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순간들 - 나조차 몰랐던 나를 만나는 시간
김현경 지음 / FIKA(피카)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날 중국의 병법 중 가장 뛰어난 저서는 '손자병법'으로 알고 있다. 물론 병법에 관한 책이지만 춘추전국시대에 병법뿐만 아니라 자신의 수양에도 사용되는 책이었다고 한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백전백승은 손자병법 중 〈모공편(謀攻篇)〉에 나오는 말로 ‘백 번 싸워 백 번 모두 이긴다’는 뜻이다.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모두 이긴다’는 뜻의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식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말은 같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구절에서 비롯된 것으로, ‘백전불태’를 더 직접적인 ‘백전백승’이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다. 《손자병법》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고, 적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며, 적을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패한다(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敗).

 


 

병법에 사용된 말이지만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사회에 나가 성공할 수 있고,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다는 말로도 전용할 수 있다. 이 내용을 우리 삶에 적용한다면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직장인들이 대체로 사용하는 '다이어리' 책이다. 일반적으로 업무상 기록을 남기는 다이어리의 역할을 하는 것은 빈 노트를 사용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이 다이어리는 자신을 제대로 앎으로써 소중히 여길 수 있고 삶의 목적인 '행복'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말로도 풀이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 『나만의 순간들』의 저자 김현경은 「프롤로그」를 통해 “하버드대 성인 발달 연구팀은 오랜 기간 ‘행복의 조건’을 탐구한 끝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행복은,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순간을 늘려갈 때 찾아온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늘려가세요. 당신이 행복하게 지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세상은 당신이 보는 대로 보입니다. 삶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의 마음가짐입니다.”라고 밝힌다.

 


 

책에 따르면 요즘 현대인들의 일과는 구독 중인 유튜브로 하루를 시작하고, 짬짬이 SNS에 올라온 지인의 일상과 감정을 들여다보며 때로는 축하를, 때로는 위로와 격려의 댓글을 달며 소통한다. 그러다 종종 가슴 한구석이 헛헛하고, 온통 화려해 보이는 타인의 일상을 보며 갑자기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데 타인의 일상을 그토록 열심히 들여다보는 만큼, 나에 대해 궁금했던 적은 있었냐고 묻는다. 다른 사람의 일상, 취미, 생각, 감정이 아니라 '온전히 나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저자의 이같은 물음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자신감(自信感)이 생긴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저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나를 받아들이고 믿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랑은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 이 책에는 답이 없다. 오직 질문만 있다. 1년간 하루에 하나씩 질문에 답하며 독자들은 '나만의 순간들'을 기록해 나가도록 구성돼 있다. 다만 질문은 저자가 하는 것이다. 답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껏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고 알아야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으며, 삶에 대한 자신감도 가질 수 있다는 신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말처럼 나를 사랑하려면 먼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할 때 즐겁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다시 말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정작 내 것은 잃어버린 채 타인의 인생만 부러워하고 있다면, 마음을 감추며 사는 데 익숙해져 내가 없어져버린 느낌이라면, 오늘부터 '나만의 순간들'을 기록하며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권유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일년 단위로 책을 낸 것은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 자신을 완전히 파악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에 맞는 인생을 꾸려 나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일 터다. 저자는 "행복은 타인을 모방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나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 그렇게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순간을 늘려갈 때 찾아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만의 순간들』과 다른 다이어리북과의 큰 차이점은 6개월간 하루에 하나씩 180개의 질문에 답한 뒤, 다시 앞으로 돌아가 6개월간 같은 질문에 두 번씩 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질문에 답한 뒤 그냥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6개월 뒤에 또 같은 (혹은 비슷한) 질문에 답함으로써 자신의 변화를 돌아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질문은 1장.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나에게 말 걸기, 2장. 소소한 일상 속 나에게 말 걸기, 3장. 가족, 친구, 연인… 관계 속 나에게 말 걸기, 4장. 내일의 나에게 말 걸기 등 주제별로 구성하여 감정, 일상, 관계, 삶의 가치관 등을 한번에 주욱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빈칸으로 두거나 간단한 그림 등을 스케치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6개월 뒤 같은 질문에 답할 때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거나 새롭게 떠오르는 답을 적으며 그간의 변화와 성장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이 책에 담긴 질문들을 생각해본 것도 있지만 기록으로 남겨본 적은 없었다는 점을 성찰하게 된다. 즉 진지하게 '나'와 '삶'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부족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또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 것들도 이 책에 기록으로 남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알고 보면 매우 중요한데 단 한 번도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들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자마자 술술 답을 적을 수 있는 질문도 있다. 매우 쉬운 질문이고, 필요한 질문이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왜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지? 하며 당황스러운 질문도 자주 눈에 띈다. 어떤 질문은 기억의 한계에 부딪쳐 '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질문도 나온다.

