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 - 던져진 존재들을 위한 위로
민이언 지음, 제소정 그림 / 디페랑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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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느끼지만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 크게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다"와 "난 운이 나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두 부류다.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체로 삶이 편안한 사람들이고, 반대의 입장을 보이는 사람은 삶을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우리가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살고 있어 그런지 경제적 상황과 상당히 밀접한 것 같다. 좋은 직장, 좋은 사회적 위치에 있는 사람은 긍정적이고 반대로 좋은 직장도 아니고, 사회적 위치도 확보하지 못한 채 매일 매일 삶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이다. 즉 철학적이고 인문학적 접근의 문제를 경제적 문제로 전환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질문 자제가 '우문'일지 모른다.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근거로 판단하는 사람들이니 '우문현답'일 수 있겠다.

그러나 철학이나 인문학적 사고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긍정적 사고 방식과 생각 방법을 제기한다. 그래야 답에 가까이 갈 기회가 훨씬 많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경제학자나 사회학자들의 질문은 훨씬 구체적이어서 답변하기 쉽다. "당신의 경제 상황으로 볼 때 어느 계층이라고 생각하느냐"이다. 자신이 부자인지 가난한지를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답에 접근해 간다.

 


 

그러나 철학자나 인문학자들은 '자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이 책 『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저자가 꽤 비관적인 성격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저자는 부제 「던져진 존재들을 위한 위로」를 통해 독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책을 통해 ‘하늘이시여! 왜 하필 저예요?’ ‘세상이 어찌 내게 이래?’ 내 인생의 단면인 양, ‘또’ 나를 실망과 절망으로 몰아붙이는 삶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절실히 바랄 때는 꼭 나를 비껴가고, 간절히 피하고 싶을 때는 꼭 내가 걸려들었던 기억도 말한다. 불운이 지닌 속성 중 하나가 ‘나'를 피해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그리고 세상 사람 모두가 그 ‘나’를 겪고 산다는 점에서, 결국 ‘우리’의 의미이기도 하다며 독자들의 '예스' 답변을 요구하는 것으로 읽힌다. 또한 불운만큼이나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다가와서 부딪는 완벽도 없지 않은가?고 독자들의 확신을 끌어내려 한다. 우리가 불운을 피해갈 수 없는 논리적 이유를 대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불운에 관한 거시적이고도 현학적인 담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신변잡기적 불운 속에 깃든 성찰을 담은 가벼운 문체, 그 이상을 생각해 보게끔 하는 알레고리가 판화 작품들과 어우러진다.

 


 

돌아보면 살아온 시간들이 다 개연적인 것도 아니다. 독자도 그렇게 동의한다. 우연이란 게 삶을 결정 짓는 일이 한두 개인가? 또 그런 게 삶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 일을 왜 겪어야 했는지, 혹은 왜 그토록 비껴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어찌 다 일일이 해명하고 살 수 없을 터다. 어쩌면 그 해명되지 않은 시간의 토대 위에 정립되는 의미들인지도 모르고, 지금은 알 수 없는 것들이 먼 훗날에 해명이 되기를 바라고 살아갈 뿐이다. 아니 어쩌면 해명되지 않고 묻히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 불운을 통해 재정비한 시간으로 배울 수 있었던 것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 불운이 아니었던들 내게서 가능하지 않았을 것들이 많았다는 느낌이다. 그런 면에서 불운조차 콘텐츠라고 말하는 저자의 깊은 뜻에 아직 접근하지 못했을 뿐이다. 어쩌면 세상의 기만과 세월의 장난으로 둘러가고 돌아가는 이 미로와 같은 여정이 그것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인지도 모르겠다. 푸시킨의 시가 생각난다.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 철학자 하이데거을 소환해 책의 성격을 설명한다. 하이데거는 독일의 철학자로 그의 존재론은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고, 존재를 스스로 이해하고 있는 인간의 존재, 즉 현존재의 분석으로부터 시작한다. 현존재는 자기의 존재를 이해하고, 다른 것과 관계있는 '관심'으로서의 존재이며, 이 관심이 자기가 죽어야만 하는 존재라는 것에 직면하여 유한적인 시간성 속에 있다는 것이 명확히 되어 본래의 자기를 깨닫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실존'인 인간 존재는 '무'로 돌아가는 존재이며, 그 존재 방식은 '불안'이라는 것이다. 이 불안에 의해 존재하는 것은 스스로 전체로서 나타나게 되는 결국 무매개(無媒介)로 전체로서 초월하게 되며, 일상성으로부터 탈각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인간의 존재 방식이 그가 말하는 '세계-내-존재'이며, 인간 존재의 근본적 성격을 이룬다고 이론을 정립한 실존주의를 확립했다.

