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이달에 만난 사람 ¡ 김성령 <나는 오늘도 새로운 배역을 꿈꾼다>

배우 김성령은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드라마, 영화, 광고를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그녀에게도 연기란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든 도전의 대상이었다. 얼굴만 예쁜 배우라는 대중의 편견, 스스로가 쳐놓은 울타리 안에 갇히지 않으려는 노력이 오늘의 ‘배우 김성령’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 들어가는 게 두렵지 않은 중년의 여배우에겐 아직도 해보고 싶은 연기가 너무나 많이 남아 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배우들 가운데 지금까지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는데 그 외롭고 힘든 길을 잘 버텨낸 그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는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움직일 수 있는 직업이라서 실력뿐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오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저보다 더 재능 있고 열심히 노력해도 알려지지 않은 무명배우들이 많이 있죠. 그런 점에서 보면 저는 노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느껴요. 예쁜 외모 덕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어 제 나름으로는 삼십 년간 열심히 노력해왔지만요.”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녀는 그 사이 15편의 영화와 48편의 드라마, 5편의 연극을 차곡차곡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쌓았을 만큼 연기의 스팩트럼이 다양하다.

누가 그녀를 보고 50대라고 할 수 있을까? 꾸준한 자기 관리와 연습으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녀. 그만큼의 노력과 정성 그리고 인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터, 건강하게 오랫동안 그녀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할머니의 부엌수업 <게스트하우스에서 펼쳐지는 별미의 향연>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게스트하우스 ‘로즈하우스’의 안주인 추정림 씨의 하루는 투숙객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시작된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밥을 안치고, 야채를 다듬으며 아침을 차리는 시간이 그녀에겐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준다.맛있는 음식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도록 배려하는 예쁜 마음씨를 지닌 그녀를 투숙객들은 ‘로즈’라고 부른다.

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도르하우스에서는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와 스프, 구운참치주먹밥에 된장국 등 매일매일 다른 조식이 제공된다. 그녀는 아침식사가 게스트하우스의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려는 즐거운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녀가 대접하는 한 끼에는 맛은 물론 작은 것 하나까지도 고려하는 세심함이 오롯이 담겨 있다.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해 갑자기 바뀐 환경 탓에 탈이 아는 손님이 없도록 배려하는 것은 기본이고, 채식주의자나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에게는 식성에 맞는 특별식을 제공한다. 기회가 닿으면 나도 꼭 그 곳에 숙박하고 싶을 만큼 참 매력적인 로즈하우스.

​때론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손님들에게 다가가는 그녀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지기에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그녀가 있기에 당연히 이 곳을 다시 찾을 수 밖에.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많은 외국인들이 잊지 못한다는 그녀의 구운참치주먹밥 레시피. 밥과 통조림 참치와 그 밖에 집집마다 구비하고 있는 양념장으로 누구라도 충분히 간단하게 만들 수 있기에 따라해보면 좋을듯하다.

 

 

 

 

 

특집 따뜻한 말 차가운 말

따뜻한 말, 차가운 말. 말 그대로 언어의 온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번 특집에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잠시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청년의 이야기와 자신의 공을 기꺼이 부하들에게 돌리는 공병대장의 이야기, 명절만 돌아오면 이유도 없이 심장부터 졸아드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이야기, 수능 스트레스로 기억 회로에 문제가 생겼는지 사람 이름이 도무지 입력되지 않아 후배들의 이름을 외우지 못하는 선배 이야기 등 말 한마디에 울고 웃으며 감동받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라는 속담처럼 말만 잘하면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말 한마디가 지닌 위력은 엄청나다. 그 만큼 말의 무게가 가히 가볍지 않다는 말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것처럼 말 한마디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때로는 무자비하게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봄이 올듯말듯 오락가락 겨울과 봄을 넘나드는 통에 봄이 언제 오려는지 기다리다 지쳐갈 때쯤 드디어 봄이 왔다. 꽃축제가 곳곳에서 개최되는 4월답게 집집마다 봄맞이가 한창일 것 같은데 거리마다 꽃향기가 진동하게 될 것을 예상했는지 샘터 4월호도 화사하게 봄단장을 마쳤다. 초록빛을 머금은 산들에 둘러싸인 평화로운 시골을 배경으로 버스가 지나는 길에는 노랑꽃, 분홍꽃, 하얀꽃 등 곳곳에서 흐트러지게 핀 꽃들이 표지를 이쁘게 장식하고 있다. 그에 봄바람을 타고 꽃향기가 이 곳까지 닿을듯해 자꾸만 코로 숨을 들이키게 된다.

이번호에서도 어김없이 볼거리가 넘쳐나는 샘터. 매달 전해지는 책 속에는 여러 구성이 한데 어우러져 정보와 함께 사람냄새 솔솔 풍기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울고 웃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져온다.

어느덧 48번째 생일을 맞이한 월간 <샘터>. 단 한번의 결호없이 매월 발행되기까지 보이지 않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을지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에 힘입어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