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지혜 수업 - 78가지 사례로 배우는 행복과 성공을 위한 연금술
무천강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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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교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사립 종합대학교로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미국 동부지역 8개 명문 대학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이다. 이 대학은 48명의 노벨상 수상자, 32명의 국가수반, 48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유명인사를 배출했다. 이 대학 출신의 명사로는 미국 대통령을 지낸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1858~1919),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 1917~1963), 조지 W. 부시(George Bush, 1946~), 200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1961~), 그리고 콜롬비아 전 대통령 알바로 우리베(Alvaro Uribe, 1952~), 한국의 반기문(1944~) UN사무총장, 1990년 노벨생리 · 의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머레이(Joseph E. Murray, 1919~) 등이 있다.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워 마땅하다.

2020년 현재 36만 명 이상의 졸업생들이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20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학에서는 뭘 어떻게 가르치기에 이토록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을까. 이 대학 졸업생들이 직접 쓰거나 번역해 우리 나라에서 출판된 '하버드 대학' 시리즈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이 책 『하버드 지혜 수업』도 저자 무천강이 하버드 대학 관련 도서를 처음 낸 것이 아니다. 『나는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 『하버드 부자 수업』 등이 전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려는가? '지혜 수업'이란 과목은 없을 것이고, 하버드 교수들의 수업 방침인가? 생각해 봐도 얼핏 떠오르진 않는다.



삶은 지식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 사는 것이다. 대학이 직접 지혜를 가르치는 것은 아닐 터 왜 『하버드 지혜 수업』이라 제목을 썼을까? 하버드 방식의 지혜 터득법이 따로 있을까? 이래저래 궁금하다. 사실 잘 산다는 것과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과는 다르다. 대학은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고, 그 지식은 사회에서 잘 살기 위한 도구로 보면 될 것이다. 누구나 잘살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지만 산다는 건 녹록지 않다. 삶의 고비마다 마음이 꺾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불안감과 막막함이 엄습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아주고 어디로 가야 할지 불빛을 비춰주는 등대 같은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성공한 이들이 겪은 숱한 삶의 에피소드에서 찾아낸 인생 지혜의 정수를 담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부터 성공에 이르는 길까지 흥미진진한 실제 사례를 통해 깨달음을 선물한다. 그렇다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을 이뤄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평범한 이들과 무엇이 다를까? 우리는 어떻게 성공한 사람의 자질을 갖출 수 있을까? 자녀들을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까? 그 답은 당연히 성공한 사람에게서 찾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광범위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셀 수 없이 많은 실제 사례를 모으고 정리했다고 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 인사뿐만 아니라 번뜩이는 인생 지혜를 깨닫게 하는 평범한 이들의 에피소드를 포함했다. 특히나 이 책은 무척 재미있어서 일단 펼치면 손에서 놓기가 힘들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녀에게, 되는 일이 없다고 불평하는 친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불안한 자신에게 이 책은 반짝이는 지혜를 선사해 극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본다. 10개 부(Part)로 이뤄져 각 부마다 소제목으로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목차를 정리했다. 산뜻한 편집과 함께 제목만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대강은 눈치를 챌 수 있다. 다만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야 할 일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느낄 수 있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살면서 들어봤던, 들어봤음직한 문구가 많다. 실례(관련 에피소드) 역시 우리가 아는 내용도 있다. 어떻게 보면 하버드에서 배울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이기 때문에 우리 선조들이 가르친 것처럼 삶의 태도에 관한 내용도 많다. 실제 공자 얘기도 나온다. 인류가 쌓아온 지혜를 좋은 내용을 뽑아 책을 쓴 것처럼 낯설지 않다. 한 번 훑어보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살아오면서 배웠거나 들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에피소드는 처음 들어본 것도 꽤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각 부에 달린 소제목도 명언에 해당하는 문구들로 이 책에 꽉 차 있다. 모두 78개다. 살펴보다 느낌으로는 저자가 직접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하버드 출신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위인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의 태도, 교육관, 세계관, 인생관, 독서관 등 그들을 키워준 수많은 인생 지혜를 추출해 냈다. 그 노력만으로도 만만찮은 느낌이 든다. 그들이 성공한 배경을 찾는 데는 더 많은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었을 저자에게 지혜에 접근하는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준 데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



각 부의 제목만 뽑아본다.

