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배심원 스토리콜렉터 72
스티브 캐버나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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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을 에는 12월의 오후 5시 10분, 조슈아 케인은 맨해튼의 형사 법원 밖에서 골판지 침대에 누워 한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냥 아무나가 아니었다. 특정한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케인이 이따금 지하철 승객이나 행인들을 보면서 우연히 시야에 걸려든 이름 모를 뉴요커를 죽이는 상상을 하는 건 사실이었다. 뉴욕의 지하철에서 로맨스 소설을 읽고 있는 금발의 비서가 될 수도 있고, 한 푼 달라는 그의 간청을 우산을 휘두르며 무시하는 월스트리트 은행가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엄마 손을 잡고 길을 건너는 아이가 될 수도 있었다. 그들을 죽이면 어떤 느낌일까?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무슨 말을 할까? 이 세상을 떠나가는 순간 눈빛이 바뀔까? 그런 탐색을 하다 보면 케인은 기쁨이 퍼져나가며 온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p.9)

 

케인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시체를 처리하는 온갖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방법이 특히 효과적이라는 것도 알았다. 알칼리 가수분해에 기초한 처리 방법이었다. 친환경 화장은 피부, 근육, 조직을 세포 수준으로 분해했다. 물과 적절한 비율로 섞은 가성소다 가루는 16시간 이내에 인간을 녹였다. 그러면 욕조에는 녹색과 갈색 액체가 남게 될 것이고, 케인은 욕조의 마개를 빼내 물을 흘려보낼 것이다. 뒤에 남겨진 치아와 뼈들은 표백되고 부서지기 쉬워서 신발 뒤축으로 짓이겨 쉽게 먼지처럼 만들 수 있었다. 케인은 뼛가루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소는 커다란 세제 상자라는 것을 알았다. 뼛가루와 세제는 섞기 쉽고 아무도 그곳을 볼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더 작업해야 할 것은 욕조에 남은 총알뿐이고, 강에 던져버리면 그만이었다.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할 것이다. 딱 그가 좋아하는 방식이었다. 지금까지의 일에 만족한 케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파트의 짧은 복도로 나갔다. 닫힌 현관 옆에 작은 탁자가 놓여 있었다. 탁자 위에는 개봉된 우편물 더미가 쌓여 있었다. 그 더미의 맨 위에, 하얀색 종이에 요란스러운 빨간 띠를 자랑스럽게 두른 그것. 케인이 몇 주 전에 사진 찍었던 그 봉투였다. 배심원 의무 소환장. (p.38)

 

“로버트가 죽이지 않았다면, 누가 죽였을까요?” 내가 말했다. 차는 센터가로 진입해서 법원 밖에서 속도를 늦췄다. 루디는 자리에서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말했다. “우리는 누가 죽이지 않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건 경찰의 조작 사건이에요. 그게 우리 교과서죠. 이봐요. 큰 결정이라는 것 알아요. 그리고 당신의 도덕적 관점도 인정하지요. 오늘 밤 동안 생각해봐요. 당신이 참여하겠다고 결정한다면 내게 전화하세요. 어떤 결정을 하든, 반가웠어요.” 루디가 명함을 내밀며 말했다. 차가 멈춰서자, 나는 루디와 악수를 했고 운전기사는 차에서 내려 내 쪽 문을 열어주었다. 보도에 서서 리무진이 떠나는 모습을 보았다. 파일을 보지 않아도, 경찰이 로버트를 살인범으로 간주하고 그가 유죄 판결을 받도록 함정을 만들었을지 모른다고 짐작할 수 있었다. 대부분 경찰은 나쁜 사람들을 교도소에 집어넣기만을 원했다. 범죄가 끔찍할수록 경찰들이 범인에 불리한 증거들을 왜곡할 공산이 컸다. 하지만 그것은 합법이 아니었다. 도덕적으로 변호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찰은 증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다음번엔 무고한 사람에게 똑같은 일을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p.53)

 