중요한 점은 어떤 질문이든 조금 생각하며 진솔하게 답하면 누구나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책의 특장점이다. 답을 기록하다 보면 "하루에 하나씩 질문에 답한다고 해서 크게 변화될까? 하는 의구심은 들지만 저자의 의도에 맞춰 생각해본다면 매우 당연한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삶은 어느 하루도 같은 날이 없고, 행복은 어느 순간에도 찾아온다. 순간이 오래되지 않아 기억에서 사라질 뿐 살아오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있었을 터다. 시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준다.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지나면 나무에 다시 새싹이 돋고 잎은 더욱 푸르러진다. '나'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그러나 치열하게 삶을 대한다면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아질 것이고, 결국 '내 삶은 행복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진정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1장.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나에게 말 걸기,

2장. 소소한 일상 속 나에게 말 걸기,

3장. 가족, 친구, 연인… 관계 속 나에게 말 걸기,

4장. 내일의 나에게 말 걸기

 

요즘, 내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나를 더 단단하게 지켜주는 일상의 관계들,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나에게 가장 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행복은,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순간을 늘려갈 때 찾아옵니다. 이 다이어리는 바로 그 순간들의 기록입니다.

 

저자 : 김현경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샤갈의 이 말을 좋아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보다 ‘어떤 색을 칠할까’를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좋다. 당신이 지쳤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 다이어리를 쓰면서 그렇게 애쓴 당신을 많이 위로해주면 좋겠다. 나만의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면 좋겠다. 10년 넘게 울고 웃으며 책을 만들어왔고, 지은 책으로는 『40주의 속삭임』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은 오늘도 나무를 닮아간다 조경업체 대표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1
최득호 지음 / 아임스토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짙게 익은 계절의 끝자락에 서서 살면서 무엇을, 어떻게 내려놓는 것이 좋은지를 빈 감나무 둥치를 두 팔 벌려 한아름 안으며 가만히 뇌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은 오늘도 나무를 닮아간다 조경업체 대표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1
최득호 지음 / 아임스토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인생은 오늘도 나무를 닮아간다』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회복시켜야 하는지 나무를 통해 배우고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무 박사' 최득호의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무와 인간의 희로애락을 빗대어 삶을 고찰하고 있다. 나무로부터 모든 것을 얻는 인간의 삶이 나무를 닮기를 바라는 저자는 40여 년간 조경업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그동안 만난 다양한 사람과 나무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한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고비가 찾아오듯 나무도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민둥산을 만들어 버린 산판업자, 도시 개발로 사라지는 노거수, 나무를 속여 파는 납품업자 등 무분별한 벌채 현장과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책을 통해 일침을 가한다. 나무는 이러한 숱한 위기 속에서도 다시 싹을 틔우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다가 때가 되면 미련 없이 잎을 떨군다. 상처의 흔적마저 모두에게 내어주며 공생하는 나무와 교감하고, 그늘 아래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의 가치가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더 많은 이들이 나무를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30종의 나무에 대한 흥미로운 상식을 소개하며 나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나무를 향한 애정을 담아 저자가 직접 그린 식물세밀화도 삽입되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에 따르면 인간은 나무의 삶과 닮아있다.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 사이에는 무수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람도 각자 생김새와 성격이 다르듯 나무도 마찬가지다. 성장이 더딘 나무가 있는 반면 몇 달 만에 성장을 마치는 나무도 있다. 상처를 빠르게 회복하는 나무가 있는 반면 상처를 오래토록 품고 있는 나무도 있다. 인간과 나무는 태어남과 동시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이 시작되고, 수시로 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고단함이 있지만 결실을 맺는 기쁨, 함께 나누는 행복이 공존하기에 그 삶을 견딜 수 있다. 양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무기를 지니고, 변화를 잘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공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40여 년 동안 조경업체를 운영해온 저자는 나무를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을 적나라하게 지켜봐온 주인공이다. 저자는 나무와공생해야만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고 말하며, 나무에게 배울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전하고 있다.

