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피플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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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너무 좋아. 메리앤이 말했다. 코넬은 갑자기 기분 좋은 슬픔이 밀려드는 것을 느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무의미하거나, 적어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적인 고통의 순간들은 이런 식으로 찾아왔다. 그는 메리앤이 철저하게 자유로운 삶을 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온갖 생각에 갇혀 살았다.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 썼고, 심지어 메이앤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신경 썼다. 이제 보니 정말 그랬다. (p.38)

 

 

나는 절대로 너를 아프게 하지 않을 거야. 알았지? 절대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너 때문에 정말 행복해. 그는 그렇게 말한 다음,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덧붙인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진심이야. 그녀는 다시 눈물이 가득 차올라 두 눈을 감는다. 그녀는 심지어 훗날 기억 속에서도 이 순간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렬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고, 이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든 사랑받을 만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처음으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열렸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 그게 내 삶의 시작이었어. (p.60)

 

 

 

 

메리앤은 학교에서 모두의 미움을 받는다. 모두들 엄청난 부자인데다 성적도 우수한 그녀를 심술궂고 오만하다며 싫어하기 때문이다. 메리앤의 진면목을 아는 것은 오직 코넬뿐. 둘은 저항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오후를 함께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코넬은 친구들의 시선이 두려운 나머지 둘의 관계를 숨기려 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은 메리앤은 학교를 자퇴해버린다. 그러고 1년 후 대학생이 되어 파티에서 재회한 두 사람. 이제 두 사람의 위치는 정반대가 되어 있다. 가난한 미혼모의 아들인 코넬은 무리에 끼지 못하고, 변호사 어머니를 둔 메리앤은 부유한 친구들과 어울려 떠들썩한 파티를 주최하는 인기인이다. 둘은 친구로서 다시 조심스럽게 관계를 시작하지만 함께 있을 때면 다른 사람이 결코 주지 못했던 충만함과 편안함, 완전한 이해를 누린다는 걸 깨닫고 또 한 번 사랑을 나누며 서로 삶을 구원할 운명이라 여긴다.

 

 

“너는 나를 사랑해주었지. 그리고 마침내 평범하게 만들어주었어.” 사랑받지 못한 그녀와 꿈꾸는 법을 잊어버린 그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랑이야기 <노멀 피플>. 서로 사랑하지만 모두에게 내보일 수 없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 좋아하는 코넬에게 크게 상처받고 더 이상 견딜힘이 없어 학교를 자퇴해버린 메리앤과 메리앤이 사라진 뒤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코넬. 그리고 반년 후 다시 만난 이들 두 사람은 모든 것이 다르지만 그전과 똑같이 서로에게 이끌리듯 반응한다. 어리고 서툴렀던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도 모르게 이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말이다.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 나갔다. 다른 것에 신경쓸 겨를 없이 빠져들었다. 시대상을 생생하게 잘 담아낸 작품! 세상에는 참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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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는 습관 : 승률을 높이는 15가지 도구들 - 경기장 밖에서도 통하는 NBA 슈퍼스타들의 성공 원칙
앨런 스테인 주니어.존 스턴펠드 지음, 엄성수 옮김 / 갤리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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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인식은 게임의 핵심이죠.” 게리가 내게 말했다. 그는 자기인식이란 것이 즐겁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하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자기 자신을 알면 게임은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스포츠는 물론 사업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무엇에 능하고, 무엇에 능하지 않은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가 말했다. 게리는 자기인식이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사회라는 필드에 나갔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라고 헸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다. “자신을 모른다면 절대 앞서나갈 수 없어요.”(p.42)

 

모든 일을 늘 안전하고 편하게 하면 보상도 없다. 어떤 분야에서든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불편 속에서 성장했다. 왜? 일시적인 불편이 영구적인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당신에게 무언가를 거저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손에 넣고 성공할 자격을 갖춰야 한다. 당장의 만족을 희생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필요한 과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당신의 열정을 가이드로 삼도록 하라. (p.97)

 

