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비행
헬렌 맥도널드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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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우리의 당면 과제이자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기후 변화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그 영향은 자연만 받는 게 아니라 인간에게도 똑같이 불어닥친 재앙으로 다가왔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각종 바이러스 창궐도 자연 생태계 파괴로부터 비롯되었다는 학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자연 생태계의 보존이 곧 인간의 존속과 직결된다는 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들어 수많은 생태계 학자들이나 환경론자들의 끊임없는 관심 속에 기후 문제가 제기됐을 때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한 일부 국가들은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러나 식민지 건설과 산업혁명으로 최고의 혜택을 누린 서방 선진국과 신흥 강대국의 미국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큰 관심을 갖고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굴뚝 산업'으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대량 배출 산업의 대규모 공장들의 개도국 이전이다. 개도국들은 당장 먹거리 해결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라 무차별적으로 이들 공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결과적으로 혜택은 서구 선진국들이 누리고, 책임은 고스란히 개도국이 지는 상태로 된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결과적으로는 전 지구의 자연에 영향을 미쳐 인류 전체에 악영향을 줄지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가, 지금은 헤어날 수 없는 기후 변화의 깊은 수렁으로 빠졌다. 이젠 빙하가 녹아 바다로 유입되면서 한류와 난류의 뒤섞임으로 어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어난 해수로 일부 국가는 물속에 잠기는 등 지구 전체가 신음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병들어 있는 지구의 한쪽 구석에는 환경과 자연 생태계를 응시하며 공존의 필요성을 인간에게 알리는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있다. 아직은 지구를 살릴 기회가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준다. 이 책 『저녁의 비행』은 인간과 자연의 경이롭고 우연적인 만남을 다뤘다. 그 아름다운 만남에 대한 시인이자 동물학자인 헬렌 맥도널드가 에세이로 풀어냈다. 어릴 적 고향에 대한 향수부터 숲에서 야생동물을 지켜보는 기쁨, 어느 이민자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감성의 에세이가 함께 실려 있다. 《타임》 《워싱턴 포스트》 《USA투데이》 등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았다. 《가디언》 선정 최고의 자연과학 책, 아마존 최고의 논픽션ㆍ최고의 회고록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금이 지구상 여섯 번째 거대한 멸종의 시대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해야 할지 공들여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시기라고 지적한다. 작가가 되기 이전에 과학역사가였던 저자는 과학자의 시선과 문학가의 열정을 공유하는 폭넓은 시각을 보여 준다. 역사의 흐름과 변화를 따라가며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세계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준다. 그의 아름다운 필치와 묘사 등은 아름다운 자연에, 경이로운 생태계를 언어로 풀어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독자들에게는 경이로움ㆍ신비로움뿐만 아니라 감동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저자는 전작 『메이블 이야기』로 논픽션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새뮤얼 존슨상과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코스타상을 석권하고, 《가디언》《이코노미스트》《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전 세계 유력 언론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며,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헬렌 맥도널드는 상자 안에 산호, 화석, 바위, 깃털 등을 수집하는 16세기 수집 열풍 ‘분더카머(Wunderkammer)’처럼 이 책이 문학판 호기심 상자라고 말한다. 책에는 송골매, 칼새, 찌르레기, 토끼, 소, 돼지, 백조, 편두통, 브렉시트, 발전소 굴뚝 등 전혀 무관한 듯 보이는 주제들이 한데 모여 서로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것처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관찰과 매혹, 시간과 기억, 사랑과 상실에 대한 41편의 에세이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존재를 바라보는 새롭고 다채로운 시각을 일깨워 준다. 이 책에 대한 각계의 평가도 최고의 찬사들이 줄을 잇는다. 독자들이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내용들이다.