 

비바람의 고난을 이기고 결실을 매단 가지는 감이 떨어지면 어쩌나 애를 태우며 가슴을 졸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지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이 소용돌이친다. 나무를 안아보고 쓸어보며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무 아래 땅바닥에 떨어져 발이 빠지도록 수북이 쌓인 잎들은 감이 따스한 가을 햇살을 받아 잘 익게 배려하느라 스스로 떨어져 나간 것일 게다. 떠날 때와 물러날 때를 스스로 알고 미련 없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떨어져서 뒹구는 낙엽을 보니 더욱 생각이 깊어진다. 가진 것을 모두를 내려놓으면 편한 마음이 될 텐데……. 짙게 익은 가을의 끝자락에 서서 살면서 무엇을, 어떻게 내려놓는 것이 좋은지를 빈 감나무 둥치를 두 팔 벌려 한 아름 안으며 가만히 뇌어 본다.(p.138)

 


 

1부 〈나무의 탄생과 죽음〉에서는 나무의 끈질긴 생명력과 치유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사 현장에서 버려진 묘목을 가져와 집 앞 마당에 심고 키우는 저자는 다시 싹을 틔우는 나무의 생명력에 놀란다. 인간도 탄생의 순간이 제각각이듯 나무도 다양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죽는다. 돌 틈 속에서도, 다른 종의 나무 사이에서도 꿋꿋이 뿌리를 내리는 나무는 생존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식을 가지고 환경에 적응하며 성장한다. 뿌리가 땅에 박혀 움직일 수 없는 나무는 매순간이 위기이지만 고난을 겪으며 생긴 상처를 품고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영원한 삶은 없듯이 나무에게도 죽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주차를 하다가 들이받아 부러지거나 도로 공사로 뿌리가 잘려나가고, 오랜 세월 마을을 지키던 당산목도 다른 곳으로 이식되었다가 결국 죽기도 한다. 명을 다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죽음을 맞이한 나무를 보며 저자는 안타까운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죽은 나무는 거름 되어 새로운 생명을 피우고, 후손목이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보며 돌고 도는 것이 자연의 섭리임을 깨닫는다. 나무와 생활해온 평생 동안 남은 것이라고는 나무에 관한 것밖에 없을 정도로 나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 애정을 바탕으로 나무로부터 인간 삶의 지혜도 깨닫고, 깊은 생각을 통해 나무처럼 살아야 한다는 사유도 이끌어냈다.

 


 

2부 〈공생하는 나무의 지혜〉에서는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무는 때로는 동식물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과 열매를 나눠준다. 베푸는 삶의 좋은 본보기인 나무는 자연의 일부인 인간 역시 자연생태계 속에서 함께 공존하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준다. 고욤나무는 감나무와 접목시키기 위한 대목의 운명을 타고났지만 서로 협력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음 보여주고, 두 그루의 나무가 한 그루로 합쳐져 공생하지만 그럼에도 본연의 성질을 간직하는 연리지를 통해 공동체 안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서로 배려하며 의지하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방식을 존중하는 모습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갈등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이다.

3부에서는 유년시절의 추억부터 공사 현장에서 겪은 에피소드까지 저자가 〈나무와 함께한 삶의 희로애락〉을 들려준다. 아버지의 유산인 닥나무를 보며 회한에 잠기고, 잘릴 위기를 넘긴 감나무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고향집의 고로쇠나무 수액을 무리하게 채취하는 죽마고우, 나무를 속여 심으려한 납품업자 등 나무를 함부로 대하는 태도에 때로는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이웃과 함께 나눠 먹는 포도 열매는 달콤하고, 새로운 나무를 알아가는 재미는 삶의 낙이다. 집안의 애사 때 목관용으로 쓸 요량으로 골라두고 보살펴 키운 소나무 숲을 바라보며 삶의 마지막을 그려보는 저자는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오늘도 나무에게 배워간다.

 


 

