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을 말한다 - 정책집행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시개발사업의 쟁점
윤정수 지음 / 창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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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로 인해 화제성이 높은 이 책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대장동 사건은 바라보고, 대장동에 대한 흩어진 조각들을 제대로 맞춰 놓았다는 데서 논쟁 당사자들, 언론, 그리고 관심 있는 국민들에게는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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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을 말한다 - 정책집행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시개발사업의 쟁점
윤정수 지음 / 창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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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은 왜 이번 대선에 최대 이슈로 등장했을까? 문제를 제기한 국민의 힘 측의 주장이 사실일까? 반대로 여당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이 주장한 대로 공익 환수의 공무원으로서의 정책 집행이었을까.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나흘 앞두고 벌어진 지난 2월 11일 열린 두 번째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과 배우자 논란, 신천지 유착 논란, 무속 논란 등을 거론하며 네거티브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오후 8시부터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고리로 이 후보에게 선공을 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당시 임대주택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팔면서 6.7%만 임대주택을 지었는데 이 후보가 평소 말하던 공정과 다른 것 아니냐"며 "성남시장 재직 시절 산하 주요 기관에 시장직 인수위원의 자녀가 취업했다"며 공격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 "윤 후보 부인이 주가 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있고, 윤 후보는 2010년 5월 이후 (주식)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설명해 달라"고 공세를 취했다. 이처럼 이번 대통령 선거는 이른바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된 비리 여부가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대장동'이 당연히 가장 크고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이 사건은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판교지역) 개발사업과 관련한 개발업자 몇 명에게 1조원에 가까운 수천억원의 이익이 들어갔다는 사실과 관련된 두 분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비리를 야당인 국민의 힘에서 비난하기 위해 선거전에 내놓은 것인데 개발업자 몇 명에게 천문학적인 이익이 돌아갔다는 데서 비롯됐다. 천문학적인 이익에 놀란 국민들은 그렇다면 이것은 수사해 비리가 있었다면 대선에 입후보할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점점 국민적 의혹이 부풀려졌다. 그러자 검찰에서 수사에 나선 이후 특검을 운운하는 야당의 주장에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여당의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검찰 수사는 늦어지다 너무 큰 액수에 대해 국민의 분노가 커지자 검찰은 본격적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수사 중인 이 사건의 개발업자와 공사 주최인 성남시 도시개발공사의 관계 및 연루 의혹을 수사하다가 검찰 수사를 받은 후 두 분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더욱 큰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개발사업의 이익을 두고 공익 환수를 제대로 못한 것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비리로 몰고가던 국민의 힘 의원 중 한 명과 몇몇 법조 관련자들이 연루됐다는 것이 밝혀져 사건은 점점 복잡하게 얽혀들어갔다. 특히 국민의 힘 의원 한 명은 50억원의 뇌물을 받고(아들을 통해) 구속돼 있다.

 


 

이 책 『대장동을 말한다』는 전 성남도시개발 사장 윤정수가 「정책 집행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시개발사업의 쟁점」이란 관점에서 이번 대장동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도시개발사업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집필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대장동 사건은 2022년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지면서 초대형 정치 이슈로 전환되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대장동 사업에서 배임 등 중대한 범죄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현재 검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채 제대로 진전되지 않고 있고, 국민들은 이를 불신하고 있다"며 "이 책은 대장동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쏟아진 정보들의 조각을 맞춰 정리함으로써, 국민들께 제대로 된 대장동의 진실을 알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썼다. 저자는 이어 섣불리 배임의 가능성을 아예 부정한 것도 문제이지만, 증거와 정황에 입각하지 않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배임의 윗선(?)을 단정하는 것도 문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국가 도시개발 정책 측면에서는 지방공기업법 등 관련 법규의 개정 문제와 국가의 정책 방향을 LH 문제와 연계하여 다루고 있으며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데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사례 검토를 통해 문제점과 대안을 검토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학술적인 측면에서 이 책은 도시개발 정책 분야의 탐색적인 사례 연구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정책연구자들이 도시개발 정책 분야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부동산 불로소득을 둘러싼 탐욕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반증이라고 지적하고 이 사태를 통해 이른바 '부동산 공화국'의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내놓았다. 이 같은 저자의 집필 의도에 따라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 개발 현황과 도시개발사업을 사례로 들며 문제와 해결방안에 6개 파트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PART 1. 대장동 사태의 발발

