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로 살 것인가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기술
로렌 헨델 젠더 지음, 김인수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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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렇게 된 이유는 어느 순간부터 꿈꾸기를 멈췄기 때문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철이 들 때가 됐다고 말해주었을 것이다. 아니면 이뤄지지 않는 꿈 때문에 상처받고 실망하면서 두 발을 땅에 딛자고 다짐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열렬히 소망하는 것보다 얻을 수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경험을 반복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이상을 포기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당신에 만족하는가? 아마도 스스로 만들어온 상황이니 견딜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나아질 수 없다. 더 나은 상황을 맞이하려면 그저 참고 살기보다 자신의 꿈에 맞는 변화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만약 굼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원하는 것과 현재 가지고 있는 것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에 정면으로 맞선다면 어떻게 될까? 꿈은 우리의 자아를 일깨워준다. 올바른 싸움으로 이끌어준다. 꿈은 내면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면서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주고, 교통 체증이 어디서 벌어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당신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는 걸 알 때, 삶의 열두 가지 영역에서 균형을 이루었을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 (p.27)

우리에게는 다른 방법을 시도하고 삶을 변화시킬 힘이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삶을 직접 써 내려가는 작가이자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일도 있다. 키가 150 센티미터인 사람이 프로 농구 선수가 되기를 원한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말해주어야 옳다. 하지만 이런 몇 가지 상황을 제외하고는, 당신의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모습에 관해서 당신에게 온전한 주도권과 책임이 있다. 여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당신이 인생의 입안자이고 모든 부분의 책임자임을 완전히 이해했다면, 이제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설 차례다. 당신은 어떤 것이든 바꿀 수 있다. (p.58)

이제 우리는, 그러니까 당신과 나는 당신 내면의 대화를 설계할 것이다. 당신은 부정적인 목소리를 잠재우고 긍정적인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당신은 할 수 있다. 아니, 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법이다.

마음속에서 어떤 소리를 들을지 결정하는 사람은 당신이다. 그 안에는 당신만이 있을 뿐이다. 행동을 하는 사람도 하지 않는 사람도 당신이다. 당신의 행동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당신이 살면서 행복했던 또는 불행했던 영역에서 오랫동안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또는 하지 않도록 이끈 주체는 부정적인 생각이었다. 우리는 당신이 쏟아내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중단시키기 위해 힘 쓸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당신이 생각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으로 채우고자 노력할 것이다. (p.113)



2005년, 로렌에게 라이프 코칭을 받고 인생을 바꾼 MIT 데이비드 민델 교수는 바로 로렌을 MIT 강사로 영입하여 그녀의 코칭 프로그램인 헨델 메소드를 “당신의 인생을 디자인하라(Design your life)”라는 강의로 MIT에 개설했다. 이 강의는 개설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13년 동안 학부생, 대학원생, 박사 과정 연구생, 교수진이 함께 수강하는 MIT 최고 인기 수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이 강의는 미국 전역에 걸쳐 35개의 교육 프로그램과 대학, 학습센터 등의 필수 프로그램으로 채택되며 스탠퍼드대 MBA, 뉴욕대, 컬럼비아대, 예일 드라마스쿨, 뉴욕시 공립학교 시스템 등으로
확장되어 수많은 학생을 매혹시켰다.