평생을 같이해온 저자로서 나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나무 하나하나 귀하게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잘 알려지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종류 30가지만 간추렸다. 각 나무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각 나무마다 각각의 특성을 중심으로 제목 겸 나무의 별명을 지어준다. 주의 깊게 살피면 매우 재밌고 각별한 애정이 가기도 한다. 독자로서는 30가지 모든 나무에 대한 특별한 지식을 전해주는 저자의 배려를 놓치고 싶지 않지만 아까시나무를 더 살펴본다. 독자의 생각으로 일본말로 들리는 아까시아나무라는 추억 때문이다. 이 향기 좋은 나무는 사실 우리나라 토종 나무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에게 일본 수종을 일제 강점기 때 강제로 심게 해 우리나라가 온통 '아까시아나무 천지'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또 다른 사람에게서 일본의 아까시아나무와 우리의 아까시나무는 다른 수종이다고 한 말을 들음으로써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둘 다 맞는 말인가보다 정도로 생각해왔다. 이 책은 이 각기 다른 주장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 나온다. "아카시아(Acacia)는 미모사과 상록수로,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가 원신지이며 아까시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군에 속하는 나무다. 영어권 나라와 일본 등 외국에서는 아까시나무를 '가짜 아카시아'로 부르기도 하며,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냥 '아카시아'로 부르고 있다. 아까시나무는 잘못 널리 알려진 '아카시아나무'라는 말에 '가시'가 많다는 특성을 살려 두 단어를 합치고 변형시켜 새로 지은 이름이다. 하지만 국어사전에는 두 단어가 혼용되어 올려져 있어 일반인들이 더욱 헷갈리게 인식하게 되었고, 북한에서도 '아카시아'가 문화어로 정착되어 있다."(p.257)

 


 

이와 별도로 독자의 가장 관심을 끈 나무는 역시 '소나무'다. 우리나라에 가장 널리 많이 분포돼 있다고 들었다. 금강송은 강원도 일부 지역에만 분포돼 있는 나무로 조선시대 궁궐을 지을 때 쓰는 나무로 알고 있어 '대한민국 대표 나무'라고 알고 있다. 특히 소나무와 얽힌 고사도 굉장히 많이 들었고, 이 책에서도 「삶의 마지막을 함께」라는 소제목 아래 글을 시작하고 '으뜸 가는 나무'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안산의 푸른 정기' 등의 중간제목으로 뒷받침하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나무는 사람이 죽을 때 가지고 가는 관(棺)이어서 더욱 애정이 간다.

조선조 학자들의 시가에도 자주 등장하고 예부터 충절과 절개, 지조를 상징하는 유교 덕목을 가진 나무라는 귀띔이다. 정이품송의 유래도 이 책에 실려 있고, 내륙에서 자라면 육송, 바닷가에서 자라면 해송이라 이름을 달리한다. 이파리인 솔향도 강렬하고 청정해 송편에도 떡받침에 솔잎을 깔고 떡을 찌는 풍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씨앗과 속껍질, 새순 등은 모두 약재로 사용하고 솔방울은 불쏘시개로 사용한다. 한마디로 어린 나무부터 말라 죽고 나서도 인간에 이로움을 주는 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대표격이다. 이처럼 귀하고 영물로 대접받고 자란소나무는 요즘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재선충의 피해를 심각하게 받고 있어 산림당국이 철저히 통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뒷산의 등선에서 피어나는 가을 안개가 서민들을 적시고 올라와 소용돌이치는 모습은 우리 마음의 고향이고, 동양화가들의 꿈 같은 비경 속에도 자주 등장한다. 여기에 소나무꿈은 길몽이라고 하는 등 가히 대한민국의 나무라고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세상에서 하고 많은 이름 중에 보잘것없는 쥐똥나무라는 이름을 얻고, 그루당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 나무지만, 가로변에 심겨 도시의 안전과 미관에 기여한다. 강인한 적응력과 생명력으로 재미난 이야기거리를 안고 부담없이 심을 수 있는 조경용 수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나무다. (...) 보잘것없는 것이 쓰일 데가 많은 법이고, 작은 불씨가 태산을 태우는 법이다. 쥐똥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깨우침은 은은한 보름달빛이 사람을 동산으로 모으듯이 소리 없이 가슴 속을 파고 저며 든다.(p.252~253)

 

저자 : 최득호

 