PART 2. 검찰의 수사로 드러나는 배임

PART 3. 대장동 사태를 국민께 직접 보고하다

PART 4. 대장동 사업 배임의 윗선(?) 논란 그리고 특검의 대두

PART 5. 정책집행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시개발사업의 쟁점

PART 6. 내가 본 도시개발사업을 주도하는 지방의 권력

 


 

특히 이 책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장동’ 건도 문제지만, 현재 지방에서 벌어지는 도시개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 발행의 의의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성남시에서 사업이 막 시작되고 있는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그리고 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의 문제를, LH 조직개편 등 공공개발을 강화하는 방안과 연계하여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 앞서 언급한 대로 대장동 이 책은 사건의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 정책집행 분야의 탐색적인 사례연구라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많은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이제 도시개발사업의 문제를 더 이상 특정 사업 주체에게 맡겨둘 수는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민ㆍ관ㆍ학 각 주체가 각기 나서서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도시개발사업도 정책의 결정과 집행, 평가의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고 이 책의 발간을 통해 도시개발 정책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금 전국 각지에서 제2, 제3의 대장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대장동 사태를 겪으면서 무슨 해법을 찾아내고 있는가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우리나라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국가의 정책적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를 고민할 때라고 강조한다.

 


 

독자 입장에선 사실 대선 이슈로 등장한 대장동 개발사업에 어떤 비리와 뇌물수수가 있었는지 등에 관심이 더 많다. 엄청난 액수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개발사업의 '설계자'라고 스스로 주장한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결백하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국민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민의 힘의 주장이나 문제 제기에는 당 현역 의원이 5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검찰 수사 결과 구속 재판을 대기 중에 있어 과연 돈 받고 돈 번 사람들은 누구누구인가라는 궁금증을 갖고 있다. 이 책에서도 잠시 언급한 바 있지만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에서, 10명도 안 되는 소수의 민간투자가들에게 수천억 원이 넘는 개발이익이 배분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폭등하는 부동산가격에 지쳐 있던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그리고 도대체 어떤 사업이기에 그렇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모두 궁금해하고 있다. 정말 '50억 클럽'이 누구누구인가?

 

“그 당시에는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대장동 의혹에 대해 함구했던 것은 자칫 잘못하면 정치적인 행보로 인식될 것을 우려해 말과 행동을 자제해왔다.”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자료를 검토하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당시 성남시는 부끄러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게 내 판단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민간업체에 막대한 추가이익이 발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부분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근본적인 부동산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가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려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종합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학술적인 조사연구도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법적·제도적 조치들을 도출하고 적용해야 한다. 앞에서 필자가 지적한 지방공기업법의 개정보완 문제도 이 과정에서 당연히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저자 : 윤정수

 