로렌은 라이프 코치로서 사람의 정신적, 감정적 운영체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녀는 그런 운영체제들이 우리의 현실과 꿈을 분리하고, 심지어 우리가 희망을 갖는 것조차 방해함으로써 삶을 엉망으로 만든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로렌과 그녀의 팀은 헨델 메소드라는 이름의 라이프 코칭 방법은 개발했다. 헨델 메소드는 어떤 사람의 운영체제에 존재하는 오류를 찾아내 제거하고, 소중하고 진정한 삶을 방해하는 믿음, 태도, 행동을 개선시켜 나가는 과정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행복을 되찾게 하는 기술이 곳곳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스스로에게 가장 먼저 시행해 효과를 보고, 수많은 경험과 연구를 거듭한 바로 그 라이프 코칭을 한 권에 정리한 결과물로, 이 책을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며 ‘어떻게 나로 살아갈 것인가’ 라는 책의 제목처럼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라이프 코칭은 일반적인 심리 치료와 좀 다르다. 대화보다는 변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불평을 늘어놓지 못하도록 나를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한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어떤 아이디어, 철학, 개념, 사고방식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말 그대로 방법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래서 책을 그냥 읽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각각의 사례들을 읽으며 미션을 따라하다 보면 인생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는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 중에 나쁜 쪽으로 일이 이렇게 된 원인을 본인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인을 분석해보면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 모든 말들과 행동의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나쁜 일에 관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인정은 커녕 자신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하나하나 되짚어보면 그 모두가 나의 책임이다. 내 선택에 의해 모든 일이 이뤄진 것이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 늘 남 탓만 한다면 우리는 지금 이 곳에서 단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다. 불만은 시간이 흐를수록 곪아갈뿐 내 안의 진실과 마주하며 그간 외면해왔던 것들을 돌이켜보면서 나 자신이 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내 인생이기에 내가 아니고서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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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독하라 - 독한 Reader & 독한 Leader
오정욱 지음 / 북스오피스(Book's office)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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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강자이자 약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독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그 독을 책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독은 새로 개발할 수도 있고 이미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굴하는 데 쓰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갖은 풍파에 맞서 자신을 보호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흔히 ‘독한 사람’ 또는 ‘독하게 ~한다’는 표현을 합니다. 생존의 연장선에서 보면 늘 독한 것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표현이 강해 그렇지 사실 뭐든지 독하게 하지 않고서는 일정 수준 이상을 점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단지 독하게 무언가를 해오던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독을 직접 만드는 일을 할 것입니다.

약한 고리는 스스로  끊어지거나 외부의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끊어집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독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재료와 환경,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독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무엇에 독을 쓸 것인지, 어떻게 독이 활용될 수 있는지 이해가 필요합니다. 다른 독들은 어떤 게 있는지도 살펴봐야 하고, 독이 가지고 있은 유용함은 무엇인지, 독을 취득하는 순서는 어떻고, 독과 삶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알면 좋을 것입니다. 독에 책을 대입해 생각해도 의미는 같습니다. 독하게 독하는 자가 생존할 수 있습니다. (p.17-8) 


 

책은 저자의 생각을 담는 그릇입니다. 책은 교과서처럼 O,X로 정답이 명확히 구분되는 내용을 담거나 단답형으로 정답이 나오는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수학공식처럼 입력하면 나오는 답도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책에 대해 그 내용의 질적 수준에 대해 비판은 할 수 있어도 비난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읽고 나서 내 생각과 판단에 비추어볼 때 다르다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틀렸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책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저자의 관점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중요한 건 나의 선택과 판단입니다. 읽을 가치가 없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숨겨진 가치를 보지 못하는 나의 안목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p.30)

 

 

 

도서 <독하게 독하라>는 여느 책보다 작고 얇지만 이 한 권의 책이 주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책을 읽으며 이제껏 내가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의미를 두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서 타이밍은 언제가 좋은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등 많은 사람이 성공 비결로 꼽는 독서에 대해 저자의 생각은 막힘없이 이어진다.


저자는 말한다. 적절히 난이도를 조절해야겠지만, 막연히 어렵거나 생소하다고 책을 놓으면 질적 수준의 향상은 어렵다고. 아무리 책 읽는 양을 늘려도 새로운 세상에 다다르지 못한다. 양과 질, 어느 것이 우선이고,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를 가리기는 쉽지 않다. 양 속에 질이 있고 질 속에 양이 있다. 다만, 양을 늘릴 때는 어느 한 분야, 쉬운 책만 탐독하기보다는 생소한 분야의 어려운 책도 그 양적 증대의 목록에 포함시켜야 한다. 한두 시간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뀔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책에서 얻은 지식이 내 것이 되려면 의식이 무의식적으로 될만큼 단단히 굳어져야 한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내 인생을 변화시키고 내 인생에 가장 영향을 준 단 한 권의 책이 있어야 한다. 그 책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를 생생히 기억해야한다. 빠르게 한 번 보고 마는 책은 그만큼 빠르게 잊혀지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읽을 때마다 찾지 못했던, 보지 못했던 점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대할 때는 한 번 보고 버리지 말고 두고두고 볼 것을 권한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반복해 이해될 때까지 보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책과 만나는 시간을 반복해 내 삶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책을 읽는 자체가 즐거움이 되고 평생 함께 하는 습관이 될 수 있도록 책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독서 환경이 먼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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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 - 제10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3
표명희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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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난민이 뭐야?