01 마음가짐이 인생을 이끈다

02 좋은 습관은 인생의 자산이다

03 좋은 인간관계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04. 시간은 가장 귀한 자산이다

05 목표 설정은 성공의 설계도이다

06 올바른 사람 되기를 꿈꾸라

07 사고의 깊이가 인생의 넓이를 결정한다

08 자신을 아는 게 먼저다

09 감정 조절이 삶의 평화를 부른다

10 행복과 불행은 나의 생각에 달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자녀 교육 방법을 전하기 위해 저자가 찾아낸 에피소드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 실렸다. 책에 따르면 오바마 부부는 늘 자녀의 삶에 녹아들려고 노력했다. 급한 일이 아니면 두 딸의 무도회나 농구 경기에 참석했다. 영부인 미셸 여사는 하루의 스케줄에 자녀와 '놀기' 시간을 넣어두고 실천했으며, 딸들의 학교생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교사와 자주 연락하곤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21개월에 걸친 대선 기간에도 두 딸의 학부모 모임에 직접 참석했다는 점이다. 외국 순방이나 출장 때면 매일 밤 딸에게 전화해 부모가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저자는 또 제 23대 하버드 대학 총장 코넌트의 말을 빌어 하버드 대학의 교육 철학을 말한다. "코넌트 총장은 대학의 명예는 학교 내 건물과 학생 수가 아니라 세대를 거듭하며 드러나는 한 세대의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버드의 교육 철학이라고 한다. 하버드는 학생들의 지적 능력 개발뿐 아니라 감성 지능을 개발하고 높이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한다. 이를 토대로 학생들의 참여, 탐구, 혁신, 경쟁과 리더십 능력을 발전시켜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진리와 선함, 아름다움의 의미를 충분히 터득하고 자신의 중요한 자질을 보완하여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저자의 이 책을 쓴 이유도 여기에 포함된다.



1980년 미국 뉴욕의 한 빈민가에서 태어난 리즈는 히피로 지내다가 마약에 중독되어 가난에 찌든 부모 밑에서 자랐다. 학비를 낼 돈이 없어서 리즈는 어린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었다. 여덟 살 때, 그녀와 언니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가 구걸을 했다. 리즈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 그녀의 부모는 에이즈로 세상을 떠났다. 리즈 머레이라는 하버드 박사의 삶이다. 2010년 그녀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리즈는 어떻게 인생 시작점부터 달려 있던 ‘불행’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하버드 박사가 될 수 있었을까?

일본에서 ‘세일즈의 신’이라 불리는 하라이치 헤이는 69세에 한 강연에서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뜸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 그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이 책에는 이 같은 실제 이야기가 인생 조언과 함께 담겨 있다. 진리는 단순해서 쉽게 흘려버리기 쉽지만 실제 사례를 통해 들려주는 인생 지혜는 마음을 건드리고 몸을 움직이게 한다. 공허하고 추상적인 말이 아닌 실제 사례여서 더욱 송곳 같은 깨달음을 주는 것이다. 하버드 출신의 성공한 이들이 찾아낸 78가지 인생 지혜를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인생을 살든 꼭 필요한 인생 법칙들이다. 가끔은 주저앉아 울고 싶고 일어날 힘조차 없는 날이 있다. 그럴 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독자들을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줄 것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안에서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할 수 있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융통성 없이 한 가지 방법만 고수하면 틀림없이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미지의 영역에서 두뇌 기능이 활성화된다. 자신을 아는 것은 위대한 과정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사명을 달성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사람은 자신을 잘 알아야 남과 능숙하게 어울려 살 수 있다. 자신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줄 알면 살아가는 데 커다란 이점이 된다.(p.192)

저자 : 무천강

지린(吉林)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청년 학자이자 심리 전문가이다. 철학, 역사, 심리학 연구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지은 책으로 《돈 버는 80가지 습관》, 《나는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 《안정적이고 고요한 인생 수행 과목》, 《하버드 부자 수업》, 《삶이란 이렇듯 어쩔 수 없는 것, 그러니 당신은 담담해져야 한다》, 《웨스트포인트 사나이가 되기 위한 훈련 과목》 등이 있다.