충북 진천 출신으로 청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 석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SK그룹에서 도시개발, 재무, IT 업무를 수행하였고, 서울특별시 정보시스템담당관(4급), 소프트포럼(현 한컴위드) 대표이사를 역임하였다. 2010년 피부줄기세포 기술기반 화장품회사인 에스미디아(주)를 창업하여 경영(2010.11.~2018.11)하였으며, 제3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2018.11~2021.11)으로 임기를 마쳤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2021년(2020년 실적) 경영평가에서 47개 시·군 시설관리공단 공사 가운데 공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종합성적 전국 1위로 가등급(최우수)에 선정되었다. 지금 전국 각지에서 제2, 제3의 대장동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정책적 대응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저자는 『대장동을 말한다』을 썼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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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의 연인 - 쇼팽의 녹턴 선율 속에 녹아든 해군장교와 피아니스트의 사랑 이야기
신영 지음, 김석철 그림 / 북스토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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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에서 마요르카까지,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운명 이야기. 지중해의 푸른 섬 마요르카의 환상적 이미지가 주는 소설적 공간과 두 연인의 영원한 사랑의 이정표를 오디세우스와 칼립소 전설의 암시를 통해 제시하고 있는 점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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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의 연인 - 쇼팽의 녹턴 선율 속에 녹아든 해군장교와 피아니스트의 사랑 이야기
신영 지음, 김석철 그림 / 북스토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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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신영보다 '국회의원' 신기남으로 더 알려진 작가의 소설을 두 번째 접한다. 첫 작품인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에서 이색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도시 두브로브니크를알게 된 이후 그가 삶과 역사와 정치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엮어낼 때만 해도 그의 문학적 재능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그의 문재(文才)가 보통이 넘는다는 감탄사를 연신 쏟아내며 읽었다. 이 소설은 문장의 유려함이나 완성도보다는 스토리와 배경이 더 관심을 끈다. 마요르카가 도시 이름인 줄 처음 알았다. 스페인 '라리가' 소속 축구팀 이름인 줄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우리의 이강인 선수가 소속된 1부리그 팀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번 작품도 오래 전에 구상했던 것 같다. 해군과 해병 장교를 육성하는 과정인 OCS(해군사관후보생대) 출신으로 해군장교로 병역을 마친 저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리처드 기어가 주연을 맡은 영화 〈사관과 신사〉를 본 것이 계기라고 한다. 해군의 항공사관학교를 배경으로 한 그 영화를 보고 나서 한국의 OCS도 저처럼 훌륭한 이야기가 될 풍부한 잠재력이 있음을 직감한 그는 OCS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구상했다. 하지만 그 소설이 멋지게 완성되기에는 와인처럼 숙성될 시간과 장소가 필요했다는 것.

 


위 사진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작권 위배됨이 없이 백과사전에서 캡처해온 것입니다.



 

이러한 도시 풍경을 이해하는 것은 이 작품을 이해하고 속속들이 알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진해에서 마요르카까지,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운명 이야기이다. 입영열차가 진해역에 도착해서 무한한 미래를 품은 청년들을 역 앞 광장에 쏟아냈다. 해군장교가 되기 위해서 도착한 그들 사이에 이 이야기의 주인공 이승현도 함께 있었다. 자유가 억압되던 군사정권 시절, 낭만적인 기질을 갖춘 법대생인 그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OCS에 합격해서 조국의 바다를 지킬 사명을 짊어지기로 한다.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혹독한 훈련 과정을 겪으면서 그는 군인으로서 장교로서 그 무엇보다 남자로서 눈부시게 성장한다.

가혹한 훈련 속에서 주어진 짧은 휴식, 이승현은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거리에서 우연히 듣게 된 쇼팽의 피아노 선율, 그 선율을 따라가다가 그 곡을 연주하던 피아니스트 김은주를 알게 된다. 쇼팽으로 엮인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운명적인 사람임을 첫눈에 직감하지만, 짐짓 그 운명을 시험하기로 한다. 하얀 정복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목련꽃처럼 늘어선 해군장교 임관식에 은주가 찾아오고, 그때부터 이 둘의 사랑은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게 된다.

 


 

이 작품은 다층적인 구조를 가진 소설이다. 해군장교를 거쳐 당당한 사내로 성장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디세우스처럼 방황하며 세계의 의미를 탐구하는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루어지지 않을 줄 알았던 사랑이 결국에는 운명처럼 이루어지고 마는 것을 목도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혼을 공유한 진정한 사랑을 그린 연애소설이다. 진해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마요르카에 도달했을 때, 이 소설은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지금 당신의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 여기에 OCS 출신인 김석철 화백의 서정적인 삽화가 소설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진해역, 흑백다방, 초계구축함, 마요르카의 풍경 등 소설의 핵심을 포착해서 그대로 녹여낸 그림이 독자들을 소설 속 세계로 안내해줄 것이다. 『마요르카의 연인』은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에 이어 소설가 신영의 진가를 보여줄, 마요르카의 풍경처럼 아름다운 소설이다.

