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 단단한 나로 살아가는 소중한 일상 챙김
오디너리스쿨 지음 / 오도스(odos)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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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인간의 일상을 모두 바꾸어놓을 만큼 강력했다. 우주로 여행을 다녀오는 시대에 지구 안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세균)의 침략에 속수무책 당할 것이라고는 지구상 인간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의사 등 의학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알았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처럼 급격하게 빠르게 전파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을 거라는 주장도 있었으니까. 백신이나 치료제는 어떤 병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할 수 없기에 언제일지, 어떤 바이러스인지 몰라 백신이나 치료제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아무튼 2년 이상을 팬데믹에 시달리다 보니 이젠 의학계에서 내놓은 방역 정책마저도 불신하기 시작한다. 더욱이 선진국이라는 데서 하는 방역은 이미 독감처럼 코로나도 함께 공존하는 것 같다. 하루 한 나라에서 수십만 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든 느낌이다. 독감처럼 상시 함께하는 감염병 정도라 생각하는 것 같다. 일년에 한 번 정도의 백신과 치료제로 치료하는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나라가 더 믿음직스럽다. 이건 독자 개인적인 문제(기저질환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방역을 잘한다 못한다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일상 회복이 코로나 이전의 일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의학계나 미래학자들은 코로나 이전의 일상은 되찾기 어렵다고 코로나 팬데믹 발생 때부터 예견했었다. 이젠 우리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독자 개인적으로는 의사들의 예견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상이 펼쳐질지 몹시 불안하기도 하다. 예전 일상이 그리운 것은 독자뿐만 아닐 것이다.

이 책 『지금은 나를 위해서만』의 저자 ‘오디너리스쿨’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것은 사소한 일상을 소중하게 기록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냥 흘려보낸 시간에 대해 안타까움일 터다. 저자는 오랜 시간 시험을 준비하며 매일 걱정과 불안으로 힘들게 보내다가 자기만의 루틴으로 하루하루를 채우면서 삶이 단단해지기 시작했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담고 싶었단다. 꾸준히 새벽 기상을 하고, 감사 일기를 쓰고, 책을 읽는 일상을 말이다. 이런 일상을 가진 우리들이 다시 돌아가지 못할 시간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것 같은 허탈감으로 요즘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 저자의 기록이 본보기가 될 것 같아 독자도 실천해볼 계획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코로나 때문에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우친 것은 아니다. 팬데믹과 상관없이 공부한다고 마냥 버려두었던 마음도 보살피기 시작했다. 그렇게 저자가 스스로에게 관심을 두다보니 삶을 살아가는 건 결국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시선이 아니라, 내 기준과 생각으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계속 들여다보니,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내던 사소한 일상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내가 살아가는 오늘 이 하루를 정성 가득하게 살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내 삶의 주인으로, 하루하루를 챙기고 보살피는 마음으로. 독자도 이 책을 통해 잃어버린 일상은 어쩔 수 없을지라도 앞으로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많은 깨달음과 영감을 줄 책으로 생각하고 읽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이 주위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시험에 연이어 떨어졌고, 공부하느라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했고, 모아놓은 돈도 많이 없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 하지만 특별하진 않을지라도 내가 살아가는 이 삶이 행복하길 바라고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바란다. 내 삶에서 나만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래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 평범한 일상에서 ‘나를 위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들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과 그 하루하루를 힘껏 응원하고 독자 역시 에너지를 얻는다.

 


 

저자에 따르면 2년이 넘게 매주 일요일 저녁, '브이로그'로 구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당시의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영상 끝에 에필로그를 넣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글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다. 이 책에는 그동안 유튜브 영상으로 전해왔던 오디너리스쿨의 마음과 진심이 온전히 담겨 있다. 직접 촬영한 사진은 물론 우울할 때 나를 다독이는 방법, 위로 앨범 만들기, 나의 행복 리스트 찾기, 나를 소중하게 대하는 법 등 오디너리스쿨이 찾아낸 ‘나를 위한 일상 루틴’도 만날 수 있다. 오디너리스쿨이 보여주는 단단한 일상과 함께하며 우리는 알게 된다. 작고 소박한 날들이 그 어떤 특별한 하루보다도 삶을 강하게 지탱해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마음은 빈 우물과도 같아요.

내 마음이 근심과 걱정이라는 물로 가득 차 있다면

깨끗하고 맑은 물을 넣어서

우물 속 우울감의 농도를 낮춰야 해요.

깨끗한 물을 채울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죠.

좋은 생각과 가치관을

내 마음의 우물에 계속해서 부어 주는 거예요

- p.120 「가방에 넣은 책 한 권의 힘」 중에서

 


 

저자에게도 불안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였다고 책 속에서 밝힌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임용고시를 준비했지만 매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정신을 차려 보니 서른을 코앞에 둔 이십 대 끝자락이 되어 있었다. 그동안 시험 준비한다는 핑계로 그 흔한 토익 점수 하나, 그럴듯한 스펙 한 줄 없이 무방비한 상태로 서른을 맞이하게 된 자신을 돌아보니 삶이 그저 막막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 나이 때의 독자 역시 비슷한 처지여서 남달리 공감이 간다. 똑같은 생각이었다. 불확실함과 불안함은 우리를 잡아먹는 커다란 괴물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아주 강한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판단은 맞았다고 생각한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불안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노력하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불안함이라는 감정에 내 삶의 주도권을 넘겨 버리지 않고, ‘불안하니까 뭐라도 해 보자’는 마음으로 불안함을 즐기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원하는 삶을 살 권리가 충분한 사람들이니까. 저자의 고백적 기술은 독자의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힘을 준다.

 

불안함을 원동력 삼아 일어날 수 있도록

불안함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불안함을 통해 삶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모험하듯이 우리의 삶을 살아가요.

- 「계속되는 불안함에 힘들 때」 중에서

 


 

요즈음 저자는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일상을 영상에 담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넓고 답이 하나로 정해진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도전을 하고, 기회를 얻고,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면서 나에게 맞는 답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으니까. 여전히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안함과 열등감, 무기력함에 시달리며 우울함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날도 있지만, 미래에 대해 불안하고 걱정하는 마음보다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다. 저자가 일일이 기록하고 영상으로 남긴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이 독자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겉보기에 화려하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을 꽤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주어진 하루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힘껏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SNS에 근사해 보이는 타인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나’인걸요.

그런 우리의 일상을 존중하고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의 삶도 남들 못지않게 근사해지리라 믿어요.

-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마음에게」 중에서

 


 

"인생의 부피를 늘려 주는 것이 우리가 피하고 있던 ‘불행’이라는 말을 보고, 삶에 찾아왔던 수많은 불행과 슬픔이 떠올랐어요. 온갖 좌절과 열등감, 슬픔, 분노, 원망. 당시에는 정말이지 이런 불행에 파묻혀서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 같았고, 지난 나의 모든 결정과 선택을 후회하며 삶을 원망하기만 했는데 우습게도 지금 생각해 보면 결국 내 삶의 부피를 늘려 준 것은 이런 불행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 「epilogue」 중에서

 

저자 : 오디너리스쿨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30대 직장인.

소소하면서도

담백한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 〈오디너리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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