역자 : 정은지

중국 현지 학교에 다니며 중국어를 공부했다. 명지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고,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공부하며 번역 일을 시작했다.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특히 사회문화 이슈에 관심이 많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서로 《행복 시크릿》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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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턴트 라이프 - 발명가의 시대는 계속된다
김영욱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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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퍼시스턴트 라이프』는 한 공학자가 간단하면서도 특출한 발명품을 계기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스타트업 '도전기'이자 '성공기'다. 기업 성공의 비결은 대부분 성실한 노력으로 전 생애를 걸쳐 꾸준히 사업을 일군 사람에게 돌아가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그렇게 해야 했지만 지금 디지털 시대에는 성공 기업, 대기업으로 확산되어 가는 과정이 다르다. 물론 기초는 예전 아날로그 기업이 롤 모델이 되겠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온 지금은 사업 아이템에 성공 여부가 크게 좌우되는 시대이다. 단지 예나 지금이나 꼭 필요한 것은 사업 성공에의 집념과 열정이다.

이 책 역시 사업 성공 요인으로 기업에 대한 집념의 결과로 오늘날의 성공을 말하기 위해 쓰였다.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김영욱이 사업 성공자이자 이 책의 저자이다. 제목에 쓰인 퍼시스턴트(persistent)도 우리 표현으로는 '끈질긴', '집요한'이란 뜻이다. 굳이 저자가 퍼시스턴트란 단어를 사용한 뜻을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가 흔히 쓰는 '열정적' '치열한'이라는 단어가 조금 진부하다는 생각에서 일부러 퍼시스턴트란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이해해도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리라 보인다.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아니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는 언제나 진리다.



이 책은 기술 스타트업 프록시헬스케어의 김영욱 대표가 진짜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 불굴의 도전을 하다가 마침내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누구나 부러워하던 의대를 그만두고 공학자의 길을 걷기 위해 다시 수능을 봐서 서울대학교 공대에 들어갔고 그 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다시 귀국해 대기업 삼성전기와 중소 벤처기업 씨젠 등에서 맹렬하게 일하며 성과를 냈다. 그렇게 거침없이 질주하던 중 돌연 대장암 판정을 받으며 모든 것이 멈추었다. 그는 바로 그 생사의 갈림길에서 인생에서 정말 해보고 싶었던 스타트업 창업을 떠올리고 도전했고 1년 만에 미생물막 제거 칫솔 트로마츠를 개발했다.

한 남자가 자기만의 인생을 개척해간 이야기이자 스타트업 도전에 관한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욱 대표는 자기 자신을 단 한 단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바로 퍼시스턴트(PERSISTENT)라고 말한다. 영어 단어인 퍼시스턴트는 ‘끈질긴’ ‘집요한’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에게 퍼시스턴트란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시련이 있어도, 그리고 어떤 작은 성공에도 자만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이다. 그가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미국 친구들이 끊임없이 도전하던 그에게 ‘퍼시스턴트 영 김’이라고 불러주었던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퍼시스턴트는 그의 삶의 철학이자 태도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네가 틀렸다!”라는 말을 누군가 하면 자신의 신념과 배치되는 평가를 내릴 땐 단호히 신념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들은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래서 그건 남들이 하는 말이고 남들의 잣대일 뿐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기 자신은 그 말에 흔들려선 안 된다. 한 번뿐인 인생이고 자기 자신의 인생이기에 그런 말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비록 그 길이 쉬운 꽃길이 아닌 고난의 가시밭길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 책의 메시지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보지 않은 길은 끝까지 가봐야지만 안다는 것이다. 그 길을 가는 동안에는 굴하지 말고 끈질기고 집요하게 시도하고 시도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로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줘라.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라. 그 모든 과정에서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확인하라.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고 실패해도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결국 인생이란 멋진 이벤트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라고 한다. 그는 죽을 때까지 퍼시스턴트 라이프를 계속하면서 또한 공학도로서 발명가의 삶을 살며 세상의 어려운 문제를 푸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저자는 중학교 2학년 때 전교 200등에서 고등학교 차석 졸업 후 의대 입학까지는 비교적 순조로운 길을 걸었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불리며 살았다. 그리고 IMF를 겪으며 의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공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채찍질이 시작됐다. 꿈에 그리던 공대에서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해야 했다. 대학을 조기 졸업한 뒤에는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유학 가기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학원에 입학해서는 영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도교수와 주변의 질타를 받아야 했고 열등감에 빠져 참담한 심정을 느껴야 했다. 지도교수와 다른 교수들이 인정해준 트로마츠 기술을 발명했음에도 메이저 학술 저널에 여러 번 개재 거절을 당하기도 했다. 뭐든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국내 귀국 후에는 대기업 삼성전기에 입사해 모든 걸 다 걸고 연구해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음에도 팀이 해체되는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중소 벤처기업 씨젠에 들어가서는 입사 1년 만에 ‘2017년 씨젠 공적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성과를 냈지만 대장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