백학기(시인, 영화인) 씨는 "이 소설은 한 마디로 매혹적이다. 지중해의 푸른 섬 마요르카의 환상적 이미지가 주는 소설적 공간과 두 연인의 영원한 사랑의 이정표를 오디세우스와 칼립소 전설의 암시를 통해 제시하고 있는 점도 놀랍다. 해군과 벚꽃의 도시 진해를 배경으로 본격 첫 해군소설이 되는 이 작품은 신영 작가의 젊은 날의 초상처럼 감성과 열정, 그리고 고뇌가 담겨 우리를 감동케 한다. 읽는 내내 소설의 문장과 이미지들이 눈앞에 스크리닝돼 아름답고 멋진 영화 한 편으로 재탄생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평했다.

 


 

이 소설은 20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전설 : 주인공이 ‘자네’라고 부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고 반짝이는 붙박이별 같은 이야기. 오디세우스와 칼립소의 전설이 던져주는 암시. 나에게도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는 칼립소가 있었을까? 2. 성당 밑 : 600년 된 성당 밑 마을. 목련꽃이 한창인 공동묘역. 찾아온 나그네는 무덤 앞에 발길을 멈추고 아득한 추억에 젖는다. 하늘에 흐르는 구름을 따라 옛 추억을 좇는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3. 진해 : 이야기는 삼십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해군과 벚꽃의 도시 진해. 진해역 광장에 전국에서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해군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목적지인 해군사관후보생대를 향해 행군해가는 그 대열에 주인공 현이 끼어 있다. 앞 3개의 장의 내용을 압축해 여기에 적었다. 이 이야기는 소설가 신영, 그의 영혼 속에 들어 있던 이야기라고 한다. 아마 자전적 소설의 성격을 띤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약력을 보아도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소설 속에 상당 부분 등장하기 때문이다.

 


 

원래 이 소설의 처음 제목은 '목련의 연인'이었다고 한다. 이 책 열 번째 소제목에 그대로 등장한다. 10. 목련의 연인 : 하얀 목련의 꽃말은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고 주가 가르쳐준다. 현은 백사전 전설을 얘기해준다. 둘은 첫 만남의 순간을 떠올리며 서로 첫 대면 순간에 느꼈던 심정을 고백한다. 그녀가 해군은 목련이라고 말하자, 현이 그들의 연인은 목련의 연인이라고 말한다. 연인이라는 말을 듣고 그녀는 짐짓 놀라는 척한다. 현과 주는 첫 키스를 한다. 현송, 호범, 규형의 연인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한선 중위가 진해로 부임해온다. 현이 정한선을 그린하우스로 초대하여 정한선에게 주를 소개한다.

저자 신영은 책의 뒷 부분 「작가의 말」 '오디세우스의 독백'을 통해 이 작품의 구상과 스토리 등에 관해 이야기 한다. "잔뜩 미루어지기만을 계속하던 소설의 구상이 실제로 지면에 옮겨진 시긴는, 내가 일상을 물리고 신영이라는 새 이름으로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때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사실은 가장 적절한 때가 될 수 있다. 쓸 만한 소재와 능력이 그만큼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어언 소설 속의 주인공 현과 주는 한껏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했고, 그들 사이의 사랑 얘기는 오디세우스와 칼립소의 전설을 닮아간다. 급기야 그들의 몸과 영혼은 세상의 끝 마요르카에 있다."(p.305)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라고 했지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고. 그 말이 날이 갈수록 가슴에 와 닿네요.현, 당신이 이 글을 읽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읽게 된다면, 꼭 한 번 마요르카를 찾아주세요. 날 데리고 함께 오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며 지냈던 이곳을 와서 돌아봐 주세요. 그 자리에 내가 없다면, 내 영혼이라도 남아서 당신을 맞이할게요.”(p.273)

 

저자 : 신영(신기남)

본명은 신기남.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해군장교(OCS)에 지원 입대하여 군함을 탔다. 해군 중위 전역 후 사법시험을 거쳐 서울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KBS TV 〈여의도 법정〉, MBC TV 〈생방송 신변호사〉 사회자로 시민들과 얼굴을 익혔다. 정계로 진출하여 국회의원을 네 임기 하면서 정치개혁 바람을 일으켜 개혁정당(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고 집권여당 대표(의장)를 역임했다. 한글학계의 ‘외솔상’을 수상했고, 국가 최고의 도서관정책 기구인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문화선진국의 이상을 구현하기에 앞장섰다. 필명 ‘신영’으로 소년시절부터 품어온 희망대로 소설가의 길에 전념하기로 한다. 첫 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을 출간하고 이어서 30년간 마음속에 두었던 해군소설을 낸다.

