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그래, 이 맛이지!'
정말 오랜만에 소설 읽는 맛을 느꼈다.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로 내가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해 보는 바로 그 맛!

한국계 1.5세대 이민진 작가는 도쿄에서 4년간 생활하면서 취재한 것들과 재미교포로서의 경험을
<파친코>에 녹여냈다.

일제강점기, 많이 아는 얘기일 거라 생각했지만 정작 그때 일본으로 넘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김영하 작가의 <검은 꽃>이 생각나는 부분이기도 했다.

부산의 작은 섬 영도를 배경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1910년부터 1949년까지의 이야기이다.
나이 든 어부와 아내에게서 태어난 훈이는 언청이에다 기형아였지만 양진과 혼인하고 딸 선자를 낳는다. 결핵으로 훈은 죽고 양진과 선자는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살아간다. 선자는 한수와 연애를 하고 이삭과 결혼해서 오사카에 정착한다. 아들 노아와 모자수를 낳고 키우면서 곤궁한 삶을 살아낸다. 신사 참배 거부로 고문을 당한 이삭은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선자 앞에 다시 남자가 나타난다. 홀로 아이들을 키우려는 우리의 선자의 앞에는 어떤 삶의 시간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글은 모르지만 셈은 빨랐던 선자의 삶은 바로 우리 할머니, 어머니의 삶이었다.

1권에서 맛보기로 보여준 철저히 현실주의자인 한수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 조선인으로서의 노아의 생각과 삶이 궁금해진다.

[100자평] 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

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 - 슈퍼마켓에서 블랙홀까지
미카엘 로네 지음, 김아애 옮김 / 클 / 2021년 3월

잘 안다고 믿었던 세상을 보던 눈을 수학의 원리로 나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어떨지 궁금해진다.

머더봇 다이어리 / 인공 상태

머더봇 다이어리 : 인공 상태 ㅣ FoP 포비든 플래닛 시리즈 8
마샤 웰스 지음, 고호관 옮김 / 알마 / 2020년 7월

2018~2019년 휴고상, 네뷸러 상, 로커스 상을 수상한 마샤 웰스의 머더봇 다이어리 시리즈 중 제2권 인공 상태!

우리의 머더봇은 왜 멘사 박사를 떠나는 것을 선택했을까?

히치하이커가 된 우리의 머더봇은 어디로 갈 것인가?

머더봇은 텅 빈 화물선을 타고 오는 동안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했다.

화물선을 타고 돌아다니며 드라마나 보면서 남은 생을 보내고는 싶지만 그럴 수는 없지.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되면 좋겠지만 일부분 삭제된 기억을 의지해서 살인이 일어났었던 그곳에 가면 무언가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방법을 찾는다.

라비하이랄에 가려면 셔틀을 이용해야 하는데 고용 확인증이나 통행증이 있어야만 셔틀을 탈 수 있기 때문에 개인 광고를 검색해서 에덴 보안 자문관으로 위장취업에 성공!

에덴 보안 자문관은 살인 현장 가나카 채굴장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라미, 마로, 타판과 함께 틀레이시를 만나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여기서 등장하는 섹스봇!

섹스봇 때문에 알게 되는 과거의 진실에 대한 반전!

과연 우리의 머더봇은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고장 때문에 고객을 죽인 뒤에 지배 모듈을 해킹했거나, 고객을 죽이려고 지배 모듈을 해킹했거나, 가능성은 두 가지밖에 없어."

"그런 일이 일어났거나, 일어나지 않았거나지." p.51

[100자평]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ㅣ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종권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아름다운날 / 2015년 12월

지옥편만 읽었었는데 100장의 판화들을 통해서 단테의 신곡을 완독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00자평]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ㅣ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있었을 것 같은 마법 같은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