아이가 차장에서 눈을 돌려 해나를 쳐다보았다.

ㅡ글쎄, 일단 어디 먼 데서 온 사람이겠지?

해나는 자신의 대답이 충분치 않음을 아이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ㅡ그러니까, 낯선 곳에 와서는 쉽게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도는······.

해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ㅡ우리도 난민이야?

아이 목소리가 너무도 진지해 해나는 주춤했다.

ㅡ아냐. 그냥 넌, 민이야. (p.28)




캠프는 다시 고요하고 무겁게 가라앉았다. 음악 소리도 악기 연습 소리도 사람들 웃음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동안 활기차게 돌아갔던 분위기가 실은, 칙칙한 현실을 잊기 위해 과장되게 행동함으로써 빚어 낸 착시 효과였음을 다들 깨달은 것 같았다. 찬드라 사건은 캠프 식구들 각자 꼭꼭 숨겨 두었던 가슴 속 응어리를 다시 들추어냈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을 때처럼, 이제는 난민 인정이라는 엄청난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처지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게다가 실제로 난민 인정을 받는 건 극히 낮은 확률에 불과하다는 냉정한 현실까지 마주한 것 같았다. (p.237)




ㅡ이 지구별 위에서 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없어.

털보 선생이 소장의 생각에 동조하듯 받았다.

ㅡ난민 유전자를 나눈 사람들의 미세한 연대로 이루어진 게 인류 아닐까요.

미셸은 특유의 언어 감각으로 덧붙였다.

ㅡ이 난민 캠프야말로 힘든 여행지의 게스트 하우스 같은 곳이지. 누구도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고. 이미 새로운 여행자들이 몰려올 준비를 하고 있거든. (p.279)



공항 근처 섬에 위치한 신도시. 새 아파트만 즐비하고 입주자는 보이지 않아 ‘유령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이곳에 ‘해나’와 어린아이 ‘민’이 떠돌고 있다. 작가의 시선은 이 두 사람의 정처 없는 일상에서 어느덧 인천 공항으로 향한다. 입국하지 못한 자들이 머무는 곳이자 대한민국 영토에 속하지 못해 ‘유령 공간’이라 불리는 인천 공항 내 송환 대기실.

그 곳에는 피부색도 말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같이 국적을 가지기 위해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채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 가고 있다. 목숨을 걸고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온 뚜앙도 마찬가지. 십중팔구는 그곳에 머물다 자기 나라로 추방된다고 했다.