무고한 사람들이 범죄로 기소되는 것은 슬픈 사실이다. 우리의 사법 시스템은 그것에 기초하고 있다. 빌어먹게도 그런 일은 매일 일어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 무고한 사람들을 많이 봐왔기에 사람들이 진실을 말할 때와 거짓을 말할 때를 알아 볼 수 있었다. 거짓말쟁이들은 갖지 못하는 표정이 있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상실과 고통이 있다. 하지만 다른 것도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분노와 두려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극도로 부당하다는 느낌. 나는 이런 사건들을 아주 많이 겪어봤기에 그것이 눈 한구석에 드러난 불꽃처럼 춤추는 것을 거의 알아볼 수 있었다. 누군가 당신의 가족이나 연인, 친구를 살해하였고 그 살인자가 자유로운 데 반해 당신은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에 그와 비슷한 일은 없다. 그리고 그 표정은 전 세계적으로 똑같다. 나이지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그 밖에 어떤 나라든 잘못 기소된 무고한 사람의 표정은 같다. 그것을 본 적이 있다면 절대로 잊지 못한다. 그런 표정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 표정은 이마에 새긴 결백 문신보다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루디 역시 그것을 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내가 바비를 만나기를 원했다. (p.63)

 

 

 

원래 LA 뒷골목을 떠돌던 사기꾼이었으나 개과천선하여 변호사가 된 에디 플린. 그런 그에게 어느날 스타들의 공식 소송자로 불리는 루디 카프만이 찾아와 사건을 의뢰한다. 자신의 팀에 들어와 차석변호인이 되어 영화배우 로버트 솔로몬을 함께 변호하자고 말이다. 하지만 세간의 이목을 받기 싫었던 에디는 단번에 그 제안을 거절한다. 거액을 준다해도 죄인을 위해 일하고 싶지 않았다. 경험상 그런 일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대가가 비쌌으니까. 그런데 그가 결백하단다. 자신은 무고하다고 절실하게 외치는 그의 얼굴. 또한 그의 본능이 말한다. 그는 결백하다고 그래서 에디는 그를 돕기로 한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어있는 세기의 형사 재판! 할리우드에서 막 떠오른 배드 보이가 살인 혐의로 체포되자 언론들은 광분했다. 이 사건에서 희생자는 둘이었다. 로버트 솔로몬의 아내 아리엘라 블룸과 그의 경호 책임자 칼 토저. 그들은 둘 다 죽은 상태로 침대에 알몸으로 누워 있었고 로버트의 몸에는 아내의 피가 묻어 있었다. 불륜을 목격한 로버트가 이성을 잃고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본 경찰 당국은 곧바로 사건 용의자로 로버트 솔로몬을 지목하고, 관련 기사가 연일 신문과 방송에 대문짝만하게 보도되며 재판에 대한 관심도 고조된다. 범인이 남긴 흉기와 표식에서도 로버트의 지문과 DNA가 발견되면서 그가 유죄 판결을 받으리라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되는데, 사실 진짜 살인범은 로버트의 법정 배심원석에 앉아 있었다. 바로 조슈아 케인. 그는 태연하게 재판이 진행되는 전 과정을 지켜보며 로버트의 유죄 선고를 끌어내기 위해 천재적인 두뇌를 이용하여 계획을 하나둘 실행에 옮겨나간다. 그러던 중 에디는 관련 자료를 훑어보다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하고 그것으로 이 사건이 분노에 의한 충동적 살인이 아닌 연쇄살인범의 기괴한 살인 행각이라 확신한 그는 로버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도 모자라 엉뚱한 사람을 죄인으로 몰기 위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기괴한 살인마와 남다른 추리 감각을 소유한 사기꾼 출신 변호사의 숨 막히는 두뇌 대결에서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전 세계 스릴러 거장들이 먼저 읽고 추천한 화제의 걸작! <열세 번째 배심원>. 이 책은 영미 스릴러의 거장 존 그리샴, 마이클 코넬리의 뒤를 잇는 법정 스릴러계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브 캐버나의 작품으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물이 유유히 흘러가듯 어디 흠잡을 때 하나 없이 참 깔끔하다. 기대치의 몇 배를 만족시키는 책! 그 명성 그대로 믿고 볼 만하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급박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와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흥미진진한 전개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다.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고 영리한 연쇄살인마 조슈아 케인의 철두철미한 범행 준비 과정과 다른 배심원들을 선동하는 과정이 거듭되며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살인마를 잡기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변호사 에디 플린의 활약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 이 두 사람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아우라가 장난이 아니다. 범인을 처음부터 알고 있는 상황임에도 너무 재밌다.법정 안팎에서 펼쳐지는 살인범과 변호사의 불꽃 튀는 진검승부! 놓치면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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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양 샘터어린이문고 54
다이애나 킴튼 지음, 홍선주 그림, 이재원 옮김 / 샘터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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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뭘 본 것인지 믿기 어려웠다. 들판의 양 떼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듯했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줄곧 풀만 뜯었다. 아무 일도 없는 게 맞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깜박 잠이 들어 이 모든 걸 꿈을 꾼 것일지도 모른다. SF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다 보니 우주선이나 순간 이동 광선 같은 걸 상상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때 뭔가 눈에 들어왔다. 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던 것이다. 풀밭 한가운데, 빛줄기가 내리비친 바로 그 자리에, 밝은 초록색 양 한 마리가 서 있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싶어 서둘러 움직였다. 갑자기 나타난 것인 만큼 순식간에 사라질지도 모르니까. (p.15)

