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레 망다랭 1~2 - 전2권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송이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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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드 보부아르(1908년 1월 9일 ~ 1986년 4월 14일)

보부아르는 1908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공식 지정 지정된 해에 태어났다.

여성해방운동을 해야할 운명이었을까?


시몬 드 보부아르는 그냥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와 계약결혼을 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다.

둘은 대학교 입학때 사르트로가 수석으로, 보부아르가 차석으로 입학하게 된다.

보부아르도 사르트르 못지않게 뛰어난 사상가였고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에 파리를 배경으로 그때 당시에 함께 활동했던 지식인들의 생각과 행동들이 

소설 <레 망다랭>에 생생하게 버무려져 있어서 출간 당시에 화제를 불러 모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났다.

파리를 점령하고 있던 공동의 적인 독일군이 사라진 후 격변의 시기에 지식인이라 불리던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을까?

종전 후 크리스마스 파티가 폴의 집에서 열린다.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전쟁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얘기한다.

죽은 자들은 죽은 자들일 뿐이고 축제의 밤이 끝나고 난 후 살아남은 자들은 계속 살아나가야 한다.

산 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안은 사랑과 권태 사이를 오가고 있다. 사랑을 배제한 삶을 얘기할 순 없으리라!

전쟁 중에는 공동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연대하기가 쉬웠으나 

종전 후에는 각자의 이념과 사상을 찾게 되고 서로 다른 세상을 꿈꾸기 시작한다.


생존을 선택한 자들을 욕할 수 있을까?

이상적인 공산주의 이념으로 무장한 좌파주의자들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현재도 큰 사건이 터지고 나면 살아남은 자들의 죄책감은 항상 남아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어도 살아남은 자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평생의 짐이리라.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그래, 이게 바로 프랑스문학이구나. '그래, 바로 이맛이야!'

전쟁을 사진으로만 보았던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이 소설을 강력히 추천한다.

종전 후 살아남은 자들이 겪었을 그 혼란과 갈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족 : 나딘을 보면 수전 손택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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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 영혼과 매혹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한재호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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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 건 <타인의 고통>을 통해서였다.

평전은 처음이다. 지금 없는 사람의 뒷담화를 하는 것 같아 손이 가지 않는 종류의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표지에 있는 젊은 수전 손택의 눈에서 차마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좀 들여다볼까?

1933년 1월 16일 뉴욕에서 태어났다.

중국에서 갑자기 돌아가신 아빠와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는 엄마가 있는 생활 속에서도

어린 수전 리 로젠블랫은 책을 읽고 글쓰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세살에 글을 읽고 여섯 살에 책을 읽고 열여섯에 대학 입학을 하고 열일곱에 결혼을 하고 열아홉에 출산을 했다.

왜 그랬을까? 무엇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어른이 되려 했을까?

어린 아이로 계속 있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삶의 속박에서 적극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었으리라!

1945년에 밀드러드의 재혼으로 손택이라는 성으로 바뀐 수전 손택은 새로운 정체성을 시험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일평생 신조로 삼은 자기 창조의 시작이었다.

유럽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수전은 일평생 영화광으로 특히 프랑스와 일본영화를 사랑했다.

고전 작품을 읽는 시카고대학교의 커리큘럼을 선택한 수전 손택은 관념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을 하게 된다.

버크의 가르침대로 글자 하나, 장면 하나를 꼼꼼히 분석하는 읽기를 배우게 된다.

에세이와 문학에 접근하는 방법은 언제나 현재적 현상을 모호함이 없는 명료한 언어로 사고하고 설명해 내는 것.

버크로부터 아방가르드적 사고 방식을 물려받았다.

자립과 익명성에서 오는 해방감을 만끽한 파리를 사랑하게 되었다.

보헤미안의 삶을 발견하고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작가의 삶임을 깨닫는다.

작가, 저항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존재를 무조건적으로 선택하고 학자의 길에서 벗어난다.

다양한 삶을 살아 보기 위해서 1975년 리프와 이혼한다.

캠프라는 개념은 반체제 취향의 개념, 즉 고급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그것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감수성이었다.

캠프를 하위문화의 지위에서 끌어올려, 캠프가 진지한 고급문화이며 느낌과 의식이라는 아방가르드의 양극단과 동등한, 심미성을 경험하는 제3의 길임을 선포한 것이다.

베트남 전쟁을 통해서 손택은 반전 연설을 하면서 대중적 활동을 했다.

급진적이었고 시크했으며 좌파였다.

미국 신보수주의자들의 표적이 되었다.

사람들이 자신을 급진주의 지식인으로 생각하는 것을 점차 불편하게 느꼈다.

어떤 예술가에게든, 언론의 관심은 일반적으로 굉장히 파괴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택은 평생 이런 갈등을 해결할 수 없었다.

손택은 열렬한 대도시 예찬론자였다.

우울증을 한바탕 앓는 동안 최고작이 되는 세 권의 책을 위한 기초를 세운다.

손택은 이제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

급진주의 운동과 맺었던 관계를 청산하고 결코 어떤 당의 정책을 따르지도, 특정 이념을 지지하지도 않았다.

이로써 그가 자신을 지식인으로 재창조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사실 갖가지 생업과 적극적인 문화 생활, 수많은 연애, 양육, 작가로서 경력 쌓기를 마치 곡예하듯 해낼 수 있도록 해준 이런 끝없는 에너지야말로 손택의 가장 놀라운 면모다.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수전 손택

정말 대단한 삶을 살다 갔구나!

2020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수전 손택 / 삶과 일> 두 번째 책 출간 소식이 있다.