그는 대장암 진단을 받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떠올렸고 2019년 9월 퇴원과 동시에 프록시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창업 1년 만에 전자기파를 이용한 칫솔 ‘트로마츠’를 출시했다. “왜 하필 칫솔인가?” 많은 사람이 하는 질문이다. 답은 칫솔은 가장 혁신이 안 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칫솔이 현대화된 후 90년간 발전이나 이렇다 할 혁신이 거의 없었다. 더욱이 칫솔은 항상 사용자의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병이 생긴 것은 사용자가 칫솔질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로마츠 칫솔은 ‘사용자의 잘못’이 아니라 ‘칫솔의 잘못’이라고 문제를 정의하고 그 답을 찾았다. 한마디로 그동안 사용자가 겪은 칫솔질의 불편함을 완전히 새롭게 개선한 것이다. 인체에 무해한 미세전자기파를 이용해 미생물막(치석)을 제거하고 더 나아가 기존 칫솔이 닿지 않는 2센티미터 영역까지도 닦은 효과를 만들어냈다. 칫솔의 혁신이자 혁명을 만들어낸 것이다. 트로마츠 칫솔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이 책의 성격을 굳이 분류하자면 '성공기' 혹은 '회고록', '자서전' 등으로 불리울 수 있다. 그런 만큼 성공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역경과 고난을 만난다. 어떤 고난이 와도 이를 극복하는 과정과 어떤 힘을 바탕으로 이겨냈는지, 일반적인 삶과 다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저자는 이를 책 곳곳에서 독자가 발견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어쩌면 살아온 모두가 역경이었다고 봐도 되기 때문에 저자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독자는 그런 삶이었다고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성공의 결과에 대한 칭찬만 늘어놓지 과정에 대해서는 그닥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성공한 사람에 대한 평가도 할 자격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책의 제목에 사용되는 문구만 살펴봐도 저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그는 지금까지의 전 삶을 현재의 저자를 위해 치열하고 진취적이며 집요한 삶의 태도로 역경을 극복했고, 오늘의 성공을 이끌어낸 것이다.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 중요하다, 해야 해서 하는 것과 원해서 하는 것은 다르다, 싸움에서 공부로 생존 전략을 바꾸다, 안주하는 사람에게 ‘다음’은 없다, 에너지와 시간을 두려움에 뺏기지 마라, ‘살아남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결론을 바꾸고 싶다면 처음부터 다시 하면 된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간절히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변하지 않았던 것들을 바꾼다, 어떤 성공에도 비밀은 없다, 냉정하고 냉정하고 또 냉정하라, 우수함은 노력의 결과이다,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결국 자신만이 답을 알고 있다 등으로 책 곳곳에 자신의 경험과 사유로 얻어낸 '성공의 철학'이 드러난다.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깊은 사색을 통해 '성공 명언'으로 삼아도 좋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 :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발명가이자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공학자이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에 입학해 본과 1년을 마치고 휴학했다. 그 후 공학자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수능을 다시 치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에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우등 조기 졸업했다. 그 후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한국인 유학생으로서는 최단기간인 6개월 만에 박사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입학 2년 반 만에 ‘바이오필름 센서 연구’로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바이오필름 센서와 치료기술 통합 바이오 칩 연구’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연구는 2015년 『네이처』 자매지에 실렸다.