 

나는 외계 손님의 존재를 아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그의 안전은 나에게 달렸다. 초록 양이 여기를 탈출할 때까지 세상에 발견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할지 알아내기 전에, 일단 외계 손님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 나는 엄마가 TV 앞에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살금살금 아래층으로 내려가 부엌 냉장고를 습격했다. 양이 먹을 만한 게 별로 없었지만 양배추 반쪽과 당근 세 개, 셀러리 한 개를 찾아냈다. 냉장고에서 약탈한 채소를 가지고 헛간으로 갔다. 고요했다. “애매.” 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다. “나야.” 하고 속삭이며 안으로 들어선 난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애매.” 하며 나를 맞이하는 초록 양 바로 옆에는······. “애매, 애매.” 하고 우는 똑같이 생긴 초록 양 한 마리가 또 서 있었다. (p.30)

 

 

나는 어떤 것에도 흥미가 없었고 수업 시간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초록 양들에 대한 걱정으로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지금 늘어나는 속도로 봐서는 더 이상 양들을 숨겨 주는 게 불가능했다. 어떻게든 우주선과 연락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어제저녁부터 양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냉장고에서 웬만한 것들은 다 꺼내 썼는데, 그렇다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풀을 뜯게 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지막 쉅 종이 울렸다. 나는 곧장 집으로 가지 않도 동네 채소 가게로 향했다. (p.66)

 

톰은 요즘 너무 속상하다. 아빠가 직장을 새로 옮기면서 자신과 함께 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같이 자연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으며 늘 함께했었는데 요즘 아빠는 집에 있는 일도 거의 없고 우리가 같이 무얼 해 보려고 할 때마다 그놈의 회사가 끼어들었다. 하도 그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다 보니 이제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 일요일 여행 계획을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이날을 톰이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아빠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이제 와 취소라니 톰은 아빠가 자신보다 일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너무 화가 난다. 분노에 휩싸여 혼자 있고 싶어진 톰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은신처 헛간으로 몸을 옮기고 그곳에 홀로 앉아 끓어오르는 화를 가라앉히고 있는데 그 순간 어디선가 난데없이 초록색 양 한 마리가 나타난다. 그러더니 자신은 지구 정찰을 나온 외계인이며 원래는 눈에 띄지 않게 지구인들을 관찰해야 하는데 변형 기계가 고장 나는 바람에 지금 이 모습으로 나타났단다. 이를 어쩌나 이대로라면 들키는 건 시간문제인데, 겁에 질린 초록 양은 지구인은 위험하지만 어린 아이는 괜찮다며 톰에게 의지하고 공포에 질려 온몸을 덜덜 떠는 초록 양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톰은 결국 초록 양을 숨겨 주기로 한다. 과연 톰은 초록 양을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

 

