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 - 영혼과 매혹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한재호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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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 건 <타인의 고통>을 통해서였다.

평전은 처음이다. 지금 없는 사람의 뒷담화를 하는 것 같아 손이 가지 않는 종류의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표지에 있는 젊은 수전 손택의 눈에서 차마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좀 들여다볼까?

1933년 1월 16일 뉴욕에서 태어났다.

중국에서 갑자기 돌아가신 아빠와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는 엄마가 있는 생활 속에서도

어린 수전 리 로젠블랫은 책을 읽고 글쓰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세살에 글을 읽고 여섯 살에 책을 읽고 열여섯에 대학 입학을 하고 열일곱에 결혼을 하고 열아홉에 출산을 했다.

왜 그랬을까? 무엇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어른이 되려 했을까?

어린 아이로 계속 있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삶의 속박에서 적극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었으리라!

1945년에 밀드러드의 재혼으로 손택이라는 성으로 바뀐 수전 손택은 새로운 정체성을 시험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일평생 신조로 삼은 자기 창조의 시작이었다.

유럽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수전은 일평생 영화광으로 특히 프랑스와 일본영화를 사랑했다.

고전 작품을 읽는 시카고대학교의 커리큘럼을 선택한 수전 손택은 관념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을 하게 된다.

버크의 가르침대로 글자 하나, 장면 하나를 꼼꼼히 분석하는 읽기를 배우게 된다.

에세이와 문학에 접근하는 방법은 언제나 현재적 현상을 모호함이 없는 명료한 언어로 사고하고 설명해 내는 것.

버크로부터 아방가르드적 사고 방식을 물려받았다.

자립과 익명성에서 오는 해방감을 만끽한 파리를 사랑하게 되었다.

보헤미안의 삶을 발견하고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작가의 삶임을 깨닫는다.

작가, 저항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존재를 무조건적으로 선택하고 학자의 길에서 벗어난다.

다양한 삶을 살아 보기 위해서 1975년 리프와 이혼한다.

캠프라는 개념은 반체제 취향의 개념, 즉 고급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그것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감수성이었다.

캠프를 하위문화의 지위에서 끌어올려, 캠프가 진지한 고급문화이며 느낌과 의식이라는 아방가르드의 양극단과 동등한, 심미성을 경험하는 제3의 길임을 선포한 것이다.

베트남 전쟁을 통해서 손택은 반전 연설을 하면서 대중적 활동을 했다.

급진적이었고 시크했으며 좌파였다.

미국 신보수주의자들의 표적이 되었다.

사람들이 자신을 급진주의 지식인으로 생각하는 것을 점차 불편하게 느꼈다.

어떤 예술가에게든, 언론의 관심은 일반적으로 굉장히 파괴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택은 평생 이런 갈등을 해결할 수 없었다.

손택은 열렬한 대도시 예찬론자였다.

우울증을 한바탕 앓는 동안 최고작이 되는 세 권의 책을 위한 기초를 세운다.

손택은 이제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

급진주의 운동과 맺었던 관계를 청산하고 결코 어떤 당의 정책을 따르지도, 특정 이념을 지지하지도 않았다.

이로써 그가 자신을 지식인으로 재창조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사실 갖가지 생업과 적극적인 문화 생활, 수많은 연애, 양육, 작가로서 경력 쌓기를 마치 곡예하듯 해낼 수 있도록 해준 이런 끝없는 에너지야말로 손택의 가장 놀라운 면모다.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수전 손택

정말 대단한 삶을 살다 갔구나!

2020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수전 손택 / 삶과 일> 두 번째 책 출간 소식이 있다.

그녀의 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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