 개인의 이익은 물론 기업의 이익까지 더불어 챙기면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사회의 일체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니 어떻게? 웰컴 투 위코노미~! 세계 곳곳의 사회 초년생님들, 예비 또는 현재의 CEO님들 이 책 좀 봐주시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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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의 인생 설계 강의, 10주년 전면 개정증보판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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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와 기회는 도처에 존재하며,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의지를 지닌 사람이 나타나주길 기다리고 있다. 예리한 관찰력, 견실한 팀워크,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능력, 실패로부터 배우려는 마음가짐, 창의적인 해결 방식 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는 태도다. 나 자신이나 학생들의 경험에 의하면, 문제와 씨름하는 경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더욱 강해진다. (p.55)

 

안전지대에서 나오는 것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진부하고 흔한 아이디어를 뒤집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내 강의를 들은 학생들도 깨달았듯이, ‘당연히 다음 단계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지 않게 되기까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꾸 시도해볼수록, 선택할 수 있는 길의 스펙트럼이 예상보다 훨씬 넓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을 가로막는 것은 당신의 상상력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p.83)

 

그렇다. 당연히 실패는 쓰라리다. 하지만 그것은 배워나가는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다. 잘못된 출발을 뒤돌아보거나 막다른 골목 같은 상황을 지켜보며 후회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그 대신, 실수나 실패의 경험을 일종의 ‘데이터’가 나오는 원천으로 생각하라. 과학자들이 늘 그렇게 하듯이 말이다. 과학자는 각각의 실험이 뜻밖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리고 뜻밖의 결과는 위대한 영감의 토대가 될 때가 많다. 이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적용된다. 하루하루를 실험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면 당신에게는 결국 값진 통찰력을 가져다줄 유용한 데이터가 가득 쌓이게 된다. (p.123)

 

 

당신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잃어버린 스무살 되찾기’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수백만 독자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책! 이제 막 세상에 나온 미완성의 20대들과 고리타분한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스탠퍼드식 인생 설계 교과서.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전면 개정증보판으로 되돌아왔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위력에는 변함이 없다. 단번에 우리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킨다. 그 전과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 10년 동안 스탠퍼드 강의실에서 새롭게 만난 학생들의 틀을 깨는 창의력과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각 분야 최고의 인재들로부터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새롭게 두 챕터를 추가했다는 것뿐. 예나 지금이나 우리 모두의 인생 지침서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싶다고? 나만 믿고 따라와~!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 주춤주춤 떠밀려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발을 내딛는 경우가 다반사. 이를 어쩌면 좋아? 저자는 말한다. “당연한 것,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세요. 과감히 상상하고 감히 선을 넘어보세요. 불확실한 세상에서 모든 건 기회가 됩니다. 여러분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세상은 다양한 선택지로 가득하다. 때문에 하나의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결국 어딜 향해 나아갈 것인가? 그 선택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몫이다. 날개를 활짝 펴고 당당히 날아 올라보자. 꼭 스무 살이 아니어도 괜찮다. 뭐든 우리의 인생에서 두루두루 유용하게 쓰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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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다 강한 실 - 실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나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지음, 안진이 옮김 / 윌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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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우리 조상들이 봤다면 펄쩍 뛰었을 것이다. 천이 있었기에 인류는 추운 지방에 거주할 수 있었고 여행도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천이 없었다면 인류는 일부 지역에서만 거주했을 것이다. 고급스러운 비단과 따뜻한 모직물이 비단길과 같은 교역로를 통해 거래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문명들 사이에 사상과 기술의 교환이 활발해지고 사람들이 오가게 되었다. (p.15)

 

최초의 직물은 식물에서 추출한 섬유 또는 양과 염소에서 뽑은 털로 만들어졌으며, 원시시대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였다. 직물은 무기보다도 중요했다. 직물은 몸을 보호하고, 따뜻하게 해주고, 나중에는 지위의 시각적인 상징물이 됐다. 또 직물은 인류의 가장 매력적인 자질 중 하나인 창의력을 발휘하는 통로를 제공했다. 불에 타버린 트로이의 어느 집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을 윤기 흐르는 천과 줏주아나 동굴의 섬유로 만들어진 물건들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우리는 앞으로도 그 물건들을 직접 볼 수 없을 것이고 그 물건들이 제작자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도 알지 못할 것이다. 다만 그 물건들을 만든 사람이 고민을 하고 정성을 기울였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 수 있다. (p.58)

 

오늘날 우리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단의 대표적인 쓰임새는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다. 공자가 편찬했다고 알려진 『예기』에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나온다. “왕의 관은 빨강[비단]으로 안감을 두르고 소뼈로 만든 못을 박는다. 낮은 관리의 관에는 안감을 두르되 못은 박지 않는다.” 상 왕조와 주 왕조 시대에 비취와 비단은 귀족들 사이에서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선물이었다. 비취에는 상징적인 문양을 새길 수 있었고, 비단은 상징적인 무늬를 넣어 짤 수도 있고 완성된 비단에 자수를 놓을 수도 있었다. 황허 하류 지방에서 생산된 직물에는 “상서로운 무늬”, “무리지어 있는 4개의 구름”, “거울에 비친 꽃”, “빠르게 치는 파도”와 같은 매력적인 이름이 붙었다. 비단을 짜는 직공들은 사람들의 수요에 부응해 점점 더 정교한 무늬를 만들어냈는데, 그 무늬는 시대에 따라 달랐다. (p.97)

 

 

청동기, 철기보다 오래된 인류의 유산, 실. 우리 삶에 너무나 익숙하여 그 존재에 소홀했던 실에 대해 탐구한 한 사람이 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복식사를 공부하고, 첫 책 <컬러의 말>에서 색이름의 기원을 밝힌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이제 그는 그동안 누구나 말하지 않았던 직물과 실 뒤에 숨은 인간의 역사를 열어보인다. 리넨으로 시체를 감싸 미라를 만든 이집트인들부터 고대 중국의 비단 제작 비밀과 실크로드 이야기, 왕의 몸값으로 양모를 내놓아야 했던 중세 수도원, 유럽 왕족들의 화려한 레이스 경쟁과 그 레이스를 만들어낸 가난한 여성들의 노동, 에베레스트와 남극대륙에 가기 위해 선택된 특별한 직물들과 인간 한계를 넘기 위한 전신 수영복과 우주복까지. 세상을 움직인 실의 역사!

 

인류의 시작, 산업의 발전, 불평등과 착취, 과학의 진보, 인간 한계의 도전, 그 모든 자리에 있었던 실의 역사. 첫 페이지부터 뭔가 색다르다.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딛은 것 같은 기분?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대단히 흥미롭다. 실은 왜 총보다 강력한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책은 실의 역사에 주목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총 13가지. 힘과 권력에 가려졌던 그 뒤에 숨은 인간을 따라가 실과 직물의 흔적을 끝까지 찾아내 그것을 최초로 만들고 사용한 인물과 그들이 움직여온 역사를 담아냈다. 최초의 섬유 흔적이 발견된 동굴부터, 비단길의 흔적, 이집트 미라의 리넨까지, 실이 거쳐 간 역사의 흔적은 상상 이상으로 넓고 깊다. 이걸 보고 누군가는 고작 실이냐고 하찮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빈말이 아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실과 직물의 역사를 찾는 것은,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찾는 일이다. 주류의 역사 뒤에서 역사를 움직인 진짜 주인공을 찾는 일이다. 실은 통해 역사를 바라보면, 당신이 보는 세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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