 

그림 : 김석철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했다. OCS를 거쳐 해군 중위로 전역해서 대우전자 폴란드 판매법인장, 서연 CNF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서초구 시니어 앵커, 실버넷 뉴스 영상부 기자 겸 앵커로 활동 중이다. 그림과 활쏘기로 여가를 보내고 있는 자칭 OPAL(Older People Active Lives)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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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 단단한 나로 살아가는 소중한 일상 챙김
오디너리스쿨 지음 / 오도스(odos)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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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인간의 일상을 모두 바꾸어놓을 만큼 강력했다. 우주로 여행을 다녀오는 시대에 지구 안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세균)의 침략에 속수무책 당할 것이라고는 지구상 인간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의사 등 의학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알았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처럼 급격하게 빠르게 전파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을 거라는 주장도 있었으니까. 백신이나 치료제는 어떤 병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할 수 없기에 언제일지, 어떤 바이러스인지 몰라 백신이나 치료제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아무튼 2년 이상을 팬데믹에 시달리다 보니 이젠 의학계에서 내놓은 방역 정책마저도 불신하기 시작한다. 더욱이 선진국이라는 데서 하는 방역은 이미 독감처럼 코로나도 함께 공존하는 것 같다. 하루 한 나라에서 수십만 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든 느낌이다. 독감처럼 상시 함께하는 감염병 정도라 생각하는 것 같다. 일년에 한 번 정도의 백신과 치료제로 치료하는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나라가 더 믿음직스럽다. 이건 독자 개인적인 문제(기저질환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방역을 잘한다 못한다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일상 회복이 코로나 이전의 일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의학계나 미래학자들은 코로나 이전의 일상은 되찾기 어렵다고 코로나 팬데믹 발생 때부터 예견했었다. 이젠 우리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독자 개인적으로는 의사들의 예견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상이 펼쳐질지 몹시 불안하기도 하다. 예전 일상이 그리운 것은 독자뿐만 아닐 것이다.

이 책 『지금은 나를 위해서만』의 저자 ‘오디너리스쿨’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것은 사소한 일상을 소중하게 기록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냥 흘려보낸 시간에 대해 안타까움일 터다. 저자는 오랜 시간 시험을 준비하며 매일 걱정과 불안으로 힘들게 보내다가 자기만의 루틴으로 하루하루를 채우면서 삶이 단단해지기 시작했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담고 싶었단다. 꾸준히 새벽 기상을 하고, 감사 일기를 쓰고, 책을 읽는 일상을 말이다. 이런 일상을 가진 우리들이 다시 돌아가지 못할 시간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것 같은 허탈감으로 요즘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 저자의 기록이 본보기가 될 것 같아 독자도 실천해볼 계획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코로나 때문에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우친 것은 아니다. 팬데믹과 상관없이 공부한다고 마냥 버려두었던 마음도 보살피기 시작했다. 그렇게 저자가 스스로에게 관심을 두다보니 삶을 살아가는 건 결국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시선이 아니라, 내 기준과 생각으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계속 들여다보니,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내던 사소한 일상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내가 살아가는 오늘 이 하루를 정성 가득하게 살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내 삶의 주인으로, 하루하루를 챙기고 보살피는 마음으로. 독자도 이 책을 통해 잃어버린 일상은 어쩔 수 없을지라도 앞으로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많은 깨달음과 영감을 줄 책으로 생각하고 읽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이 주위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시험에 연이어 떨어졌고, 공부하느라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했고, 모아놓은 돈도 많이 없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 하지만 특별하진 않을지라도 내가 살아가는 이 삶이 행복하길 바라고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바란다. 내 삶에서 나만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래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 평범한 일상에서 ‘나를 위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들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과 그 하루하루를 힘껏 응원하고 독자 역시 에너지를 얻는다.