 

"맥도널드는 자연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하려 한다. 그것이 작가로서 자신의 책무라는 생각을 여실히 펼쳐 보인다."(워싱턴 포스트)

 

"경이로움과 향수, 깊은 생각과 애수로 가득 차 있다. 이 책 전반에 흐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어쩌면 지금의 세상도 내일이 되면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닐 수 있으니 세상 전부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점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방구석을 떨치고 자연과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할 것이다."(퍼블리셔스 위클리)

 


 

저자는 자연 세계와 그 속에 사는 생명체들을 고요한 마음으로 관찰한다. 이 책이 자연에세이란 평을 듣는 이유다. 새들의 둥지와 알을 관찰하며 집이라는 개념을 반추해 보고, 개발업자들에게 팔려 버린 초원을 찾아가 그럼에도 땅속 층층이 훗날을 기다리는 씨앗들이 살아 있다는 희망을 떠올리는 등 자연과의 만남에서 뜻밖의 위안과 감동을 찾아낸다. 자연뿐만 아니라 도시의 일상에서도 우리 주변의 다양한 존재들과의 관계와 그 역사를 돌아본다. 문명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철새 이동을 관찰하며 650피트 높이의 하늘에서는 도시와 시골 사이의 구분이 없어진다거나 템스강 백조를 조사하는 연례 행사에 참여해 국가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헝가리에서 자유롭게 날아가는 수만 마리의 두루미를 지켜보며 국경이라는 경계에 좌절하는 난민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저자는 그것이 자신의 글에 흐르는 주제인 사랑이라며, 특히 “우리를 둘러싼 모든 빛나는 존재에 대한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겨울 숲에는 생명의 표징들이 겨울 숲에 드물게 들어오는 빛의 그림자처럼 점점이 찍혀 있다. 그것은 어디에 눈길을 돌려도 곳곳에 생명이 넘쳐나는 울창하게 성장한 여름의 초목으로선 보통 이해하기 어려운 표징들이다. 딱따구리가 콕콕 만든 나무 구멍, 사슴들이 조금씩 뜯어 먹은 어린나무들, 여우 땅굴, 낮은 가시나무에 걸린 오소리 털 뭉치! 겨울 숲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런 소소한 생명의 표징들을 사람들은 얼마나 알아챌 수 있을까. 그리고 내 발이 지난해 나뭇잎을 밟고 있는 동안, 내 머리 위로는 벌써 다가올 봄의 나뭇잎들이 잔가지 끝의 봉오리 안에 고이 접혀 있다.

- p.141~142, 「겨울 숲」 중에서

 


 

저자는 지금이 지구상 여섯 번째 거대한 멸종의 시대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해야 할지 공들여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시기라고 지적한다. 작가가 되기 이전에 과학역사가였던 저자는 과학자의 시선과 문학가의 열정을 공유하는 폭넓은 시각을 보여 준다. 인간이 초래한 환경과 서식지 파괴의 규모를 확인하여 통계를 내고 그 원인과 적절한 대책을 알아내는 것은 과학의 역할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해마다 빈 곳이 늘어나고 고요함이 자리를 잡아 갈 때 그 상실과 사멸이 무엇을 뜻하는지, 가령 영국의 숲에서 빠르게 사라져 가는 숲솔새가 어떤 새이고 그 새를 잃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전해 주는 것은 문학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껏 문학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문학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가치를 알리고 이야기해 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구하기 위한 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발전소 굴뚝과 송골매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체뿐 아니라 오래되고 낡은 사물까지 사색의 영역을 넓혀 간다. 이렇듯 이 책은 역사의 흐름과 변화를 따라가며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세계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준다.

 

요즈음 나는 동물들이 나와 같지 않다는, 그리고 그들의 삶이 인간의 삶을 설명하거나 거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서 진정으로 마음에 위안을 받곤 한다. 우리 집 하늘 위에서 떼까마귀는 날아다니고 있고, 나는 우리 집 뒷마당에서 그 새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집이란 건 저 새와 나에게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는 셈이다. 나에게 그 집은 보금자리이다. 과연 떼까마귀에게 이 집은 무엇일까? 이동하는 여정에 잠시 들르는 중간역일까, 아니면 그냥 기와와 경사가 모여 있는 곳일까, 그도 아니면 잠시 내려와 앉는 횃대로 쓸모 있는 곳일까, 아니면 가을이면 마구 부수어 알을 쏙 빼서 먹을 수 있는 호두알이 툭 떨어지는 그런 곳일까! 어쩌면 그 모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겠지.