지리산 반달곰이 새 둥지를 튼 수도산 자락 산골에서 정유년 찬바람 부는 동짓달에 첫울음을 텄다. 입학 전 도시락 찬통 밑에 눌린 밥 먹으러 누나 따라간 학교에서 도서관의 책을 섭렵한 후 평생 책읽기에 짬짬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문학서적 탐독에 빠져 대학 건축과를 턱걸이로 진학하여 졸업 후 건설 회사에서 건축 일하다가 자연 지리와 식물을 좋아해 조경 회사로 이직했다. 부족한 전문지식을 채우고자 늦깎이로 건축, 조경, 토목의 석·박사과정을 거쳐 여러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경영학을 방송 통신으로 수강했다. IMF에 직장을 잃고 창업하여 독서를 접목한 인문 경영과 창의적 혁신 경영을 하고 있다. 아울러 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봉사와 장학 사업, 기능인력 양성 지원 등에도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예순을 넘겨 시작한 글쓰기에 빠져 있으며, 식물을 가꾸며 관찰하는 일에도 갈피갈피 시간을 쪼개고 있다. 저서로는 『LANDSCAPE ARCHITECTURE VOL 6』, 『LANDSCAPE ARCHITEC』, 『CEO의 인생서재』(공저)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남네시스, 돌아보다 -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이기락 지음 / 오엘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라는 옛 로마의 묘비명을 부제로 삼은 것처럼 저자는 세상의 모든 문제의 해법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가정이나 사회, 정치나 종교, 인종과 이념에서 비롯되는 차별과 갈등 등 세상의 모든 것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남네시스, 돌아보다 -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이기락 지음 / 오엘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는 위대한 종교의 역할은 인간 삶의 풍요와 인간답게 사는 길을 제시해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위대한 종교란 크리스트교, 불교 등 오랜 기간 인류 삶에 선한 영향을 미쳐온 종교를 말한다. 인간이 왜 성인(聖人, 예수와 석가모니)의 가르침대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말하고, 그 가르침대로 살면 삶은 행복해지고 결과적으로 인류 발전에 기여한다는 의미에서다. 수천 년 동안 지속돼온 이들 종교들은 인간의 믿음을 바탕으로 지속되고 발전해왔다. 결국 성인들은 인류의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들 종교가 침해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통제하고 발전시켜온 것으로 본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종교 분쟁이나 서로간의 반목은 현대의 위대한 종교들의 해결 과제다. 우리나라는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근간으로 종교의 자유를 헌법에 명시하고 국민의 기본 자유를 보장한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서로 반목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아서 각자의 종교가 지속되고 선한 영향력으로 이에 보답하고 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이들 종교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이다. 이슬람교의 경우 우리나라에는 신자가 그리 많지 않아 대중적으로 영향력 있을 정도로 교세를 펼치지 못했을 뿐이지 배척하지는 않는다.

 


 

이 책 『아남네시스, 돌아보다』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 및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저자가 《경향잡지》 편집인으로서 매달 썼던 권두언을 중심으로 책을 펴냈다. 지나고 나면 모든 시대가 격동의 시기였다고 말을 하는데, 저자가 편집인으로서 글을 쓰던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가톨릭교회 안에서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사임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던 때였고, 우리나라 정치 상황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실정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었다. 국민들만이 아니라 자연환경마저 고통을 겪던 시기에 한국천주교회는 복음 정신에 따라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왔다.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권두언에서 저자는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호소하고 탄원한다. 특히 여러 차례의 선거를 대하는 자세와 조언은 오늘도 필요한 목소리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오늘 우리가 만나는 선거 정국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끝났지만 해결해야 할 난제는 이제부터다.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이토록 ‘힐링’의 절실함을 체감하는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치유자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이 시기에 곰곰이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틱낫한은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라는 책에서 이렇게 충고합니다. “온 마음으로 걸으며 발밑에 대지를 느낄 때, 친구와 조촐하게 차 한 잔을 마시며 차와 우정에 대해 깊이 느낄 때, 그때 우리는 스스로 치유 받는다. 그리고 그 치유를 세상 전체로까지 확대시킬 수가 있다. 과거에 받은 고통이 클수록 우리는 더욱 강력한 치료사가 될 수 있다. 자신이 받은 고통으로부터 통찰력을 얻어 친구들과 세상 전체를 도울 수 있다.”(p.63~64)

- 「마음으로 느낄 때 스스로 치유 받는다」 중에서

 


 

이 책의 목소리는 사제의 글이지만 세상과 사람을 향한 목소리다. 가톨릭신자들에게는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세상을 읽도록 이끌고, 비종교인들에게는 넌지시 교회의 목소리를 건넨다. 그날의 권두언들은 또다시 독자들을 초대한다. 세상에 관심을 가지라고, 사랑하자고, 잘 판단하고 선택하고 책임을 지자고! 저자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을 빌려 촉구한다.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Dilige et fac quod vis)!” 이 책을 펴낸 이유이자 성인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앞서 언급한 《경향잡지》는 1906년 창간된 이후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잡지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정기 간행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잡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기관지 역할을 한다. 저자는 주교회의 사무처장으로서 당연직으로 맡게 됐던 《경향잡지》 편집인 역할이 큰 자긍심과 보람을 느낀 일이었다고 돌아본다. 책에서 다시 돌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방문은 새삼 반갑다. 당시 교황은 ‘윤지충(바오로)과 동료 순교자들’의 시복식을 거행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세월호 문제에 대해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며 관심과 연대를 촉구하기도 했다는 대목은 종교와 종교인이 우리 삶의 정의와 올바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느낀다.