저자는 하이데거의 주제이기도 한, 일상성에 은폐되어 있는 비일상성에 관한 이야기, 그는 그것을 진리적 성격으로 설명한다. 쉽게 말해, 너무 둔감해져 있는 타성의 시선 끝에 맺힌 일상성이 진리를 은폐한다는 것. 그런 일상성의 관성을 벗어나는 자각의 순간, 그전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낯설게 보기'가 가능한다는 것. 예술가 분들이 이런 일상 속에 숨겨진 비일상성을 찾아내는 경우라고 언급한다.

 


 

저자는 이 책이 그런 예술성을 담지한 단상의 기록들인지는 저자 스스로 품평할 일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 자리한 흔한 풍경과 상황 속에서, 우리가 일상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고민해본 흔적들이다고 말한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것으로부터 깨닫지 못하고 엉뚱한 곳을 찾아 헤매곤 한다. 때론 멀고도 험난한 여정을 통해 깨닫는, 이미 모르고 있지 않았던, 그러나 미처 알지 못했던 그 평범한 진리라는 것. 파랑새를 곁에 두고서도, 파랑새*를 찾아 떠났던 치르치르와 미치르처럼... *1908년 벨기에의 극작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희곡(독자 주).

저자의 말을 되씹어봐도 철학 지식마저 부족한 독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읽고 또 읽으면 저자가 말하려는 의미에 근처라도 접근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어나간다. 10페이지를 넘기지 않아 단초를 발견한다. '하늘과 빨래집게'란 소제목에 달린 글이다.

"자신의 존재의미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기다려 낼 수밖에 없는 시간들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존재의미다. 당신이 유용해서 사랑하는 건 아닐 테니까. 아니 어쩌면 사랑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언제나 유용한 당신인지도 모르고..."

 


 

사주학에서 설명하는 인간의 삶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행운과 불운의 총량이 비등비등하다고 한다. 행운만 잇대는 사람도 없고, 불운만 덧대는 사람도 없다. 보다 큰 행운과 맞닥뜨리기 위해서는 때론 먼 바다로 나아가야 할 때도 있고, 때론 바다가 건네는 무료함 혹은 격렬함과의 싸움도 필요하다. 꺾이면 꺾이는 대로, 방황하면 방황하는 대로, 세상은 좌절과 방황 그 이후 ‘어딘가’와 ‘언젠가’에 우리를 위한 양분을 숨겨 두고 있다. 그도 꺾여 볼 만큼 꺾여 보고, 방황할 만큼 방황해 본 노력들이나 가닿을 수 있는 지점이며 시점이라는 것. 그로부터 열리는 미래도 있을 터, 새로이 시작될 미래가 깃들어 있는 오늘의 불운인지도….

그렇다면 인생 전체의 시간을 놓고 봤을 때, ‘불운’의 결론으로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불운에 관한 단상들을 모은 한 권의 책은, 그렇듯 불운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고민해 본 흔적들이다. 저자의 '불운'은 불운이 아니다. 불운은 불운을 아는 순간 불운이 아니다. 저자는 불운을 콘텐츠라고 책에서 이미 말했다. 그에게 닥치는 모든 불운은 이제 불운이 아니다. 매순간 불운을 인지한다는 것은 불운과는 거리가 멀다. 화가 제소정과의 콜라보를 이뤄 '읽을 많한 책' 한 권 썼으니 그는 이미 행운의 아이콘이 아닌가.