- p.480, 「동물이 주는 교훈」 중에서

 


 

저자 : 헬렌 맥도널드(HELEN MACDONALD)

작가이자 시인, 일러스트레이터, 역사학자, 동물학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지저스 칼리지 연구교수를 거쳐, 동대학교 과학사-과학철학과 소속 연구학자를 지냈다. 전문적인 매 조련사로 유라시아 전역에서 펼쳐진 맹금류 연구와 보존 활동에 참여했다. 지은 책으로는 『메이블 이야기』, 『팰컨』 등이 있다. 특히 야생 참매 메이블을 길들이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견뎌 나가는 치유의 과정을 담은 『메이블 이야기』로 논픽션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새뮤얼존슨상과 그해 최고의 책에 주어지는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상인 코스타상까지 석권하며,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헬렌 맥도널드는 문학, 역사, 철학을 기반으로 인간과 자연을 섬세한 문체로 그려 내는 최고의 저자로 꼽힌다.

『저녁의 비행』은 새를 비롯해 다양한 야생동물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자연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있는지 섬세하게 묘사하는 41편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타임》, 《가디언》 등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히며 상찬을 받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철새의 이동을 관찰하고, 헝가리에서 수만 마리의 두루미를 지켜보거나, 포플러 숲에서 마지막 남은 유럽꾀꼬리를 찾아다니면서 개인적인 자연 경험으로부터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다양한 사색을 이어 나간다. 자연과 인간의 의미 있는 만남을 담고 있는 『저녁의 비행』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더 깊고 섬세하게 바라보게 해 줄 것이다.

 

역자 : 주민아

번역가, 에세이스트. 경희대학교에서 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학위과정을 수료했다. 푸른 나날 대부분을 경희대학교와 창원대학교 교정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강의하며 살아왔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인문(人文)의 흔적을 캐면서 번역하고 글을 쓰며, 무엇보다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다.

옮긴 책으로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다섯 개의 초대장 : 죽음이 가르쳐주는 온전한 삶의 의미』, 『현대인의 의식 지도』, 『파이브 : 왜 스탠포드는 그들에게 5년 후 미래를 그리게 했는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 천재심리학자가 발견한 11가지 삶의 비밀』, 『나눔의 행복』, 『이제 사랑을 선택하라』, 『살아있는 목적 BE』, 『지금 행동하라 DO』, 『신념의 힘 FAITH』, 『100년 라이프스타일』, 『기호와 상징』, 『전쟁에 대한 끔찍한 사랑』, 『암살단: 이슬람의 암살 전통』, 『1000명의 CEO』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그대 영혼을 보려거든 예술을 만나라』, 『주민아의 시네마 블루』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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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러브 - 마음챙김 다이어리
미건 로건 지음, 홍승원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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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러브는 자신을 우선시하는 태도이다. 이 책은 내가 가진 장점과 재능을 직접 발견하고 확실할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지금 가장 필요한 일이나 간절하게 바라는 일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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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러브 - 마음챙김 다이어리
미건 로건 지음, 홍승원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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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셀프 러브』는 제목처럼 자기 자신에 대해 사랑으로 자존감을 높이고, 평온한 상태에서 몸의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을 이루어내는 '명상 실천' 다이어리 북이다. 명상 책과 다이어리를 합쳐 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즉 명상에 임하는 태도와 실천 과정에서 몸과 마음의 변화 등을 직접 체크해 나가면서 성공적인 명상 실천을 이루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명상을 하는 독자들에게는 이미 낯익은 책이지만 명상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책인지 노트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만큼 여백이 많다.

여백이라고 아무것도 쓰이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질문과 실천 내용을 책에 직접 쓸 수 있도록 여백이 남겨져 있다는 말이다. 자신이 직접 실천과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면서 실천 과정 중의 변화와 성취감 등을 느낄 수 있고, 스스로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로 공간을 남겨 놓은 것이다. 독자들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명상을 해나가면서 스스로 기록함으로써 어느 날 달라진 자신의 변화를 깨닫게 되는 놀라움을 주는 책이다.

 


 

독자는 이와 비슷한 책을 여러 번 보기는 했다. 아직 한 번도 직접 기록하면서 해볼 정도로 명상을 하거나 명상에 대한 지식이 없어 구입하지는 않았다. 이번 기회에 이 책으로 꽉꽉 막힌 마음을 달래고 평온한 마음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 『셀프 러브』는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55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제를 불러일으킨 마음챙김 다이어리북이다. 국내 첫 출간되었다.