그는 전자기파를 이용해 ‘바이오 필름’을 제거하는 원천기술(트로마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귀국 후 삼성전기 LCR사업부 글로벌사업부 책임 연구원으로 일하며 신재료 기술 적용 제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2017년 진단 전문 바이오 벤처 기업인 씨젠에서 기술혁신팀장으로 활약했다. 신규 분석 알고리즘 개발과 전 제품 적용 성과로 입사 첫해 ‘2017년 씨젠 공적상’을 수상했고 동시 다중진단 신기술 개발과 분자진단 장비 개발을 이끌었다. 그러던 중 2019년 6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기간을 보냈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떠올렸고 2019년 9월 퇴원과 동시에 주식회사 프록시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서울 창업허브에 입주해 트로마츠 기술을 상용화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했으며 창업 1년 만에 전자기파를 이용한 칫솔 ‘트로마츠’를 정식 출시했다. 트로마츠 칫솔은 물리적 화학적 자극 없이 입 안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기술로 일본, 유럽, 미국, 한국 전자파 안전 인증을 받았고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프록시헬스케어는 트로마츠 칫솔 개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특허청이 주관하는 디데이 디캠프에서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외 특허 53건 외 50건 이상의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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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세계지도로 세계여행 계획하기 - 전세계 여행/문화, 역사이야기를 담은 세계지도, 2022-2023 개정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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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여행지도하면 나라보다는 도시를 중심으로 자세하게 알려주기도 하지만 에이든 세계지도는 나라를 중심으로 그 나라에서 가볼 수 있는 여행지를 알려준다. 그래서 도시의 중요한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세계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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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세계지도로 세계여행 계획하기 - 전세계 여행/문화, 역사이야기를 담은 세계지도, 2022-2023 개정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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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봉쇄되었던 국경도 일부 풀렸다. 우리나라도 11월 1일부터 방역 활동은 계속하되 '위드 코로나' 방역으로 전환하면서 해외 여행의 물꼬를 텄다. 물론 아직 코로나 완전 종식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상황이 호전된다면 2년간 목말랐던 여행의 꿈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외 여행을 꿈꿔 왔던 사람들에게 유용할 지도가 선보임으로써 더 안전하고 행복한 해외 여행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타블라라사는 지도 제작 전문 출판사다. 이 출판사가 『에이든 여행지도 세계지도 2022-2023』 개정판을 출시했다. 내용 오류를 수정하였고 맵북의 인쇄품질과 재질의 퀄리티를 높여 현재 나온 지도 중 일반인들이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지도이다. 이번 출시된 세계지도는 여행을 위해 필수적인 국가별 행정상의 문제, 역사적 사실을 될 수 있는 한 가장 자세하게 수록 여행자들의 여행의 질을 높이는 데 단단히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에이든 세계지도는 방수종이로 제작된 A1 사이즈(841*594)의 세계지도 2장이 포함돼 있다. 한 장은 전세계 170여개국의 역사스토리가 요약되어 깨알같이 들어가 있으며 다른 한장에는 분쟁지역, 제국/왕국, 문명발생지 등의 표시와 함께 여행도시와 주요도시를 찾을 수 있도록 여행지도로 구성돼 있다. 또한 이 두 장의 핵심 지도들을 압축해 작은 미니 맵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함께 제공한 반투명 물방울 스티커 이용자가 갈 예정지나 경유지 등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다.



타블라라(대표 이정기)는 14년 이상을 여행콘텐츠 및 여행서비스를 기획했던 출판사로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지도 기획사이다. 여행콘텐츠 전문가가 만드는 여행지도는 분명히 다른 지도 및 가이드북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공모전에 ‘서울여행지도’로 우수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타블라라사는 여행자에게 최적화된 여행지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 전체/제주/서울 등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도시 여행지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에이든 세계 지도는 광고가 전혀 없는 순수 콘텐츠이며, 여행과 역사에 중점을 맞춘 지도인 만큼 타 지도와의 비교를 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출판된 『에이든 세계지도 세계여행 계획하기 2022-2023』 개정판은 역사의 이해와 문화의 이해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여행지를 고르고 계획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로 인해 세계여행을 계획하기 위한 기본 공부가 될 수 있도록 배려되었다. 방수를 위해 특수 수입지를 사용하였으며 접지와 포장등 어느정도 자동화 되어있는 일반 도서에 비해 수작업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고 출판사 측은 밝혔다. 그만큼 자유여행자들에게 휴대하기 편리한 여행지도를 위해서다. 방수는 물론 지도의 특성상 자주 접었다 폈다를 반복함으로써 접혀진 부분의 마모가 쉽게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지를 사용했다는 장점이 있다.