 


 

어느 순간이 어떤 미래로 이어질지 모르는 일이기에, 일단 최선을 다해 보며 매 순간을 살아갈 뿐이다. 결을 거스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 채 거슬러 보다가도, 또 되어 가는 대로의 결에 따라 다시 최선을 다하는 것. 그렇듯 불확실성은 모든 가능성이란 피로도이기도 하다.(p.302)

 

저자 : 민이언

작가 그리고 편집자. 안 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겪고 가는 듯한 인생. 그러나 그 기억들을 꺼내어 글로 남길 수 있으니, 불운조차 콘텐츠다. 결국엔 그 모든 시간들이 쌓여 내 경험적 자산이 되었다고 애써 위로하며, 이젠 되는 경우의 수들을 기다려 본다.

 

그림 : 제소정

때로 마음의 형상을 알 수 없어 끝도 없이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그 풍경과 서사를 그림과 글로 해소하며 나 자신을 위로하는 생각중독자. 생각과 고민이 많다는 것이 불만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엔 그 몰입을 즐기고 무의식을 끌어올리며 그 에너지를 창작에 활용한다. 자연스럽지만 조심스럽게, 과감하지만 유쾌하게….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에게도 내가 행해온 삶의 위로를 건네고 싶다. 각자의 심리적 풍경 안에서 삶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풀어가는 재미를 경험하기를 바라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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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건강 습관 - 하버드 의대에서 연구한 실패하지 않는 건강 규칙
다카하시 사카에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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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약을 먹지 않더라도 하버드 건강 습관으로 부작용 없이 무료로, 비만, 음주, 발기부전, 불면, 스트레스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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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건강 습관 - 하버드 의대에서 연구한 실패하지 않는 건강 규칙
다카하시 사카에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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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하버드 건강 습관』은 하버드 대학에서 가르치는 건강법이 아니라 동양인에 적합한 건강법을 쓴 것이다. 저자인 다카하시 사카에는 하버드 의대에서 연구하는 등 의사 경력 30년이 넘은 베테랑 의사로서 자신의 연구와 진료 치료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가정의학이나 내과 등에서 다루어야 할 분야에 책을 쓴 이유를 '건강 습관'을 말하기 위함이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우리 마음과 몸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그러므로 정신과 의사는 마음을 치료할 때 수술 칼을 들지는 않지만 신체적인 면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다른 진료과 전문의와 협력하면서 신체적인 면에 관해 환자에게 정확한 조언을 해주는 정신과 의사야말로 명의라고 할 수 있다."며 자신의 의사로서의 책임을 말하고 있다. 그는 진료 경험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꾸려가는 법을 공개해 좀 더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몸의 병은 마음의 이상 때문에 생기고, 마음의 병은 몸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마음을 고칠 때는 반드시 몸의 이상을 먼저 없애야 하는데, 마음을 치료한다고 무턱대고 정신안정제 같은 약을 먹기보다는 우선 몸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몸 상태가 개선되면 마음의 병은 뒤따라 나아진다. 이 책은 마음 전문가가 바라보는 몸과 마음의 관계를 통해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먼저 몸을 고치는 책이다.

몸의 이상 증세는 유전적인 요인도 얼마간 관여하지만,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식사, 수면, 운동 등 일상적ㅇ니 생활습관이 좋고 나쁨이 몸의 이상 증세에 관여하는 가장 큰 요인인 것이다. 달리 말하면, 약을 쓰기 않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몸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마음의 병을 말끔히 고칠 수 있다는 뜻이며, 실제로 그런 사례가 수두록하다.