 


 

사실 우리나라 근현대 정치는 다시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참담하기까지 할 정도로 '욕됨'의 세월이었다. 고스란히 한국 근현대사와 같이해온 이 잡지의 권두언을 다시 읽어보면 당시의 우리의 정치 상황과 당대의 정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온 우리 국민들의 인고의 세월을 되돌아보는 듯한 느낌이어서 감동적이고, 새삼 사회 정의를 위한 시대정신을 갖고 살아야 하는 데 마음을 다잡게 된다. 강을 파헤쳐 자연환경마저 신음하던 4대강 사업, 차마 말로 다할 수 없는 세월호 침몰,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원자력발전 문제부터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같은 정치적 현안들, 그리스도인의 자세와 사회적 책무, 갈등 해소를 위한 제안과 통일 문제, 그리고 개인의 삶의 태도와 성찰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살아있는 역사책 같다.

권두언이라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글은 종종 마음을 두드린다. 사제인 저자는 세상일에 일희일비하며 흔들리기보다는 좀 더 영원한, 공동체적인 고민과 해법을 찾도록 손을 내민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사람들과 세상이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제의 기원이 담담하다. 지나고 보면 다시 아쉽고 그리운 시간들, 저자는 돌아보기를 통해 오늘을 충실하게 살 것을 요구한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마음과 실천, 아쉬움과 다짐 등이 시시각각 전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오히려 차분한 마음이 들 정도로 올곧은 삶에 대해 경건한 마음이 되살아난다.

 


 

어느 종교도 갖지 않은 독자 입장에서 종교 언어인 '아남네시스'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책에 따르면 그리스말 ‘아남네시스(anamnesis)’는 ‘기억, 추억, 회상, 회고’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더 뚜렷하게 생각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나간 날의 ‘권두언’을 모아 책으로 묶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근본적인 삶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되살린다. 양상만 다를 뿐 시대 상황은 반복된다. 그럼에도 저자는 우리의 일상사와 세상에 전개되는 모든 사건 안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손길과 역사하심을 기억하며 ‘시대의 징표’를 잘 읽고 식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찾을 수 있기를 갈망한다고 저자는 썼다. 제대로 돌아보는 일은 오늘과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기억은 현재의 발판이자 미래를 향한 탄탄한 토대다. 저자의 말에 공감하고 그의 글을 자세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인간 개인의 삶, 함께 사는 공동체의 삶, 또 종교인으로의 삶, 국가의 국민으로서의 삶 등 많은 것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독서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저자에게 새삼 감사한 마음도 든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입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고 하신 교황님의 말씀은 이 세상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아파하는 사람들을 향한 하느님 자비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이루어집니다. 그 희망을 교회는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p.91)

- 「사람 중심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중에서

 


 

권두언을 모아 놓은 책인 데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정치 사회 상황에 관련 없이 이 책은 종교 에세이 형식이다. 저자의 글에 한 줄기로 흐르는 뜻은 '사랑'이다. 사랑의 종교인답다. 권두언을 모아 놓은 그의 글은 마지막 부분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나가면서」에 뚜렷이 남는다. "그리스도인의 태생적 의무는 함께 사는 것이다. 민주사회의 시민 역시 인간 존엄과 공동선을 위해 상대를 존중하며 공존해야 한다.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Tempus fugit, Amor manet).’라는 옛 로마의 묘비명을 부제로 삼은 것처럼 저자는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 결국 해법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지금도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어려운 일들이 있다. 특히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지고, 자연파괴로 인한 생태계와 기후변화는 더 암울한 상황이다.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어지는 무력충돌과 빈부 격차 등으로 인한 소요와 난민 사태 등 가까이에서 멀리에서 끊임없는 문제들이 쌓인다. 그럼에도 어느 시대든 ‘사랑’만이 남는다. 가정이나 사회, 정치나 종교, 인종과 이념에서 비롯되는 차별과 갈등 등 세상의 모든 것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은 결국 사랑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아무리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인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p.261)

 

저자 : 이기락

 

1980년 서울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보좌신부 및 군종신부 사목을 했고 로마에서 공부한 다음, 1991년부터 현재까지 가톨릭대학교에서 예언서 중심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압구정동과 월계동 성당주임,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을 지냈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