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연애에 사랑은 없다 - 썸부터 재회까지, 거침없는 현실 연애 수업 30
박진진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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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사랑은 늘 붙어다니는 단어다. 연애와 사랑은 보통 이성과의 관계를 말한다. 요즘은 동성애도 인정하는 추세여서 굳이 여기서 언급한다. 이성과의 사랑은 흔히 연애라고 하고 신의 섭리고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즉 사랑이나 연애는 인간의 특권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연애에 관한 수많은 명언 중 독자는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 그러니까 후회할 거면 해보고 후회하라"를 좋아한다. 독자는 '연애주의자'였고 결혼도 연애하다 했다. 아이도 낳고 지금도 더 사랑하며 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이런 책이 나오면 눈에 번쩍 띈다. 관심이 급작히 커진다. 이 책 『아픈 연애에 사랑은 없다』도 제목에 확 끌렸다. 결혼하고 애도 낳아서 키우고 있는데 왠 연애타령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독자 자신도 무슨 수작이냐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별로 없다. 지금 다시 연애하려고 은근히 떠보는 친구도 있다. 한마디로 답하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애가 아니다. 아내와 연애 기분을 더 연장하려고 요즘 젊은 세대는 어떤 식의 연애를 하는지 궁금해서다. 오랜 친구도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자기가 연애 결혼했으니 연애할 때 기억하면 잘 할 텐데 무슨 MZ 세대 연애 방식 연구라니..." 은근히 비난한다.



돌이켜보면 독자의 연애 시절은 지금과 많이 다를 것 같다. 사랑이나 연애 감정을 느끼는 것은 같을지 몰라도 표현 방식이나 연애하는 과정, 연애 중의 행동, 연애 후 결혼 등에 관해 생각 차이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꽤나 흥미롭다. 저자 박진진이 밝히듯 이 책은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며 연애 상담을 신청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을 다양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정리했다니 읽고 싶었다.

요즘 연애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고 아내와의 제 2의 연애를 위해 배워 이용해볼 생각이다. 저자는 연애는 해도 괴롭고 안 해도 힘든 걸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대한 답은 선경험자로서 경험에 의한 답을 말할 수 있다. 해도 괴로운 것은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못해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고 안 하면 사랑의 욕구(본능)을 채우지 못한 허전함 때문에 힘들어진다. 인간의 사랑은 본능이다. 종족 보존이라는 동물적 욕구가 아닌 만물에 대한 신(神)의 대리자로서의 사랑 욕구를 말한다. 이 두 개가 합쳐지는 것이 결혼이다.



연애 칼럼니스트로 오래 상담하고, 책 쓰고, 방송도 출연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는 솔로 생활이 계속되면 너무도 외롭고 고독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마침내 꿈에 그리던 인연을 만나 연인이 되었다고 해서 항상 즐거운 날만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딱 그만큼 연인과 치열하게 다툴 것이며, 아무리 대화를 나누어도 더 이상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실감할지도 모른다. 이것이 연애 심리가 아닐까 독자는 생각한다. 다툼은 서로 다른 것을 맞춰가는 과정이며 대화로 좁혀지지 않는 것은 진실이 결여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이른바 '썸'부터 연애의 단계를 거쳐 '이별'의 결과까지 모든 것이 잘 되게 하려는 조언만 있을 뿐 실패에 따른 위로나 격려는 없다고 말한다. 책의 제목 '아픈 연애에 사랑은 없다'가 이제서야 이해된다. 사랑이 있었다면 '아픈 연애' 즉 이별로 끝나지 않을 터이다. 이 책은 수많은 연애 상담을 통해 확률적으로 많이 일어나는 상황과 사건의 원인과 해결 방식을 날카롭고 세밀하게 분석해 객관적으로 알려 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연애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짝사랑 혹은 호감, 썸 타는 기간을 거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시작된다. 애정을 듬뿍 주고받고 때로는 다투면서 사랑이 점점 커지다가 어떤 이유로 소멸해버리기도 한다. 연애의 각 단계마다 고민하는 내용이 모두 다르고, 연인과 다투는 이유와 겪게 되는 갈등도 제각각이다. 사람들이 연애의 각 단계에서 맞닥뜨리는 고민과 각종 문제를 보여주면서 거침없는 연애 세상에서 더욱 강해지도록 만들어 준다.