 


 

저자에 따르면 2년이 넘게 매주 일요일 저녁, '브이로그'로 구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당시의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영상 끝에 에필로그를 넣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글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다. 이 책에는 그동안 유튜브 영상으로 전해왔던 오디너리스쿨의 마음과 진심이 온전히 담겨 있다. 직접 촬영한 사진은 물론 우울할 때 나를 다독이는 방법, 위로 앨범 만들기, 나의 행복 리스트 찾기, 나를 소중하게 대하는 법 등 오디너리스쿨이 찾아낸 ‘나를 위한 일상 루틴’도 만날 수 있다. 오디너리스쿨이 보여주는 단단한 일상과 함께하며 우리는 알게 된다. 작고 소박한 날들이 그 어떤 특별한 하루보다도 삶을 강하게 지탱해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마음은 빈 우물과도 같아요.

내 마음이 근심과 걱정이라는 물로 가득 차 있다면

깨끗하고 맑은 물을 넣어서

우물 속 우울감의 농도를 낮춰야 해요.

깨끗한 물을 채울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죠.

좋은 생각과 가치관을

내 마음의 우물에 계속해서 부어 주는 거예요

- p.120 「가방에 넣은 책 한 권의 힘」 중에서

 


 

저자에게도 불안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였다고 책 속에서 밝힌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임용고시를 준비했지만 매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정신을 차려 보니 서른을 코앞에 둔 이십 대 끝자락이 되어 있었다. 그동안 시험 준비한다는 핑계로 그 흔한 토익 점수 하나, 그럴듯한 스펙 한 줄 없이 무방비한 상태로 서른을 맞이하게 된 자신을 돌아보니 삶이 그저 막막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 나이 때의 독자 역시 비슷한 처지여서 남달리 공감이 간다. 똑같은 생각이었다. 불확실함과 불안함은 우리를 잡아먹는 커다란 괴물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아주 강한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판단은 맞았다고 생각한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불안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노력하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불안함이라는 감정에 내 삶의 주도권을 넘겨 버리지 않고, ‘불안하니까 뭐라도 해 보자’는 마음으로 불안함을 즐기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원하는 삶을 살 권리가 충분한 사람들이니까. 저자의 고백적 기술은 독자의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힘을 준다.

 

불안함을 원동력 삼아 일어날 수 있도록

불안함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불안함을 통해 삶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모험하듯이 우리의 삶을 살아가요.

- 「계속되는 불안함에 힘들 때」 중에서

 


 

요즈음 저자는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일상을 영상에 담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넓고 답이 하나로 정해진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도전을 하고, 기회를 얻고,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면서 나에게 맞는 답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으니까. 여전히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안함과 열등감, 무기력함에 시달리며 우울함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날도 있지만, 미래에 대해 불안하고 걱정하는 마음보다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다. 저자가 일일이 기록하고 영상으로 남긴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이 독자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겉보기에 화려하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을 꽤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주어진 하루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힘껏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SNS에 근사해 보이는 타인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나’인걸요.

그런 우리의 일상을 존중하고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의 삶도 남들 못지않게 근사해지리라 믿어요.

-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마음에게」 중에서

 


 

"인생의 부피를 늘려 주는 것이 우리가 피하고 있던 ‘불행’이라는 말을 보고, 삶에 찾아왔던 수많은 불행과 슬픔이 떠올랐어요. 온갖 좌절과 열등감, 슬픔, 분노, 원망. 당시에는 정말이지 이런 불행에 파묻혀서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 같았고, 지난 나의 모든 결정과 선택을 후회하며 삶을 원망하기만 했는데 우습게도 지금 생각해 보면 결국 내 삶의 부피를 늘려 준 것은 이런 불행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 「epilogue」 중에서

 

저자 : 오디너리스쿨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30대 직장인.

소소하면서도

담백한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 〈오디너리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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