 


 

예컨대, 단 음식을 좀처럼 끊지 못하는 당질 의존증(중독) 때문에 비만이 발생한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정신의학적으로는 당질이 의존증을 야기할 정도는 아니다. 단 음식이나 쌀밥을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식사 조절로 비만을 극복할 수 있다. 또 OECD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OECD 선진국 중 꼴찌다. 많은 한국 사람이 어떠한 형태로든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러한 불면증이 당뇨병의 원인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 설은 아직 의학계에서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남성에게 발기부전이 생기는 원인으로 흔히 스트레스를 꼽는다. 하지만 발기부전 환자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인다고 해도 발기부전은 쉽사리 낫지 않는다. 대부분 발기부전은 혈관이나 혈류 이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울증이 발기부전을 야기한다'는 식의 글들이 인터넷상에 넘쳐나는데 그것도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병은 위의 예에 나온 것들이다. 이 책은 건강 전문가이자 의사로서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몸의 병을 고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쁜 생활습관을 방치한 채로는 언제나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다. 인터넷의 가짜 건강 정보나 항간의 속설에 현혹되지 않고, 이 책에 담긴 하버드 건강 습관 만들기를 실천한다면 누구나 건강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에서는 몸과 마음을 해치는 원인인 비만, 음주, 중독(의존중), 발기부전, 불면, 스트레스 등을 없애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다양한 의학 상식과 목표 설정 방법, 식사 일지 활용법, 수면 일지 적는 법,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정확한 운동법 등 하루하루 정말로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흔들리지 않고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가도록 돕는다. 하버드 대학교에서의 경험을 포함해 정신과 의사로서 30년 이상 일해온 저자가 임상 현장에서 날마다 수행하고 있는 건강 습관 만들기를 한 권으로 엮었다. '하버드 건강 습관'을 잘 실천한다면 놀랄 만큼 건강해질 수 있다. 과거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10살 이상 젊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를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 : 다카하시 사카에

 

히비야가든클리닉 원장. 니혼대학 의학부 정신의학 임상교수이자 의학박사. 1990년 니혼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뒤 1996년 니혼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에서 수료하고, 니혼대학 의학부 정신의학 의국장, 정신과 과장 등을 지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하버드대학교 의학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30여 년 동안 정신과 의사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역자 : 이용택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출판 기획 및 편집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일본어 전문번역가로서 건강,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를 중심으로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유방 영상진단법』, 『홈 피트니스 24』, 『레츠고! 캠핑 놀이』, 『우리 집 채소밭』 등 80여 권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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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연애에 사랑은 없다 - 썸부터 재회까지, 거침없는 현실 연애 수업 30
박진진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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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당신의 마음을 토닥여 줄 문장은 단 한 줄도 없다. 현재 처한 상황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알려 주고, 상대의 마음을 얻고 연애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전략적으로 제시해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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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연애에 사랑은 없다 - 썸부터 재회까지, 거침없는 현실 연애 수업 30
박진진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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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사랑은 늘 붙어다니는 단어다. 연애와 사랑은 보통 이성과의 관계를 말한다. 요즘은 동성애도 인정하는 추세여서 굳이 여기서 언급한다. 이성과의 사랑은 흔히 연애라고 하고 신의 섭리고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즉 사랑이나 연애는 인간의 특권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연애에 관한 수많은 명언 중 독자는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 그러니까 후회할 거면 해보고 후회하라"를 좋아한다. 독자는 '연애주의자'였고 결혼도 연애하다 했다. 아이도 낳고 지금도 더 사랑하며 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이런 책이 나오면 눈에 번쩍 띈다. 관심이 급작히 커진다. 이 책 『아픈 연애에 사랑은 없다』도 제목에 확 끌렸다. 결혼하고 애도 낳아서 키우고 있는데 왠 연애타령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독자 자신도 무슨 수작이냐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별로 없다. 지금 다시 연애하려고 은근히 떠보는 친구도 있다. 한마디로 답하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애가 아니다. 아내와 연애 기분을 더 연장하려고 요즘 젊은 세대는 어떤 식의 연애를 하는지 궁금해서다. 오랜 친구도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자기가 연애 결혼했으니 연애할 때 기억하면 잘 할 텐데 무슨 MZ 세대 연애 방식 연구라니..." 은근히 비난한다.