연인 관계의 ‘데이트 폭력’, ‘가스라이팅’ 같은 표현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시대다. 이런 심각한 문제도 대개는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는데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몸집을 불려 자신을 갉아먹거나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길 수도 있다. 연인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든지 바람을 피운다든지, 무엇이든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면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필요에 따라 관계를 마무리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별해야 하는 경우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상처를 남기지 않고 건강하게 잘 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저자는 또 연애할 때 상대가 좋은 사람인지 알려면 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보면 된다고 말한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나면서 무언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거나 현재보다 더 나은 사람 또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면 그가 바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 고통스럽거나 힘든 연애를 해 본 사람들은 아마 잘 알 것이다. 내가 결코 본 적 없고 그러리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나의 밑바닥을 보게 되고, 그 사람과 다투고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이전 연애에서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하게 된다면? 한마디로 그 사람을 만나서 내가 점점 나쁜 사람으로 변해 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경우가 있다. 물론 변한 사람은 나 자신이고 일차적으로는 스스로에게 가장 큰 원인과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만난 이후부터 변했다면 이건 모두 나만의 탓일까? 이전 연애에서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원래 자신의 성향, 버릇, 습관 등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부정적인 면이 이번 연애를 하면서 새로이 발현되었다면 그것은 당신이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조언한다.



이밖에 독자 입장에서 '아내와의 연애'를 위해 「싸움을 극복하는 현명한 자세」는 따로 노트해서 외워야 할 것 같다. 독자에게 딱 필요한 얘기 같아서다. 책에 따르면 연인이 싸우는 이유는 수백 가지도 넘는다. 연인과의 싸움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얼마나 안 싸우느냐가 아니다. 싸움의 횟수가 적다고 친밀도와 관계의 완성도가 높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많이 싸우는 것보다 적게 싸우는 편이 좋기는 하겟지만, 어쩔 수 없이 싸울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잘 싸우느냐가 더 중요하다. 싸우되 싸움의 과정이 건강해야 하며 싸운 후에도 봉합을 잘 해야 한다.

저자는 다음 다섯 가지를 명심할 것을 강조한다. 첫째, 예방할 수 있다면 최대한 싸움을 예방해야 한다. 불만이 되었든 서운한 일이 되었든 뭔가 상대에 대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모아 두지 말고 그때그때 좋은 말로 상대에게 전달해야 한다. 연락 문제처럼 서로가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일은 미리 합의를 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일단 한번 도마 위에 오른 주제는 다시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말하자면 늘 같은 문제로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 셋째, 아무리 화가 나도 평소에 하지 않는 말이나 쓰지 않는 단어는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한다. 넷째, 상대가 하지 않은 말과 상황을 이쪽에서 상상해서 마치 기존 사실처럼 못 박아서는 절대 안 된다. 다섯째, 모든 싸움에는 대안과 해결책이 존재해야 한다. 상대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싸움은 싸움이라기보다 그저 일방적인 비난이나 공격으로 들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꼭 필요한 조언 잘 챙겨 명심할 일이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저자 : 박진진

1976년 여름 8월 첫 딸의 이름 짓기에 한 달 동안 식음을 전폐한 아버지가 첫 글자인 ‘진’을 지어놓고 나머지 글자를 생각할 때, 그 첫 글자마저 예외로 두지 않은 빛나는 발상으로 인해 박진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은 다 읽어버리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는 북칼럼니스트이자 공부보다 연애가 더 쉬웠다는 연애칼럼니스트.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남녀관계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자신 있는 그녀에게 시시콜콜한 연애 상담을 쏟아내느라 주위에는 사람들이 항상 끊이질 않는다. 언제나 객관적이고 통찰력 넘치며 때로는 냉철하게 조언하는 그녀에게 모 라디오 작가는 ‘관계심리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아주었다. 방송연예학과 졸업 후 교통방송국 리포터로 1년간 일했고, [내일신문] 문화생활부 기자로 2년간 근무했다. 후에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북칼럼니스트라는 명칭으로 여기저기 책에 관한 이야기를 쓰다가 어느 날부터 [코스모폴리탄], [싱글즈], [엘르] 등에 연애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했고, [딴지일보]에 블루버닝의 S다이어리를 3년간 연재했다. CBS 라디오 [책 읽어주는 여자]에서 5년간 방송했으며, MBC 파일럿 프로그램 [연애고시] 자문위원, MBC [세바퀴] 퀴즈 자문위원, MBC 라디오 [이동진의 꿈꾸는 다락방], MBC 라디오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 KBS 라디오 [황금사과] 등에 고정 게스트로 활동했다. 지금은 연애 때문에 밤잠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을 하며 연애 카운슬러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왜 나는 항상 연애가 어려울까』,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연애, 오프 더 레코드』, 『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연애가 필요해』, 『크라잉 룸』이 있다. 최근 팟캐스트 [박작가의 영화 비무장지대] 진행을 통해 독자들과의 새로운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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