수많은 질문과 다양한 물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마음 구석구석을 읽고,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생각을 풀어내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지침서이다. ‘나’에 대해 세세하게 관찰하고 솔직하게 기록하는 시간은 내면에 있는 가장 빛나는 모습을 끄집어내는 성장의 원동력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숨겨져 있는 가장 어두운 모습을 극복해내는 치유의 계기도 마련해 줄 것이라고 저자와 출판사 측은 주장한다. 이 책은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인 자신을 사랑하는 일, 즉 셀프 러브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우리에게 셀프 러브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상을 돌이켜보면, 타인에게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냉혹한 반응을 보이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비교적 쉽고 빠르게 파악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이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사람도 많다. 한편 셀프 러브는 자신을 우선시하고, 자신과 더 나은 관계를 맺고,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며 응원하는 데 기반이 되는 마음가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자신의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20년이 넘도록 상담 심리 치료사로 일하면서 내면에 셀프 러브를 쌓아 올릴 수 있는 전문적이고도 체계적인 노하우를 몸소 터득했다고 한다. 저자가 건네는 질문과 물음에 하나하나씩 답을 써 내려가다 보면,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특히 약간의 인내심으로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렀을 무렵에는 셀프 러브로 가득 채워져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예측하고 있다.

 


 

이 책은 그저 마음을 감싸 안아주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도록, '셀프 러브'를 실천할 수 있는 질문들을 다섯 가지 단계로 구분해 안내하고 있다. 첫째, 자기 인식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둘째, 자기 자비를 실천해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익히는 것이다. 셋째, 자기 회의를 극복하고 믿어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넷째, 자기 가치를 발견해 자신을 빛나게 만드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다섯째, 관계성을 돌아보며 자기 자신을 비롯한 다른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 셀프 러브의 여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정하고도 지혜로운 질문을 만나게 된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웠거나 사랑스러웠던, 가장 최근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오늘 하루 동안 겪은 감정을 모두 적어보세요. 그리고 감정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별다른 이유도 없이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면, 머릿속에 있는 두려움과 반대되는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1년 후, 5년 후, 그리고 10년 후에 당신이 어떤 삶을 보내고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도 거절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에요. 이를 반복해 연습을 해보세요.’ 이를 통해 어제의 나를 위로하고 오늘의 나를 살피며 내일의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것이다.

 


 

마음 치유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다. 진정한 변화를 얻기 위해서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특히 치료에 임하는 치료자가 제시하는 방법에 대한 믿음이 선행돼야 한다. 믿지 않고 실천해봐야 마음의 평안을 얻기는 힘들다. 지금까지 가졌던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들에 의해 마음이 상해 있는데 거기에 불신을 갖고 치유에 임한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치유에 임하는 사람의 인내심도 함께 요구된다. 사람의 마음이 다치는 일은 대부분 하루 아침에 얻는 상처가 아니다. 장기간에 걸친 마음에 충격을 가해서 일어난 마음의 상처는 하루 아침에 약 먹고 씻은 듯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어리석은 일일지 모른다.

저자는 자기 사랑(셀프 러브)은 자신을 우선시하는 태도라고 말한다. 자신이 가진 장점과 재능을 직접 발견하고 확실할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명상이나 호흡이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한다. 또 셀프 러브로 가득해지면 다정하고 관대해지고, 삶이 풍요로워지고,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사랑의 크기가 더 커진다고 강조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맺게 되고,외적인 성공 지표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게 된다고도 한다. 독자는 셀프 러브를 통해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또는 '못하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등 자신에 대해 자세하고 세세한 것들을 알게 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존감도 높아지고 소중한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 선순환의 사이클에 자신을 놓는 일이라고 믿는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마치 선물 상자를 여는 기분이었다.”는 어느 독자의 리뷰에 걸맞게 한참 이 책을 따라 하다 보니 한 페이지 넘기는 기분이 짜릿한 느낌까지 갖게 한다. 기대감에서다. 이 책은 올해 독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로 받아들이기에 주저함이 없다.