2015년 루베리 북 어워드 아동 부문 수상작 <초록 양>. 책은 빠른 전개와 정신없이 웃기는 줄거리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배꼽을 잡게 만든다. 하얀 양? 아니 초록 양! 외계인! 과연 이 웃음의 끝은 어디인가?! 너무 재미있다! 톰은 양을 헛간에 숨기고 도울 방법을 찾아 헤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자고 일어났더니 양이 두 마리가 되고, 네 마리가 되고, 여덞 마리가 되고, 열여섯 마리가 되고, 게다가 이 양들이 요즘 지구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TV 드라마 미스터리 마을의 열혈 팬이라며 정체를 숨겨야 하는 상황에도 드라마에 푹 빠져 톰의 속을 태운다. 아주 그냥 요절복통 난리가 났다. 양들이 지구를 떠날 때까지 절대 잠을 재워서는 안 된다. 커피 대접부터 TV 시청까지 각자 개성을 뽐내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양들을 보호하는 톰의 수난기! 안 보면 후회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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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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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새벽에 세상을 떠났다. 전화벨이 울렸을 때, 대번에 병원이라는 걸 알았지만 받을 용기가 없었다. 뭐하러? 무슨 말을 들을지 아는데. ‘아버님께서 오늘 아침 숨을 거두셨습니다. 아버님은 떠나셨어요. 고통은 없었습니다.’ 나는 이제 고아다. 마흔다섯 살짜리 고아는 정말이지 불쌍하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세상에 피붙이가 아무도 없으니 고아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마흔다섯 살이나 먹은 나를 입양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나는 유통기한이 지났다. 이를테면 자식을 갖기에도, 한 남자를 갖기에도 기한이 지났으니까. (p.7)

 

방금 일어난 일로 완전히 굳어버린 나는 내가 물에 빠진 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다. 나는 물에 뛰어들 용기를 낸 이 남자가 부럽다. 이 남자처럼 나도 죽고 싶다. 일종의 계시처럼 위안이 되고 자명한 이치로 느껴진다. 나는 죽고 싶다. 정말로. 5년 후나 10년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죽고 싶다. 충격 받은 나는 비틀거리며 집으로 향한다. 뇌가 끓는 것처럼 뜨겁다. 그래, 나는 죽고 싶다. 그래, 죽을거다. 하지마 누군가에게는 말할 필요가 있다. 베로니크는 아니다. 자살 욕구가 살해 욕구로 바뀔 위험이 있다. 하지만 베로니크는 내 가장 친한 친구다. 털어놓을 만한 다른 사람은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죽고 싶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죽고 싶다는 말을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위안이 되니까. 내 말을 이해해줄 수 있는 귀를 찾아야 한다. 나라는 존재가 죽음은 아주 좋은 결정이라고 외치고 있으니까. (p.17)

 

무관심의 중심에 서 있는 나. 나처럼 평범하고 솔직한 사람은 나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여성인권단체 페멘의 일원으로 모노프리에 가는 거라면 몰라도, 내게 포위망을 뚫고 나갈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거다. 나에게 부족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링에 올라갈 준비가 된 복서처럼 나는 심호흡을 한다. 나는 이 내면의 싸움을 위한 정신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나는 도둑이 아니라 그저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싶은 자살하려는 여자다. 이건 연습니고, 인지행동요법의 일환으로 하는 삶의 체험이다. 나는, 사디스트지만 지독하게 섹시한 치료사의 손에 걸려든 모르모트이자 인간 심리학 월권행위의 희생자다. 그러니 최저 임금을 받고 일하는 보안직원은 내가 자아를 찾지 못하도록 막을 수 없는 거다! (P.41)

 

엄마는 나의 전부였는데 예고도 없이 떠났다. 한 마디 말도 없이, 현모양처답게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점심 식사 메뉴를 생각하다 돌연 사망한 게 틀림없다. 전등을 끄는 것처럼 간단하게. 아빠의 죽음은 길고, 힘겹고, 고통스러웠다. 몇 주일 동안의 화학요법이 아무 소용없자 치료를 중단했다. 그리고 기나긴 빈사지경. 나는 병원 침대에 누워 꼼짝 못 하던 아빠를 떠올린다. 비쩍 마르고 창백한 얼굴, 차례로 아빠를 놓아버리는 세포들. 아빠의 몸이 무너져갔다. 파란 눈빛마저 사라져갔다. 이미 유령 같았던 아빠는 겁에 질려 두려움에 떨었다. 겁먹은 소년 같았다. 마침내 아빠는 나에게 물었다. 당신이 죽느냐고.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아빠는 다시 물렀고, 나는 고갯짓으로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내 눈에 차올랐던 눈물이 아빠에게 그렇다고 말했을 거다. 아빠를 안심시켜주지 못한 내가 아직도 원망스럽다. 나는 그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혼자서는 아빠를 안아서 일으키는 것이 너무 버거웠다. 하지만 이제 나는 두렵지 않다. 이제 나는 통제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대로. (P.101)

 

 