깨알처럼 역사가 기록된 역사지도에는 대한민국의 경우 지도에 따르면 기원전 2333년 단군왕검에 의해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탄생. 원삼국시대(마한, 진한, 변한, 백제, 낙랑군, 동옥저, 동예, 고구려, 동부여, 부여 등으로 이루어진 전국시대)를 백제, 신라, 고구려가 정복하여 3국 시대를 이룬다. 처음에는 신라가 3국에서 가장 약했으나 점차 힘을 키워 3국을 통일(통일신라) 한다. 이때 고구려를 떠난 대조영은 발해를 건국하는데 발해와 신라를 남북국 시대라고도 한다. 9세기 후반 신라의 혼란스러운 틈을 타 후삼국 시대가 도래하고 왕건이 918년 후삼국을 통일하여 고려를 세운다. 고려 공민왕 시절 이성계는 요동을 정벌하러 가던 중 위화도에서 회군 하여 1392년 조선을 건국한다. 1592년 왜의 침략으로 임진왜란이 벌어지며 이순신 장군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왜군을 무찌른다. 이후 청나라가 두 차례 침입했으며 1636년 두 번째 침입 때는 청 태종이 직접 12만 대군을 이끌고 오자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싸우다가 결국 서문으로 나와 항복했다.

1894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조선과 요동반도의 영향력을 키워갔으며 1904년 러일전쟁에서도 일본이 승리하자 그 다음 해 을사년에 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조선을 식민지화하였다. 조선에서는 3.1운동이 일어났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생기고 만주,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독립운동을 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고 1945년 해방을 맞았으나 여러 가지 정치, 외세의 영향으로 다시 북한과 남한으로 갈라지게 되는 암울한 역사가 시작되었다. 결국 1950년 북한의 침략으로 6.25전쟁이 일어났으며 전쟁의 결과 양측 모두 참혹한 피해만 남게 되었다. 깨알처럼 적혀 있어 시간 있을 때 읽어보면 지도상에서 보는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을지도 생각해보는 생각의 시간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에이든 여행지도 세계지도 2022-2023』 개정판을 보면서 하루빨리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고 해외 여행이 완전 자유화되기를 두 손 모아 바라본다. 2년 이상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 곳, 집안에서 계획으로만 더 추가했던 곳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시대로 환원되기를 바란다. 이 여행 지도는 해외 현지에 가서도 자랑삼아 들고 다닐 정도로 자세하고 정밀하게 제작됐으며, 손으로 만져보면 특수재질로 방수가 완전하고 헤짐도 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에 부드러운 감으로 가죽이나 천으로 만든 것처럼 기분이 좋다는 점도 자랑할 만하다.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물론 지도 제작 능력 또한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임에 자긍심도 뿜뿜 뿜어져 나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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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 - 인간관계 때문에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사회생활 수업
정어리(심정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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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세계의 모든 사람이 '멘붕'에 빠졌을 때 출판계에 러시를 이루며 쏟아져 나온 책들 중 가장 많이 인용된 사람이 구스타프 카를 융이 아닌가 생각된다. 융은 잘 알려진 대로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분석의 유효성을 인식하고 연상실험을 창시하여, S.프로이트가 말하는 억압된 것을 입증하고, ‘콤플렉스’라 이름붙였다. 분석심리학의 기초를 세우고 성격을 ‘내향형’과 ‘외향형’으로 나눴다. 이 성격 분류를 토대로 MBTI란 성격 유형 검사 도구를 만들어 심리검사에 이용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이다. MBTI는 시행이 쉽고 간편하여 현재까지도 학교나 직장, 군대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MBTI의 이론적 토대가 된 융(Jung, 1971)의 심리적 유형 이론은 인간이 세상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릴 때 각자 선호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융의 심리 유형론에서는 심리적 유형을 다음과 같이 크게 태도 유형과 기능 유형의 두 가지 측면으로 구분하여 접근한다.