실패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우리는 누구나 실패를 한다. 우리의 잘못 때문이기도 그게 세상사의 이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활용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사실 성장하는 마음가짐을 사람들은 실패로 여기지 않는다. 그저 무언가를 배울 기회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공한 사람들과 일반 사람들의 차이점이다. 그들은 어느 정도의 성공에 도달해도 멈추지 않으며, 어떤 벽에 부딪혀도 절대 멈추지 않는다. 벽에 부딪히면 그 벽을 밀고 나가면 된다. (p.130)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기에는 인생의 기술이 담겨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골 결정력부터, 약점을 극복하는 팀플레이, 1초 만에 결정적인 판단을 내리는 방법까지. 코비 브라이언트, 스테판 커리의 성과 코치 출신 기업 코칭 전문가가 말하는 타고난 재능을 뛰어넘어 압도적 성과를 만드는 습관의 힘. 저자가 15년간 NBA 최고 선수들의 성과 코치로 일하면서 깨달은 점은 ‘슈퍼스타는 결코 단순한 재능에 의해 탄생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스테판 커리는 팀 훈련 전부터 200번의 슛을 던진 다음 연습에 참여했고, 코비 브라이언트는 격렬한 시합이 끝난 뒤에도 풋워크 같은 기본 동작을 매일 반복했다.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압박 수비를 뚫고 나오고, 1초라는 짧은 시간에 결정적인 결정을 내리고, 버저 비터의 골을 성공시키는 그들의 모습 뒤에는 매일 반복하는 작은 습관들이 있었다. 그들의 훈련법은 우리의 일과 삶, 모두에도 적용 가능하다.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치열한 경쟁과 압박 속에서도 승리를 얻어내야 하는 경기.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태어난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경기장에 들어선 한 명의 선수이다. 이기고 싶다면, 지금부터 전력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찾아내, 지금 당장 게임의 판도를 뒤집어라!

 

게임에서, 인생에서 승리하는 사람들이 가진 15가지 성공 원칙! 일과 삶 어디에나 적용 가능한 인생의 기술.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소유하고 싶은 책! 그렇게 되기 위해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책! 정말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는다. 인생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우리는 아직 늦지 않았다.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승리하는 인생은 삶을 바꾸겠다는 결심과 꾸준한 습관을 실천하는 열정에 달려있다. 편안함에 중독되어 게으름에 빠진 채로 인생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평생 그렇게밖에 살 수 없다. 성공은 어느 날 갑자기 당신 앞에 뚝 떨어지지 않는다. 당신이 불러들여야 하고 또 선택하며, 만들어내는 것이다. 절대 타고난 재능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천부적인 재능이라는 것도 사실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사람들만 봐도 그렇다. 그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게 있다면 매 순간 열심히 산다는 것. 명심하자. “오늘 당신이 반복하는 습관이 미래에 당신의 위치를 결정한다.” _ 스테판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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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 -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새로운 신호들
데이비드 런시먼 지음, 최이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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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대한 신뢰가 확고한 사회에서 정치적 실패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21세기의 문제는 우리가 신뢰하는 제도들이 얼마나 유지될지, 그 제도들이 언제 작동을 멈출지 등을 우리가 더 이상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제도에는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선거가 포함되며, 이는 여전히 민주정치의 근간을 이룬다. 또한 민주적 정당성을 갖는 입법부, 독립적인 사법부, 자유로운 언론도 민주적 제도에 포함된다. 이런 제도들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도 계속 기능할 수는 있다. 이런 식으로 속이 빈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잘못된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민주주의가 반응하지 않아서 짜증이 나고 화가 나더라도 우리는 계속 신뢰를 보내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손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너질 수 있다. (p.8)

 

취약한 민주주의 내부의 제도적 장치들은 정면 공격을 처리할 수 없으므로 쿠데타에 약하다. 강력한 민주주의는 제도적 장치들의 회복력이 뛰어나므로 정면 공격을 비교적 잘 견딘다. 결과적으로 안정된 민주주의는 측면에서 공격을 받는다. 어떤 공격은 쓸데없는 잡담으로 주의를 흩트린다. 어떤 공격은 은밀하게 숨어서 진행되므로 오직 관계자들만 실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실히 알 수 있지만, 그들조차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다. 이런 현상들은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민주주의의 종말에 관한 쓸데없는 잡담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 확대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숨겨 준다. 그 사이에 점점 커진 공격 덕분에 확인되지 않은 실패에 관한 이야기가 양산된다. (p.82)

 

무심함은 환경 파괴와 핵전쟁, 집단 학살에 대한 망각으로 이어진다. 무심함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마치 오락 활동처럼 기능해서 우리는 정신없이 즐기는 동안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는 주거지가 파괴되어 가는 현상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 혹은 과민반응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핵 억지력을 보복성 기술 경쟁으로 변질시켜, 자칫 상황이 잘못될 때 무릅써야 할 위험을 보지 못하게 할지도 모른다.아니면 다들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비참해지는 길을 따라 움직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미몽에서 깨어나려면 무언가가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미몽에서 깨어나기 위해 필요한 그 무엇일까? 아니면 이미 미몽이 되었을까? (p.120)

 

 

 