 

저자 : 미건 로건(MEGAN LOGAN)

 

제임스 매디슨 대학교(JAMES MADISON UNIVERSITY)에서 사회복지 학사 학위를 받고 가정문제를 부전공했으며,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임상사회복지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년이 넘도록 상담 심리 치료사로 활동했으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루었다. 현재는 우울과 상실, 트라우마, 학대, 거식증 등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개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역자 : 홍승원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 바텔 비즈니스 스쿨(VATEL BUSINESS SCHOO)L과 페르피냥 대학(UNIVERSITY OF PERPIGNAN)을 졸업했다. 다년간 통역 및 번역 프리랜서로 일했으며, 현재 출판 번역 전문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왜 함께 일하는가》 《거울 속의 이방인》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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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인재, 제대로 감별해야 한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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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인재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을 들라면 당연히 그 사람의 ‘과거’이다. 특히 언행을 중심으로 한 지난날의 행적이 절대 기준이다. 현재의 언행 역시 과거 언행의 연장선에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는 과거의 그림자이자 미래의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이는 역사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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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인재, 제대로 감별해야 한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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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리더와 인재, 제대로 감별해야 한다』의 저자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기로인 내년 대선과 연이은 총선, 지방선거에서의 국가와 사회지도자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경제적 성공으로 부를 이룬 대한민국은 선진 복지국가로서의 면모를 아직 갖추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돈은 많이 벌어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지만 아직 복지 부분의 여러 수치가 복지와는 거리가 먼 상태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면서 복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난 30여년 간 사마천과 그의 저서 『사기(史記)』에 천착해온 역사학자로서 사마천뿐만 아니라 중국과 우리나라의 인재들에 관한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사마천은 ‘지난날을 기술하여 다가올 일을 안다(술왕사述往事, 지래자知來者)’고 했다. 역사, 즉 과거 자체에 미래 예견력이 내포되어 있다는 뜻이다. 역사에는 사마천과 같은 인식을 보인 선각자들이 즐비하다.

그동안 수많은 학자들이 주목해왔던 인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조명 받지 못한 선각자들도 많다. 우리의 역사에도, 중국의 역사에도 뛰어난 재능과 학식을 갖추고 세상을 이끈 인물들은 어떤 자질을 갖추고 그들을 알아본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과거 인물들을 살펴보고 현재의 시점에서 리더와 인재를 구별하는 방법을 주목하고 있다. 저자 김영수는 역사 인물들을 살피다 '시대가 인재를 낸다'는 옛말에 근거, 역사 속 인물들이 어떻게 발탁됐고, 무슨 기준으로 선발되었을까에 관심을 가졌다. 물론 역사 속에 묻힌 인물도 많겠지만 그것은 후세의 우리가 이들의 탁월하고 깊은 통찰력에 주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과거 언행을 포함한 행적(성과)을 잘 살피면 그 사람의 수준과 인격은 물론 윤리관과 도덕성 나아가 사상까지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가 리더가 된 다음 무슨 무슨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아닌, 지도자가 되기 위해 어떤 어떤 일을 해낸 사람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

 


 

저자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리더와 인재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을 들라면 당연히 그 사람의 ‘과거’라고 말한다. 특히 언행을 중심으로 한 지난날의 행적이 절대 기준이다. 현재의 언행 역시 과거 언행의 연장선에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는 과거의 그림자이자 미래의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이는 역사과학이다. 이 책은 이상과 같은 생각을 바탕에 깔고 동서양 역사에서 남다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사상가·역사가·정치가·실천가·학자·문학가들이 제시한 사람을 보는 안목, 인재를 식별하는 방법, 리더가 갖추어야 자질, 간신과 소인을 가려내는 방법, 세태와 인간의 변질 현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서양의 사상가, 조선시대 지식인, 현대 작가들의 관련 글들과 역대 고전 속에 보이는 명언 명구들을 제시했다.

익히 보고 들은 내용들이지만 이를 하나의 초점으로 모아 보았다는 저자의 설명이다. 아무쪼록 큰 선택을 앞둔 깨어 있는 우리 국민의 결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아가 다음 정부가 혁명보다 어렵다는 개혁을 확실하게 밀고 나갈 때 꼭 필요한 인재를 기용하는 기준과 원칙을 세우는 데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되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국가의 미래는 인재 등용이라는 시대적 사명과 맞물려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저자는 인지하고 국민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역사' 속에서 찾으려 했다. 역사에서도 특히 중국은 넓은 영토를 다스리기 위한 수많은 영웅과 인재들이 활약했던 역사를 갖고 있다. 인구도 많은 만큼 인재의 능력은 그만큼 중요하다. 어떻게 역사를 이어오고, 어떻게 흥했는지, 어떻게 망했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한 왕조가 우리보다 짧았던 중국의 역사 속에서 찾는 것이 더 빠를 수도 있다는 데 독자도 인식을 같이한다.