송환 대기실에 이어 복도 하나 건너에 있는 난민 신청자 대기실. 그 곳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식사와 잠자리부터 달랐다. 송환 대기실이 어느 나라의 영토에도 속하지 못하는, 허공에 붕 뜬 장소였다면 그 곳은 안락한 임시 거주지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법의 보호를 받는 곳.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난민 인정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조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작가는 이 땅에서 태어나 살고 있어도 머물 곳이 없어 이곳 저곳을 떠도는 해나와 민, 그리고 집을 찾아 한국에 왔지만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없는 난민들의 처지를 절묘하게 그려내며 한국의 난민 문제를 깊숙히 파고든다. 가문에서 정한 남자와 결혼하지 않아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오빠들로부터 죽임을 당할 뻔한 찬드라와 캄보디아 톤레사프 호수 위에서 나고 자란 보트피플 뚜앙, 독립 운동을 하다 쫓겨온 샤샤네 가족, 아프리카 어느 부족장의 딸로 백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아 국경을 두 번이나 넘으며 도망쳐 온 웅가와 미셸 커플까지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난민으로 인정받아 한국에 정착하는 것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각자가 가진 어둡고 아픈 사연을 품은 채 심사를 거쳐 하나 둘 외국인 지원캠프로 들어오는 사람들. 생활 환경이 쫗다는 것만 빼면 대기실과 마찬가지인 이 곳에서 난민으로 정식 허가가 내려질 때까지 또다시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간다. 처음에는 다들 힘들게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감행해 저마다 상처를 떠안은 채로 이 곳까지 온 터라 어수선하고 침묵만이 흐르지만 진소장과 김주임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웅가, 미셸 커플의 노력까지 더해져 캠프에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난민자격을 얻기 위해,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희망을 가지고 긴 기다림의 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간절함. 누구는 난민으로 인정 받고 누구는 통과가 되지 않아 다시 자기 나라로 되돌아 가야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희망의 끈을 붙들고 최소 삼 개월에서 몇 년이 걸릴수도 있는 기다림의 시간을 이어간다. 가족에게서 주변인들에게서 억울하게 내동댕이쳐졌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은 사람들. 저마다 트라우마로 괴로워하고 서로를 경계하지만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보듬고 치유해간다. 기다림 끝에 모두가 행복해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끈을 끝까지 놓지 않기를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그들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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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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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만난 사람 ¡ 김성령 <나는 오늘도 새로운 배역을 꿈꾼다>

배우 김성령은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드라마, 영화, 광고를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그녀에게도 연기란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든 도전의 대상이었다. 얼굴만 예쁜 배우라는 대중의 편견, 스스로가 쳐놓은 울타리 안에 갇히지 않으려는 노력이 오늘의 ‘배우 김성령’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 들어가는 게 두렵지 않은 중년의 여배우에겐 아직도 해보고 싶은 연기가 너무나 많이 남아 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배우들 가운데 지금까지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는데 그 외롭고 힘든 길을 잘 버텨낸 그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는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움직일 수 있는 직업이라서 실력뿐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오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저보다 더 재능 있고 열심히 노력해도 알려지지 않은 무명배우들이 많이 있죠. 그런 점에서 보면 저는 노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느껴요. 예쁜 외모 덕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어 제 나름으로는 삼십 년간 열심히 노력해왔지만요.”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녀는 그 사이 15편의 영화와 48편의 드라마, 5편의 연극을 차곡차곡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쌓았을 만큼 연기의 스팩트럼이 다양하다.

누가 그녀를 보고 50대라고 할 수 있을까? 꾸준한 자기 관리와 연습으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녀. 그만큼의 노력과 정성 그리고 인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터, 건강하게 오랫동안 그녀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할머니의 부엌수업 <게스트하우스에서 펼쳐지는 별미의 향연>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게스트하우스 ‘로즈하우스’의 안주인 추정림 씨의 하루는 투숙객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시작된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밥을 안치고, 야채를 다듬으며 아침을 차리는 시간이 그녀에겐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준다.맛있는 음식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도록 배려하는 예쁜 마음씨를 지닌 그녀를 투숙객들은 ‘로즈’라고 부른다.

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도르하우스에서는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와 스프, 구운참치주먹밥에 된장국 등 매일매일 다른 조식이 제공된다. 그녀는 아침식사가 게스트하우스의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려는 즐거운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녀가 대접하는 한 끼에는 맛은 물론 작은 것 하나까지도 고려하는 세심함이 오롯이 담겨 있다.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해 갑자기 바뀐 환경 탓에 탈이 아는 손님이 없도록 배려하는 것은 기본이고, 채식주의자나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에게는 식성에 맞는 특별식을 제공한다. 기회가 닿으면 나도 꼭 그 곳에 숙박하고 싶을 만큼 참 매력적인 로즈하우스.