이 책의 주인공 실비 샤베르. 그녀는 개도 고양이도 없고, 자신을 위해 울어줄 앵무새도 없다. 누군가의 아내도, 어머니도 아닌 여자. 병든 아버지를 헌신적으로 수발하며 그것에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고 살았것만 이제 아버지는 이 세상에 없다. 그녀는 이제 진짜 혼자가 되었다. 그 후 그녀를 찾아오는 외로움과 쓸쓸함. 공허하다. 육신은 있고 심장은 뛰고 있으나 영혼이 떠나버렸다. 이미 죽은 느낌이다. 그녀에게 남겨진 건 아버지가 돌 더미를 쌓는 죄수처럼, 자린고비처럼, 한평생 절약하며 모은 돈 50만 유로. 이 돈이면 여행을 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 인생이 참 덧없다. 어느 날, 그녀는 센 강변을 산책하다 물에 뛰어든 한 남자를 발견한다. 의식을 잃은 남자는 센 강 중앙에 몸이 뒤집힌 채 둥둥 떠 있었는데 실비에게는 그 모습이 아주 편안하고 평온해 보인다. 그때 갑자기 예고도 없이 한 여자가 물속으로 뛰어들어 남자를 구해내고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며 생명을 구한 젊은 여자에게 박수를 친다. 하지만 실비는 이와 반대로 물에 뛰어들 용기를 낸 이 남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는 이 남자가 부럽다. 이 남자처럼 죽고 싶다. 이 일이 일종의 계시처럼 위안이 되고 자명한 이치로 느껴진다. 그래서 그녀는 크리스마스에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누군가 자신의 자살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심리치료사를 찾아간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심리치료사의 활약으로 실비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삶의 재미를 알아가지만 역설적으로 ‘살 만큼 살았다’는 묘한 만족감을 얻으며 자살에 대한 의지가 더욱 확고해진다. 결국 자살 예정일을 앞당기겠다고 심리치료사에게 선언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비는 지하철역 플랫폼 바닥에 누워 신음하는 노숙자를 지나치지 못하고 다가가 손을 잡아준다. 그리고 그 순간 숨을 거둔 노숙자에게서 자신의 죽음을 엿본 실비는 크나큰 충격을 받게 된다.

 

책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신이 지쳐버린 주인공의 내면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이끌어낸다. 블랙유머와 풍자가 주는 웃음과 삶에 대한 따스한 애정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소설. 이번 크리스마스까지만 살기로 하고 진짜 자신을 알기 위해 두 달이란 시간을 자기에게 준 실비 샤베르. 조금씩 삶에 색채가 더해지지만 죽겠다는 결심엔 변함이 없는데, 어느 날 지하철에서 죽어가는 노숙자를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곁에 앉아서 손을 잡아주고 얻은 깨달음으로 그녀는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볼 기회를 얻는다. 남들에게는 있지만 자신에겐 절대 없다고 여겨졌던 즐거움과 행복이 실비에게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덕분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던 그녀는 나라는 존재의 사랑스러움을 알게되고 자신과 마주했을 때 생긴 놀라운 변화로 인해 크리스마스는 그녀에게 죽음이 아닌 선물이 되어 다가온다. 이제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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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인자에게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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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남편에게서 아들로 대물림된 공포에 완전히 지쳤다. 빔은 어린 소년일 때부터 엄마에게 폭군처럼 굴었고 엄마는 늘 그걸 형편 없는 아빠 탓으로 돌리곤 했다. 그래서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오빠가 엄마를 쓰레기 취급하는 걸 그냥 두었다. 그래서 중범죄를 저질렀는데도 아들을 절대로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첫 번째 유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아들이 바뀌기를 바라면서 교도소에 계속 면회를 갔다. 심지어는 부동산 거물들에게 돈을 갈취한 죄로 두 번째 유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빔은 여전히 엄마의 어린 자식이니까. (p.30)

 

아빠의 폭력은 우리 가족의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우리를 완전히 적셨다. 아빠에게 화를 낸다는 건 선택지에 없었기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서로 싸워댔다. 우리는 신경이 날카로운 아이들이었고, 집에서 겪는 계속된 위협 탓에 관용이나 상호 이해 같은 걸 베풀 여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 공격성과 폭력성이 의사소통 전략이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다른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폭력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졌다. (p.42)

 

“내가 어떻게 할지 너희도 알지, 응?”