 


 

책에 따르면 한(漢)나라는 지주계급이 주축이 된 통치집단은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인재를 양성하여 기용했고, 이에 따라 인재 선발이나 인재를 기용하는 문제에 있어서 계통적인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유례가 없는 인재사의 번영기를 이룩했다. 한 무제 시대에는 문학가 사망상여, 역사가 사마천, 외교가 장건, 경제학가 상흥양, 천문가 낙하광, 농학가 조과, 경학가 동중서, 군사가 위청과 곽거병 등 기라성 같은 인재가 배출되어 "한은 인재를 얻음으로써 흥성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비록 동한 후기로부터 삼국에 이르기까지 사회가 불안정했으나 조조, 손권, 유비 및 제갈량은 서로의 필요에 따라 앞다투어 인재를 초빙하여 각자의 정권에 도움이 될 인재 집단을 육성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 때문에 치열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 시기 용인의 주요한 특징은 통치 집단이 용인 문제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많은 인재가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개발되고 발탁되어 각자의 역할을 마음껏 발휘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인재의 필요성에 늘 따라 붙는 문제가 '인재의 식별법'이다. 인재에게도 겉으로만 드러나는 이미지와 거짓 형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재에 대해서는 전면적이고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른 관찰법도 이 책에 여러 가지를 기술해 놓았다.

 


 

이 책의 인재와 관련한 인물들은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도 다수 있지만 독자로서는 처음 들어본 이름도 많다. 그만큼 저자의 깊은 연구와 몰입의 성과라고 이해된다. '리더의 안목'을 말하는 1부에서는 독자들이 잘 아는 '강태공'과 '한비자'가 등장한다. 강태공은 리더는 인재를 갈망하는데 성과가 없는 까닭과 진짜 인재를 기용하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은 리더가 세상 사람들의 평가, 즉 ‘세평(世評)’에만 의존하는 데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강태공이 말하는 ‘세평’을 지금 우리 사회의 사이비 ‘언론(言論)’으로 바꾸면 무릎을 칠 정도로 정확한 진단이 된다. 이른바 사이비 언론에는 개인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출세욕에 사로잡힌 자들의 여론 조작도 포함된다.

또 한비자의 ‘법·술·세’ 이론과 간신을 분별하고 방지하는 방법은 허례 의식에 빠진 유가의 위선을 벗어던지고 통속적으로 용인에 따른 손익 관계를 설파하고 있다. 한비자는 이를 통해 법으로 통제하고 권술로 인재를 기용하라는 이론을 도출해내고 있다. 그 방법과 술수가 가혹하고 잔혹하긴 하지만 사람의 본질을 간파하고 용인 문제의 본질을 들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 한비자의 이론은 그 어떤 이론보다 진보적이어서 인재를 발탁할 때 상당히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물론 권술과 이해관계만으로 군주와 신하의 관계를 제약하게 되면 이상적인 군신관계를 이룰 수 없고, 기용한 인재의 작용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는 한비자의 법가 학설이 갖는 역사적 한계이자 시대의 한계였다.

 


 

2부에 나오는 '여불위'는 상인으로 당시 가장 강했던 진나라의 승상이 되어 실권을 휘두른 인물이라 한다. 그가 진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된 까닭은 그의 남다른 투자 안목 때문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역사 지식이 짧은 독자로서는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저자의 안내에 따라 인재 식별(검증)에 독특한 기준과 철학이 있었던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두 편의 글 중 '논인(論人)'은 '사람을 아는' 도리를 밝히고 있는 글로써 '정치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을 취하기 위해서는 내 몸을 먼저 바르게 해야 한다'라는 『중용』의 사상을 연상시킨다. 그러면서 사람을 알고 논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팔관육험'과 '육척사은'을 제기한다. 팔관육험은 그 사람이 처해 있었던 상황에서 어떤 언행을 보였는지를 살피고, 또 따로 특정한 상황을 만들어 그 사람의 반응을 살피라는 상당히 구체적인 방법론이다. 이어 제기하고 있는 육척사은에 대한 검증은 지금 우리에게 더욱필요해 보일 정도로 한 사람을 알고 평가하는 원칙과 핵심을 건드리고 있다.