돌이켜보면 독자의 연애 시절은 지금과 많이 다를 것 같다. 사랑이나 연애 감정을 느끼는 것은 같을지 몰라도 표현 방식이나 연애하는 과정, 연애 중의 행동, 연애 후 결혼 등에 관해 생각 차이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꽤나 흥미롭다. 저자 박진진이 밝히듯 이 책은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며 연애 상담을 신청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을 다양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정리했다니 읽고 싶었다.

요즘 연애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고 아내와의 제 2의 연애를 위해 배워 이용해볼 생각이다. 저자는 연애는 해도 괴롭고 안 해도 힘든 걸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대한 답은 선경험자로서 경험에 의한 답을 말할 수 있다. 해도 괴로운 것은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못해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고 안 하면 사랑의 욕구(본능)을 채우지 못한 허전함 때문에 힘들어진다. 인간의 사랑은 본능이다. 종족 보존이라는 동물적 욕구가 아닌 만물에 대한 신(神)의 대리자로서의 사랑 욕구를 말한다. 이 두 개가 합쳐지는 것이 결혼이다.



연애 칼럼니스트로 오래 상담하고, 책 쓰고, 방송도 출연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는 솔로 생활이 계속되면 너무도 외롭고 고독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마침내 꿈에 그리던 인연을 만나 연인이 되었다고 해서 항상 즐거운 날만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딱 그만큼 연인과 치열하게 다툴 것이며, 아무리 대화를 나누어도 더 이상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실감할지도 모른다. 이것이 연애 심리가 아닐까 독자는 생각한다. 다툼은 서로 다른 것을 맞춰가는 과정이며 대화로 좁혀지지 않는 것은 진실이 결여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이른바 '썸'부터 연애의 단계를 거쳐 '이별'의 결과까지 모든 것이 잘 되게 하려는 조언만 있을 뿐 실패에 따른 위로나 격려는 없다고 말한다. 책의 제목 '아픈 연애에 사랑은 없다'가 이제서야 이해된다. 사랑이 있었다면 '아픈 연애' 즉 이별로 끝나지 않을 터이다. 이 책은 수많은 연애 상담을 통해 확률적으로 많이 일어나는 상황과 사건의 원인과 해결 방식을 날카롭고 세밀하게 분석해 객관적으로 알려 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연애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짝사랑 혹은 호감, 썸 타는 기간을 거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시작된다. 애정을 듬뿍 주고받고 때로는 다투면서 사랑이 점점 커지다가 어떤 이유로 소멸해버리기도 한다. 연애의 각 단계마다 고민하는 내용이 모두 다르고, 연인과 다투는 이유와 겪게 되는 갈등도 제각각이다. 사람들이 연애의 각 단계에서 맞닥뜨리는 고민과 각종 문제를 보여주면서 거침없는 연애 세상에서 더욱 강해지도록 만들어 준다.

연인 관계의 ‘데이트 폭력’, ‘가스라이팅’ 같은 표현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시대다. 이런 심각한 문제도 대개는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는데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몸집을 불려 자신을 갉아먹거나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길 수도 있다. 연인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든지 바람을 피운다든지, 무엇이든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면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필요에 따라 관계를 마무리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별해야 하는 경우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상처를 남기지 않고 건강하게 잘 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저자는 또 연애할 때 상대가 좋은 사람인지 알려면 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보면 된다고 말한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나면서 무언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거나 현재보다 더 나은 사람 또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면 그가 바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 고통스럽거나 힘든 연애를 해 본 사람들은 아마 잘 알 것이다. 내가 결코 본 적 없고 그러리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나의 밑바닥을 보게 되고, 그 사람과 다투고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이전 연애에서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하게 된다면? 한마디로 그 사람을 만나서 내가 점점 나쁜 사람으로 변해 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경우가 있다. 물론 변한 사람은 나 자신이고 일차적으로는 스스로에게 가장 큰 원인과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만난 이후부터 변했다면 이건 모두 나만의 탓일까? 이전 연애에서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원래 자신의 성향, 버릇, 습관 등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부정적인 면이 이번 연애를 하면서 새로이 발현되었다면 그것은 당신이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조언한다.