오빠는 우리가 우리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려고 할 때마다 그렇게 협박했다. 그래, 우리가 오빠 말을 무조건 따르지 않으면 오빠가 어떻게 할지 잘 알았다. 빔과 우리 관계의 모든 것은 폭력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통제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오빠의 지배하에 살았다. 우리는 늘 살얼음 판 위에 있었고, 오빠의 다음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 모든 걸 했고, 오빠와의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입을 다물기 위해서 애를 썼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같이 코르를 배신하는 기분을 느꼈다. 그의 살인범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더러운 짓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빔이 코르와 우리에게 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를 절실하게 바랐으나 그에게 맞서서 행동을 취할 용기는 없었다. 계속되는 살인에 우리는 점점 더 겁을 먹었다. 코르처럼 자신들이 오빠와 친구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살해되었다. (p.180)

 

“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당신들과 이야기를 하러 온 거예요. 오빠가 알게 된다면 그건 오로지 당신들에게서 이야기가 샜기 때문이라는 거 알아둬요. 이 대화가 어떤 식으로든 새어 나간다면 난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오빠는 내가 오빠에 대해서, 오빠 일에 대해서 뭘 아는지 잘 알고, 날 죽이는 걸 서슴지 않을 거예요.”

그들이 내 말을 별로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의 여동생이었다, 안 그런가? 그들이 지하세계의 삶에 대해 갖고 있는 유일한 이미지는 <대부> 같은 조직폭력배 영화에서 본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가장이 오로지 자신의 가족에게만 사랑이나 연민을 드러내는 그런 영화들. 하지만 우리 삶은 대부 영화가 아니고, 낭만적인 범죄자 가족의 초상도 아니었다. 이것은 한 명이 나머지 모두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냉혹한 현실이었다. (p.215)

 

 

2016년 11월, 한 심야 TV 쇼에 등장한 책 한 권이 네덜란드 전역을 발칵 뒤집어놓으며 발매 첫날 초판 8만 부가 매진되고 베스트셀러 Top10에 연속 70주간 머물렀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자이자 하이네켄 납치사건의 주범인 빌럼 홀레이더르의 여동생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가 쓴 회고록 『나의 살인자에게』가 세운 기록이다. 가장 가깝고, 결코 끊어낼 수 없는 존재이기에 더 끔찍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이라는 괴물. 아스트리드는 한때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해주었던 다정한 오빠가 살해 위협을 일삼는 괴물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런 오빠를 배신하고 법정에 세운 고통스러운 심경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오빠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던 시절도 있었다”고 아스트리드는 말한다. 그러나 오빠는 수많은 사람을 죽인 악마다. 어머니를 위해, 딸을 위해, 자신의 가족에게 희생당한 모두를 위해, 그녀는 자신의 친오빠를 단죄하기로 했다.

 

“오빠, 내가 왜 오빠에게 이런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면, 이게 내 답이야. 코르 형부를 위해서. 소냐 언니를 위해서. 사랑하는 조카 리히와 프란시스를 위해서. 오빠 때문에 아빠를 잃은 모든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그 고통에서 구해주고 싶은 모든 아이를 위해서. 이제 살인을 멈출 때야.”

 

“내 오빠는 연쇄살인범입니다!” 목숨만큼 사랑했던 친오빠를 법정에 세운 여동생의 슬프고도 용기 있는 고백. 이 책은 가정폭력 피해자인 저자의 자서전적 기록이다. 이들 남매의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에 가정폭력을 일삼는 가부장적인 남자였다. 부인을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완전히 고립시키고 지배·통제한 후 자신을 보스라 부르게 하며 아직 어린 남매들에게도 똑같은 방식으로 폭력을 가했다. 그런 상황에서 오빠인 빌럼(=빔)은 폭력적인 아버지를 대신해 여동생을 챙기고 빈자리를 채워준 든든한 오빠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빌럼은 아버지를 닮아가며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적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돈을 위해서라면 동료들을 협박하고 ‘제거’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머니에게 폭언을 일삼고, 절친한 친구이자 동생 소냐의 남편이었던 코르 역시 살해했다. 그러고도 뻔뻔스럽게 코르의 장례식에 나타나 슬픈 척 연기했다. 잘생긴 외모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솜씨 탓에 잔인하고 폭력적인 면모를 아는 사람은 오직 가족뿐이었다. 급기야 빌럼은, 자신의 조카, 즉 여동생의 어린 자식의 머리에까지 총구를 겨눈다. 그리고 이 일은 아스트리드가 빌럼을 ‘배신’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살인자?! 이 잔혹한 이야기가 실화라는 게, 지금도 저자는 친오빠에게 살해의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게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남도 아닌 친혈육인 오빠가 동생에게 그런 일을 저지르다니 너무 끔찍하지 않은가. 자신의 가족인 오빠를 법정에 세우기까지, 그녀가 겪은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정폭력, 여성차별, 각종 범죄 등 하지만 그녀는 참고 이겨낸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녀는 말한다. “나는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내 일, 내 집, 전부 다 잃었다. 그래도 아직은 살아 있다.”고 그래, 그녀는 살아남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임에도 그녀의 결단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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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전승환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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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고