​때론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손님들에게 다가가는 그녀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지기에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그녀가 있기에 당연히 이 곳을 다시 찾을 수 밖에.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많은 외국인들이 잊지 못한다는 그녀의 구운참치주먹밥 레시피. 밥과 통조림 참치와 그 밖에 집집마다 구비하고 있는 양념장으로 누구라도 충분히 간단하게 만들 수 있기에 따라해보면 좋을듯하다.

 

 

 

 

 

특집 따뜻한 말 차가운 말

따뜻한 말, 차가운 말. 말 그대로 언어의 온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번 특집에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잠시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청년의 이야기와 자신의 공을 기꺼이 부하들에게 돌리는 공병대장의 이야기, 명절만 돌아오면 이유도 없이 심장부터 졸아드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이야기, 수능 스트레스로 기억 회로에 문제가 생겼는지 사람 이름이 도무지 입력되지 않아 후배들의 이름을 외우지 못하는 선배 이야기 등 말 한마디에 울고 웃으며 감동받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라는 속담처럼 말만 잘하면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말 한마디가 지닌 위력은 엄청나다. 그 만큼 말의 무게가 가히 가볍지 않다는 말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것처럼 말 한마디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때로는 무자비하게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봄이 올듯말듯 오락가락 겨울과 봄을 넘나드는 통에 봄이 언제 오려는지 기다리다 지쳐갈 때쯤 드디어 봄이 왔다. 꽃축제가 곳곳에서 개최되는 4월답게 집집마다 봄맞이가 한창일 것 같은데 거리마다 꽃향기가 진동하게 될 것을 예상했는지 샘터 4월호도 화사하게 봄단장을 마쳤다. 초록빛을 머금은 산들에 둘러싸인 평화로운 시골을 배경으로 버스가 지나는 길에는 노랑꽃, 분홍꽃, 하얀꽃 등 곳곳에서 흐트러지게 핀 꽃들이 표지를 이쁘게 장식하고 있다. 그에 봄바람을 타고 꽃향기가 이 곳까지 닿을듯해 자꾸만 코로 숨을 들이키게 된다.

이번호에서도 어김없이 볼거리가 넘쳐나는 샘터. 매달 전해지는 책 속에는 여러 구성이 한데 어우러져 정보와 함께 사람냄새 솔솔 풍기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울고 웃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져온다.

어느덧 48번째 생일을 맞이한 월간 <샘터>. 단 한번의 결호없이 매월 발행되기까지 보이지 않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을지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에 힘입어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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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독서법
이토 마코토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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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더럽히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은 내 경험이다.

일본 최고의 사법시험 학원장이 알려주는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책을 철저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목표를 달성하는 독서법

 

저자는 사법시험과 공무원시험 등 국가시험을 목표로 삼은 사람들을 위한 수험 지도 학교 ‘이토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토학원은 일본 최고의 합격률을 자랑하는 사법시험학원으로 올해로 설립 22년째를 맞았다. 최근에는 국정선거의 ‘일인일표 실현 소송’과 ‘안보법제 위헌 소송’의 원고 측 소송대리인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매일 일과 공부를 위해 많은 책을 읽는다.

저자에게 책이란 생각하기 위한 소재다. 책을 읽으면서 깊이 생각하고 의견을 확립한다. 자신의 꿈을 발견하거나 구체화하기도 한다. 책은 소재라서 그 자체로는 재료에 불과하므로 활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저자는 학원생들에게 “책을 자꾸만 더럽히세요” 하고 말한다. 이토학원은 해마다 사법시험에서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데 합격하는 사람들은 모두 책을 많이 읽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읽고 쓰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 법조계에서 평소 책을 많이 읽어 활자에 익숙한 사람이 합격에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사실 활자에 익숙해지는 습관은 법조계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어른이 되고 사회인이 된 뒤에도 독서는 필수다. 본래 독서는 개인적인 활동이다. 책을 어떻게 읽고 느낄지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자유다. 책은 반드시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 책 속의 무언가가 심금을 울리면, 그 분야에 흥미를 느끼거나 문제의식을 품거나 행동을 바꾸게 해준다.