민주주의는 전 세계에서 이미 여러 번 사망했다. 우리는 그 모습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그런 날이 온다면 아마 다음과 같은 모습일 것이다. 혼란이 발생하고 사회는 기능 부전에 빠진다. 결국,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대가 개입한 후에야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민주주의의 사망은 이와 같았다. 하지만 과연 미래에도 같은 모습일까? 어쩌면 우리는 잘못된 위협에 집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케임브리지대학 정치학 교수 데이비드 런시먼은 쿠데타와 같은 정치적 실패만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대재앙, 혹은 정보 기술의 독점에 의해서도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협처럼 통제할 수 없는 대재앙에 직면하면 사회 전체가 붕괴하면서 민주주의도 함께 무너져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재앙이 민주정치를 끝장낼 수 있겠지만 그런 사건 자체는 그리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정말로 끔찍한 일은 남은 사람들이 생존 투쟁에만 몰두하느라 상황을 변화시키려면 투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위협에 직면해 무력해졌을 때, 민주주의가 무너질 위험은 얼마나 클 것인가?"

 

민주주의 이대로 괜찮은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는 언제든지 우리들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는 일.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 급작스럽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면했을 때 우리는, 그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스스로 침착하게 또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이쯤 되니까 정말 궁금해진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판데믹 위기에 처한 우리 인류, 앞으로 민주주의는 어떻게 흘러갈까? 만약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면 과연 그 사태를 막을 방법이나 대안은 있을까?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한 정보가 너무나 부족한 상황이라 세계 경제가 어디까지 충격을 받았는지 또 앞으로 더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 것인지 정확히 예측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만 따져보아도 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누구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아마 차차 가면 갈수록 이보다 더한 극한의 상황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우리는 앞으로 이런 상황들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혹여나 지나온 과거를 또 다시 되풀이 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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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개정판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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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세상은 무한한 호기심의 대상이다. 아직 세상 경험이 부족한 아이에게 ‘뻔하거나 당연한’ 일은 없다. 따라서 어른에게 단순하고 일상적인 사건도 아이에게는 여러 가지 다양한 화제가 도출되는 소재가 된다. 식탁에서 일어나는 작은 돌발 상황도 아이에게는 진지한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이다. 하다못해, 식사 중 들린 천둥소리 하나가 아이에게는 훌륭한 언어 교육 자료가 된다. 단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p.45)

 

성장기의 언어능력 신장에 아이와의 대화에 동참하는 어른들의 언어구사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부모에게 들은 단어가 곧 아이의 어휘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의 언어능력은 듣고 이해하는 것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아이의 어휘력을 키우는 새로운 단어, 흥미로운 어휘들은 주제가 흥미로울 때만 나타난다. 이런 어휘들에 아이가 노출되려면 어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아이가 구술언어 기술을 얼마만큼 습득할 수 있는가는 부모의 어휘력보다는 태도에 달린 셈이다. 아이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대답을 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p.58)

 

가족은 곧 밥을 함께 먹는 ‘식구食口’와 동의어이기도 하다. 부모와의 상호작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 뇌. 풍성한 상호작용을 반찬 대신 가족 밥상에 차리는 것은 어떨까. 부모가 밥상머리를 제대로 지켜낼 때, 어느 시인의 말처럼 340g으로 태어나는 아기의 뇌에서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보게 될 것이다. ‘밥상머리는 인생 최초의 교실이자, 지속되는 교실’이어야 하는 이유는 뇌 발달 과정에 맞는 아이의 요구가 바로 올바른 밥상머리 교육과 궤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p.86)

 

 

 

 

 

 