이밖에 독자 입장에서 '아내와의 연애'를 위해 「싸움을 극복하는 현명한 자세」는 따로 노트해서 외워야 할 것 같다. 독자에게 딱 필요한 얘기 같아서다. 책에 따르면 연인이 싸우는 이유는 수백 가지도 넘는다. 연인과의 싸움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얼마나 안 싸우느냐가 아니다. 싸움의 횟수가 적다고 친밀도와 관계의 완성도가 높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많이 싸우는 것보다 적게 싸우는 편이 좋기는 하겟지만, 어쩔 수 없이 싸울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잘 싸우느냐가 더 중요하다. 싸우되 싸움의 과정이 건강해야 하며 싸운 후에도 봉합을 잘 해야 한다.

저자는 다음 다섯 가지를 명심할 것을 강조한다. 첫째, 예방할 수 있다면 최대한 싸움을 예방해야 한다. 불만이 되었든 서운한 일이 되었든 뭔가 상대에 대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모아 두지 말고 그때그때 좋은 말로 상대에게 전달해야 한다. 연락 문제처럼 서로가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일은 미리 합의를 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일단 한번 도마 위에 오른 주제는 다시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말하자면 늘 같은 문제로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 셋째, 아무리 화가 나도 평소에 하지 않는 말이나 쓰지 않는 단어는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한다. 넷째, 상대가 하지 않은 말과 상황을 이쪽에서 상상해서 마치 기존 사실처럼 못 박아서는 절대 안 된다. 다섯째, 모든 싸움에는 대안과 해결책이 존재해야 한다. 상대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싸움은 싸움이라기보다 그저 일방적인 비난이나 공격으로 들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꼭 필요한 조언 잘 챙겨 명심할 일이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저자 : 박진진

1976년 여름 8월 첫 딸의 이름 짓기에 한 달 동안 식음을 전폐한 아버지가 첫 글자인 ‘진’을 지어놓고 나머지 글자를 생각할 때, 그 첫 글자마저 예외로 두지 않은 빛나는 발상으로 인해 박진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은 다 읽어버리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는 북칼럼니스트이자 공부보다 연애가 더 쉬웠다는 연애칼럼니스트.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남녀관계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자신 있는 그녀에게 시시콜콜한 연애 상담을 쏟아내느라 주위에는 사람들이 항상 끊이질 않는다. 언제나 객관적이고 통찰력 넘치며 때로는 냉철하게 조언하는 그녀에게 모 라디오 작가는 ‘관계심리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아주었다. 방송연예학과 졸업 후 교통방송국 리포터로 1년간 일했고, [내일신문] 문화생활부 기자로 2년간 근무했다. 후에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북칼럼니스트라는 명칭으로 여기저기 책에 관한 이야기를 쓰다가 어느 날부터 [코스모폴리탄], [싱글즈], [엘르] 등에 연애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했고, [딴지일보]에 블루버닝의 S다이어리를 3년간 연재했다. CBS 라디오 [책 읽어주는 여자]에서 5년간 방송했으며, MBC 파일럿 프로그램 [연애고시] 자문위원, MBC [세바퀴] 퀴즈 자문위원, MBC 라디오 [이동진의 꿈꾸는 다락방], MBC 라디오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 KBS 라디오 [황금사과] 등에 고정 게스트로 활동했다. 지금은 연애 때문에 밤잠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을 하며 연애 카운슬러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왜 나는 항상 연애가 어려울까』,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연애, 오프 더 레코드』, 『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연애가 필요해』, 『크라잉 룸』이 있다. 최근 팟캐스트 [박작가의 영화 비무장지대] 진행을 통해 독자들과의 새로운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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