그렇다면 이처럼 책을 통해 성장하고 꿈을 이루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 어떤 책을 적극적으로 고르고 활용하고 공부해야 할까? 어떻게 책을 더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저자는 총 5장으로 나누어 꿈을 이루는 독서법을 소개한다.


애초에 나는 이 세상에 재미없는 책이나 쓸모없는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자신이 그렇게 느낄 뿐이다. 나아가 그 책이 재미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자체도 배움이다. 또한, 책은 끝까지 다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여러 가지 책을 훑어보다가 ‘이거다!’ 싶은 책이 있으면 읽어내려 간다. 지금 읽지 못해도 언젠가 읽으면 된다. 이 세상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책 읽는 방식은 정해져 있지 않다. 책을 가까이 두고 바라보다가 문득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가 바로 읽을 때다. 책의 가능성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p.20)

 


 

독서가 서툰 사람 중에는 ‘독서는 어렵다.‘독서는 공부다’라는 선입관이 있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그러나 책읽기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와 같은 감각으로 즐기면 된다. 영화를 보고 감동하거나 음악을 듣고 마음이 조금 움직이듯 책을 읽고 무언가 마음에 여운이 남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성장이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자신으로 조금 변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제보다 조금 실력이 나아지거나 어제보다 조금 더 삶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었다면 훌륭히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p.144)

 

인생의 괴로움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는 책에서 도움받은 경험의 여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경험하지 않은 일을 이해하기 힘들다. 책은 우리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책을 읽고 도움을 받거나 행복한 경험을 하면, 책을 더 많이 읽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책을 읽어오면서 경험한 이점이 독서 습관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꾼다. 누군가는 자살을 결심했다가 책 한 권 덕분에 마음을 바로 잡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우울증에 더 강하다는 의학적 근거도 밝혀졌다고 한다. 책에서 구원받거나 자신이 달라진 경험을 한 사람은 많다. 독서로 자신이 달라지는 행복을 부디 모두 함께 경험하기를 바란다. (p.181) 


 

저자는 “독서는 시도를 결심할 만큼 대단한 일이 아니” 라며,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주변에 보이는 아무 책이나 들고 읽기 시작하라”고 말하며 더 나아가 책을 더럽히라고 권한다. 책은 특별한 무엇이 아니고, 생각하기 위한 소재일 뿐이라는 것. 그러니 책에 마음대로 메모하고, 줄을 긋고, 동그라미를 치고, 책 귀퉁이를 접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때의 생각과 고양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남겨 놓으면 나중에 다시 보았을 때 자신이 어디를 의식하며 읽었는지 쉽게 알 수 있고 책 내용을 자기 것으로 축적해 결과적으로 꿈을 실현하는데 휠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면 독서의 의미가 인생에 뚜렷이 드러난다. 책을 귀하게만 대한다면 독서라는 행위가 부담스러워지지만, 철저히 도구로서 편하게 이용하면 책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혹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해도 괜찮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읽은 내용이 자기 안에 다르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이야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이 책은 책을 읽고 싶지만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거나 책읽기를 어렵게 생각해 망설이는 사람들 그리고 꿈을 이루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느낀 바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내게 보탬이 되지 결코 나에게 해가 되지는 않는다. 경험해보면 알게 되겠지만 독서 자체가 주는 유익함은 뭐라 말할 수 없이 깊고 방대하다. 그래서 책은 늘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게 좋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한 손에서 책을 놓으면 아무리 책을 자주 읽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책을 다시 손에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없이 많은 유혹들이 우리들의 곁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 그러니 독서하는 습관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눈으로만 읽는 독서는 쉽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책을 읽고 몸소 실천하는 독서는 우리의 삶을 빠르게 변화 시킨다.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저자가 하는 말들이 모두 맞다고는 할 수 없다. 작가 개인의 생각일뿐 각자의 취향이 모두 틀리기에 수긍가는 부분도 있을것이고 반대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자의 말처럼 행복을 위해 책을 읽고, 꿈을 이루기 위해 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인생은 반드시 달라진다. 하지만 아무리 조언을 들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결정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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