화내고 싶을 때 화내고

소리치고 싶을 때 소리치며

지금이 아니면 제대로 느낄 수 없는

내 감정의 움직임을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내 옆의 누군가도

나처럼 흔들리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거듭하는 사람이라는 걸 서로 알아차려준다면

아무리 표정 없는 얼굴이라도

누군가의 ‘어떤 기막힌 하루’를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 모습 그대로를 좋아하고

존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p.29)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가 뭘까?

돈을 많이 버는 것?

크게 성공하는 것?

아니야.

저마다 다른 삶의 의미를 찾는 거래.

그럼 삶의 의미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걸까?

나 자신이 삶이 되면 돼.

내 삶 그 자체로 의미가 되면 돼.

남들이 어떻든 비교하지 않고

후회 좀 하더라도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는 거지.

그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나로,

진짜 나로

사는 것. (p.78)

 

말 한마디에 상처받을 필요 없다.

나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야기라면

가볍게 흘려듣거나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어차피 내 인생에서 그런 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먼지처럼 작고 하찮다.

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나의 감정을 쓸 필요가 없다.

그러니 상처받을 필요도,

미워하거나 슬퍼할 필요도

전혀 없다.

인생에서 의미 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무의미한 것들로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p.112)

 

쉬는 것이 답일 때가 있다.

복잡한 인간관계에 지칠 때,

주위를 정리하는 것마저 귀찮아질 때,

모든 것이 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굳이 잡으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

마음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자.

그저 쉬는 것이,

그저 내버려두는 것이

지금 가장 노력해야 할 일. (p.130)

 

별일 없어 보이는 사람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도,

마음속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시퍼런 멍이 들어 있을지 모른다.

항상 웃고 있는 사람도,

매사에 친절한 사람도,

생각 속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사랑받고 싶을 애쓰는 걸지도 모른다.

가면 쓴 얼굴 뒤로

보이지 않는

마음속 깊은 곳을 어루만져주길.

생각의 깊은 곳을 다독여주길.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아이가

다치지 않게 꼭 안아주어야 한다. (p.178)

 

 

 

 

둥글둥글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을 순식간에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내 사랑 라이언과 우리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건네는 전승환 작가님의 만남!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무조건 집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 아니면 분명 땅을 치고 후회할 테니까. 이 두 사람(?)의 만남은 인연이 아닌 필연! 반드시 어떻게든 만나야 했음이 분명하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라이언과 전승환 작가님의 따뜻한 메시지가 만나 새로운 위로의 아이콘이 탄생했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라이언은 전승환 작가님의 글을 통해 책 밖에 있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말을 건넨다. 세상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보라고,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내 감정에 충실하며 살아도 괜찮다고. 동그란 얼굴로 사람들의 감정을 조용히 비춰준다. ‘누가 뭐래도 난 네 편이야.’ 내가 행복할 때는 함께 행복해하고, 내가 우울할 때는 함께 우울해하는 것 같은 덤덤한 표정 안에는 세상 모든 감정이 다 담겨 있는 것만 같다. 한 번만 읽고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 곁에 두고 오래오래 아껴가며 매일 한 페이지씩 읽고 싶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카카오프렌즈!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지닌 라이언, 어피치, 튜브, 콘, 무지, 프로도, 네오, 제이지 모두 여덟 가지의 사랑스러운 여덟 캐릭터가 함께합니다.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를 시작으로, 서로 다른 성격에 하나씩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이들 캐릭터와 젊은 작가들이 만나, 세상 사람들의 얼굴만큼 다양한 우리 마음의 모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제 다음 차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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