태도 유형은 일반적인 태도의 경향성으로,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성을 말한다. 태도 유형은 내향적 태도와 외향적 태도로 구분되며, 두 유형은 서로 대립적이다. 우선, 정신적 에너지가 외부 세계로 향하며 주체보다는 객체에 관심을 두고 외부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태도를 외향적 태도라고 한다. 반면, 정신적 에너지의 지향성이 주로 내부 세계로 향하며 객체보다는 주체에 관심을 두고 객관적인 상황보다 자신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태도를 내향적 태도라고 한다.융은 인지적 기능을 판단함에 이분법을 제안했는데, 합리적 기능은 판단(judging)을 내릴 때 사고(thinking)와 감정(feeling) 중 어느 것을 주로 사용하는지, 그리고 비합리적 기능은 인식(perceiving)할 때 감각(sensing)과 직관(intuition) 중 어느 것을 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나누어진다.

우선 판단 기능은 이성적으로 진행되는 합리적 기능으로, 사고와 감정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인식 기능은 정보 수집 시 이성적인 고려 없이 직접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비합리적 기능이라고 했으며, 감각과 직관이 이에 속한다. 정신의 기능 유형은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이 서로 양극단의 구도를 이루고 있어, 한 기능이 우세해지면 다른 기능은 약화된다. 융의 심리 유형론에서 강조하는 것은 각 개인마다 인식 기능과 판단 기능에서 각자 선호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고, 이러한 차이에 따라 고유한 성격 유형으로 분화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사람을 만날 수 없어 모두가 고통스러워하는 이때. 마음 한구석에서는 오히려 이런 생활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스크를 써서 표정을 가릴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다행이다’라고 한 번쯤 생각해본 사람들, ‘회사에서 회의가 사라져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점심시간에 여러 사람들과 억지로 밥 먹는 게 곤혹인 사람들. 심한 경우에는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왔던 사람들. 이들은 바로 내향형 인간, MBTI가 ‘I’로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그 누구보다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능력자임에도 사회성을 발휘하지 못해 결정적 순간,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외향인인 척 메소드 연기를 펼쳐 면접관의 마음을 사 취업에 성공한 저자, 정어리(심정우) 또한 그랬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얘가 워낙 내성적이라서……”라는 걱정 어린 말을 듣고 자란 ‘natural-born’ 내향인인 그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 성격이 어딘가 잘못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먼저 점심 약속을 제안하거나 회사 술자리에 얼굴을 내비치면서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데 자신은 그런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상사의 이야기에 모두가 왁자지껄 웃을 때 혼자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구석에서 쭈뼛거리기 일쑤였던 그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내향형 인간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 결과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 『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에는 시중에 널리 퍼져 있는 MBTI 이론에서부터 외향인과 내향인을 대상으로 한 여러 심리 실험, 전문가들의 과학적인 연구 결과 등을 통해 내향인의 특징, 내향인의 장점을 살리는 방법, 내향인이 사회생활을 할 때 기억해야 할 것 등이 촘촘하게 기록돼 있다.

일보다는 사람이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둘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 내향적인 성격을 비관하며 자학해본 적이 있는 사람, 일은 잘하는데 사회성이 떨어져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사람, 아무래도 혼자 있는 게 좋지만 사회생활에서도 성공하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들이라면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자신의 내향적 기질이 품고 있는 다채로운 장점에 대해 알게 되면서도 사회생활에서 손해 보지 않게 해주는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시중에 널리 퍼져 있는 MBTI 이론에서부터 외향인과 내향인을 대상으로 한 여러 심리 실험, 전문가들의 과학적인 연구 결과 등을 통해 내향인의 특징, 내향인의 장점을 살리는 방법, 내향인이 사회생활을 할 때 기억해야 할 것 등이 촘촘하게 기록돼 있다.