"사람이 크게 미혹되는 데에는 반드시 사물 중에 서로 비슷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옥을 다루는 장인은 옥처럼 보이는 돌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검을 감별하는 사람은 오나라의 보검인 간장(干將)처럼 보이는 검 때문에 곤혹스러워하며, 현명한 군주는 지식이 해박하고 말을 조리 있게 잘해서 통달한 자처럼 보이는 사람 때문에 곤혹스러워한다. 나라를 망칠 군주는 지혜로운 것처럼 보이고, 나라를 망칠 신하는 충성스러운 것처럼 보인다. 서로 비슷한 사물, 이것은 어리석은 자가 크게 미혹되는 까닭이지만, 성인이 더욱 깊이 성찰하는 까닭이기도 하다.(p.130)

 


 

이 밖에도 굉장히 많은 인재 및 인재 식별법 등이 소개되고 있지만 유독 독자의 눈길을 끌었던 우리나라 이희승 선생의 '딸각발이' 정신에 대한 저자의 소개가 담겨 있어 여기에 일부만 소개한다. 일석 이희승(1896~1989) 선생은 〈지조〉라는 글에서 권력욕에 눈 멀고 소신을 밥 먹듯 굽히는 이른바 '정조 대매출가'이자 '낙지족'들의 행태를 신랄한 필치로 꼬집고 있다.

"이 세상에는 부정, 불의를 행하는 일이 너무도 많다. 이것을 모르고 행하는지, 번연히 알면서도 행하는지 일률적으로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으나, 남이 보아서 그 하는 짓이 뚜렷한 부정, 불의라고 인정할 때에 그 자신이 그것을 전혀 모를 리가 만무하다. 사람이란 누구나 사람인 이상 다소의 양심을 지니고 있는 것이요, 이 양심 또는 양식이 일말의 흔적이라도 남아 있을 것 같으면 정(正)ㆍ부정(不正), 의(義)ㆍ불의(不義)쯤은 넉넉히 판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세상에는 부정, 불의를 몰라서 행하는 사람보다도 알면서 행하는 사람이, 또 행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임에 분명하다. 알면서도 왜 이런 짓을 하느냐 하면 그것은 과도한 욕심으로 인하여 일시 양심과 양식이 질식되고 말기 때문이라고 보야야 할 것이다. 양심의 질식이 자주 되풀이되면 곧 양심이 마비되게 마련이요, 양심이 마비된 후에는 어떠한 부정, 불의라도 기탄없이 감행하게 된다. 처음에는 이런 짓을 하는 것이 마음에 찔리는 바가 있다가도 나중에는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게 되어버리고 만다. 이러한 경지는 실로 위험천만한 것이다."(p.316, 이희승 〈지조(志操)〉 중에서)

 


 

"고상한 사람이라 해서 결코 신비로운 존재가 아니다. 그가 고상한 인격의 소유자라는 평을 듣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결점과 잘못을 고치고 바로 잡으면서 진보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설립자 이대소(李大釗)는 역사란 ‘진보의 진리’를 찾는 과정이라 했다. 인간의 삶 역시 자기개선을 통해 끊임없이 진보하는 것이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의 힘을 믿어야 한다."

 

저자 : 김영수

 

이 책을 펴낸 김영수(金瑛洙)는 지난 30여 년 동안 사마천(司馬遷)과 《사기(史記)》, 그리고 중국을 연구하고 25년 동안 중국 현장을 150차례 이상 탐방해온 사마천과 《사기》에 관한 당대 최고의 전문가이다. 저자는 지금도 사마천과 중국의 역사와 그 현장을 지속적으로 답사하고 미진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는 《완역 사기》 시리즈를 비롯하여 《역사의 등불 사마천, 피로 쓴 사기》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1 : 사마천, 삶이 역사가 되다》 《절대역사서 사기 -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2》《인간의 길》이 있고, 최근에는 《리더의 망치》 《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사기, 정치와 권력을 말하다》《사마천 다이어리북 366》을 펴냈다. 또한 《난세에 답하다》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제자백가의 경제를 말하다》 《사마천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기를 읽다》 《1일 1구》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 새털보다 가벼운 죽음》 《백양柏楊 중국사 1, 2, 3》 등이 있다. 영산 원불교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집필과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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