SBS 정통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SBS스페셜>의 최고 화제작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은 밥상머리 교육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족식사 전통이 사라지고 있는 사이,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밥상머리 교육 열풍이 일고 있었다. 그 바탕에는 밥상머리 교육이 인성 함양은 물론 아이의 두뇌 발달과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들이 있었다. 하루 20분 밥상머리 대화가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새로운 이론이 제시된 것이다. 그래서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은 이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의 사례, 전문가 인터뷰, 과학적 실험을 통해 밥상머리 교육의 놀라운 효과를 다시 한번 검증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실험을 통해 입증된 내용을 자세히 다뤄놓은 책으로, 밥상머리 교육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구체적 지침, 그리고 미처 방송되지 못한 실천법까지 밥상머리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하루 20분 가족식사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도 많았고 또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았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 식사 예절은 참 까다롭다. 어른보다 먼저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어서는 안 되고,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 음식에 손을 대서도 안 되고, 쩝쩝 소리내면서 밥을 먹어서도 안 되고, 어른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기 전까지 자리에서 일어나면 안 되고, 어른에게 음료를 따를 때는 두 손을 사용해서 공손하게 따라야하며 식사를 먼저 끝냈다고 해서 수저를 상 위에 올려놓아서도 안 된다. 밥의 오른쪽에는 국을, 국의 오른쪽에는 수저를 놓아야하며 또 그릇을 손에 들고 먹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니 해서는 안 된다. 이 모든 것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불편해보이지만 그 속에는 참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음식에 손을 대지않고 기다리며 인내심을, 가족과 대화를 통해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능력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절제와 배려를 깨우치는 등 찬찬히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덕목들을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에게서 배우고 또 배운 내용을 내 아이에게 고스란히 물려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밥상은 밥을 먹는 것뿐만이 아니라 예절을 배우는 공간이었고 또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가르침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걸 여태 사소하게 지나쳐버렸다니 후회막급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알게 모르게 밥상머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것. 저자의 말에 의하면 최근에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정서를 안정시킬 뿐 아니라, 아이의 학교 성적도 올려주고, 비행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밥상머리에서 나눈 대화를 아이들은 더 잘 기억하고, 더 잘 응용한다는 것이다. 꼭꼭 기억하자! 식사는 가족과 함께! 크게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자연스럽게 부모가 먼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아이와 함께하는 밥상을 즐길 때,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는 제 가치를 톡톡히 발휘하니까. 잊지 말자! 밥상머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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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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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겉으로 보자면, 나는 지금껏 특별한 인생을 살아왔다. 매 순간이 더없이 감사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나 역시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치열하게 분투하며 살아간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불완전하다. 결점이 있다. 종종 망가지고 부서진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그렇다. 그래서 이 실존을, 이 아름다운 혼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악’이 없다면 ‘최선’도 그다지 달콤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선원도, 어떤 어부도, 어떤 선장도 잔잔한 바다에서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안팎의 폭풍우 덕에 나는 내 개성을 끌어냈고 더욱 강인해졌다. (p.15)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분노하거나 좌절할 때 어떤 기분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언제 그런 감정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는지도 보통은 집어 말할 수 있다. 그 감정을 얼마나 강렬하게 느끼는지는 각자 다르지만. 나의 재수 없는 날은 당신의 재수 없는 날과 전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 헤아릴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우리의 접합점이다. 열여섯 살짜리가 예순다섯 살 노인과 대화할 수 있고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이유다. 인생은 감정의 경험이니까. 우리가 누구든 어디서 왔든, 뭔가를 어떤 수준으로 느끼게 되어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위안이 된다. 아무도 혼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p.33)

 

말하자면, 두려움은 세계관의 문제다. 두려움의 대상은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고, 모두가 같은 시선으로 그 대상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누구는 모퉁이 너머에 뭐가 있을지 몰라 무서워하며 잔뜩 움츠린 채 살아가는가 하면, 누구는 고개를 똑바로 치켜들고 모퉁이를 돌기도 한다. 나 역시 늘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인생은 그렇게 돌아가는 법이다. 하지만 나는 매번 극복해낸다. 대개는 두려움을 이겨낼 자신이 있다. 인간으로서 우리 이야기의 많은 부분은 해석에 달려 있다. 현상을 바로보는 관점도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 모토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p.61)

 

 

 

청춘은 꿈꿔왔던 것만큼 마냥 빛나지만은 않았다. 어른이 되면 자유와 함께 그만큼의 고독과 책임, 선택의 기로를 떠안게 된다. 스무 살 언저리에 대학을 중퇴하고 길을 직접 개척한 뒤 20대 중반에 CEO이자 수백만 명에게 사랑 받는 유튜버가 된 저자는 그 사실을 일찍이 깨달았다. 하지만 성인이 된다는 건 어떤 모습이 될지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걸 새로 시작할 기회였다. 운동 잘하는 남자애, 우등생,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사교적인 소년. 10대 시절부터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꽁꽁 감싸왔던 가면을 벗어던진 저자는 20대에 이르러 한결 자신다워진다.

 

지금 혼자라고 느낄 당신에게 보내는 진심의 메시지. 감정을 나누는 순간, 우리는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500만 명이 구독하는 미국의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20대의 젊은 기업가,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 코너 프란타. 그가 들려주는 그의 삶과 인생의 발자취. 그의 첫 번째 책 「전진하는 일」이 겉으로 보이는 지금까지의 삶을 회고한 책이라면, 이번 후속작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은 현재 그의 내적인 삶을 돌아보는 책이다. 10대와 20대 초반에 그늘을 드리웠던 우울증을 극복한 뒤 자존감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러니까 삶과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무엇보다 솔직하게, 진짜라고 느껴지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스스럼없이 담아낸다. 직접 찍은 사진과 직접 쓴 시, 진솔하고 긍정적인 글로써 말이다. 우울과 불안의 터널을 통과해온 빛나는 청춘의 자화상. 그렇게 소년은 어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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