책에 따르면 사람의 성격은 바뀔 수 있는 걸까? 없는 걸까? 많은 내향형 인간들이 주변의 걱정 어린 시선 때문에, “제발 말 좀 해”라는 상사의 질책 때문에 자신의 성격을 바꿔야 하나 고민한다. 저자는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의 심리 실험을 예로 들며 이런 고민에 답한다. 이 실험은 16주 된 아기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아기의 눈앞에서 풍선을 터뜨리거나 장난감을 흔들거나 알코올 솜을 코에 가져다 대면서 자극을 가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기들의 반응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어떤 아기들은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고, 또 다른 아기들은 전혀 놀라지도 않고 오히려 신기한 표정으로 눈앞의 대상에 호기심을 보인 것이다. 이는 사회화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내향적 기질인지 외향적 기질인지는 결정된 채로 태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내향인으로 태어났다면 앞으로도 계속 지금까지 살았던 것처럼 조용히,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면서 살아야 할까? 저자는 무리하게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조언한다. 그것은 바로 실력을 키워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사회성’이다. 사교적인 사람이 되려고 억지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에는 최소한의 ‘사회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내향인이 갖고 있는 장점 4가지 즉 침착함, 섬세함, 생각하는 힘, 독립성을 일에 접목시키면 얼마든지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장점은 무조건적인 긍정론과 성공론에서 벗어나 내향인이라는 특정한 대상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는 점이다. 내향인과 외향인, 양향인에 대한 여러 전문가의 심리 실험, 연구 결과를 제시하는 것도 내용에 신뢰성을 높여준다.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중요한 시대, 멀티 페르소나 시대에 이론과 실재를 겸비한 인간관계 안내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대학생때 나왔던 결과와 지금의 결과가 동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사이 나 스스로는 물론이고 주변 여러 환경들이 변했고, 내 스스로 나를 들여다 보아도 그때의 나와는 다른면이 많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앞에 오는 알파벳은 변화가 없었다. 아무래도 바뀌기가 쉽지 않은 것, 가장 큰 차이인 것 - 바로 '외향적인 것'과 '내향적인 것' 때문이 아닐까? 어렸을적 외향적이었던 아이가 다 자라고 보니 내향적이 된다거나, 내향적이 었던 아이가 외향적이 된다는것은 흔하지 않은 이야기다. 물론, 완전한 내향인이나 완전한 외향인은 정신병원에서나 볼 수 있다고 한 카를 융의 말처럼, 인구의 절반에서 3분의 2가 양향인이라고 추측한 미국의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의 연구처럼, 많은 사람들이 내향인과 외향인 모두 자신의 주 성격과는 정반대되는 성격을 조금씩 가지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상황에 따라 내향인이 될 수도, 외향인이 될 수도 있다는것을 생각하면 아주 불가능한 것 만은 아닐 수 있지만 말이다.



잘한 일이 있다면 밝혀라. 말하기 부끄럽다면 자료로 보고할 때 본인이 성취한 내용을 은근히 어필해라.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혹시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하고 이야기를 꺼내라. 상사와의 소통 빈도가 늘수록 당신의 존재감은 커질 것이다.(p.206)

저자 : 정어리(심정우)

1986년생. 12월 마지막 밤 강남 성모병원에서 태어났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실 뒤에서 시끄럽게 노는 애들보다는 어중간한 자리에서 만화나 소설을 보는 조용한 아이들과 성격이 맞았다. 말수가 적고 낯가리고 예민하고 생각이 많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natural-born(천부적인)’ 내향인.유난히도 조별 과제와 PT가 많았던 대학 생활이 위기였으나 그럭저럭 졸업했다. 단체 면접에서 인생을 건 외향인 메소드 연기를 펼쳤고, 면접관을 현혹하는 데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일종의 ‘취업 사기’임에도 다행히 반품 기한이 지나 벌써 8년째 준정부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3년차 홍보팀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신입 사원 시절, 내향성이 얼마나 멋진지 모른 채 수년간 정체성의 혼란과 심신의 고통을 겪었다. 지금은 자신만의 생존 노하우를 터득하여 점심시간마다 조용히 에코백에 책과 필기구, 이어폰을 챙겨서 어깨에 둘러메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필명인 정어리는 회사 동기가 붙여준 별명이다.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며 도망 다니는 모습이 작고 연약한 물고기를 닮았다고 한다. 어울리지 않게 다양한 SNS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내성적인 마케터이자,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여러 모임에 참석하길 좋아하면서도 늘 집에 가고 싶어 하는 외향적인 내향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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