그녀의 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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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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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중 첫 번재 이야기 <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은 릴라와 레누의 일생을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 중 유년기부터 열여섯 살까지의 이야기이다.

어느날 릴라가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고, 레누는 기억하는 한 최대한 상세히 66년의 세월을 써내려간다.

이 소설은 장소만 이탈리아의 나폴리일뿐 레누와 릴라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침에 방송되는 KBS TV소설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오버랩 된다.

큰글자책으로 나오면 엄마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유년기 시절의 레누가 보여주는 릴라는 너무 매력적이다.

'대놓고 못된 아이' 릴라는 솔직하고 강한 아이로, 레누는 착한 범생이 타입으로

둘은 닮은 곳이 없는 정반대의 성격으로 보여진다.

가난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베프!

레누와 릴라는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친구가 된다.

비록 레누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둘이 함께 가는 길은 달라지지만.

레누는 공부하는 학생으로 릴라는 직업학교에 들어가지만 일부러 낙제를 하고

아버지의 구두수선가게에서 일을 돕게 된다.

릴라는 학교엔 비록 가진 못했지만 레누와 함께 <작은 아씨들>을 읽고,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함께 공부 한다.

계속 공부하는 레누가 부러웠을 릴라의 마음을 생각하니 짠하다.

릴라의 약혼과 결혼 발표로 후반부 이야기가 펼쳐진다.

열여섯에 결혼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지만 그땐 그런 시절이었다.

릴라를 막무가내로 스토커 하던 마르첼로가 있다.

릴라는 자신이 처음으로 만든 신발을 남편 스테파노에게 주었었다.

마지막 릴라의 결혼식장에서 릴라의 신발을 신고 나타난 마르첼로!

꺄아~~~

두 번째 이야기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를 빨리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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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풍자 코드로 읽는 도스토옙스키 단편선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서유경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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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1821~1881)

괴로움이야말로 인생이다.

인생에 괴로움이 없다면 무엇으로써 또한 만족을 얻을 것인가?

출처 입력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는 시대를 초월하여 러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

19세기 러시아의 불안한 정치, 사회, 영적 분위기에서 인간의 심리를 탐구하며, 철학과 종교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웃음과 풍자 코드로 읽는 도스토옙스키 단편선》에서는 도스토옙스키의 단편 여섯 작품과 시를 만나 볼 수 있다.

<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은 바람 피우는 아내를 찾지만 자신의 체면 때문에 절대로 자신의 이름을 밝힐 수 없기 때문에 빙빙 돌리는 대화가 일품이다. 고구마 백 개 먹은 듯!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소설>은 친구 둘 사이에 오고가는 편지글로 승자는 예브게니겠지?

<악어>는 미완성 작품이라서 악어의 뱃 속에 이반 마트베이치는 아직도 살고 있을까?

<끔찍한 일화>는 결혼식을 망치려면 이렇게 망쳐야 한다는 보여주고 있다.

<우스운 인간의 꿈>은 구원을 받은 것일까? 득도를 한 것일까?

<100세 노파>는 가볍고 특별히 주제가 없는 그림을 그렸다고는 하지만 오래오래 생각하게 한다.

어떻게 인간을 이렇게까지 잘 그려낼 수 있을까?

선하고 아름다운 면뿐만 아니라 악한 부분, 어두운 부분도 비중있게 그려낸 작가다.

처절하게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도 잘 그려내지만 선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고뇌와 절망이 느껴지면서도 희망을 갖게 만드는 작품들은 도스토옙스키가 우리에게 주고 간 선물같다.

사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만 읽었었다.

어둡고, 우울하고 철학적이라서 너무너무 어려운 작가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이렇게 유머러스한 단편집과 시들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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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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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 충격을 받았다.

실명과 지명을 섞어 쓰면서 소설이 아닌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1권과 2권으로 나눠져 있다.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라파엘과 토머스가 만나서 1권에서는 현실 문제를 비판하는 대화를 나누고 점심을 먹은 후에 2권에서는 유토피아 섬에 대해 라파엘이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1권에서는 당시 영국에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인클로저 운동에 대해 "전에는 사람이 양을 먹었지만 지금은 양이 사람을 잡아 먹는다."란 말로 비판하면서 부의 불균형과 빈곤의 문제가 발생하는 사유재산에 대해 비판하고 있고,

2권에서는 라파엘의 입을 빌려 토마스 모어가 생각하는 완벽한 사회와 사람들이 조화롭게 사는 유토피아라는 환상적인 그림을 그렸으나 유토피아의 뜻은 '존재하지 않는 나라'라는 뜻이며, 당시 토머스 모어의 엄청난 영향력을 이용해서 부패한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유토피아는 언어, 관습, 제도와 법률과 도시의 형태도 동일하다.

영토는 도시에 배분되어 있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이 일하고, 공동식당에서 같은 음식을 먹는다.

3시간 일하고 2시간 쉬고 3시간 일한다.

22시에 자고 8시간 동안 잠을 잔다.

음~~ 북한이 떠오르는 건 나 뿐일까?

유토피아의 규칙들을 보면 공산주의, 전체주의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근대 사회에서는 획일적인 것이 계몽이고 진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부동산 가격을 보면 계획도시들을 많이 좋아하는 듯 보인다.

1516년에 쓰여진 유토피아는 300년 후의 마르크스와 엥겔스에게 공산주의에 관한 힌트를 주었을까?

물질적 풍요가 보장되지만, 자유의지가 거세된 유토피아에서 살 것인가?

인간은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유토피아는 망상이다.

오래된 텍스트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곤과 부와 같은 보편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고전이다.

모든 사람에게 유토피아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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