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순간들 - 나조차 몰랐던 나를 만나는 시간
김현경 지음 / FIKA(피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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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의 병법 중 가장 뛰어난 저서는 '손자병법'으로 알고 있다. 물론 병법에 관한 책이지만 춘추전국시대에 병법뿐만 아니라 자신의 수양에도 사용되는 책이었다고 한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백전백승은 손자병법 중 〈모공편(謀攻篇)〉에 나오는 말로 ‘백 번 싸워 백 번 모두 이긴다’는 뜻이다.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모두 이긴다’는 뜻의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식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말은 같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구절에서 비롯된 것으로, ‘백전불태’를 더 직접적인 ‘백전백승’이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다. 《손자병법》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고, 적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며, 적을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패한다(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敗).

 


 

병법에 사용된 말이지만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사회에 나가 성공할 수 있고,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다는 말로도 전용할 수 있다. 이 내용을 우리 삶에 적용한다면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직장인들이 대체로 사용하는 '다이어리' 책이다. 일반적으로 업무상 기록을 남기는 다이어리의 역할을 하는 것은 빈 노트를 사용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이 다이어리는 자신을 제대로 앎으로써 소중히 여길 수 있고 삶의 목적인 '행복'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말로도 풀이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 『나만의 순간들』의 저자 김현경은 「프롤로그」를 통해 “하버드대 성인 발달 연구팀은 오랜 기간 ‘행복의 조건’을 탐구한 끝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행복은,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순간을 늘려갈 때 찾아온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늘려가세요. 당신이 행복하게 지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세상은 당신이 보는 대로 보입니다. 삶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의 마음가짐입니다.”라고 밝힌다.

 


 

책에 따르면 요즘 현대인들의 일과는 구독 중인 유튜브로 하루를 시작하고, 짬짬이 SNS에 올라온 지인의 일상과 감정을 들여다보며 때로는 축하를, 때로는 위로와 격려의 댓글을 달며 소통한다. 그러다 종종 가슴 한구석이 헛헛하고, 온통 화려해 보이는 타인의 일상을 보며 갑자기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데 타인의 일상을 그토록 열심히 들여다보는 만큼, 나에 대해 궁금했던 적은 있었냐고 묻는다. 다른 사람의 일상, 취미, 생각, 감정이 아니라 '온전히 나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저자의 이같은 물음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자신감(自信感)이 생긴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저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나를 받아들이고 믿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랑은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 이 책에는 답이 없다. 오직 질문만 있다. 1년간 하루에 하나씩 질문에 답하며 독자들은 '나만의 순간들'을 기록해 나가도록 구성돼 있다. 다만 질문은 저자가 하는 것이다. 답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껏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고 알아야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으며, 삶에 대한 자신감도 가질 수 있다는 신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말처럼 나를 사랑하려면 먼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할 때 즐겁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다시 말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정작 내 것은 잃어버린 채 타인의 인생만 부러워하고 있다면, 마음을 감추며 사는 데 익숙해져 내가 없어져버린 느낌이라면, 오늘부터 '나만의 순간들'을 기록하며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권유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일년 단위로 책을 낸 것은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 자신을 완전히 파악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에 맞는 인생을 꾸려 나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일 터다. 저자는 "행복은 타인을 모방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나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 그렇게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순간을 늘려갈 때 찾아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만의 순간들』과 다른 다이어리북과의 큰 차이점은 6개월간 하루에 하나씩 180개의 질문에 답한 뒤, 다시 앞으로 돌아가 6개월간 같은 질문에 두 번씩 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질문에 답한 뒤 그냥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6개월 뒤에 또 같은 (혹은 비슷한) 질문에 답함으로써 자신의 변화를 돌아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질문은 1장.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나에게 말 걸기, 2장. 소소한 일상 속 나에게 말 걸기, 3장. 가족, 친구, 연인… 관계 속 나에게 말 걸기, 4장. 내일의 나에게 말 걸기 등 주제별로 구성하여 감정, 일상, 관계, 삶의 가치관 등을 한번에 주욱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빈칸으로 두거나 간단한 그림 등을 스케치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6개월 뒤 같은 질문에 답할 때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거나 새롭게 떠오르는 답을 적으며 그간의 변화와 성장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이 책에 담긴 질문들을 생각해본 것도 있지만 기록으로 남겨본 적은 없었다는 점을 성찰하게 된다. 즉 진지하게 '나'와 '삶'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부족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또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 것들도 이 책에 기록으로 남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알고 보면 매우 중요한데 단 한 번도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들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자마자 술술 답을 적을 수 있는 질문도 있다. 매우 쉬운 질문이고, 필요한 질문이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왜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지? 하며 당황스러운 질문도 자주 눈에 띈다. 어떤 질문은 기억의 한계에 부딪쳐 '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질문도 나온다.

중요한 점은 어떤 질문이든 조금 생각하며 진솔하게 답하면 누구나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책의 특장점이다. 답을 기록하다 보면 "하루에 하나씩 질문에 답한다고 해서 크게 변화될까? 하는 의구심은 들지만 저자의 의도에 맞춰 생각해본다면 매우 당연한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삶은 어느 하루도 같은 날이 없고, 행복은 어느 순간에도 찾아온다. 순간이 오래되지 않아 기억에서 사라질 뿐 살아오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있었을 터다. 시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준다.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지나면 나무에 다시 새싹이 돋고 잎은 더욱 푸르러진다. '나'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그러나 치열하게 삶을 대한다면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아질 것이고, 결국 '내 삶은 행복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진정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1장.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나에게 말 걸기,

2장. 소소한 일상 속 나에게 말 걸기,

3장. 가족, 친구, 연인… 관계 속 나에게 말 걸기,

4장. 내일의 나에게 말 걸기

 

요즘, 내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나를 더 단단하게 지켜주는 일상의 관계들,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나에게 가장 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행복은,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순간을 늘려갈 때 찾아옵니다. 이 다이어리는 바로 그 순간들의 기록입니다.

 

저자 : 김현경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샤갈의 이 말을 좋아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보다 ‘어떤 색을 칠할까’를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좋다. 당신이 지쳤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 다이어리를 쓰면서 그렇게 애쓴 당신을 많이 위로해주면 좋겠다. 나만의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면 좋겠다. 10년 넘게 울고 웃으며 책을 만들어왔고, 지은 책으로는 『40주의 속삭임』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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